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


 미국의 침공이 아니었다면 글쎄 아프간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았을까?
그것도 아프간의 여성에 대해 누군들 생각해봤을까?
우리에게 아프간에 대해서 그리고 그곳의 여성의 삶에 대해서 상기시켜주는 좋은 책이지만 또 이것이 미국의 아프간 침공을 미화하는 호재가 되는거 아닌가 걱정도 많이 된다.
왜 타인의 불행을 자신의 잘못을 가리는 가림막으로 사용하려는 나쁜 놈들이 이리 넘쳐나는건지....
그래도 책의 내용은 눈물나도록 응원을 보내주고 싶다.
언젠가는 그녀들의 눈물이 마를날도 올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56. 브라이언 모이나한의 <20세기 포토다큐세계사 3 -러시아>

올해 본 가장 최악의 책이 될려나?
어떤 관점과 사상을 가지는지가에 따라 역사를 바라보는 기준이 정말 달라질 수 있구나...
사진조차도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줄수는 없다는 것.
그것이 어떤 배치하에 어떻게 보여지는가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20세기 러시아의 오류와 악행을 비호하자는게 아니다.
실패와 추악한 살인들을 옹호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러시아의 역사가 성취한 성과들을 깡그리 무시하는게 올바르다고 말한 수는 없지 않은가말이다.
이 다음에 마지막 한 권 남은 독일편을 보려고 했는데 영 손이 안가게 만들어버렸네...

57. 구본준의 <한국의 글쟁이들>


글쟁이들에 대해 알게 된 새로운 사실.
그들은 대부분이 일반 회사원보다 더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는 사실.
아 그렇게 글을 잘 쓰고 책을 내기 위해서는 막판에 몰아치듯이 미친듯이 밤을 새가며 글을 쓰는게 아니었구나...
정말 자료를 모으고 글을 쓰고 체력관리를 하고 하는게 이건 뭐 수도승같은 분위기를 풍길줄이야... ^^ (내가 글쟁이를 하겠다고 한 번도 맘 먹은 적이 없는건 정말 다행이었어.... ^^;;)

좋아하는 이들의 서재와 그들의 생활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한 그런 책.
그리고 그들을 인터뷰한 저자의 글솜씨도 또다른 글쟁이의 탄생을 예고하는건 아닌지....

 

58. 김연수의 <여행할 권리>



김연수라는 작가를 새롭게 발굴하게 해준 책
내가 너무 늦게 알게 된거지만.... ㅎㅎ
소설가 김연수를 이런 에세이집을 처음 보고 좋아하게 되다니 이건 너무 실례아냐? ^^;;
아 혹시 이 책을 보고 여행지에 대한 정보 같은 걸 기대한다면 이 책은 전혀 아니올시다다.
그저 여행은 우리와 남을 가르는 그 물리적 정신적 장벽들을 가로지르기 위한 소재에 불과하니까....
오히려 그래서 김연수의 여행은 진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새로운 나, 그리고 낯선 이, 낯선 곳을 이해하기 위한 것 아니던가 말이다.

 

59. 김해원의 <열일곱살의 털>


 아~ 표지가 너무 촌스럽다.
이 표지 보고 책 읽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서평단에 뽑혀서 온 책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안 읽었을거야....
근데 내용은 꽤 재밌다.
모범생의 반란이라는 소재도
우리나라 최초의 이발사집안을 잇는 할아버지의 존재도
그리고 느닷없이 나타난 일호의 아버지!!
이런 것들이 어울려 단숨에 읽게 한다.
딱히 이거다라는건 없으면서도 전체가 조화롭게 잘 버무려졌다고 할까?
부모들이 청소년들과 같이 읽어줬으면 정말 좋을 책으로 추천!!!

 

 

9월 달랑 5권이네.... ㅠ.ㅠ
뭐 9월은 원래 바쁜 달이잖아??? ^^
페이퍼에 들어가는 책의 크기가 무지하게 커진게 맘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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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4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10-05 22:15   좋아요 0 | URL
오 정말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이번엔 사서 볼게요. ^^
너무 힘들게 일하지 마시고 건강 챙기면서 하세요. ^^

순오기 2008-10-06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들도 서평단에 뽑혔는데 아직도 책이 안 왔어요. 뭔 일인지 알아봐야 겠군요.

바람돌이 2008-10-06 20:15   좋아요 0 | URL
아직까지 안왔다면 꼭 연락해보세요. 이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