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6. 마커스 주삭의 <책도둑 1, 2>


2차대전 당시의 독일을 배경으로 한 소설.
전쟁의 광기에 휩싸인 독일에서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숨죽이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예 삶을 박탈당해야 하는 사람들을 어린 소녀의 눈으로 보여준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다.


37.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을 꽤 재밌게 읽어서 나오자마자 읽고 싶어 안달한 책이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유머감각 넘쳐 주시고 입답도 여전히 좋고...
하지만 예전만큼 이 사람책이 재밌지는 않았다. 유럽을 정말 여유있게(시간이란 면에서) 유유자적 돌아다니면서 관광객의 눈으로는 볼수 없는 것들을 많이 얘기해주는데 그게 완전히 공감하기에는 그와 나의 문화적 차이가 참 크다는걸 많이 느꼈다.

38-40. 위화의 <형제 1,2,3>


어머니의 재혼으로 졸지에 형제가 된 두 소년의 인생역정. 문화혁명기의 광기와 그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두 소년의 생존기.
하지만 둘 다 어른이 되고 한쪽은 개혁 개방의 물결속에서 거부가 되고, 다른 한쪽은 나날이 도태되어가는 형제. 개혁 개방의 물결속에서 양극화로 치달아가는 오늘의 중국의 모습이 형제의 모습으로 투영되다.

41.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1>


예전에 ebs에서 했던 진중권씨의 미술사 강의를 재밌게 들었었다. 책의 내용은 그 때 강의 했던 내용이 기본이 된듯... 사실 난 후반부의 현대미술 강의가 더 재밌었는데 그건 아마 2권으로 나올려나? 기존의 미술사책의 전개순서를 무시하고
미술형식, 시대, 사조를 아우르는 독특한 순서가 인상적이었다. 미술사에 대해 기본적인 책을 보고 난 이후 다시 보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42. 주제 사라마구의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가 워낙에 강렬했던 탓에 고민도 없이 바로 나오자 마자 샀던 책. 뭐 읽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원제가 <모든 이름들>이라고 하는데 소설 내용상으로는 그게 훨씬 적합할듯하다. 모든 이름들이 익명화되는 현대사회에 대한 심도깊은 고민이 물씬 배어나지만 그에 따른 서사의 힘은 많이 줄어든 것 같아 살짝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43. 아스카 후지모리의 <미크로 코스모스>


일본의 역사를 이다지도 뭉개놓을 수 있다니.... 그렇다고 해서 통쾌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그 기발함과 발상의 자유스러움, 능청스러움에 놀랐다고 할까?
전혀 그럴듯하지 않은 얘기를 그럴듯하게 버무리는 재주가 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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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도 리뷰를 쓰지 않게 되는 책이 늘고 있다.
어쩌다 그때 못쓰게 되면 미루다 미루다 결국 안쓰게 되는구나...
그렇다고 지금 반성 모드로 들어가서 다시 끌적거리고 싶지는 않으니, 역시 귀차니즘이란....
대충 한동안 소설쪽으로 읽는 책들이 많이 기울었던 듯한데(지금 읽고 있는 것도 소설) 8월에는 조금 독서의 방향을 돌려볼까 생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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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8-08-01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는 보관함에서 어서 꺼내달라고 자꾸 아우성인데 어쩌죠 ㅎㅎ
조만간 지를 듯...ㅠㅠ

바람돌이 2008-08-0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곳에서는 참 책 지르기도 쉽지 않을듯하네요. ^^
서양미술사로서는 참 독특한 서술의 책이예요. 시사를 다룬 진중권씨의 책과는 또 다르게 색다른 맛이 나요. 보관함에서 아우성인 책들이 포화상태 되면 한꺼번에 지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