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하이드 > 돌맞을 각오로 땡스투 몇마디

가장 좋아하는 서재지인중 한 분이 이눔의 땡스투땜시 맘이 상하셨다.
역시나 또 좋아하는 서재지인 한분도 이것때문에 맘 상하신적이 있으셨다.

그분들 생각하면 무조건 그 분들이 맞아요 할 정도로 좋아하는 분들이고, 또 그 분들의 말에 틀린점도 없다.

다만 ...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살때 책 소개가 아무리 재미있더라도 올라온 리뷰들 혹은 입소문들에 의존을 하게 된다. 알라딘에서는 처음 땡스투를 기획하고 널리 알리고 정착시키기 위해 시행한지 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땡스투 하는 사람에게까지 1%의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있다.

리뷰의 경우는 빠짐없이( 물론 알바리뷰는 절대 제외되어야겠지만) 땡스투 버튼을 누를 수 있는걸로 알고 있다.

페이퍼의 경우.  to cat 이란 책을 사기 위해 인터넷 서점에 들른 어떤 사람이 오프에서 전혀 보지 못한 책을 살까 말까 망설이는 과정에서 좋은 리뷰를 보고 사도 되겠다고 결정할 수도 있고, 토크토크에 나타나는 페이퍼를 보고 사겠다고 결정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그 고객이 사게 되면 그 페이퍼 혹은 그 리뷰 덕분에( THANKS TO) 사는 것이므로 땡스투 버튼을 눌러줘서 리뷰를 작성한, 혹은 페이퍼를 작성한 분께 땡스투를 주는 것이다.  고객에게 '책' 에 관한 그 외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퍼와 리뷰에 땡스투를 주는 것이다.

책을 사기 전에 정보를 얻기 위해 토크토크에 나오는 마이페이퍼의 글을 클릭했을때 올려져 있는 책소개 카피가  나온다던가 개인적인 글들이 나온다던가 책이미지들이 주르륵 뜬다던가 하면 기타 정보를 얻기 위해 클릭했던 고객에겐 분명 당황스러운 일이고 낭비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편으론
책을 사는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특히나 알라딘 마을에서는.
이벤트의 추천 페이퍼에서 보고 살 수도 있고,
새 책이 나왔을때 가장 먼저 누군가가 페이퍼로 올려주면 그 페이퍼를 보고 '아싸' 하며 살 수도 있다.

'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 라는 책이 있다.
나는 '새로나온 책' 을 매일 아침 들락날락거린다. 그런 이유로 가장 먼저 페이퍼를 올렸고, 별얘기는 없었지만, 그 책을 기다려온 많은 분들의 추천을 받았고, 땡스투도 많이 받았다.

그 즈음 땡스투로 또 시끄러울 즈음이었기에 페이퍼를 올리고 토크토크를 매일 봤다. ( 그래 나 집요하다)
추천과 답글이 많건 적건 사람들이 내 페이퍼를 보고 책 나온걸 알고 책을 샀건 말았건 내 페이퍼가 개인적인 얘기는 없고 책 얘기만 있었다곤 하더라도 토크토크에 나오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언제 없어지나 보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날 아침 내 페이퍼가 토크토크에서 사라진걸 봤다.
이미 없어질꺼라고 예상은 했고, 내 페이퍼가 적합하지 않다고도 생각했지만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은 어떤 이유로 인해 난 알라딘에 메일을 보냈고,
긴 답변과 함께 내 페이퍼는 다시 토크토크에 살아났다.
하지만 역시 지금도 그 페이퍼는 토크토크에 나타나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알라딘 마을이 나에겐 알라딘 그 자체이지만, 그런 사람들이 몇 퍼센트나 될까.
즐찾이 가장 많은 분들이 600명 정도 된다면,
활동하시는 분들은 분명 그 보다 적거나 비슷할꺼라 짐작해본다.

그렇다면 알라딘이란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
알라딘에서는 분명 대.다.수.일 쇼핑객들을 우선할 수 있지 않을까?

여전히 땡스투라는 기획은 신선하고 좋다.
좋은 리뷰들. 책 사고 싶은 리뷰들은 너무 좋고. 그런 리뷰 올려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고.( 출판사에서도, 알라딘에서도 감사해야하고)
페이퍼도 만두님이 추리소설 시리즈 좌르륵 올려 주시는 것도 좋고 그렇다.
검열이나 페이퍼의 가치판단 문제로 보지 않으면 안될까?
'검열'이란 말은 쓰기에도 소름끼치기 짝이없고,
알라딘이 그렇게 '검열'한다는 비난을 받을정도로 과연 나쁠까?

