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스가 작성한 것치고 그 서신은 아주 길었기에, 옥타비아누스(그리고 늘 옥타비아누스와 동조하지는 않던 일부를 포함한 다른 이들)은 누군가 서신 작성을 도운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전문을 다들어야 했고, 이는 많은 이들이 졸게 되리라는 뜻이었다. 예전에 자신도 졸만큼 졸아본 아베노바르부스는 그런 경향을 잘 알았고 대처법도생각해두었다. 그는 사전에 서신을 여러 번 읽으면서 사람들이 맑은 정신으로 들어야 하는 부분들에 표시를 해두었다. 그리하여 중요하지 않거나 (그 서신의 최대 약점인) 동어 반복적인 내용은 단조로운 목소리로 읽되 중요한 부분은 의사당이 요동칠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목청으로 유명한 그답게 그 부분이 끝날 때까지 외치듯이 읽었다. 그런 다음엔 단조로운 목소리로 돌아가 모두가 마음 편히 졸 수 있게 했다. 안토니우스파, 옥타비아누스파를 막론하고 다들 그 기술에 어찌나 고마워했던지, 그날 이후 아헤노바르부스에게는 벗이 많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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