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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고 말하렴 -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아이로 길러 주세요
이찬규 지음, 김정애 그림 / 삼성출판사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기대없이 산 책으로는 너무나 흡족하다.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하는 생활습관이나 기본감정 제어에 대한 책들은
안 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사기엔 웬지 아까운 것이 독자들의 마음이다.
그럼에도 리뷰를 보자마자 구입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두 징징이가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도착한 날부터 좋아하는 곰들이 등장하는 책을 날이면 날마다 읽어 달라고 조르는 둘째.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고 그러는 것일까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언제나와 같은 징징거리는 소리.
하루에 서너번까지도 읽어주었다.
글밥이 그리 많지도 않고, 술술 읽히는 책인지라..그리 힘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닌지라 읽어주는 입장에서는 지루한 책이었다.
저녁밥 준비하느라 바쁜데, 아이는 아빠한테 책을 두어권 읽어달라고 조르더니
(아빠는 긴 책은 거의 안읽어준다. 거기에 가물에 콩나듯이 읽어주고^^;;)
또 이 책을 꺼내왔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지만,
아이가 거의 글밥을 외워서 상황에 맞는 언어를 구어체로 엄마와 대화하듯이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오..이런 효과가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원래 노래가사나 책내용을 잘 외우고, 잊어버리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도치맘인지라
대견하고 사랑스러워서 달려가서 예쁘다 하고 싶은 것을 아이가 끝까지 읽고, 마무리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질문 던지는 것이 행복했다.
사람이란 것이 어떤 계기로 변하기야 하겠지만, 기본적인 성품이나 습관들은 결코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고유한 그만의 특성으로 남아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분명 존재한다.
이 책을 읽고, 아이가 그대로 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갈등상황과 자기주도적인 생각을 하는데
은연중에 뿌리 박혀 있기를 바란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성공이다.
아이가 쉽게 공감하게 했고, 어떤 행동 패턴을 해야 사랑받는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내용보다는 그런 면에서 별 다섯개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