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루트 실크로드 - 비단길 속에 감추어진 문명교류사
정수일 지음 / 효형출판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올해는 꼭 정수일씨의 책을 읽으리라. 새해의 각오를 다지면서 워밍업으로 가장 분량이 적은 이 책부터 집어들었다. 국내에서는 실크로드 지역에 대한 연구서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정수일씨는 거의 독보적인 존재이다.

이 책의 내용은 말 그대로 실크로드를 통한 문명 교류사이다. 여기서 말하는 실크로드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한나라 때 장건 이후로 개척된 비단길(저자는 오아시스길이라고 명명한다)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고대의 초원길에서 시작하여 오아시스길 바닷길 그리고 중간의 종단로들 또 근대 이후의 아메리카 대륙까지 모두 포함하는 모든 문명교류의 길을 통칭하는 말이다.

인류의 역사속에서 그 길을 여행했던 모든 사람들 민족들과 그들의 문명교류속에서 남아있는 흔적들 -유적 유물들을 풍부한 도판과 지도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제시하고 있다. 어떤 느낌이냐 하면 꼭 수능치기 전마지막에 보는 요점 정리 같은 그런 느낌. 하지만 모든 역사적 시간과 공간을 이렇게 얇은 책 하나로 정리해 낼 수 있다는건 저자의 내공이 엄청나리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아는걸 주절이 주절이 널어놓는건 오히려 쉬운일에 속할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서 핵심만 추려내는건 전체를 아우르는 안목이 없다면 절대로 해 낼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그의 본격적인 연구서들을 들여다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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