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아주 오랫만에 아이들이 할머니집에서 자다.(왜 우리 애들은 할머니 집에서 자는걸 우리집에서 자는것 보다 더 좋아하는지 의문.... ㅠ.ㅠ)
어쨌든 요즘 피곤해 죽겠는데 나야 속으로는 회심의 미소를 짓게 하는 일이지 뭐..
겉으로만 엄마는 예린이 해아하고 같이 자고 싶은데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
하여튼 모처럼 오붓하게 옆지기랑 둘이 앉아서 커피마시며 느긋하게 TV보며 낄낄거리는데...(새로 시작한 베토벤 바이러스 재밌다)
(왜 아이들이 없으면 책도 더 안봐지고 알라딘 서재놀이도 안돼는지... )
갑자기 옆지기가 말하기를..
옆지기 - 야! 술마시면 혈압이 올라가게 내려가게?
나- 당연히 올라가는거 아냐?
옆지기 - 아니 내려간단다.
나 - 왜?
옆지기 - 술을 마시면 혈관이 팽창한대. 그러니까 혈압이 내려가지. 신기하지?
나 - 혈관하고 혈압하고 무슨 상관인데?
옆지기 - (황당한 얼굴로) 혈관속에 혈액이 흐를때 압력이 혈압이잖아?
나 - 아~~~ 혈압이 그거였어?
옆지기 - (더더욱 황당한 얼굴로) 그럼 니는 혈압이 뭐라고 생각했는데?
나 -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
옆지기 - 치아라! 내가 니하고 과학적인 얘기를 하는게 웃기지.
나 - 그래 니 잘났다.(그리고 벌떡 일어섰더니)
옆지기 - (약간 당황한 얼굴로) 어디 가는데? 삐꼈냐?
나 - 쓰레기 버리러 간다 왜!!!
옆지기 급 아부모드로 같이 가줄게~~~(쓰레기 버리는거 원래 옆지기 일이었는데 어깨 부상 이후로 모든 집안일이 다 내 담당으로 바뀌었음 ㅠ.ㅠ)
그리고 오늘.
지금 애들 재워놓고 나는 서재놀이,
옆지기는 TV에서 해주는 영화 <즐거운 인생>을 아주 신나게 보고 있다.(나는 예전에 극장에서 봤음)
그러면서 하는 말이
영화속 정진영(거의 찌질이 가수로 나오는)의 마음에 너무 공감이 간다나 어쩐다나?
그러면서 정진영 마누라 역으로 나오는 여자를 보면서 또 내 속을 긁는구만...
"야! 저 여자 니랑 진짜 똑같다!!"
하여튼 마누라 신경 긁는데는 천재적이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