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리포트‥‘상아탑 지식’도 인터넷 매물로


△ 국내 주요 지식검색 포털사이트들의 초기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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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식검색열풍은 다분히 ‘한국적’

  • 인터넷 지식검색 열풍
    지식유통구조 근본이 바뀌고 있다

    지식 유통구조의 근본이 바뀌고 있다. 인터넷 지식검색 열풍 때문이다.

    인터넷 순위 사이트인 ‘랭키닷컴’( www.rankey.com)의 집계에 따르면, 대표적 지식포털 사이트 ‘네이버 지식iN’의 주간(7월11일­7월17일) 방문자수가 사상 처음으로 238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엠파스 지식거래소’는 33만여명, ‘야후 지식검색’ 29만여명, ‘네이트 지식뱅크’ 7만여명 등의 방문자수를 기록해 역시 기존 기록을 갈아치우거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런 추세는 인문사회과학을 포함한 고급·전문지식 서비스 개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윤을 쫓는 시장의 논리는 생활상식 무료문답이 아닌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찾았고, 그 결과 그동안 접근성이 떨어졌던 ‘상아탑’의 지식을 인터넷에 끌고 나온 것이다. 각종 학위논문 검색은 물론, 전문지식 판매 및 구매, 관련 전문지식 동시제공, 전문학술도서 본문 열람 등의 지식검색 서비스가 올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등장했다.

    덕분에 기존의 지식생산·유통 구조의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지난 5월 개설된 네이버 ‘지식시장’은 그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사례다. 이곳에 나온 논문은 3천원­1만2천원 정도, 리포트 형태의 문서는 300원­4천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기존 논문검색 서비스가 정액요금에 따라 정식학위논문만 제공하는 데 비해, 지식시장에선 각종 형태의 ‘개인 지식’을 시장원리에 따라 사고 판다. 특정 지식에 대한 품평이 순식간에 이뤄지고, 이를 둘러싼 ‘지적 논쟁’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지식의 전문성과 고급성, 권위는 결국 ‘가격’이 결정한다.

    학술논쟁이 학술지에서 인터넷 게시판으로 옮겨오고, 학계 권위자는 상아탑이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 인정받으며, 지식활동에 대한 보답은 교수 월급이 아니라 네티즌들의 입금액이 결정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관측은 더 이상 허황된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박주범씨의 연구는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통계를 보여준다. ‘지식검색서비스에 관한 이용연구’를 주제로 최근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에서 박씨는 “지식검색 질문에 대한 답변 소요시간을 조사한 결과, 쇼핑·상품정보에 대한 답은 질문 24시간만에 제공된 반면, 교육·학문 분야의 질문은 0.02­0.03시간(1.2분­1.8분)만에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주로 이용하는 지식 범주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36.4%가 ‘전문지식’을 꼽았다. 초중고생의 숙제 해결 수준을 넘어, 대학생 이상의 ‘지식인’들이 본격적으로 지식검색의 바다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 급격한 기술 발전과 이에 힘입은 지식사회 변동은 전 세계적인 관심거리다.27일 신라호텔에서 ‘지식사회 건설’을 주제로 열린 유네스코 주최 학술대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학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연합·자료사진

    숨가쁜 기술변화는 지식사회 현장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 사립대 역사학과 교수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학부과정 학생의 기말 레포트에 자신의 논문 일부가 그대로 옮겨진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인용을 한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쓴 것처럼 했더라고요. 인터넷 검색 자료를 짜깁기하다가 내가 쓴 글인 줄도 모르고 그냥 옮겼대요.” 이 교수는 “텍스트를 읽어 제 것으로 소화하고 그 연구성과를 문서로 남기는 일을 인터넷에 맡기고 나면, 인문학도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 남는가”라고 물었다.

    인문학계에 번지는 우려는 학문에 대한 ‘진지함과 성실함의 실종’이다. 지식·교양을 인스턴트 식품처럼 접하는 세대가 학문의 희열이나 가치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지식검색 시대가 ‘지식 권력’의 독점적 지위를 무너뜨리고 오히려 지식사회 전반의 발전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지적 권위’의 상징으로 통했던 <브리태니커>에 맞서 네티즌들이 직접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를 만든 것은 대표적 사례다.(<한겨레> 29일치 1면>

    홍윤기 교수(동국대)는 “지식검색을 통한 시민적·대중적 참여가 기존의 ‘지적 독점구조’를 해체하는 것을 넘어, 학자들의 지적 오만함까지 깨고 있다”며 “이제 학자들의 지식수준과 익명의 네티즌들이 확보한 지식수준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고, 결국 인문학이 인터넷 상의 지식경쟁을 수렴해 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를 내놓아야 할 시대적 요구 앞에 서게 됐다”고 지적했다. 지식구조의 민주화와 이에 기반한 인문학의 질적 상승이 동시에 일어날 토양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 지적 권위의 상징인 <브리태니커>에 맞서 전 세계 네티즌들이 만들고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로고

    <지식사회>의 저자인 니코 스테어 교수(독일 체펠린대)는 지난 27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유네스코 주최 학술대회에서 “중요한 것은 ‘지식’을 어떻게 감시하고 조정할 것인가의 문제이며, 결국 지식 또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정치화’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고, 이것이 결국 ‘지식 민주화’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짚었다. 인터넷 지식검색 열풍이 인문학의 위기와 지식민주화의 갈림길에 서있는 것이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지식검색열풍은 다분히 ‘한국적’


