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크레파스 웅진 세계그림책 4
나카야 미와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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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어릴 적 무심하게 까만 크레파스를 집어서 그림을 덮었을 때,

저도 모르게 튀어나오려는 말을 자제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그때까지 표현한 것들이 모두 다 사라지는 것이 참 안타까웠거든요.

 

이제 조금 돌아볼 줄 알게 된 지금은  색이 단순히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 아이가 보라색을 좋아한다고 해서 걱정 하지 않고,

여러 가지 색을  다양하게 쓰는 것이 마냥 좋습니다.

어설픈 지식으로 어떤 것은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익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가는 중이거든요.

 

언젠가 산책을 하다가 큰 아이가 왜 밤하늘은 검은 것이냐고, 왜 밤이란 말을 하면 까맣다는 것이

생각나느냐는 질문을 했었을 때 적절하게 대답해 주지 못했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어느 색 하나, 어떤 사물 하나도 제 자리에서 충실하게 제 역할을 하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까맣다는 것은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이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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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10-08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아이들 모두 무척 좋아하는 책...흐흐. 반가워라.

아영엄마 2004-10-08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둘째도 이 책 재미있다고 자주 보고, 요즘은 직접 종이에 색칠하고 검은색 칠해서는 알아서 송곳 찾아서 긁적여서 뭘 만들었다고 보여주곤 한답니다.^^

반딧불,, 2004-10-10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큰 아이가 검정색을 잘 모르겠다고
물어서 찾은 책이지요..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도 그걸로 다 이해를 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구요.
 
손바닥 물고기
한태희 글 그림 / 예림당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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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연령대의 아이를 가진 엄마인지라,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손을 주제로 한  물고기 이야기라니..

손바닥으로 표현한 책들이 여럿 있었지만,

이렇게 편안하게 보기 편하게 구성되어진 책은 드물었던 듯 합니다.

 

여섯 살,네 살 아이들이 열광을 했었구요.

당연히 독후활동은 열광 자체 였습니다.

꼭 손도장 찍기를 하기를 권합니다. 아이들의 즐거운 책 읽기를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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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벨 이마주 60
D.K. 래이 그림, 존 W. 피터슨 글, 김서정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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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하게도 서점에서 읽다가 울었습니다.

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잔잔하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니..

 그림들 하나하나에, 단어 하나하나에 울었습니다.

 

사랑하면 보이고, 사랑하면 알게됩니다.

내동생이어서 다 아는 것들인데, 다른 이들은 특별하게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조그만 관심이 다라는 것을 독백하는 언니에게 가만히 다가가 꼬옥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엄마의 관심이 온통 동생에게 쏠리는 것은 아닐까 불안해 했을 법도 하고

듣지 못하는 동생이 부끄러웠을 법도 하건만 어쩌면 이렇게도 동생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지....스스로가 부끄러워서 울었습니다.

 

친구의 여동생이 듣지 못했었지요.

몇 번 보았을 뿐이지만, 수화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참으로 낯설었습니다.

그 아이를 위해 같이 수화로 이야기하는 친구의 모습이 예뻐보였었지만, 그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 본 적은 몇 번 없었답니다.

생각을 한 번이라도 더 해보는 것, 그리고 가만히 지켜보고 절대 낯선 시선으로 보지 않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그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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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10-07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에 서점에서 넘겨다본 적 있는데, 전 마음으로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한번 잘 봐야지. 반딧불님 오랜만이어요.

반딧불,, 2004-10-08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녜..반갑습니다.
별 기대없이 집었다가.. 암만해도 감정 과잉이옵니다ㅠ.ㅠ

2004-10-08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4-10-10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고맙습니다.
그냥..글이 쓰고 싶어서요..

로드무비 2004-10-20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참 여린 분이시죠?
울었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랍니다.
이 글을 읽으니 꼬옥 안아드리고 싶어요.^^

반딧불,, 2004-10-20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아니라, 제가 요새 가을을 많이 타서 그렇습니다.
감정 과잉 상태이지요.
제가 아직 사춘기인가 봅니다ㅠㅠ
 
내 몸이 이상해 어린이가 궁금한 성 이야기 8
iwi 그림, 강순예 글, 손재수 구성, 김영주 감수 / 대교출판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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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준비들을 해야하는 지 잘 몰랐었던 기억이 있다.

어릴 적 나는 약국에 너무나 자주 가서 약국 아저씨가 친숙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프리덤'이 무슨 뜻인지,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 줄도 모르고 열심히 심부름 다녔다.

그저 왜 그리 자주 사오라고 시키는지, 왜 그것만 유독 검은봉투에 싸서 주는 지 이상해 하고는 했다.

 

여름에 오랜만에 본 조카는 어느 새 성숙한 숙녀가 되어 있었다.

