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비카스 스와루프의 <Q & A> 


처음으로 본 인도소설. 그야말로 광고에 낚였다고나 할까? 인도의 한 하층민 남자가 퀴즈대회에서 1등을 한다. 그런데 바로 그것때문에 사기죄로 경찰에 잡혀간다?  설정자체가 호기심을 잔뜩 일으켜놓는다고나 할까?
근데 낚이고 나서의 기분도 괜찮다. 설정만큼 이야기의 전개도 재밌고, 오리엔탈리즘으로 치장된 인도가 아니라 그네들이 보는 오늘의 인도를 보는 것도 흥미로왔다.

 

27. 김혜리의 <그녀에게 말하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늘 애정을 가지고 대하는 사람을 보는건 참 기분좋은 일이다는걸 새삼 느꼈다. 나이가 드는건가? 다른 이에 대해 까칠하게 구는 것 보다는 따뜻한 시선이 자꾸 좋아지는 건... 그녀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은 사람냄새가 물씬 나 좋다.

 

 

28. 이언 매큐언의 <체실 비치에서>


그래서 어쨌다고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영국 사회의 그 도덕주의가 뭐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도대체 섹스에 대한 엄청난 무지가 평생의 파경을 불러온다는 그 설정은 정말 어이없다. 진짜로???
표지만 정말 멋지더라....

 

 

29. 마르잔 사트라피의 <페르세폴리스2>


주인공 소녀는 이제 어느덧 사춘기로 접어든다. 서구에 적대적인, 더불어 서구에서도 적대하는 이란이라는 나라를 벗어나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간 그녀의 삶이 참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정체성이 한창 형성되어지는 시기에 겪어야하는 아웃사이더의 삶이란....아마도 어른이 된 지금도 그녀는 여전히 아웃사이더일테지만, 그래도 자신과 자신의 문화를 당당하게 여기고 또 헤쳐나가고 있는 그녀일거라고 믿는다.

30. 유재현의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아마도 내게는 올해 최고의 책이 될 가능성이 큼. 역시 유재현씨의 여행기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걸 여행기라고 말하는게 좀 아니다 싶지만...
우리가 기억해야할 아시아의 역사와 현재의 삶을 벌거벗은 그대로 보여주는 속에 우리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고 할까? 이건 제대로 리뷰를 쓰야 하는데.....


31.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까칠한 가족>


읽으며서는 내내 키득거리며 재밌게 읽었는데 왜 지금 생각나는게 하나도 없지???

 

 

32. 신라사학회의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 -통일신라편>


통일신라시대, 의상과 선묘낭자와의 설화에서부터 혜공왕 이야기, 장보고와 그의 딸, 처용 등등의 이야기들을 재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야사형태나 이야기 형태가 아니라 관련 사료들을 인용하면서 재구성하면서 그 의미를 짚어나가는 책.

 

33. 함민복의 <미안한 마음>


에세이류를 별로 안좋아함. 유난스럽게 이런 에세이류는 자신을 꾸미는 경향이 많은 듯해서... 그런데 함민복시인의 이 책은 참 꾸밈없다는 느낌이랄까? 아마도 그의 시와 산문과 인간됨이 모두 똑같을것 같다는 느낌을 함뿍 전해준다.


34. 황석영의 <바리데기>


옛 사람들에게 바리데기 이야기는 어떤 의미였을까?
오래도록 내게는 자신을 버린 부모를 위해 바리데기가 희생하는 그 장면이 싫기만 한 얘기였는데... 힘들고 고단한 삶속에서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말아야, 그래야 살아갈 수 있는 이에게 바리데기는 희망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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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심난했던 5,6월.
더불어 책도 소설이나 그나마 좀 가벼운 책들만 몇권 읽어줬다.
사는게 갈수록 팍팍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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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1 0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07-21 09:26   좋아요 0 | URL
이런 이런... 함민복이 맞죠?
남의 이름을 실수하다니... 전 늘 이래요. ^^;;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