    △ (위로부터)한정택 야후코리아 차장·박주범 이화여대 석사

    정보욕구 높은데 컨텐츠제공
    사이트는 외국보다 부족

    지식검색 열풍은 다분히 ‘한국적 상황’이 빚어낸 결과다. 네이버 지식iN을 운영하는 엔에치엔(NHN)의 조은현 대리는 “급격한 사회변동과 높은 교육수준 때문에 지식·정보에 대한 욕구가 대단히 높지만, 컨텐츠를 제공하는 국내 인터넷 사이트는 외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인터넷 접근성만 높을 뿐 막상 지식·정보를 구하기는 대단히 어려웠는데, ‘지식검색’이 이를 해소할 유력한 도구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국내 지식검색의 시초인 <인터넷 한겨레> ‘디비딕’(2000년 10월 개설) 기획자인 한정택 야후코리아 차장은 ‘동호회 문화’를 또 다른 이유로 꼽는다. 그는 “피씨 통신 시절, 미국의 AOL과 한국의 천리안·하이텔의 가장 큰 차이는 동호회 활성화에 있었다”며 “인적 유대를 기초로 하는 동호회가 관련 지식 공유 활성화의 기초가 됐고, 이것이 인터넷에서 확대된 것이 지식검색”이라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유료 지식사이트가 주류를 이룬 미국에 비해, ‘카피 레프트’ 정신에 충실한 지식검색 사이트들이 국내에 대거 등장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으로부터 지식검색의 영감을 받았다는 한정택 차장은 “인류 공동의 재산인 지식은 무한정 나눠져야 한다”며 “개미들이 더듬이를 맞대고 페로몬으로 완전 소통하는 것처럼, 인류도 인터넷을 통해 그러해야 한다는 꿈을 지식검색을 통해 구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결국 지식독점구조의 붕괴 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이런 ‘지식 공유’의 정신에 충실한 입장이다. 특정인이 권위자로 추앙받고 대중이 이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근대적 지식’에서 다중이 지식생산과 유통에 참여하고 이를 소비하는 ‘탈근대적 지식’의 시대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지식검색 열풍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박주범 이화여대 석사는 이런 지식검색의 세례를 만끽하고 있는 젊은 인문학도다. 선행연구가 전무한 상태에서 ‘지식검색’을 학위논문 주제로 삼은 박씨는 “대학원 입학 이후 거의 모든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찾았고, 학위 논문을 쓰면서도 대부분의 참고문헌은 인터넷 검색으로 구했다”며 “인터넷으로 접근이 안되는 논문은 아예 사용하지 않게 됐고, 어떤 분야든 질문이 생기면 일단 지식검색부터 한다”고 말한다. 박씨가 보기에 지식검색은 보다 깊이 있는 지식 축적을 위한 ‘참조자료’이자 편리한 도구다.

    그러나 자유로운 네티즌의 지식민주화가 아니라 기업집단에 의한 지식의 상품화를 향한 흐름도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 순위가 분기 단위로 변하고, 그 핵심이 지식검색 서비스의 성패에 달려있는 상황에서, 전문·고급 지식은 속속 유료화되고 있다. 지식생산·유통의 칼자루를 지식사회나 네티즌이 아니라 이들 기업이 거머쥐고 있는 형국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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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국보법은 50년 넘게 이어온 '임시법'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소속 변호사와 법학자들이 <오마이뉴스>에 릴레이 기고를 시작합니다. 국가보안법과 관련된 편견과 잘못된 상식을 깨는 내용의 [100문 100답 - 국가보안법, 이것이 궁금하다]가 그것입니다. 네티즌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질문 5. 국가보안법, 제정 배경을 알려주세요

    국가보안법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당시 법무부장관이 "국보법은 총이고 탄환"이라는 발언도 했다는데, 제정 배경이 궁금합니다.


    국가보안법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1948년 12월 1일 처음 공포되어 시행됐습니다. 이는 일반 형사법인 '형법'이 제정된 1953년보다 무려 5년이나 앞선 일이었는데요. 어떻게 해서 이렇게 기형적인 일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하시지요?

    근본적인 원인을 찾자면 해방 이후 남한에 수립된 단독 정부의 성격에서 출발을 해야겠지만, 그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바로 1948년 10월 19일 일어난 '여순사건'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은 같은 해 4월 일어난 소위 제주4·3사건의 진압을 위해 출동명령을 받은 여수 주둔 제14연대가 이에 항명하고 이러한 항명사태가 각 부대로 번져 무력으로 진압된 것입니다.

    당시 수립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던 이승만 정부로서는 이와 같은 정권의 정통성을 흔드는 사건에 대해 크게 당혹할 수밖에 없었고, 국회 역시 이와 같은 사태가 확산될 경우 정부뿐 아니라 의회도 없어질 것이라는 큰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좌익세력 척결위해 제정한 법

    그리하여 이 사건을 통해서 드러난 '좌익 세력'의 철저한 제거와 탄압을 위한 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제정하게 된 것이 바로 국보법입니다.

    이 법은 당초 '내란행위특별조치법'이라는 이름으로 제안되었으나,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내란행위 그 자체보다는 내란유사의 목적을 가진 결사 · 집단의 구성과 가입을 처벌하는 것으로 중심이 변질되면서 보다 포괄적인 '국보법'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어 구체적인 위법행위까지 나아가지 않더라도 남로당 외곽조직이나 어떤 형태로든 좌익 결사 자체를 말살시켜야 한다는 것으로 발전되어, 11월 20일 반국가단체 구성과 범죄 단체 조직, 목적 수행, 자진 방조 등 모두 6개의 조문을 가진 법률로 탄생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법은 사실, 여순사건 이후 한 달도 안 되는 단기간에 제안·심의·통과의 모든 과정이 이루어졌을 분 아니라, 법률 전문가의 의견이나 국민의 여론이 반영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국회 안에서도 반대 의견을 가진 국회의원들의 토론 기회가 모두 박탈되거나 부족한 상황에서 처리되었던 법입니다.

    반대 의견 가진 국회의원 토론 기회조차 박탈당한 채 졸속 통과

    당시 국회의원 중에서도 모두 40여명이라는 적지 않은 제정 반대론자들이 있었지만, 빠른 법안 처리를 주장한 의원들이 "이 법안이 잘되고 못되느냐에 따라서 이 남한이 인민공화국으로 변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자손만대에 자유스런 국가를 만들어줄 수 있느냐"는 식으로 입법을 채근하면서, 폐기를 주장하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공산당 좌익들에 춤을 추는 것"이라고 매도하였고, 국회 밖에서는 우익단체들의 암살 위협까지 있는 상황에서 입법이 행해졌다고 합니다.

    실제 당시 입법제안자들은 이 법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당시의 비상상황에 대한 한시적인 대응(한시법)이라고 설득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국보법은 '50년이 넘은 임시적인 법'인 셈이지요.

    국보법은 '50년 넘은 임시법'

    이렇게 제정된 국보법은 그 내용에 있어서는 사실 일제 시대 조선독립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사상을 이유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치안유지법'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습니다.

    치안유지법 제1조가 "국체 변혁을 목적하여 결사를 조직한 자"라고 했던 것을, 제정 국보법 제1조에서 그대로 "국헌을 위배하여 정부를 참칭하거나 그에 부수하여 국가를 변란할 목적으로 결사 또는 집단을 구성한 자"로 바뀌는 등 표현 상 차이는 있더라도,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의 존재 자체를 말살하려 기본 취지는 변하지 않았고, 실제로 일제하에서 치안유지법의 고초를 겪었던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국보법으로 다시 감옥으로 끌려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 구체적으로 범행하지 않은 일정한 목적만으로도 처벌을 받게되어 반대·비판 사상 자체를 탄압하는 것으로, 좌익 세력을 주된 대상으로 한다고는 했지만 실제로는 반정부적 정치·사회 단체들이 적용대상이 되었으며, 삼팔선 이북에 수립된 정부를 '반국가단체'로 규정함으로써, 통일을 위하여 이북과 협상·대화하는 행위를 처벌함으로써 분단 상태를 법제화하고 통일을 가로막는 법적 장애를 만든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부정적 성격 때문에, 당시 제정을 반대하는 의원 중 한 사람은 "포악무도한 일제 침략주의의 흉검이라고 할 수 있는 치안유지법과 똑같은 비민주적 제국주의의 잔재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하려는 이 마당에… 제국주의 잔재 폐물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으며, 다른 반대 의원은 "이 법률이야말로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을 위한 법률이나 진시황의 분서사건이나 일제의 치안유지법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라고까지 했다고 합니다.

