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멈출 때 풀빛 그림 아이 32
샬롯 졸로토 지음,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신년의 첫 리뷰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얼마나 고민했는 지 모른다.

 

이것만큼 쓰기가 힘들고...어려운 책을 ....고민하게 되는 책을 집어들다니..

아마 아직도 약기운에 헤롱거리는 것이 분명하다.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반디는 반은 학교에 가고 반은 아파서 드러누워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편도가 특히 약하니 기관지 쪽에 염증이라도 생기고, 열이 나고 하면 툭하면 안가고 있었으리라 생각되는데...그럴 적에 무엇을 했는 지 통 생각이 안난다.

어쨌든....그런 어느 날...열에 들떠서 중간에 일어났더니...딱 오렌지 빛의 세상이 펼쳐져 있다.

촉박하게 서둘러서 책가방을 정리하고 밥도 안먹고 뛰어 나가는 나.

엄마랑 언니들은...웃으며 늦었다고 한다.  순진하게 믿는 나.

 

 

가끔... 행복한 기억 속에서 ...시간이 멈춰 있는 듯 느끼는 것은.....

그리고, 그 때의 그 오렌지 빛을 다시는 경험 못하는 것은..그때 풍기던...어떤 시각과 후각과 청각의

자극이 이제는 없기 때문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개 돌려 바라다본다.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내가 울컥하고...아이들이 아니라 내가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시간이 멈췄으면....

오렌지 빛 속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다면......

 

그래....세월은 흐르는 것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드무비 2005-01-0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책 사려고 하는데...

풀빛 아이들 책 이벤트중이더라고요.^^

추천하고 가요.

반딧불,, 2005-01-04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과람하옵니다만, 감사^^

풀빛 아이들 책이 이벤트 중이었군요.

이 책 넘 좋아요...두고두고..좋아요..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