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압제에 항거하는 사람들이지 살인자가 아닙니다!" 브루투스가 강한 어조로 말했다. 카시우스는 브루투스가 이미 돌이킬 수 없을정도로 마음을 굳혔음을 알 수 있었다. "열린 장소에서의 공개적인 행위여야 합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숨기는 부분이 있으면 우리는 암살자로 낙인찍힙니다. 나는 우리가 로마의 해방자였으며 지금도 해방자로추앙받는 최초의 브루투스와 아할라의 정신을 계승하는 사람들이라고믿습니다. 우리의 동기는 순수하미 우리의 목직은 숭고합니다. 우리는로마의 압제적인 왕을 제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행위는 강한 신념에 기초한 용기를 요구합니다. 이 분명한 사실을 여러분은 모르겠습니까?" 브루투스가 동의를 구하듯 양손을 내밀었다. "이 행위가 은밀히, 남모르게 행해진다면 우리는 갈채를 받을 수 없습니다!" - P280
카이사르는 저항을 멈추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였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카이사르의 특별한 정신은 자신의 존엄을 손상시키지 않고 죽음을 맞는 데 남은 미력을 쏟아부었다. 카이사르는 왼손으로 토가의 주름진 부분을 잡아 얼굴을 가리고 오른손으로는 허벅지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토가 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이 썩어빠진 고깃덩어리들 중 그 누구도 카이사르가 죽음의 순간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보아선 안 되었다. 품위 없이 드러난 카이사르의 다리를 기억하며 조롱해서도 안 되었다. - P323
"카이사르는 이탈리아에 자신의 퇴역병들을 정착시킨다는 이유로지주들에게서 토지를 강탈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 토지는 수백 년간그들의 것이었습니다." 브루투스는 여전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P336
퉤!" 마티우스가 침을 뱉었다. "카이사르에게모든 것을 빚진 자들이 은혜를 원수로 갚았어요." "질투는 가장 큰 악덕이지, 마티우스." - P343
다음날 동이 트자 제단과 단상이 있던 자리는 이른 봄꽃을 엮어 만든 작은 꽃다발, 작은 양모로 만든 인형과 공으로 뒤덮여 있었다. 꽃다발과 인형과 공은 금세 30센티미터 높이로 쌓였다. 꽃다발을 두고 간사람들은 여자들이었다. 인형을 놓고 간 사람들은 로마의 남성 시민들이었다. 공을 두고 간 사람들은 노예들이었다. 선물은 특정한 종교적의미를 띠고 있었으며, 카이사르를 향한 애정이 로마의 모든 계층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총 다섯 계급 중에 카이사르를 사랑하지 않는 계급은 오로지 1계급뿐이었다. 그리고 신분이 너무비천해 계급에 포함되지도 못하는 최하층민들이 가장 카이사르를 사랑했다. 최하층민조차 되지 못하는 노예들은 공을 바쳤다. 하지만 작은양모 공은 작은 양모 인형만큼이나 많았다. - P376
해방자들은 카이사르를 제거할 음모를 꾸미면서 이런 상황을 예상했을까? 아니, 물론 아니겠지. 그들은 카이사르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 외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으리라. 카이사르만 사라지면 모든 것이 원래 자리를 찾아가리라 믿었으리라. 그들은 자기네가 직접 국가라는 배의 방향키를 잡아야 한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방향키를 잡지 않음으로써, 그들은 배가 암초에부딪히도록 했다. 난파선, 로마는 이제 끝장났다. - P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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