    권승렬 법무부 장관 "국보법은 반대자 존재 말살하는 총과 탄환"

    한편 "국보법은 총이고 탄환"이라고 했다는 말은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권승렬이, 국보법의 유지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한 말인데, 그는 제헌국회 제5회 회의에서 "지금 우리는 건국을 방해하는 사람하고 건국을 유지하려는 사람하고 총·칼이 왔다 갔다 하고 하루에 피를 많이 흘립니다, 즉 국보법은 총하고 탄환입니다… 이것은 물론 평화시기의 법은 아닙니다. 비상시기의 비상조치니까 이런 경우에 인권옹호 상 조금 손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불가불 건국에 이바지하지 않으면 안 되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로서는 다소간의 인권 침해 위험성이 있더라도 비상시기에는 총과 탄환 역할의 법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한 말이었겠지만, "권리 침해와 위험을 제거하는 '법률'이 아니라, 반대자의 존재를 말살하는 무기"라는 국보법의 성격을 적절하게 표현한 셈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비상한 시기에 제정되었고 "평화 시기의 법은 아니"라던 국보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란이 진압되고 사태가 진정되는 등 사정이 변경된 이후에도 소멸하기는커녕 점점 강화되고 확대되었습니다.

    수 차례 '개악' 통해 명맥 이어온 '임시법'

    6개의 조문은 모두 11차례의 개정을 거치는 동안 25개(많을 때는 40개)의 조항으로 늘어났으며, 처음에는 최고형도 무기징역(반국가단체 구성죄)이던 것이 사형이 가능한 죄만 7개가 되었습니다.

    찬양·고무 조항과 같이 언론이나 사상의 자유를 탄압하기 위한 불분명한 조항도 추가되었고, 심지어 중간에는 인심혹란죄(1958년 3차 개정 : "… 인심을 혹란하게 하여 적을 이롭게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와 같은 조항이 생겨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개악되는 시점마다 있지도 않은 국가적 위기가 만들어졌고,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강조되었는데, 제정 당시 이 법이 가지는 위헌성과 인권 침해 요소를 들어 반대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던 논리나 법을 강화·유지하면서 특수상황을 강조하는 논리와 오늘날 존치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씁쓸한 일이라 할 것입니다.

    (답변: 김진 변호사 / 감수: 백승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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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무비 2004-07-2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시법이 50년을 넘어서, 그것도 모자라 앞으로 계속 법으로 군림하려 한다니
    어이가 없군요.

    릴케 현상 2004-07-29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한미군 주둔도 임시죠

    balmas 2004-07-29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시도 정말 극악한 임시죠. 빨리 치우고 좋은 것으로 바꿔야 할 텐데 ...

    MANN 2004-07-31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식으로 제정되어서 아직까지도 굳건하게 힘을 발휘하고 있다니,
    정말 대단한 법이네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돌풍

     

    하루평균 870만회 조회
    수록도 ‘브리태니커’ 3배

    소스 공개를 통한 무료 소프트웨어운동을 벌이는 리눅스의 아이디어를 빌려 네티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www.wikipedia.org)가 백과사전의 대명사인 <브리태니커>를 압도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 <위키피디아>의 수록 건수가 <브리태니커>의 3배인 30만건을 넘어섰다면서 ‘세상의 지식을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자’는 아이디어를 표방한 <위키피디아>가 앞으로 몇개월내에 영어뿐만 아니라 아랍어에서 게일어에 이르기가지 50여개 언어에 1백만건 이상의 내용으로 풍성해진 온라인 백과사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키피디아>는 지난달 하루 평균 870만회의 방문건수를 기록해 조회건수에서도 유료사이트(연간 60달러)인 <브리태니커>( www.eb.com)를 크게 앞질렀다.

    <위키피디아>는 1995년 네티즌들이 협동해서 웹페이지를 만들어보자는 미국 컴퓨터 프로그래머 워드 커닝햄의 아이디어로 출발했으며, 온라인상의 서버는 3년 전 지미 웨일스 등이 결성한 비영리재단인 ‘위키미디어재단’이 관리하고 있다. <위키피디아>는 상근 편집진은 없고 1200명의 자원자들로 구성된 편집자들이 네티즌들이 새로 올린 자료들의 정확성, 저작권 침해 여부 등을 검증해 질을 담보하고 있다. ‘위키피디아’는 호놀룰루공항의 무료셔틀버스 이름인 ‘위키위키’(하와이말로 ‘빨리빨리’란 뜻)와 ‘백과사전’이란 영어단어를 합성한 말이다.

    위키미디어는 또 지난해 7월부터 무료 교과서와 교재들을 온라인상에 퍼뜨리는 작업으로 위키북(wikibooks)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의 네티즌들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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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병반대를 위한 전쟁피해자 도보행진에 함께 참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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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아니면 당분간 할 기회가 없을 듯해서, 답을 올려보겠다.


    01. 당신은 책을 좋아합니까? (좋든 싫든) 그럼 그 이유는 뭐죠?

    - 싫어하면 이 나이에 아직 결혼도 안 하고 공부하고 있겠수?
    책은 내용도 좋아하지만, 디자인도 좋아하고, 책을 만질 때 느끼는 질감(매끈매끈한 종이, 코팅한 종이보다는, 펄프의 촉감이 느껴지는 종이가 좋다. 외국책들 중에 실로 꿰매고 약간 거슬거슬한 촉감을 주는 책들이 있는데, 이게 왔다다^^), 냄새(크, 냄새! 어떤 책들은 화학약품 냄새를 많이 풍기는데, 어떤 책들은 냄새를 맡으면, '바로 이거야!'하는 감탄이 나온다. 정말 페티시즘이 따로 없군-.-;;;), 가벼움 등등도 좋아한다.
      외국 책을 이야기해서 좀 미안하긴 한데, 프랑스 대학 출판부(PUF)에서 내는 "총서" 중에, 코팅하지 않은 표지 위에 파스텔풍의 원색을 칠하고, 맨 위에 출판사 표시, 약간 상단에 저자 이름과 책 이름, 하단에 간단한 "총서" 무늬가 들어간 책들을 내는 총서가 있다. 이 총서에서 나오는 책들은 웬만하면 다 산다. 화려한 디자인이 아니라 수수하면서 운치가 있는 디자인으로 되어 있는 데다가, 냄새 좋지, 촉감 좋지, 가볍지, 책값도 별로 비싸지 않다. 물론 내용들도 좋다(왠지 제일 부차적인 이유인 듯한 느낌이 드는데 ...^^) 

    02. 한 달에 책을 몇 권 정도 읽나요?

