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르히니아 판돌피에게서 농염한 관능미가, 노엘리아에게서 천진함과 순수함이, 제랄딘에게서 활기와 생명력이, 나탈리아 힐스에게서 절도와 카리스마가 느껴진다면, 마리아나가 보여주는 것은 자유다- 완벽한 정복에서 오는 자유. 아르쎄와 마리아나는 자유롭다. 이들한테는 탱고를 춘다는 표현보다 부린다는 표현이 더 어울려 보인다. 마부가 말을 부리고 신선이 도술을 부리듯이 얘네들은 탱고를 부린다. 이들의 춤 앞에서는 에세나리오와 살론의 구분조차 무의미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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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Muse - 7집 Drones [CD+DVD 디럭스 수입 소프트팩 한정반]
뮤즈 (Muse) 노래 / Warner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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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7집이 나왔었구나. 여전히 건재한 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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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주일 간의 노동을 마치고 내일 여기 간다! 그 옛날 아르헨티나로 이민 간 어느 가난하고 춤을 사랑했던 부두노동자의 영혼이 내일 내게로 빙의되길 바라며. 속俗을 향한 열정과 생의 남루함의 정도로만 견주자면 빙의가 되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지.

 

2 모든 과도한 장식은 본의아니게 배면의 곤궁과 쇠락을 환기시키고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 쓸쓸해 보인다. 밀롱가에서는 헤어스타일이 지나치게 단정하고 유난히 향수 냄새를 진하게 풍기는 땅게로가 항상 애잔하다. 크고 화려한 악세서리를 주렁주렁 걸친 땅게라가 그렇듯이. 그래서 그런 로는 한 딴다 내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꼭 안아주려고.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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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가는 뭘 써도 광대짓일 뿐이구나. 이곳은 언제나 나의 날시즘을 환상적으로 충족시켜주므로 내가 가장 애정했던 공간이지만 돌아보면 늘 궁상맞은 광대짓일 뿐이구나. 성형술에 가까운 자기편집- 그리하여 '쓰지 않은 것'들과 '쓴 것'들을 조합해보면 온통 모순과 부조리로 점철된 민망하고 애처로운 공간. 그럼에도 내가 이 블로그를 남겨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든 이곳에 다시 와서 스스로를 쾌활하게 조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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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6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28 0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누에보 탱고 수업을 처음 들었는데, 마치 그동안 향가나 고려가요 밖에 모르다가 느닷없이 현대시를 읽은 기분, 재밌었다. 내가 정말 추고 싶었던 춤은 바로 이런 춤이었다고 생각될 만큼. 음악은 박자나 흐름이 모호해서 몸을 보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생기고, 파트너와 나 사이에는 좀더 야릇한 연극적 긴장감이 감돌고, 밀롱게로나 살롱보다 어떤 면에선 훨씬 예술적인 것 같다. 누에보라는 말 그대로 이 춤은 정말 새롭고, 추상적인 현대무용 같고, 서정성이 강조되는 리리컬 재즈 댄스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여자를 봐도, 화려한 장신구에 치렁대는 치마 말고 이렇게 핫팬츠 입고 누에보 추는 여자가 더 근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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