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역시 바쁜 하루!!!
마지막으로 원서 확인하고 아이들 나눠서 원서 제출하러 보내고....
어쨋든 다 넣긴 넣었는데 결과가 어찌될지는....

올해부터 인터넷 접수가 시작인데 첫해인지라 인터넷 접수와 서류 접수를 동시에 한다.
마지막 원서 시간이 마감될때까지 남아서 카운터다운 숫자를 바라보는 마음은 초조함 그 자체다.
전에는 서류접수뿐이라  아이들 대기 시켜놓고 전화통이 불났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성적 안된다는 연락오면 몇군데 원서 미리 만들어놨다가 아이들 총알 택시 태워서 원서 넣으러 달려라 달려였다.
근데 올해는 그런 일은 할 필요가 없어졌다만....

근데 실시간으로 찰칵 찰칵 올라가는 숫자는 완전 피를 말린다.
그리고는 내 아이가 가는 학교가 정원초과가 되면 도대체가 어느 성적대에서 끊길지 초조 불안....
11명 3학년 담임 모두 아무도 집에 못가고 컴퓨터에 코박고 앉았다.

차라리 내가 들어가는 게 낫지....
결과는 불안하던 몇명은 미달로 무난히 패스!
그 외는 성적을 넉넉하게 넣었으니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아직 불안하기는 하다.

완전 의외의 변수가 막판에 생겨버렸다.
우리 반에 결석을 밥먹듯이.. 가출도 자주 하던 녀석은 아예 미리 선착순으로 넣어준다는 곳에 원서를 넣었었는데 이 학교가 장난아니게 몰려버렸다.
지금으로선 이학교가 원래의 약속대로 선착순으로 받아준다는 것에 기대를 걸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성적으로는 나중에 추가모집이라 하더라도 야간 이외에는 갈 곳이 없으니....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막판까지 원서 들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 미달인 곳에 밀어넣을 것을 후회가 되기도 한다.

성적에 관해서는 한번도 신경써본적도 없는 녀석이
막판에 그 학교 지가 원하는 과에 가기 힘들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자 울먹거리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힌다.
젠장! 지금 과가 문제가 아니라 아예 학교를 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구만... ㅠ.ㅠ

이제는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12월은 몸도 마음도 편할 수 있게 다들 잘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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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11-30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으로서 제자들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베어 있군요. 시험볼 때는 시험을 잘 보라고, 이제는 성적에 대한 결과로 인해 선생님들과 학생들 그리고 부모님들이 피를 말리는 군요, 님의 제자들은 모두 다 잘 되어 선생님께 기쁨을 선물해 주길 기원드리겠습니다. 홧팅! ^*^

바람돌이 2006-11-30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딱히 사랑한다기보다 책임감이 더 큰 것 같아요. 사실 인문계 가는 녀석들은 별 걱정도 안하는데 이 녀석들중 몇 녀석은 제발 고등학교만이라도 졸업해줘라 라는 녀석들이 있거든요. 학교 졸업하는게 뭐 그리 중요하냐고 속 편한 소리를 할 수 도 있겠지만 돈도 빽도 머리도 없는 녀석들에게 고등학교 졸업장은 최소한의 빽이 되어준다는걸 알기에 속편하게 있기는 힘드네요.
새벽별님/오늘 많은 사람들이 차라리 옛날이 낫다. 인터넷 접수 피말려서 못하겠다 소리가 수도 없이 나왔답니다. ㅠ.ㅠ

클리오 2006-11-3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도 중 3 담임이라 실업계, 인문계 모두 아이들 집에 전화돌리고 어디로 보낼까 고민하고, 학부모들 고집부리고... 장난 아니더군요.. 익숙하지 않은 중3풍경이었어요... 그나, 고생하셨어요... 옆에서 봐서 잘 알아요....

paviana 2006-12-01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바람돌이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요.아이들이 이런 맘을 조금이라도 알아주면 좋으련만....오늘 고생하셨어요. 반아이들 전체의 엄마노릇하셨네요..

바람돌이 2006-12-02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그렇군요. 그 집도 이제 한시름 놓으셨나요? ^^ 저희 옆반엔 전교 400여명 중에서 한 390등쯤 하는 녀석의 아버지가 죽어도 인문계 넣겠다고, 떨어지면 검정고시치게 해서 서울대 보내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담임하고 실랑이를 어찌나 하는지.... 뭐 결국 끝까지 우기면 어쩌겠어요. 원서 써주는 수밖에... 근데 부모도 자식의 적성과 능력을 보고 어느정도는 포기를 해주는게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그게 포기가 안되면 정말 아이만 죽어나는것 같아서리....
파비아나님/아이들이 그런것 까지 알아주기엔 사실 좀.... 요즘 아이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고 하는 면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지 않나요? 그냥 마음 비우고 삽니다. ^^ 지들이나 잘 살라고 그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