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컷 캐리의 인생은 그다지 별볼일 없어보인다. 아내와 얼마전에 이혼하고 고양이와 단 둘이 살고있는,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그적저럭 돈은 벌고있는 편이고, 주변인들과의 관계는 그리 나쁘지 않은 그저 평범하기도 약간 우울하기도 한 삶이다.
그런 그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하루에 0.5 내지는 1kg씩 몸무게가 줄어드는거다. 그런데 외형은 변화가 없어 말하지 않는한 누구도 알아챌수 없다. 처음 책을 펴자마자 등장하는 장면이다.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의 스타이을 고려할 때 대단한 미스테리가 펼쳐질듯하다.

그러나 미스테리는 없다. 그저 몸무게가 매일 줄어들뿐이다
마침내 몸무게가 0으로 수렴하면 자신이 사라질것이라는 예감정도... 이 소설을 스티븐 킹이 아니라 다른 작가가 썼다면 불치병에 걸려 생의 순간이 얼마남지 않은 시한부 환자의 이야기로 그렸을 것이다. 그렇게 읽어도 무방하다.

다만 이야기꾼인 스티븐 킹이기에 평범한 스토리도 미스테리하게 꾸며내는 능력이 탁월했을 뿐... 평범한 죽음대신 독자는 스컷의 몸무게가 0으로 수렴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증을 숨기지 못하면서 이 평범한 이야기를 끝까지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읽게 된다. 그래서 결말을 미리 아는 것은 이 책의 흥미를 뚝 떨어지게 할것이다.

나머지 이야기는 따뜻한 휴먼스토리다. 자신의 변화를 긍정하고 자신의 주변인에게 도움을 주고싶어하는...
이 책을 보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평범한 이야기도 스티븐 킹이 쓰면 어떻게 달라질수 있는지를 확인할수 있는 기회가 되지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