    - ㅎㅎㅎ 그거 정해 놓고 세면서 책 읽는 사람도 있나?
    다른 분들도 대개 마찬가지일 텐데, 일정하지 않다. 특히 요즘 논문들을 써야 할 일이 자주 생기는데, 글을 쓰다 보면 책을 읽는 것도 들쭉날쭉해진다. 글이 잘 안 되면, 스트레스 받아서 보름 동안 책 한 권 읽기도 힘들 때가 있다.ㅜ.ㅜ 대신 또 이런 압박감에서 벗어나면 해방감 때문에, 책을 마구 읽게 된다.
      대략 한 달에 한 10여권 정도 읽는 듯하다(또는 그 정도는 읽으려고 노력한다).


    03. 특별한 독서 취향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어요?

    - 특별하다고 할 것까지는 없고, 대개 그 때 관심을 갖는 분야들을 집중해서 읽는 편이고, 또 그렇게 하려고 하는 편이다. 가령 요즘은 최근 논문을 쓰고 있는 분야와 관련해서 근대 정치철학의 역사에 관한 책들을 여러 권 읽고 있는데, 읽다가 보면, 근대 정치철학의 역사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문제들이나 쟁점들이 나오니까, 다시 고대 정치철학이나 중세의 정치철학에 관한 책들을 같이 읽게 된다. 게다가 개인적인 철학적 관점이 분석적인 것보다는 역사적인 것에 가깝고, 분석적인 것은 역사적인 것에 의거해야 한다고 보는 편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계통을 따라서 책을 읽게 된다. 
      그러니 오히려 좀 불행하다고 해야 할 만한 취향이다. 마음 놓고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읽지 못하니 ... -.-;;;

    04.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뭐죠?

    -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라고라? ㅋㅋ 물론 스피노자에 관한 책이죠.
    사실은 아직 다 읽지는 못했는데, 올 봄에 프랑스에서 나온 스피노자의 심리철학에 관한 책이다(샹탈 자케Chantal Jaquet, {신체와 정신의 통일L'unit  du corps et de l'esprit}, PUF, 2004). 소장 스피노자 연구자가 쓴 얇은 책인데, 내용은 매우 알차서, 공부하고 논문쓰는 데 도움이 많이 되어 매우 기쁘게 읽고 있다.
      한글책은 푸코의 {광기의 역사} 이규현 옮김(나남, 2003)을 읽고 있다. 왜냐구? 다음 학기 강의 교재거든. 강의 준비용으로 읽고 있죠. 예전에 불어본으로 몇 번 읽어보려고 하다가, 분량에 질려서(또 내용이 내용이니 만큼 사전을 자주 찾아야 했고 ...) 결국 중도에 포기하곤 했는데, 마침 반갑고 고맙게도 완역을 해줘서 강의 준비겸 읽고 있죠.
      좀 길긴 하지만 보너스로, 인상적인 한 대목을 인용해 보자.

    [284쪽] 광기가 이해될 수 있는 것은 오직 비이성과 관련해서일 뿐이다. 비이성은 광기의 매체이다. 오히려 비이성은 광기의 가능공간을 규정한다고 말하자. 고전주의 시대의 인간에게 광기는 비이성의 자연적 조건, 심리적이고 인간적인 뿌리가 아니라, 단지 비이성의 경험형태일 뿐이다. 그리고 광인은 인간이 타락하는 곡선을 동물성의 폭발까지 따라가면서, 인간을 위협하고 정상적인 인간생활의 모든 형태를 아주 멀리에서 에워싸는 비이성을 드러나게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결정론 쪽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둠 쪽으로의 열림이다. 고전주의 시대의 합리주의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어쨌든 우리의 실증주의보다는 더 능숙하게 비이성의 은밀한 위험, 절대적 자유의 그 위협적 공간을 감시하고 인식할 줄 알았다.
      니체와 프로이트 이래 현대인은 인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서 허약함의 징후, 비이성의 위험이 나타나는 징후를 읽어낼 수 있음으로 해서 모든 진리에 대한 비판지점을 밑바닥으로부터 찾아내는 반면에, 17[285쪽]세기의 인간은 이성이 최초의 형태로 표현되는 확실성을 사유의 자율적이고 직접적인 현존에서 발견한다. 그러나 이것은 고전주의 시대의 인간이 진리의 경험을 통해 우리보다 비이성에서 더 멀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코기토가 절대적 시작이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심술궃은 악마가 코기토보다 선행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게다가 심술궃은 악마는 꿈의 이미지이고 감각의 오류인 그 심리현상들의 모든 위험이 요약되고 체계화되어 있는 상징이 아니다. 심술궃은 악마는 신과 인간 사이에서 절대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매우 엄밀하게 말해서 비이성의 가능성이자 비이성의 위력 전체이다. 그것은 인간이 벗어날 수 없는 유한성의 굴절 이상의 것이고, 인간의 저편에서 인간이 진리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결정적으로 방해할지도 모르는 위험, 즉 어느 정신이 아니라 어느 이성의 주된 장애물을 가리킨다. 심술궃은 악마의 영원히 위협적인 힘이 잊혀지게 되는 것은 코기토에 의해 계시되는 진리가 마침내 심술궃은 악마의 그림자를 완전히 없애기 때문이 아니다. 실존과 외부세계의 진실에 이르기까지 이 위험은 데카르트의 성찰과정을 굽어볼 것이다. 비이성은 고전주의 시대에 세계가 세계 자체의 진실에 따라 시작되도록 하는 요소[를 형성하고], 이성이 이성 자체에 대해 책임을 지는 영역을 형성하는데도,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심리현상에 부합하거나 심지어는 인간의 비장감에 상응할 수 있을까? 고전주의에서 광기는 결코 비이성의 본질 자체로, 심지어는 비이성의 발현물들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도 간주될 수 없을 것이다. 비이성의 진실을 말한다고 자처하는 광기의 심리학은 결코 생겨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광기에 고유한 중요성을 광기에게로 되돌려줄 수 있으려면, 광기를 비이성의 자유로운 지평 위에 다시 위치시켜야 한다. 

    어, 다들 어디 가셨어요?????


    05.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어떤 거죠?

