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음악이 듣고 싶음 들어, 싫음 꺼! 이것은 다이나믹듀오 랩 가사 가운데 한 토막이다. 악의처럼 드러나는 오만한 선이 있다. 이것은 니체가 선악의 저편에서 한 말이다. 이 모든 말들이 나에게는 한없이 야만적으로 느껴진다. 야만! 그 황홀한 말! 생각만 해도 오소소 소름이 돋는 말! 생명 가진 것으로 태어나 정신적 소화불량에 걸려 드러누워 있는 것처럼 딱한 일이 또 있을까. 한없이 야만적이고 싶다. 잔혹하고 싶다. 무자비하고 싶다. 거침없고 싶다. 발산하고 싶다. 당위를 좇는 사람이 아니라 쾌락을 좇아 그것을 당위로 만들어버리는 사람이고 싶다. 잔인하고 섬뜩하고 호쾌한 야생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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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자본주의 / 자본주의 문명 창비신서 119
이매뉴엘 월러스틴 지음 / 창비 / 199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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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도에 출간된 책으로, 이후 발간된 월러스틴의 저작들에 비하면 확실히 초고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러나 저자가 꾸준히 천착해온 주제의 큰 뼈대는 이미 이 책에서도 확고하게 드러나고 있다. 1부는 크게 네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1)역사적 자본주의 경제체계에 대한 분석 (2)경제체계와 상보적으로 작동하는 정치체계로서의 국가간체계(더불어 반체제 운동에 대한 서술- 반체제 운동의 전개과정과 그 성과 및 의의) (3)국가간 체계와 자본주의 경제체계가 상보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근대체계를 뒷받침하는 이율배반적인 문화적 이데올로기로서의 인종차별주의( 및 성차별주의)와 보편주의 (4)근대체계를 지탱하는 도덕적 세계관 혹은 정신적 사조로서의 계몽주의, 합리주의, 과학주의, 진리의 존재에 대한 확신과 숭배, 역사적 진보주의 등등에 대한 비판. 즉 그런 것들이 사실은 근대적 체계를 지탱하는 판타지라는 얘기.

2부에서는 자본주의 문명의 득실 분석과 앞으로의 세계체계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은 이 책 1부, 그리고 먼저 읽었던 월러스틴의 다른 저작들과 겹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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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좋아하는 창비시선 262
김사인 지음 / 창비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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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좋아하는, 이라는 말이 좋아서 자꾸만 되뇌어 보게 된다. 성냥팔이 소녀가 어둠 속에서 성냥을 켜듯이 자꾸만 자꾸만.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가 가만히 좋아하는 것들로 마음이 온통 환해지고 나는 그동안만큼은 따뜻해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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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반복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2
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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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부분에 해당하는 일본역사의 반복 문제나 일본 문학 비평은 거의 못 읽었다. 역자는 이 부분 안 읽으면 반쪽만 이해하는 거라고 했지만 나로서는 일본 역사를 잘 모르니 어렵고 재미도 없는 거 같다. 다만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앞부분인데,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근대국가체제를 표상시스템(라캉식으로 말하면 상징계?)으로 보고 각각의 영역에서 화폐와 왕을 시스템의 구멍(존재의 무無, 실재계적 순간, 의식으로부터 배제되면서도 이 의식을 지탱하고 있는 실재의 한 조각)으로 상정하는 점이나, 월러스틴의 체계 순환의 역사에서 자본과 국가의 반복강박(억압된 것의 회귀)을 읽어내는 부분은 고진의 독창적인 관점인 것 같다.

이 책에서 고진은 경제와 정치 두 방면의 역사에서 각각 결핍(구멍)을 메우기 위한 신경증적 증상으로 공황과 보나파르티슴이 반복강박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이미 맑스가 이를 포착하고 있었다고 하면서, 맑스의 저작 <자본론>과 <루이 보나파르트 브뤼메르 18일>을 각각 자본과 국가의 반복강박에 대한 분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월러스틴의 세계체계가 프로이트와 맑스를 만나면 무려 이런 얘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근대세계체계가 정치적인 면에 있어서나 경제적인 면에 있어서 반복강박적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고진의 말은 범상치 않게 들린다. 반복강박은 죽음충동의 표현이다. 생명충동이 근본적으로 통합과 더 큰 전체를 향해 움직여가는 어떤 구성적 힘이라면, 죽음충동은 그것을 파괴하고 해체하는 해체구성적 추동력이다. 죽음충동은 심리학적으로는 긴장을 증가시키지만(반복강박), 생물학적으로는 긴장을 감소시킨다(이화작용).

그렇다면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근대세계체계는 구조적 갈등과 긴장이 심화됨으로써 불쾌가 고조되어가는 체계이면서 동시에 유기체적으로는 점차 해체의 과정을 밟아나가는 체계라고 할 수 있겠다. 죽음충동의 생물학적 최종단계는 그동안의 갈등과 긴장이 풀리고 휴식과 영면이 찾아오는 '열반' 상태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근대세계체계에 있어서는 바로 이 지점이 보드리야르가 말한 내파가 일어나는 지점이자 월러스틴이 전망하는 체계의 종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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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 걷어차기
장하준 지음, 형성백 옮김 / 부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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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선진국들에게 도의적인 각성을 촉구하면서 인도주의적 대안 몇 가지를 제시하는 것으로 끝나고 있는데, 그런 제안은 실현 가능성도 희박할 뿐더러 불필요한 사족 같다. 권력과 힘들의 작용으로 부단하게 운동하는 세계의 한 면을 학자적 시선으로 정치하게 분석하여 기술한 것으로 이 책은 이미 그 소임을 다 한 것 같고, 굳이 어설픈 도덕적 제스처로 온화한 결말을 꾸며내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난할 문제도 아니고 분개하고 항의할 문제도 아니다. 오로지 인식하는 것만이 중요하다... 차라리 이 책이 좀 더 마키아벨리 스타일로 씌어졌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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