이제 육학년, 이쁘고, 밝고, 건강한 그 아이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최근에 생리가 시작되었다며, 아빠랑 언니랑 남동생이랑 같이 기념파티를 했었다고 한다.

언니의 두런거리는 소리와 엄마의 웃음소리도 같이 들었다.

우리 클 적과는 너무나 달라졌다는 그리고, 아이들이 채 생각이 크기도 전에 너무 이른 생리가 되지 않기

를 바라는 마음과 벌써 그렇게 컸다는 대견함에 생각이 많아졌었다.

 

부모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데 괜히 이모인 나만 마음이 참 바빴다.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았을까...음..기분은 어땠을까..더 자라야 할텐데, 너무 빨리 시작된 것은 아닌지..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마트의 진열대에서 손때가 묻은 이 책을 집어들 때만 해도

별반 기대를 하지 않았다.

출판사도 그렇고, 그림체도 그렇고, 특히 만화라는 점이 더욱 꺼려졌기 때문이다.

성교육 책은 최근에 무수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에 더러는 과장도 더러는 불필요한 것들에 대한 나열도 무시 못하게 많이 보인다.

이 책은 초등 이삼학년 이라면 엄마,아빠의 지도하에 같이 읽고, 또 토론하고 고학년에서는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이야기 하고,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 아이들의 고민과 가감 없는 구성, 또 적절한 어휘 등이 참 좋았지만, 반면에 그림 자체가 너무 도드

라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과 부모의 입장에서 더 다독거리고, 어른들이 자연스레 가르쳐 주면 좋을 설

정들도, 모두 친구들과 알게 되고 의논하는 것이 이미 기성세대인 내 눈에는 어색했다.

 

간만에 좋은 [만화책]을 발견했다.

많은 부모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솔직한 눈높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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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4-10-07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카들 보면 부모인 언니들과 다른 맘으로 걱정부터 앞선답니다.. 저녀석이 어떤 고민을 할까.. 엄마한테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내가 들어줘야 하는데... 하고 말이죠..^^

반딧불,, 2004-10-07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저만 그런가보다 했답니다.
그나저나 민망하게 추천씩이나..^___^
 
장갑 - 우크라이나 민화 내 친구는 그림책
에우게니 M.라쵸프 그림, 배은경 옮김 / 한림출판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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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속에 그렇게 많은 동물들이 들어가도 되다니..

거인 아저씨가 많은가 봐요.

 

이건 아마도 최근에 읽은 '거인 아저씨 배꼽은 귤 배꼽이래요' 와 '마고 할미' 기타 등등의 책 덕분에

아이가 하게 된 말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 책을 읽어주면서 놀라는 것은 아이들이 생각보다 스토리를 따라가고, 그리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연상하는 힘이라는 것은 아무리 그림책이 도와준다고 해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가령 제목처럼 거인 할아버지라고 생각한다는 것, 그것은 그만큼 이제 동물들의 크기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고, 장갑 속에 그렇게 많은 동물들이 들어간다는 것이 무리 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장갑에 동물들이 들어가면서 생긴, 사다리나 창문들이 없어진 것을 신기해 하는 것을 보면...

많이도 컸다는 것이 느껴진다.

 

아이가  동화의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가끔 느껴진다.

예전처럼 다 이루어지고,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니라..하나의 허구의 세상으로서 만화나 동화책 세상을 인

식하기 시작한 큰아이에게 가끔은 참 두렵고, 잘 이끌어주어야 할 엄마라는 자리의 중요성을 느낀다.

 

그림의 따뜻한 색감을 아이들이 가감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좋았다. 노란색이 인간에게 참 주목받는 튀는

색이라는 것이 맞나보다.  네 살짜리 경이가 바로 집어들고, 환호성을 울리면서 읽어달라고 떼를 쓰는 것

을 보면 말이다.

그나저나 책 전페이지에 걸쳐서 폴딱폴딱 개구리가 유난히 굵게 쓰여져 있는것은 일부러 그런 것일까?

 

어찌되었든 장갑 속에서 같이 지낸다는 것이 이상하게도 여러 민족을 동화시키고자 했었던

소비에트혁명이 떠오른 것은 나의 오버인 것이겠지? 

한 번쯤 알아보고 싶지만, 언제나 가능할 것인지.........

 

쟌 브렛의 장갑도 더불어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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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09-0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 동물이 한데 모이고 함께 뭔가를 하고 하는 것은 옛이야기나 그림책에 아주 많이 나오는 설정인 듯합니다만.

반딧불,, 2004-09-0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그런데도 ..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마..최근에 어설프게 읽은 책들의 영향이거니 합니다.

책읽는나무 2005-02-05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이책 오래전부터 사려고 했었던 책인데..^^
탱스 투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