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슬립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1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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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슨 삐딱성인지....
작가나 책이 너무 유명하면 오히려 손이 잘 안가질때가 있다.
그래서 남들은 다 ”f는데 나만 못 본 그런책들....

레이먼드 챈들러는 우리나라에선 뭐 그리 유명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알라딘에서는 유명한 것 같다.
여기 저기서 추리소설이나 탐정 얘기만 나오면 이 사람 얘기가 빠지지 않고,
또 칭찬외엔 못들어본 것 같다.

읽고 난 소감!
음~~ 딱히 잡히는게 없다.
그저 오래된 옛날 영화를 한 편 본 기분이다.
작가는 말로가 가는곳마다 너무 세세하다 싶을 정도로 주변 묘사에 신경을 쓴다.
그런 풍경들이 1940년대쯤의 미국의 이곳 저곳의 풍경이었겠지....
그런 풍경들의 공통점은 현실적이라고 느껴지기 보다는 한편의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칼라시대의 홍콩 느와르 말고, 미국의 흑백 느와르 영화같은....
필립 말로 역시 딱 그런 영화에 나오면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필립 말로의 책은 거의 다 영화화 됐다하니 영화도 그런 분위기 아닐까? )

이후 탐정의 전형을 만들었다는데 그건 맞는 말 같다.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별로 새롭지 않은 느낌이다.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당연히 기대하게 되는 꽉짜인 구조나
결말의 대반전이나
뭐 이런거하고는 별로 안 친한거 같다.
주인공도 거의 완벽한 것 같은데 뭔가 하나가 빠진 것 같은 느낌.
책의 전반적인 내용 역시 그러하다.
해결되지 않은 살인 사건 하나도 그렇고,
가끔은 등장인물의 행동이 개연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을때도 있고...
인생이란게 뭐 원래 그렇게 딱딱 맞아들어가는게 아니긴 하지만서도....
작가가 그런 틈을 보이는건 의도된 것일까?

이런게 궁금해서 다음권 까지는 봐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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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진짜 궁금한 것 - 책에 보면 필립 말로가 담배를 필때마다 손톱에 성냥을 그어서 불을 켠다. 그게 가능한건가? 마찰열을 이용하는 거니까 딱히 불가능한 건 아닌거 같기도 한데....
너무 궁금해서 조금전에 실험해봤다.
내 손톱은 너무 연약하니(?) 책속의 다른 누구처럼 발톱에....
안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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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08-1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 주에 이거 봤어요. 말씀하신 대로 딱히 잡히는 건 없던데요. 그냥 뭐~
손톱에 성냥 긋는 거 말이 되나 싶긴 했는데, 직접 실험까지 하시다니. ㅎㅎ 제가 안 한게 다행인가요? =3=3

바람돌이 2006-08-11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rblue님/다른 사람들이 너무 좋다는데 그래서 일단 2권까지는 볼까 싶어요. 근데 정말 궁금하지 않아요. 손톱에 성냥이라니.... 제 발톱은 좀 겁나서 아주 세게는 못해봤는데 오늘 저녁에 옆지기 손톱가지고 한 번 해볼까요? ^^

mrufina 2006-09-02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성냥(오래되서 기억이 가물^^)이라고 있습니다. 보통 성냥하고 다르게 끝부분에 하얀것이 붙어 있습니다. 그 부분을 아무대나 대고 긁으면 성냥이 켜집니다. 힘조절을 잘못하면 성냥 앞부분이 통째로 날아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68 원숭이) 시중에 돌아 다녔는데... 저도 못 본지 오래 되었네요.
참고 되셨기를...

바람돌이 2006-09-0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rufina님 /아 그런것이 있었군요. 어쩐지 안돼더라... 친절한 설명 고맙습니다. 근데 저도 68원숭인데 왜 저는 모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