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키라 밴 겔더 지음, 서민아 옮김 / 필로소픽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가볍고 장황하고 호들갑스럽고 극단적이다. (내 평가가 가혹하다면 아마도 '투사'가 일어났기 때문이리라. 거울 보고 화내는 꼴. 그러나 달리 어찌 할 수 있을 것인가?) 저자가 받은 심리치료의 내용도 실망스럽다.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는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저자의 표현대로 딱 '영양제' 수준이 아닌가. 영양제도 자꾸 맛보면 (저자의 경우처럼) 중독된다. 사실 성격장애를 대체 본인 외에 그 누가 감히 '치료'해 줄 수 있을 것인가. 다만 마침내 불교에 귀의하는 저자의 행로는 인상깊다. 이런 성격 유형이 최후에 안착할 만한 이상적인 지점이 거기쯤 아닐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인보우 2020-06-26 0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프네요

수양 2020-09-27 02:57   좋아요 0 | URL
슬프죠. 그런데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이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필히 자기연민의 늪에서 벗어나 자기객관화의 길로 나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부의 강력한 유일신에게 닻을 내리는 손쉬운 방법이 아닌, 불교와 같은 자력종교가 이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루레이] 클라우드 아틀라스 - 아웃케이스 없음
라나 워쇼스키 외 감독, 톰 행크스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웅장한 스펙터클 속에서 왜소하게 구현되는 불교 철학. 윤회가 분장쇼냐 이 워쇼스키들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윤광준의 新생활명품
윤광준 지음 / 오픈하우스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순한 삶을 꾸려가기 위해선 적게 가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하나의 품질이 최고 수준이 아니면 안된다는 의류회사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이본 쉬나드의 명언(80쪽)이 귓속을 파고들면서 잠자던 물욕이 용틀임을 하여 결국, 이 책 읽고 가위를 샀다. 다행이다 그나마 가위여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환생을 믿지 않았다
브라이언 와이스 지음, 김철호 옮김 / 김영사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주에 관심있다 보니 전생의 존재에 대해서도 그 가능성을 어느 정도는 열어놓게 된다. 전생을 하나의 가설로서 상정해볼 수 있는 까닭은, 사람마다 제각각인 사주명식은 말하자면 그 사람의 운명의 초기값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초기 에너지값은 대체 어디서 연원하는 것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주가 보여주는 인연론 내지는 관계론이랄까, 그런 것을 가능케 하는 동역학적 에너지는 어디서 기인하는가 또한 궁극적으로 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생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한다면 불가지론 쪽에 가깝고, 그래서 이 책은 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읽고 나서도 난감하네. (이 책은 전생을 넘어서 정령들의 존재, 영혼의 진화와 위계에 대해서까지도 다루고 있다) 만약 이 책의 내용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본다면 원인을 알 수 없는 뇌전증이나 각종 자가면역질환 역시 전생으로부터 얻은 트라우마의 무의식적 흔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마는 어디까지나 상상일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까사리빙 2009년-3월호 (CASA LIVING) (518-1)
시공사(잡지) / 2009년 2월
평점 :


인테리어 업계의 유행이 얼마나 극심한지 십년 전 잡지를 보니 새삼 놀랍다. 왜 그땐 그토록 미적으로 옳았던 것들이 지금 와선 구제불능의 구닥다리에 지나지 않는 걸까.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나 북유럽 스타일이 함의하는 삶의 태도와 가치관에 동조하면서도 이또한 10년 후엔 세월의 먼지를 뒤집어쓴 지난날의 사조가 되어있을지 궁금하다. 시대를 초월하여 언제 어느 때고 멋져보이는 인테리어라는 건 없는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