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리오 휴버먼 지음 / 책벌레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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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역사라고는 하지만, 중세 이후 유럽 풍속사라 해도 무방할 것 같고 크게는 근대사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당혹스러운 점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자본주의 역사가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고 있을 무렵에 돌연 끝나버린다는 사실이다. 자본주의 역사를 바로 알려줄 것 같은 책이지만 사실 이 책은 무려 1936년도에 씌어졌으며 저자는 1968년에 사망해서 더 이상 증보판도 안 나올 듯하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 무턱대고 본문부터 읽었다가는 제대로 낚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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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 - 국카스텐 [Re-recording Album]
국카스텐 (Guckkasten) 노래 / 미러볼뮤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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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결에 맞추어 트랙들이 마치 저마다 하나의 악장처럼 이어져 있는 것 같은 음반. 그래서 딱히 호불호를 가릴 수 없게 모든 트랙이 다 좋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국카스텐이 이 음반에서 보여주고 있는 여러가지 스타일이나 시도나 실험들이 EP앨범에 수록된 <붉은 밭>에 와서 절정에 달하고 있는 것 같다. 원곡과 어쿠스틱 버전 모두 듣고 있으면 그야말로 감전이 된다. 이 앨범 못지 않게 EP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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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 2011-07-05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EP가 더 낫다는 느낌이었습니다. CD는 LP나 테입과 달라 앞뒷면 없이 계속 플레이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수의 곡을 듣다보면 긴장감이 떨어지더군요. 전체를 이끌어가는 강한 내러티브가 있는 건 아닌 듯하니...투시디로 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입니다.기획력이 좀 아쉬운 앨범이죠. 곡들은 좋았습니다. 붉은밭 대단하죠^^
서광사 판 스피노자 에티카를 살까 가늠질하며 리뷰들을 보다 들렀습니다.^^

수양 2011-08-10 22:1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2CD를 내도 괜찮았을텐데요... 붉은밭 듣고 있으면 정말, 마음 속에 붉은밭이 지평선까지 펼쳐져서 마구마구 이글대는(?) 기분이 들어요ㅋㅋ
 

1 냉소적인 사람보다 허영심이 강한 사람이 더 좋다. 냉소와 허영 둘 다 핵심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혹은 핵심에 진입하지 못한, 여실하지 못한 감정이라는 점에서는 진배없지만, 허영심이 강한 사람에게는 냉소적인 사람에게서 볼 수 없는 순정한 면이 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나는 허영의 전화(轉化) 가능성을 믿는다. 허영은 때로는 하나의 씨앗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냉소한테서는 아무런 기대도 할 수 없다. 냉소는 노회한 감정이다. 동요하지 않고 소진되려 하지 않으면서도 결코 우위를 놓치지 않으려는 감정이다. 사태에 뛰어들지 않으면서 사태를 점유하려는 교활한 감정이다.

 

2 신념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것이 사람을 열렬히 살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광신도가 부럽다. 니체는 어쩌면 틀렸다.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자들이야말로 그리스도 교도들이 아닐까. 그들은 결코 허물어지지 않을 것 같다. 대단히 견고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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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 국가권력을 넘어서 - 책세상총서 책세상총서 19
로버트 롤 볼프 지음, 임흥순 옮김 / 책세상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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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의 정당성을 논증하는 철학적 에세이. 이 책에서 저자가 아나키즘을 옹호하기 위해 전제로 삼고 있는 것은 칸트적 주체다. 칸트적 주체에게 있어서 최고의 의무는 자율에 대한 의무이며, 자율의 의무란 행위에 관해 자신이 스스로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의 체계 내에서 국가의 권위가 정당하다는 것은 개인의 행위에 대한 최종적 결정을 국가가 내리도록 허락하는 것이므로 자율적인 개인의 의무는 본질상 국가의 권위와 상충된다, 는 것이 저자의 논리이다.

물론, 실제 상황에서 인간은 결코 이성의 선택과 자유의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행위하는 칸트적인 주체가 아니다. 우리 대부분은 현실적으로는 대부분 욕망과 격정과 경향성에 따라 행위한다. 또, 자율적 주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존재이기도 한 우리는 타자와의 관계성 속에서 때로는 자발적으로 자율에의 의무를 포기하기도 한다. 그런 선택이 오히려 윤리적 행위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칸트적 주체가 도덕적으로는 결국 아나키스트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논리적 귀결이 내게는 흥미롭게 읽힌다.

