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 동물의 교미와 인간의 섹스

종족보존이 아닌 성적 쾌락을 얻기 위해 섹스를 하는 동물이 인간말고 있을까? 만약 없다면 이게 인간과 동물을 가르는 하나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보노보의 경우 - 보노보 두 무리가 하나의 무화과 나무에 도착했다면, 그 나무를 독점하기 위해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쪽의 암컷이 나와서 다른쪽의 수컷과 그 자리에서 섹스를 한단다.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으로서의 섹스? 또 발정기 때만이 아니라 매우 자유롭게 여러 수컷과 교대로 섹스를 즐기기도 하고, 자위행위까지... 결국 이러면 성적쾌락을 위한 섹스는 인간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던 듯... 거기다가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믿어졌던 마주보고 하는 성체위까지 보노보에겐 나타난다고 하니...(나는 이사실이 그렇게 충격적인지 몰랐는데 인문학자들에게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던 듯... 특히 기독교계에서..)

생물학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모든 행위는 '살아남기'와 '번식'이라는 두단어로만 설명된다. 그러나 인문학에서는 이 필연 뿐만 아니라 거기서 이탈하는 행위 - 이를 자유라고 명명할 수도 있겠다.-들도 중요하다. 결국 번식과 필요없는 보노보나 인간의 성행위는 필연에서 벗어난 자유라고 명명할 수도... 그런 관점에서 인간의 피임이나 동성애도 바라볼 수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자유가 동물계에서도 -보노보나 민벌레의 으뜸수컷과 교미하지 않고 2위 3위의 수컷들과 교미하는 암컷들- 존재한다면 결국 사회생물학의 입장에서특별히 인간적이랄 행동의 없게 된다.

인간에게서 보이는 성적 은밀성의 문제 -인문학 쪽에서 본다면 인간이 가지는 성적 은밀성은 신성성의 다른 이름일 수도.. 다른 영장류 동물의 경우 수태 가능성을 광고하는데 비해 인간은 그것을 숨기는 쪽으로 진화했다. 이런 인간 여성의 배란 은폐는 남성의 일부다처제적 성향을 상당히 줄여주지 않았을까? 배란시기를 모르는 상황에서 남성이 찾아낸 가장 좋은 전략은 한 여성이라도 잡아놓고 매일 밤 그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 즉 가족과 결혼의 탄생을 이렇게 생물학적으로도 바라볼 수 있구나...(감탄..)

9장 - 판도라속의 암컷, 이데올로기속의 수컷

생물학의 오류들이 역사속에서 학문적 오류로 끝나지 않고 정치적으로 사회문화적으로 거의 범죄에 가까운 만행의 도구가 되었던 경우 - 백인제국주의, 남성우월주의

최근의 사회생물학은 자연의 질서라는게 결국은 암컷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컷은 암컷이 번식하는데 잉여로 만들어졌다는걸 말하고 있단다. 근데 신화에서도 모든 가부장제 신화에는 남자의 잉여성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단다. 고대신화가 여성을 잉여존재로 강등시킨 것은 사실인즉 남성들 자신이 잉여존재일지 모른다는 공포를 역으로 투사한 거라고 볼수도 있다.(남성들의 거세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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