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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이상해 ㅣ 어린이가 궁금한 성 이야기 8
iwi 그림, 강순예 글, 손재수 구성, 김영주 감수 / 대교출판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여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준비들을 해야하는 지 잘 몰랐었던 기억이 있다.
어릴 적 나는 약국에 너무나 자주 가서 약국 아저씨가 친숙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프리덤'이 무슨 뜻인지,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 줄도 모르고 열심히 심부름 다녔다.
그저 왜 그리 자주 사오라고 시키는지, 왜 그것만 유독 검은봉투에 싸서 주는 지 이상해 하고는 했다.
여름에 오랜만에 본 조카는 어느 새 성숙한 숙녀가 되어 있었다.
이제 육학년, 이쁘고, 밝고, 건강한 그 아이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최근에 생리가 시작되었다며, 아빠랑 언니랑 남동생이랑 같이 기념파티를 했었다고 한다.
언니의 두런거리는 소리와 엄마의 웃음소리도 같이 들었다.
우리 클 적과는 너무나 달라졌다는 그리고, 아이들이 채 생각이 크기도 전에 너무 이른 생리가 되지 않기
를 바라는 마음과 벌써 그렇게 컸다는 대견함에 생각이 많아졌었다.
부모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데 괜히 이모인 나만 마음이 참 바빴다.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았을까...음..기분은 어땠을까..더 자라야 할텐데, 너무 빨리 시작된 것은 아닌지..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마트의 진열대에서 손때가 묻은 이 책을 집어들 때만 해도
별반 기대를 하지 않았다.
출판사도 그렇고, 그림체도 그렇고, 특히 만화라는 점이 더욱 꺼려졌기 때문이다.
성교육 책은 최근에 무수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에 더러는 과장도 더러는 불필요한 것들에 대한 나열도 무시 못하게 많이 보인다.
이 책은 초등 이삼학년 이라면 엄마,아빠의 지도하에 같이 읽고, 또 토론하고 고학년에서는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이야기 하고,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 아이들의 고민과 가감 없는 구성, 또 적절한 어휘 등이 참 좋았지만, 반면에 그림 자체가 너무 도드
라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과 부모의 입장에서 더 다독거리고, 어른들이 자연스레 가르쳐 주면 좋을 설
정들도, 모두 친구들과 알게 되고 의논하는 것이 이미 기성세대인 내 눈에는 어색했다.
간만에 좋은 [만화책]을 발견했다.
많은 부모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솔직한 눈높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