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자신이 한 실수 - 결정장애란 말을 혐오표현에 대한 토론에서 아무 생각없이 썼던 경험 -에서 책의 서두를 시작한다. 사실 이 경험에 이 책의 주제가 모두 들어 있다. 가치 중립적으로 보이고 대부분의 사람이 일상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쓰이는 이 용어가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이 무심결에 지나친다. 더 나아가서는 문제제기에 대해 그거 지나치게 예민한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이 말을 듣는이 중에 장애우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에게는 결정장애라는 단어 중에 장애라는 단어거 더 크게 울릴것은 자명하다.

나는 다른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착각이고 신화일뿐이라는 것을 논증하는 것, 그래서 차별받지 않는 나에서 나아가 차별하지 않는 나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나라는 존재는 수많은 사회적 관계망 속에 존재하고 어떤 경우에는 때로는 차별받는 위치에 있지만 때로는 차별할 수 있고 차별하는 위치에 존재한다. 통행에 불편함을 모르는 나는 장애인의 통행권에 무관심하며, 국민이라는 범주에 안전하게 안착한 나는 난민의 권리에 무감하다.

일상생활에서 내가 얼마나 많은 차별에 대해 무감각한지를 돌아보기에 좋은 책으로 많은 이들이 함께 읽고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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