    - 호오, 어려운 질문이군.
    그렇지만 쉽게 답변하자면 이렇죠. 전공 책들이야 권위자들이 좋다고 인용하고 칭찬하는 책이나 글들이, 정말, 좋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것들 찾아 읽죠.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런 종류의 권위자들이 별로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리고 학술지의 서평들도 자주 봐요. 아무래도 좋은 책들이 서평의 대상으로 선정되는 데다가, 또 그 서평에서도 칭찬받는 책들이 있으니, 그런 책들은 사서 읽어도 손해가 없겠죠.^^
      전공밖의 책들이야, 여러 경로를 통해서 도움을 받죠. 알라딘 서평도 보고, 님들 추천하는 도서들도 보고, 이런저런 분들한테 추천도 받고. 그러니 딱히 기준이 없는 셈인데 ...
      결국 그 얘기군, 다른 사람들 눈치를 많이 본다는. ㅋㅋ 

     
    06. 책은 사는 편인가요, 아니면 빌리는 편인가요? 빌린다면 어디에서 빌리죠?
     
    - 대개 사서 보죠. 관심을 갖고 있는 책 중 도서관에 없는 책들이 많은 데다가, 줄긋고 여백에 그때그때 생각들을 적고 하는 일들을 즐기는 편이라, 필요한 책들은 사서 보게 된다. 더욱이 내가 사서 보는 책들은 대개 독자가 많지 않은 책들인데, 그런 책들을 애써, 열심히, 때로는 기쁘게 내주는 사람들이 고마워서, 없는 돈 쪼개서 산다.
      한 가지 아쉬운 것(사실은 좀 열받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잘 책을 안 산다는 점이다. 생활하기 빠듯해서 그런다 하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전임으로 재직하고 있는 선배들도 그렇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도 그렇고, 책을 안 산다. 전임으로 있는 선배 하나는 집안도 넉넉한데, 꼭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본다. 자기는 원래 책을 안 산다나 ...;;; 그리고 (이건 진짜 좀 열받는 일인데) 전공책은 빌려보거나 아니면 한글본은 아예 사지 않으면서, 처세술 책은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있다 ...... 이런 거 보면, 인문학 위기니 어쩌니 하면서 남 탓할 거 없다는 생각이 든다(워매, 이렇게 말하고 봉께, 완전 자화자찬이구만 ... -.-;;;).
      딴 이야기 하나 하자면, 가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면 연필로, 펜으로 줄을 긋고 낙서해 놓은(게다가 어떤 놈들은 도서관 책에다 웬 역자, 저자 욕을 그렇게 해놓는지 ...) 책들을 볼 수 있다. 그놈 참, 가정 교육에 문제가 있는 건지, 학교 교육에 문제가 있는 건지, 잡을 수 있다면 잡아다가 야단을 쳤으면 좋겠는데, 끌끌.
      그리고 요즘은 그래도 사정이 좋아진 편인데, 가끔 도서관에서 자료를 검색하다 놀라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전문가들이 여럿 있는(또 마땅히 있어야 하는) 분야인 데도, 해당 분야의 책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인데 공부를 안한다는 뜻인지, 아니면 나 혼자만 보면 된다는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지식이야 같이 나누는 데 참뜻이 있을 텐데, 혼자만 보지 말고 도서관에 책을 주문해서 학생들이랑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볼 수 있게 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여러분, 도서관에 책들 좀 주문합시다!!!


    07. 특히 좋아하는 작가와 싫어하는 작가는 누가 있을까요? 그 이유는 뭐고요? (장르 불문하고)
     
    - 선호가 좀 뚜렷한 편이다(사실은 게으르다는 뜻도 있지. ㅋㅋ 그러니 문학평론 같은 건 애당초 생각하기도 힘들다). 그래도 국내 작가들에 관해서는 말을 안할란다. ㅎㅎ 괜히 이런저런 소리 했다가 구설수에 오르면 뒷일을 감당하기 힘들다. 출판 관계자들도 여기에 자주 기웃거리는 것 같던데.
    그러니 궁금하셔도 참으세요!^^
      좋아하는 작가는 뭐, 오규원 선생 같은 시인이나 최인훈 선생이나 조세희 선생 같은 소설가, 페터 빅셀 같은 산문가, 존 버거 같은 평론가 등등이죠. 왜냐구요? 얘기하자면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 그냥 좋은 거죠, 뭐. 필이 오니까.
      아!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하기는 뭣하지만 그렇다고 존경한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뭐랄까, 위압감을 느끼는 작가가 있죠. 보르헤스가 그런데, 이 양반 앞에만 서면(사실은 이 양반 책만 읽으면^^) 나도 모르게 작아지는 느낌 ... 하여간 보르헤스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제가 즐겨 읽는 철학자들도 대단한 인물들이지만 위압감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는데, 보르헤스는 정말 ......
      보르헤스 이후에도 계속 소설 쓰는 양반들이 존경스럽더라구요, 저는. 저 같으면 못썼을 것 같은데.


    08. 특히 좋아하는 장르와 싫어하는 장르가 있다면 어떤 거죠? 그 이유는 뭐고요?
     
    - 장르를 구별해서 좋아하고 싫어할 만큼, 장르를 잘 몰라서 ... 그런데 무슨 장르인고?????


    09. 소설 속 인물 중에 특히 좋아하는 인물과 싫어하는 인물은 누구죠?
     
    - 특별히 좋아하는 인물은 별로 없는데 ...... 좋아한다기보다는 뭐, 동병상련이랄까(^^), 토니오 크뢰거 정도가 아닐까 하는데. 

    - 싫어한다기보다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인물은 있죠. {장미의 이름}에 나오는 수도원장(맞나???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 같은 인물이죠. 아시다시피 전형적인 이념의 화신인 인물인데, "싫어한다"고 말하지 않은 이유는, 이런 인물을 혐오하고 싫어하게 만들려는 게, 에코가 은근슬쩍 조장하는 이데올로기 같아서죠. 전형적인 자유주의적, 또는 이렇게 말하는 게 더 적절할 텐데, 인간주의적 이데올로기 ...
      "싫어하는" 것하고 "그렇게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하고 어떻게 다르냐구요? ^^  전자는 '나하고 별 관계가 없는 거다' 하고 생각하면서 비판하고 멀리 하는 거고, 후자는 한때나마 그런 거와 가까웠다고 생각하는(또는 '아직까지도 가깝다고 생각하는'일지도 모르지 ... 다시 말하면 이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문제라는 거지) 사람의 태도겠죠. 말되나???


    10. 일반적인 책말고 만화책도 좋아하시나요?

    - 아시면서, 창피하게 뭘 이런 질문을 ...


    11. 만화책 중에서 인상깊었던 작품이나 작가를 꼽아본다면요?

    - 이것도 아시면서, 자꾸 그러시네. 


    12. 만화 속 인물 중에 특히 좋아하는 인물과 싫어하는 인물은 누구죠?

