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를 죽이시오!
정효찬 지음 / 이가서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재미없었다. 하도 책소개 내용이 요란하고 제목이 특이해서 무지하게 기대하고 봤는데...좀 심하게 말하면 사기당한 기분이다.책의 내용은 대학강사인 저자가 한학기 동안 학생들과 발표수업을 한 내용이다.

발표수업의 성패는 학생의 준비 정도가 반, 교사의 노력이 반이다. 그래도 여기는 대학이니까 일단 학생들이 수업이 진전될 수 있을정도의 기본적인 준비는 할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 반은 먹고 들어가는 셈이다. 그런 수업의 결과를 책으로 낸건데 내가 '사기'라고 하는건 그 수업이 안좋다거나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이걸 책으로 내고자 했다면 적어도 학생들의 발표문과 자기과시욕에 찬 몇가지 덧붙이는 말로 끝냈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다. 즉 수업에 있어서 나머지 반, 교사의 노력이 빠졌다느거다. 이 책의 내용은 거의 대부분이 학생들의 발표문이다.

이 책을 사보는 사람들이 대학생-그것도 교양과목의 리포트정도를 읽으려고 사보는건 아닐거다. 학생들의 발표문을 실었으면 당연히 그걸 통해서 교사가 자신의 과목의 내용을 어떻게 풀어나가고 그속에서 끌어낸 것들이 무엇인지 교사 자신의 강의 내용과 시사점들이 들어있어야 된다고 보는데 그런것들은 전부 한마디 말로 끝내버렸다. 뭘했다라고... 그외 저자 자신의 말은 미술 일반론에 대한 아주 평이한 몇마디 관점 제시만으로 끝나 버린다.

이 책이 그저 인터넷에 자신의 강의록을 올린것이었다면 이런 말을 들을 이유가 전혀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걸 책으로 펴낸다는건 책을 사는 사람에 대한 사기라는 생각이 드는걸 어쩔수가 없다. 저자 자신이 한건 거의 없고 학생들의 발표문으로 아주 쉽게 책을 쓴 경우라고나 할까?

덧붙여 문제가 되었던 시험문제들. 이게 한 교사를 해임시킬 정도의 문제가 되었다는 우리 나라의 현실이 서글프다. 시험이란건 결국 교사와 학생의 문제인데 그들에게 이정도의 자율성도 부여하지 못하는게 아직 우리나라의 교육이 서 있는 지점이구나라는 생각에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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