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나라 이야기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6
정지용 지음 / 마루벌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그대로 엄마의 그림을 통해서 본 여러 나라 이야기.
보통 이런 류의 책들이 각 나라의 지리나 풍습 특색등을 여러가지 정보제공의 형태로 설명하고자 하다보니 아이들이 보기엔 딱딱해지기 쉽다.
근데 이 책은 그런 정보제공에 대한 욕심을 아주 많이 줄였다.
여러 나라에서 한 가지 이야기들을 뽑아 다정하게 얘기해주면서 그 나라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킨다고 할까? 

미국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생명 모두를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고 믿고 소중히 여긴 인디언에 대한 얘기를 한다. 인디언들의 집인 티피그림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절대왕정기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뜨와네뜨의 사치스런 생활과 그 때문에 가난했던 백성들에 대해서 얘기한다. 마리 앙트와네트의 탑처럼 솟은 가발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책을 읽다가 아이는 프랑스 국민들이 참 안됐다고 중얼거린다. 

영국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이야기를 통해 세익스피어를 얘기하고, 이집트의 내세관과 피라미드, 그리스신화와 헤라클레스,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생활, 타지마할의 유래를 통해 본 인도, 여성의 화장풍습을 통해본 일본, 그리고 한국의 이순신
각 나라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들이 어떤 일관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그 나라를 대표하는데 적당한가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긍정적인 답을 내기는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각 나라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기에는 충분하다고나 할까?
책에서는 한 장면의 그림과 짧은 글로 표현되었지만 거기서부터 출발해서 아이들과 나눌 수 있은 이야기들은 더 많을 것이다.
그림 속 인디언들이 왜 사막같은 곳에 살고있는지, 마리 앙트와네트는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 이집트의 피라미드내부에는 어떤 그림들이 더 있는지...
하여튼 아이들과는 이야기를 풀어내면 낼수록 더 많은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리고 이 모든 그림들이 아이들을 위해 엄마가 만든 그림책이 된다는 설정도 살짝 미소를 짓게 하는 따뜻한 설정이다.
엄마가 만든 그림책을 받아든 아이들의 마음을 간접적이지만 살짝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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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9-08-21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욕심에 이것저것 더 보여주고 싶었을텐데 한가씩으로로 더 호기심 자극했군요..역시~!

바람돌이 2009-08-21 11:37   좋아요 0 | URL
책이든 말이든 뭐든지 하고 싶은 말을 줄이고 추려내는게 더 힘든 법이잖아요. 아직 본격적으로 다른 나라를 보기는 힘든 아이들한테 출발로 좋을 것 같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