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날 부르지 않아서 행복한 일요일 한낮
창을 열어두니 한낮의 햇빛은 따갑지만 오늘따라 바람이 시원하다.
˝빨래가 잘 마르겠네.˝
이불 빨래를 베란다에 널며
˝오랫만에 이불에서 햇빛 냄새나겠다˝ 라고 중얼거리니,
그걸 또 들은 딸아이가
˝엄마 그거 다 세균이 햇빛에 말라 죽은 냄새야˝란다.
젠장.... 어이 딸 너 그놈의 판타지소설이나 오타쿠 냄새 가득나는 웹툰만 맨날 보고 있으니까 이렇게 낭만이 없는거야. ㅠㅠ
햇빛이 따가워서인지 바깥엔 아주 가끔만 사람이 다니고, 베란다에 커피와 책, 그리고 볼 빨간 사춘기의 노래
흠 좋은 날이다. 너무 오랫만이라 더 좋은거겠지.
이런 날 아무 생각 없이 폭 빠져서 읽기에 빌 호지스 아저씨 너무 좋다. ㅎㅎ
남편이 소파에서 자고 있어서 더 좋다.
깨 있으면 자꾸 뭐 먹고싶다고 날 괴롭힐텐데...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