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하나도 안 졸려, 잠자기 싫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24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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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먹기 싫다는 여동생 롤라를 기막막힌 방법으로 설득하던 찰리가 이번엔 롤라 재우기에 도전했다.
해본 사람만이 안다.
자기 싫어하는 아이를 재우는게 얼마나 큰 일인지.... ^^  

"새들도 모두 잠들었는데?"라는 찰리의 말에
"난 새가 아냐. 오빠. 난 6시, 7시.... 새벽1시가 되어도 변함없이 팔팔하걸"이라고 대꾸하는 얄미운 롤라.
평소 잠자는 시간만큼은 무조건 지켜야 하는 아빠 엄마 덕분에 9시 30분만 되면 하던 일 다 접고 자러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가끔 놀러가서 그 시간이 풀리면 늘 하는 말
"엄마 우리는 오늘 새벽 5시까지 놀거야"하는 말을 연상케 한다. (뭐 그래봤자 12시가 끽이더만...) 

롤라가 자지 않기 위해 동원하는 모든 것들은 황당하기만 하다.
잠자리 음료수를 기다리는 호랑이 세마리, 칫솔을 통째로 삼키고 있는 사자, 목욕탕에서 헤엄치고 있는 고래, 잠옷을 가져가버린 춤추는 개들....
그 황당한 이유들을 모두 들어줘가며 받아주는 찰리
아 정말 인내의 화신 찰리이어라..... ^^  

다 알다시피 세상에 이런 오빠는 없다.(나이 차이가 최소한 10살 나지 않는 이상..) 아주 드물게 이런 누나나 언니는 있지만...
있다면 내 손에 장을 지져도 좋다. ㅎㅎ 
읽다보니 세상의 부모들이여 찰리가 되어라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이 때문일까?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재밌어 죽는다.
둘 다 롤라편이다.
아마도 잠자기 싫은 자신들의 마음을 롤라가 대신해주기 때문이리라...
읽어주는 엄마는 찰리편이다.
아 불쌍한 찰리... 아니 불쌍한 내 신세..(이것들은 언제자지라고 속으로 되뇌이는...) 

마지막 침대에 들기 직전 롤라가 하는 말
아 얄미워 죽겠다. 롤라.... ^^
그래도 나는 오늘 롤라같은 내 아이들에게 찰리가 되어야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뭐 결심뿐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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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5-18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얄미운데 또 밉지만은 않은 게 롤라의 매력이라니까요. 이 세상 엄마들은 모두 찰리같은 오빠를 원츄해요. 혹은 언니나...ㅎㅎㅎ

바람돌이 2009-05-18 22:17   좋아요 0 | URL
밉지 않은 롤라의 매력! 뭐 아이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면을 전부 다 모아놓은 아이가 롤라니까 아닐까요? ㅎㅎ 부모들이 아무리 원해도 저런 오빠나 언니는 없습니다. 혹은 있다면 찰리가 너무 불쌍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