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외침은 위장되고 은폐된 엘리트주의이다. 항상 열정만 좇으며 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열정을 바친 직업은 특권층에서 자기 최적화의 우아한 몸짓이 된다. 그들이 생각하는 직업은 돈과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자아실현의 행위이다. 자아는 직업을 통해 마침내 정당화된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래픽 디자이너인 것이다.
- P23

애플의 성공을 잡스 개인의 사랑과열정의 결과인 양 선전하는 것은 지구 반대편의 애플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수천 노동자의 땀과 노동을 외면하는 짓이다. 스티브잡스가 일을 사랑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은 다 이들의 노동 덕분이다.
- P25

페이스북 공동 경영자 셰릴 샌드버그,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백만장자 빌 게이츠, 토크쇼 사회자 오프라 윈프리, 이들 모두는 진보 사상가의 가면을 쓴채 자본주의 원칙을 떠받친다. 오프라 윈프리는 꿈을 실현해야 한다고 설교한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은 꿈꾸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녀가 말하는 그 꿈을 실현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현실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현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다. 이 현실을 만든 책임자나 이해 집단, 노동 조건, 정치나 제도를 바꿀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 그 결과 우리는 현실에 순응하고 탈정치화되며 자족적이고 신자유주의적인 소비자와생산 도우미로 전락하고 만다.
- P26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폭력이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한 남성 특유의 길이라는 점이다. 폭력의 한 종류는 내적 고통의 외적 표현이다. 가령 소속되고 싶은 갈망이 채워지지 못해 절망하고 분노하다가 폭력을 휘두르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기대와 규범은남성들에게 특정한 감정만 허용한다. 분노와 화는 공동체의 남성구성원들에게 용인되고 기대되는 정서적 표현 형태이다. 하지만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여성성 이미지에 따르면 여성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폭력을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 P70

어려서는 남자아이들도 울고 싶으면 울고 웃고 싶으면 웃는다.
하지만 자라는 동안 여자보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끊임없이 학습당한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것은 자연스럽지 않을뿐더러 자신은 물론이고 남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슬픔과 절망을 억누르다 보면 나중에는 아예 느낄 수도 없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면 남의 아픔도 공감할 수가 없다. 고통과 아픔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이 여자 같은 짓이라고손가락질당하다 보면 결국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도 없고 남의아픔을 같이 아파할 수도 없게 되고 마는 것이다.
- P75

다. 현재 가장 난민이 많은 나라는 유럽이 아니라 터키와 요르단(각각 250만 이상), 레바논과 파키스탄(각각 100만 이상)이다. 그러니우리는 접근 방식을 뒤집어 하한선을 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은 무엇인가? 우리는 얼마나 많은 난민을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럼 사고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필요 이상은 안 돼‘에서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최소한의 도리다‘
로 바뀔 것이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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