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난 책읽기가 좋아
윌리엄 재스퍼슨 글, 척 에카르트 그림, 이은주 옮김 / 비룡소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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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알라딘 서재의 지인으로부터 받은 선물이었는데 받고는 나만 좋아하고 아이들은 영 심드렁했었다.
그러더니 며칠 전 갑자기 이 책을 들고 와서는 읽어달랜다.
너무 너무 반갑지 뭐... ^^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한 지역의 숲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흑백의 펜화로 섬세하게 그린 그림들이 인상적이다.
 

이 백년 전 이 땅은 숲이 아니었단다.
아마도 농부들의 목장이었던 듯...
마지막 농가가 떠나버리자 그 자리에 인간의 시간이 아니라 자연의 시간이 들어선다.
씨앗이 바람에 날려오고 새들이 씨앗을 물고 오고....
그리고 그  땅에 온갖 잡초들이 자라니 들쥐와 토끼, 마아못, 두더지들이 인간 대신 찾아온다. 

  

 





어느 날 잡초들 사이로 스트로부스잣나무씨앗들이 싹을 틔우기 시작한다.
나무들이 무럭 무럭 자랄수록 잡초와 작은 수풀들은 사라지고... 스트로부스 잣나무와 같은 나무들을 개척자나무라고 한단다.
무럭무럭 자라는 잣나무는 새로이 이 숲의 주인이 되고, 그리고 새로운 동물들이 이사를 온다. 피리새, 솔새, 참새, 그리고 족제비와 여우도.... 

하지만 너무 많이 자란 스트로부스잣나무들은 자신의 어린 나무들을 살리지 못한다.
큰 스트로부스잣나무들이 햇빛을 모두 독차지해버리기 때문에...
숲이 죽으면 어떡하냐고?
아니 아니.... 숲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다.
그늘에서도 싹을 틔우는 물푸레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튤립나무..... 



때로는 숲에 위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세찬 바람에 부러지기도 하고 벼락을 맞기오 하고...
하지만 이건 모두 숲이 자라는 과정이다. 몇몇 나무들이 죽으면, 그  땅에 새로운 나무들이 싹을 틔우기 때문에....
거대한 숲의 탄생,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
메사추세츠뿐만 아니라 세상의 숲들은 모두 이렇게 자라리라...
단지 나무의 종류와 동물의 종류가 조금 달라질뿐... 

아 정말 이런 책은 저자의 양해를 얻어 우리나라판으로 그림이나 동물이름같은 것 수정해서 나왔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로 숲의 탄생과 성장을 본다면 더 와닿을텐데...
끊이지 않는 생명의 순환을 아이들은 이해했을까?
아마도 다 이해하지는 못했겠지만 아이들은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해 보였다.
숲이 만들어지고 동물들이 늘어나는 것들을 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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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21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은 이런 책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조금만 보충 설명하고 우리 생활과 연결시키면 좋아하더군요. 좋은 책이란 재미있는 책만은 아니지요.^^

바람돌이 2009-01-23 23:0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재미있는 책만 좋은 책은 아니죠. 전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책을 좋아하지만.... ^^ 근데 이 책은 연령이 좀 맞아가니까 의외로 아이들이 참 진지하게 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