    - 특히 좋아하는 인물은 별로 없죠.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정도 ... (내가 생각해도 너무 고리타분한데 ;;;)
    - 특히 싫어하는 인물도, 별로 없죠. 만화책을 많이 보지 못했지만, 만화책의 악당들은 좀 단순화되고 전형화된 인물이어서 싫어하기가 힘들지 않을까요??? 싫어할 만한(?;;;) 악당이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13. 기억에 남는 대사나 문구가 있다면 말씀해보시겠어요? (만화든 소설이든 그 외 어떤 장르든 - 책)

    - 기억에 남는 대사라 ...
    이런 게 있죠.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대사인데(누가 한 말인지는 까먹었요. 10여년 전에 봤으니 기억이 잘 안나는 게 당연하지) "좀 피곤한 스타일이군."
    왜 기억에 남느냐 하면, 10여년 전 수업 시간의 일 때문이죠. 그 때 데리다 발제를 했는데, 데리다의 논변이 너무 복잡하고 난해하다는 불만이 쏟아졌어요. 그래서 농담반진담반으로 "좀 피곤한 스타일이죠"라고 했더니, 한 사람이 자지러지더군요. 다른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거리고 ...-.-;;; (결국 {드래곤볼}을 읽은 사람은 그와 나 둘 밖에 없었다는 뜻 ...)


    14. 특별히 게임, 영화 등 다른 매체로 제작됐으면 하는 작품이 있다면 어떤 거죠?

    - 본 게 있어야지, 뭐. {이나중 탁구부}는 영화로 만들기 힘들겄죠? 그림 중에 나오는 거북이 알낳는 포즈로 게임은 만들 수 없을까 ...... (진지하게 고민중)


    15. 다른 매체로 제작된 것 중, 좋았던 작품과 나빴던 작품을 꼽으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역시 어떤 장르든)

    -아, 나는 영화 {패왕별희}가 좋더라구요. 그림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원작소설은 아마 그만 못했을 것 같더라구요. 보지는 않았지만 ...^^


    16. 번역도서를 읽을 때, 특별히 선호하는 번역(자)작가가 있나요? 있다면 누구의 어떤 작품?

    - 글쎄요, 안정효 씨나 이윤기 씨의 번역이 좋은 것 같던데.(ㅎㅎㅎ 너무 뻔한 얘기를 했나?) 그런데 이윤기 씨는 가끔 오버할 때가 있고, 안 좋은 버릇도 있죠. 처음 책 나와서 사면, 그 다음에 책 쪼개서 재판내는 버릇 말이죠. 재판본까지 사라는 말인지 뭔지 ... 그게 꼭 이윤기 씨 책임은 아니겠지만. 그 외 여러분의 전문번역가들이 계신 것 같던데,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것 같아서, 굳이 뭐 ... 
      제 전공과 관련된 번역자 중에는 강원대 사회학과 이상률 교수의 번역이 좋죠. 번역이 정확하고 우리말 문장도 매끄럽죠. 불어와 독어를 다 잘하는 보기드문 역자들 중 한 사람이고. 서강대 강정인 교수도 정치철학의 고전들 및 해설서들을 많이 번역해줘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죠. 하지만 고전 번역들 중에는 중역인 경우가 있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 말입니다.
      번역은 많이 하는데 오역도 자주 보이고 문장도 거친 분들은, 번역의 노고를 칭찬해줘야 할지 정색하고 비난을 해야 할지 좀 난감하더라구요.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 분들 중 몇 분은 번역계에서 은퇴(?^^)를 하셨지만.


    17. 그 번역작가의 어떤 면 때문에 그를 선호하게 되었나요?

    - 어라, 위에서 다 이야기했는뎁쇼.


    18. 번역된 작품과 국내 작가의 작품 중에서 우선 순위를 두어 읽게 되는 도서는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글쎄요, 분야에 따라 조금 다른데.
    전문 서적들은 번역된 책들(아니면, 주로 원서를)을 읽는 경우가 많고, 소설이나 시, 그외 문학 작품들은 국내 작가의 작품을 주로 읽죠.
    전문 서적은,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는데, 아무래도 외국 학자들의 수준이 좀 높은 것 같으니까, 대개 외국 서적들을 읽게 되죠. 반대로 문학 작품들은, 사실 요즘은 별로 보는 것도 없지만, 정서적·실존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측면이 많고 수준높은 작품들도 많고 번역의 질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그래서 우리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별로 그런 것 같지도 않다만 ... 김훈 씨 소설이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볼까말까 생각중. 볼 만하던가요???

     
    19. 요 근래 읽어본 것 중 가장 최악이었던 책은 어떤 것이죠?

    - 책을 가려 읽는 편이기 때문에 최악의 책을 읽을 확률은 적은 편이다.
      굳이 들자면, {불량배들}(책의 중요성에 비하면, 번역이 정말 ... 그렇다), 외국 책으로는 Pensee et rationnel: Spinoza, Harmattan, 2003라는 책이다(저자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흠흠 ...). 수학박사겸 스피노자 전공자가 쓴 철학박사 학위논문인데, 기대를 많이 해서 더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런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다는 게 잘 믿기지 않는다. 더욱이 출판사도 상당히 명망이 있는 대형 출판사이고, 학위논문 지도교수도 상당히 유명한 철학자인데(물론 헤겔 전공자이긴 하다만), 좀 의외다.
      학위논문을 반드시 출판해야 하는 독일과 달리 프랑스에서는 학위 논문을 출판하는 게 매우 어렵고, 더욱이 유명한 출판사, 유명한 총서에서 내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유명 출판사, 유명 총서에서 나온 학위논문은 100이면 100 모두 "summa cum laude", 곧 "(심사위원 만장일치의) 찬사와 함께 최고점수를 받은" 학위논문들이며(그리고 대개는 고등사범학교 출신들이다), 저자들은 곧바로 대학에 전임강사로 취직이 된다.
      위의 책의 경우는 유명 총서는 아니지만, 어쨌든 상당히 명망이 있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어서, 비싼 돈주고(35유로, 우리 돈으로 하면 줄잡아 약 5만원!!! 으악, 생각해보니까 더 분통터진다!!!) 구입했는데 ...... 으흑.
       이 책이 도서관에도 들어와 있어서, 혹시 나같은 사람이 있을까봐 얘기해두는 거다. 5만원의 값비싼 교훈.
     

    20. 요즘의 도서 시장에 대해 어찌 생각하세요?(가령, 특정 장르의 문제나 인터넷 서점의 미래 등에 대하여)

    - 글쎄요, 이미 하고 싶은 이야기는 웬만큼 해서 또 하기는 그렇고. 나중에 다른 이야기가 생각나면 그때 하기로 하지요.

    21. 최근 읽은 작품 중 괜찮다 싶은 책 세 권을 꼽아보시겠어요? 왜 그 책들을 골랐나요?