개인의 도덕적 자율성과 국가의 정당한 권위를 조화시킬 만한 제도로 저자가 유일하게 꼽는 정치제도는 만장일치적 직접민주주의이다. 오직 만장일치의 경우에만 사회 구성원 누구나 윤리적 주체로서 자신이 제정한 법에 스스로 따르는 상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다분히 이상적인 경우다. 저자는 자율성과 권위가 참으로 양립할 수 없다면 우리에게는 두 가지 길만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나는 철학적 아나키즘을 수용하고 모든 정부를 정당하지 못한 체계로 간주함으로써 정부가 명령할 때마다 그 명령에 복종하기 전에 그것을 평가하는 것, 다른 하나는 정치적인 영역에서 자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인정하고, 어떤 형태이든 그 시점에서 가장 정의롭고 인도적인 것처럼 보이는 정부 형태를 암묵적인 약속 하에 따르는 것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이러한 현실순응적 전략(?)을 수용하게 되면, 실제 삶의 행동양식이나 문화적인 선호에 있어서 아나키즘을 지향할지라도 정치적으로는 (예를 들어)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사민주의를 지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정부의 존재를 부정하면서도 현실정치에 있어서는 큰 정부를 지지하는 상황이 결코 역설적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오히려 아나키즘을 표방하면서 현실정치에 철저히 무관심한 태도야말로 칸트적 자율성을 포기함으로써 스스로 노예화를 자초하는, 다분히 반-아나키즘적 행동일 수 있겠다.

저자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국가의 존재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도덕적 자율성을 포기하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칸트적인 기준에서는 죄(-_-)라고 말한다. “사람이 현실적 불가피성에 의해 다른 사람의 지배를 아무런 생각 없이 기꺼이 수용하고 준수한다면 그는 어린 아이나 마찬가지다. 내가 다른 사람의 지배하에 들어가 그의 뜻에 따라 행동한다면, 나는 인간의 존엄성의 근거가 되는 자유와 이성을 버리는 것이 된다. 이것은 바로 칸트가 말하는 자의적인 타율의 죄를 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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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채소밭 - 상추, 콩나물, 딸기부터 수박까지 웬만한건 다 키워먹는 베란다에서 가꾸기 시리즈 1
박희란 지음 / 로그인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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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감명받아 적은 리뷰로 그동안 thanks to 적립금을 220원이나 벌었다. 그러나 차마 양심의 소리를 거역할 수 없어 이렇게 다시 리뷰를 적는다. 그러니까 이 책은, 내 경우에는 결국 대학살을 부른 책이었던 것이다. 돋아나기 시작한 새싹들이 조만간 성대한 밀림 이루어 집안을 뒤덮을 줄 알았건만 순식간에 아래와 같이 전멸해버렸다. 참으로 처참하고 을씨년스런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채소 농사에 일가견이 있는 분의 판단에 따르면 과습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잘 자라라고 물을 듬뿍 주었는데 이렇게 다 죽어버리니 황당할 따름이다. 상실감과 허탈감에 휩싸여 더 이상 어떠한 파종의 의욕도 생기지 않고 역시 채소는 사 먹는 게 좋겠다는 생각만 든다.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뭔가 부조리한 교훈을 심어주는 책이다.     

 ▲ 배란다 채소밭의 나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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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4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5 0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란 2011-01-0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팔고 있는 담당자입니다만, 수양님의 너무도 솔직한 리뷰에 생전 처음으로 댓글이란 걸 달아봅니다. ^^ 일단은 이 책을 구매하여 채소를 심으신 그 결단력과 실천력에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결과야 어찌됐든)
표지도, 그리고 책 안의 사진도 너무나 예쁘고 먹음직스러운 요리책으로 요리를 한다 해도 책의 예대로 똑같은 모양과 맛을 내기는 힘들지요. 저도 오코노미야끼, 라는 요리에 도전했다가 먹기도 전에 다 태워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아주 나쁜 예이지요. 인생이란게 다 그런 모양입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으나 지금 저희 알라딘에서는 진행했던 리뷰 이벤트를 마감하고 추천하여 상을 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게 리뷰를 훑어보다가 본 수양님의 리뷰는 (공식적으로는 차마 추천할 수 없었지만;;) 제 마음 속 1등 리뷰가 되셨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
앞으로도 알라딘 많이 사랑해 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수양 2011-01-07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 영광이에요!! ㅋㅋ 베란다가 밀림이 될 줄 알았는데 전 그만 이렇게 되어버렸네요ㅜ_ㅜ 그래도 올겨울 지나고 날씨가 다시 순해지면 재도전해보려고요. (불끈) 이 책 쓰신 바키님 말씀대로 스티로폼 상자랑 플라스틱 우유곽이랑 화분으로 쓸 만한 거를 잔뜩 모아놨는데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요~~~ㅋㅋ

윤호맘 2011-01-24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양님의 글을 읽고 으~~ 도전 정신이 대단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님의 리뷰는 좋은 예로써... 모든 일이 수월히 되는건 아니고... 책대로 되는 것도 아니구나 싶네요. 저도 책 보고 도전해보려는데... 님의 글 참고하겠습니다.

수양 2011-01-25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물을 다 죽여놓고선 이런 과찬을 받게 되니 이거 원...^^ 참고는 하시되 저처럼은 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하.

2011-06-17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물에 대한 과한 관심이 오히려 식물에겐 부담으로 느껴졌나봅니다.
오랫만에 수양님 밀린 게시글을 읽다보니 빵터지는게시물이 많네요 ㅋㅋㅋ

수양 2012-10-27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뭐든 적당히 해야 하나봐요 -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