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름을 알게 된 시인인데 에세이를 시처럼 쓴다. 얼마 되지도 않는 책을 다시 앞으로 돌려가며 읽고 또 읽고 있다. 다시 읽으면 분명 평범한 문장인데 처음 읽을 때는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가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나는 도덕적인 사람이나현자가 아니다(물론 양심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늘 노력하기는한다). 물론 탐미주의자도 철학자도 아니다. 나는 상황과 스스로의 행동에 따라 불안초조해하는 남자일 뿐이지만 관찰력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아쿠타가와류노스케가 일찍이 말했다시피, 나는 원칙이 없다. 내가 가진 것은 신경뿐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는 서사를 풀어가는 방식에 관한 신조를 비롯해여러 신조를 따르기보다 시각에 더 의존할 것이다. 사람의 눈은 펜보다 앞선다. 그래서 나는 내 펜에게 그의 입장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을 작정이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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