    - 버나드 마넹 {선거는 민주적인가}(후마니타스). 고대 그리스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대의정치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논의하고 있는, 국내에서는 매우 보기드문 책이다. 정치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한다. 적극 추천하고 싶다.
    - 뤼디거 자프란스키, {니체: 그의 생애와 사상의 전기}(문예출판사). 이 책도 다음 학기 강의 부교재로 사용할 예정이어서 읽어봤는데, 역시 명불허전이라고, 좋은 책이더군요. 외국에서는 니체 사망 100주년(2000년)을 전후해서 주목할 만한 니체 평전들이 여럿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한 권이 자프란스키의 이 책이죠. 이 책은 2000년에 독일에서 출간된 책인데, 니체의 생애와 사상의 전개과정을 생동감 넘치면서도 균형 있게 잘 서술하고 있습니다. 니체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강추!!!   
    - 한 권은 읽고싶은 책으로 하자. {호첸플로츠} 시리즈! 어렸을 때 동서문화사에서 딱다구리 문고로 나온(맞나???) {대도둑 호첸플로츠}라는 책을 읽고 또 읽던 기억이 난다. 알라딘에서 몇 쪽을 슬쩍 봤는데, 다시 봐도 재미있을 듯하다(쯧쯧 ... ).


    22. 앞으로 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 나는 책의 과거와 현재가 더 궁금한 사람이긴 한데, 잘 되겄지, 뭐.
    이와 관련해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책에 관한, 아니, 종이에 관한 데리다의 기막힌 글(정확히 말하면 대담이다. 데리다의 대담, 몇몇 뛰어난 대담들은 좋은 즉흥연주를 듣는 듯, 아니 보는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대담기록은 일종의 라이브 공연 기록이라 할 만하다. 악보 없는 라이브 공연. 실제로 데리다는 존 콜트레인과 즉흥연주를 했다고 한다. 사진으로만 봤는데, 존 콜트레인이 피아노 연주하고 있고, 데리다는 옆에서 생각나는 대로 떠들고 있더라구요 ...)이 하나 있는데, 언젠가 번역해서 사람들과 같이 읽고 싶다. 이런 글들 때문에, 나는 데리다를 좋아한다.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지롱? 미안∼∼∼∼∼ 
     

    23. 앞으로 책을 쓰게 된다면 어떤 책을 쓰고 싶고, 쓰게 될 것 같나요?

    - 글쎄 일단 스피노자에 관한 책들을 출판해야겠죠. 학위논문도 내야 하고, 좀더 대중적이고 개론적인 책도 하나 써야 할 것 같고. 아직 계획일 뿐이지만, {알튀세르의 유령들}이라는 논문모음집도 하나 내야 할 것 같고. 기타 몇 가지 계획들이 있다(아직 좀 막연해서 밝히기는 뭐하지만). 조만간 실현될 듯한 책들도 있지만, 아직 좀더 오랫동안 궁둥이를 혹사해야(불쌍하군;;;;;) 빛을 보게 될 책들도 있지 ... (마치 니체 같군. 니체는 책을 구상하는 걸 좋아했다던데, 사진으로 보니까 책 제목에 목차까지 다 잡아놓은 게 한 두개가 아닙디다. ㅋㅋ)
      그런데 사실 지금으로서는, 내가 내고 싶은 책은, 스피노자 원전을 번역하는 일이지. {지성교정론}과 {신학정치론}을 될 수 있는 한 빠른 시간 내에 내고 싶다. 물론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더라만 ...
      그리고 이 번역본들에 대한 주석본들도 함께 내고 싶다. 번역 겸 주석본을 내든, 주석본을 따로 내든 간에. 빨리 내고 싶지만, 3-4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다. (스피노자 저작 영어판 편집자 중 한 사람은, 1권은 1985년에 내고, 2권은 20년째 작업중이더군요. 번역한 거 이 사람 저 사람(물론 스피노자 전문가들이죠)한테 나눠주고 읽혀가면서. 그런데도 오역들이 있더라구요, 참.)
      그리고 다음에는 ...... 나도 몰러.^^ 


    24. 제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책 한 권이 있다면 무엇을 권하고 싶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 특별히 추천한다, 그것도 한 권만? 그런 건 없다. 좋은 책, 감동적인 책, 의미 있는 책, 가치 있는 책, 오래 두고 읽고 싶은 책,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해지는 책, 출판해준 것 자체가 고마운 책 등등이 어디 한두 권이겠는가?
    그리고 사실 좋은 책들은 다들 나보다도 더 잘 알고 계시더라. 오히려 내가 추천받고 싶다(특히 수수께끼님한테는 신세를 많이 지고 있죠.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감사^^).
     

    25. 알라딘 서재 중 즐겨찾는 곳이 있다면 대략 몇 군데이고, 그곳을 즐겨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공식적으로는 네 군데로 해놨지만, 사실은 매우 많다. ㅋㅋㅋ 내가 하나라도 댓글을 달아놓은 서재는 내가 즐겨찾는 서재라는 증거다. 물론 댓글을 안 달아놓은 곳 중에도 있지만.
    그럼 왜 네 군데만 해놨냐구? 그거야 뭐 ... 사실은 ... 왜냐면 ... 에또 ...
    으으 ... 솔직히 고백하자면, 서재폐인이 될까 두려워서다. ㅜ.ㅜ 생각해보라. 내가 다니는 모든 곳을 즐겨찾기 해놓으면, 매일 같이 수십편, 아니 수백편의 [마이페이퍼]가 올라올 것이고, 그러면 궁금해서 그것들을 안 찾아볼 재간이 없지 않겠는가?
    나는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재폐인이 되지 않으려고. 왜냐? 도저히 다른 일을 할 수가 없거든!!!
      그런데 더 솔직히 고백하자면, 사실은 이미 준서재폐인이 돼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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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거제도의 승리 : 추첨과 선거 사이에서
      from both of us can co-exist 2010-04-18 15:17 
        1. 서론고대 아테네 이외에도 시민이 권력을 행사한 정치제도에서는 부분적으로나마 추첨이 사용되었다. 로마 시민의회에서는 추첨이 매우 제한적으로 이용되었고 이탈리아 공화국에서는 행정관 선발에 추첨이 사용되었다. 베네치아는 1797년까지도 추첨제를 사용하였는데 새롭게 등장한 대의정부들은 자국을 공화국이라 자처하였음에도 추첨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17, 18세기의 정치적 문필가들은 공화주의의 전통, 즉 추첨의 사용에 대해서 잘 알...
     
     
    nrim 2004-07-28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전문분야에 관한 건 잘 모르지만... 그래도 재밌네요.
    데리다와 존 콜트레인의 즉흥연주.. 꼭 번역해서 보여주세요.. 데리다는 하나도 모르지만.. 그래도 흥미가 생가는군요.... 자막으로 공연실황을 직접 볼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이건 너무 많은 걸 바라는거겠죠. ㅎㅎ

    릴케 현상 2004-07-28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규원 선생! 흠 좋아요
    참 이벤트 하는 법 가르쳐 줄 수 있나요?

    도서관여행자 2004-07-28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수업이나 종종 읽는 책들에서 데리다를 가끔 접하기는 하지만, 역시나 어려운 거 같아요ㅜㅜ 스피노자는 제게는, 전혀 관심 없던 사람(?)인데 전에 스피노자에 관한 글을 읽고서 관심이 생겼는데요, 번역 기대할게요. 힘내세요~ ^^

    포월 2004-07-28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게도 [법의 힘]이 나왔고 재미있게도 콜트레인과 데리다라니! 아~ 콜!! 입니다.

    balmas 2004-07-30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포월님은 오랜만이시네요.
    엑스리브리스님, 데리다가 쉽지는 않은데, 생각만큼 또 그렇게 어려운 철학자도 아닙니다. 좋은 번역으로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더 나아가 아주 매력적인 논의를 전개하죠. 문제는 번역자들이 독자들이 논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점이죠. 스피노자에 관심이 생기셨다는 건 아주 반가운 일이군요.^^
    자명한 산책님, 저한테 [이벤트 하는 법] 물으셨어요? 저도 안해봐서 잘 모르는데, <그냥> 하면 되는 것 같던데요. 좋은 핑계를 하나 골라서 명분으로 내세우고, 벌떼같이 몰려오는(^^) 사람들을 잘 가려낼 수 있는 문제들 몇 개 출제하고, 경쟁자들을 물리친 분들을 위한 몇 가지 상품을 준비하면 되죠, 뭐. 이벤트 하시려구요? 듣던 중 반가운 소리!!
    ㅎㅎ 느림님 역시 좋아하시는군요. 제 생각에는 둘이 <공연한> DVD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근데 재미있을라나???

    nrim 2004-07-29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재미는 모르겠고... 무척 신기할거 같아요.. -0-

    balmas 2004-07-29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재미는 없겠죠?

    가을산 2004-07-2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발마스님의 책이 나오면 알려주실거죠?

    balmas 2004-07-2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선형씨라, ... 젊은 분이군요. 한번 읽어봐야지.
    가을산님, <발마스>의 책은 아무리 기다려도 안나올 텐데, 어떡하죠?^^

    바람구두 2004-07-29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balmas 2004-07-2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MANN 2004-07-31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재미있네요 ^^
    책에 대한 페티시즘이라... 거칠하고 종이냄새가 나고 가벼운 책, 좋아요 ^^
    요즘 코팅한 종이나 너무 매끈한 종이로 책이 많이 나오던데, 정이 잘 안 가요;;

    balmas 2004-07-31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어라, 바람구두님 닮아가네 ...)
    사실은 프랑스에서도 점점 그런 책들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어. 디자인도 화려해지고 종이도 매끈해지고 책값도 훨씬 비싸지고 ... -.-;;;

    MANN 2004-07-31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리고 만화책 추천도... 여기다 해도 되겠지요?;;

    우선,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전18권 완결)랑 <20세기 소년>(16권, 미완). 이 사람은 무엇보다도 만화를 정말 재미있게 그려요. 비밀을 던져주고 서스펜스를 쌓아가며 독자를 몰입시키는 능력이 정말 대단해요. 각각 '요한'과 '친구'라는 특색있는 악역이 나오는데, 이들의 아우라가 상당히 크다는...

    그리고, 미우라 켄타로의 <베르세르크>(26권, 미완)ㅡ압도적인 작품이에요. 자기 키보다 큰 검을 들고, 왼쪽 눈이 멀고 오른쪽 손은 의수인 인간미라곤 전혀 없으면서 앞을 가로막는 것은 사람이고 괴물이고 베어버리는 주인공 가츠가 유명하지요. 반영웅적 신화라고 할까요? 운명의 아이러니와 폭력을 극단까지 보내보려는 만화 같아요. 거칠고 운동감이 넘치는 그림도 굉장하구요. (부연하자면, 1권을 보면 그림 잘 그린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겠지만;; 5권쯤 되면 볼만하고, 10권쯤 되면 잘 그린다 싶고, 15권쯤 되면 입신의 경지랍니다;;)

    이와키 히토시의 <기생수>(애장판으로 새로 나와서 8권 완결)도 좋아요. 인간과 똑같이 생겼으면서 지적 능력도, 육체적 능력도 인간을 능가하는 '기생수'를 등장시켜서 지구 위에서의 인간의 의미에 대해 묻고 있지요. 보통 인간을 위협하는 침입자는 개별적인 인격은 잘 드러나지 않고 집합적인 '인간의 적'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만화는 그런 상투적인 시각을 피하고 있고, 기생수들의 다양한 퍼스낼리티도 그리고 있어요.

    MANN 2004-07-31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세 개가 넘어버렸...지만;;)

    아래에서 어느 분이 이토 준지를 추천하셨고하니, 저도 조금 이야기할게요. 개인적으로 '공포물'이라는 분류가 사실 별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터라 이토 준지의 만화도 '공포물'이라고 간단히 분류되는 게 별로 맘에 안 들고요... 이토 준지에게서 감탄스러운 것은 초현실적인 상상력(사실 대개 기괴한 상상들이죠;)이에요. 특히 두렵지만 현실화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안심하고 있는 일들을 형상화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아, 그런 상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준지의 그림체도 상당하구요.

    이 사람 작품은 단편집이 17권(시리즈로 나온 거)+1권(후에 따로 출판된 거), 소용돌이(전3권), 공포의 물고기(전2권)가 있는데... 굳이 자세하게 쓰는 건 이 사람의 단편들이 모두 균일하게 훌륭한 건 아니라서 그래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건 단편집 2권<얼굴도둑>, 11권<길없는 거리>, 12권<시나리오대로의 사랑>, 14권<터널괴담>, 15권<사자의 상사병>이랑 <토미에> 시리즈(단편집 3, 4, 17권이에요)랍니다.

    흠흠;; 덤으로 맘편하게 웃을 수 있는 만화 3개만 더...;; 김나경씨의 <사각사각>, 2등신 캐릭터로 만화가의 삶을 그리고 있는데 그림도 귀엽고 재밌어요. 그리고 우스타 쿄스케의 <멋지다 마사루>랑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종종 <이나중 탁구부>나 <우당탕탕 괴짜가족>과 같이 '엽기개그만화'(;;)로 분류되는데 이들하곤 스타일이 달라요. 문법과, 논리와, 만화적인 클리셰와, 상식적인 진행을 모두 깨는 게 목표라고나 할까요;;

    (너무 많이 썼나;)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는 이미 사셨다니 통과... 짬짬히 보셔요~ ^^;

    balmas 2004-07-31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너무 많은 거 아냐???
    이제 보니 만화의 대가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