흐음. 많이 잘랐는데도 여전히 길다.
돌맞을 각오 어쩌고 했지만, 여전히 욕먹기도 싫다. 음하하

 

물만두
문제는 처음에 이런 것은 상품의 마이페이퍼에서 보이지 않습니다.라고 해줬으면 좋았을거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아, 그렇지 하겠지요. 저도 땡스투가 있건 없건 알림판에 그날 제일 먼제 신간 추리 소설을 올리는데 제가 추리 소설을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서점이나 출판사가 더 많이 알겠지요. 저는 그저 추리 소설 알리미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어느날 제 페이퍼가 있다가 사라지고 있다가 사라지고 해서 알라딘 버근가 해서 여쭤봤더랬죠. 하이드님도 기억하시죠. 그런 취지로 여쭤봤는데 글의 타당성에 의해 삭제합니다라는 난데없는 글을 접하니 멍하더이다. 일찍 알려줬음 신경 안썼을텐데 제딴에는 알라딘 걱정한 것이 말 귀 못 알아듣고 땡스투에 연연하는 사람처럼 되어 버렸으니까요. 공지사항이나 지기님이 자신의 페이퍼에 바쁘시더라도 몇마디 남기셨다면 오늘날의 이런 일을 없었을 겁니다.
저나 다른 많은 분들이 기분이 언짢아하시는 것도 그런 이유겠지요. 치카님도 하이드님 글 보구 제일 먼저 봐서 살때 님께 땡스투해야지 했는데 없어져서 당황하셨다고 하더군요. 모르는 분이 더 많아요. 그리고 알라딘 마을에 서재있는 분이 아는 분께 땡스투를 누른다고 해야 얼마나 누르고, 또 그 누르고 안누르고에 어떤 분이 연연하겠습니까. 요는 작은 거에 맘 상한다고 선, 후가 바뀌었다는 거죠. 지기님이 안 계시다면 모르겠지만 지기님이 계시니 이 문제는 벌써 일단락 났을 수도 있었는데 여기까지 번지게 했다는게 더 의아합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상관없는 글 올려도 땡스투가 있는데 어떤 분은 비슷하게 올려도 없다는 건 불공정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제가 추리 소설 좌르르 올리는거 별 도움안되는 거 아닌가요? 설명도 없고 단지 시리즈나 책의 원서 나열일 뿐인데요. 저같이 영어도 못해, 일어도 못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서재에 책 알리지 말라는 얘기 같습니다. 그럼 몇분이나 알릴 분이 계실까요? 차라리 페이퍼를 없애고 리뷰만으로 하면 더 공정할겁니다. 또 리스트엔 땡스투가 없더군요. 이래저래 저도 말 안되는 말 하고 갑니다... 참 하이드님께 뭐라고 한 거 아니라는 거 아시죠^^;;; 요새는 오해받을까봐 말도 못하게 되었다구요 ㅠ.ㅠ - 2005-07-27 19:55
 
숨은아이
알라딘의 고충이 어느 정도 이해되긴 해요. 그러나 가치 판단이 들어가는 건 분명하다고 봅니다. 전 사실 책 소개 화면 옆에 보이는 관련 마이리스트가 더 거슬리는데... 그보다 여러 책 죽 나열된 페이퍼가 더 유용한데. - 2005-07-27 19:57
 
물만두
너무 길고 말도 안되 지울까 하다가 지워도 어차피 아실꺼고 지우면 님 기분이 더 안 좋아지실까봐 그냥 둡니다. 너무 길면 님이 지우셔도 됩니다^^;;; - 2005-07-27 19:59
 
하이드
아니에요. 만두님. 근데, 만두님 페이퍼에도 달았는데, 만두님 목록 진짜 좋아한다니깐요. 왠만한건 다 퍼서 보관하는데, 무슨 그런 약하신 말씀을 하십니까?! 저도 몇번 찾아봤는데, 쉽지가 않더이다. 그걸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시다니, 안돼요! ( 저 빈말 절대 안하는거 아실라나) 저도 그 당시 일 잘 기억하고 있지요. 저 자신도 충분히 기분 나빴구요. 그리고 불공정성에 대해서 말씀하시니 말씀드리자면, '감상적인 일본 야구' 에서 제가 알라딘에 말씀드렸던 부분도 그겁니다. 비슷비슷하게 책 얘기인데 네가지 비슷한 책 얘기 중에 왜 제것만 빠졌나는 거였죠.
그부분에서 숨은아이님이 말씀하셨듯이 '가치판단' 이 들어가게 되는데,
'누가봐도 수긍할 수 있는.'의 수준의 페이퍼만 남기는건 아마 그리 쉽지많은 않은 일이겠지요. 비슷비슷한 글 중에서 지워진 글이 있고 남는 글이 있을때 내 글이 가치가 떨어진다는 생각에 기분 상하게 되겠지요.
마일리지에 목 메는 사람이건( 접니다) 아니건간에 땡스투는 좋은 글로 상품을 사게 만드는데 도움을 준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는건 좋다고 봅니다.

숨은아이님
- 2005-07-27 20:55
 
chika
아니, 이게 무슨 돌 맞을 일이예요?
새 책이 나왔을 때, 정말 하이드님 페이퍼 보고 알았고 제가 땡스 투 하려고 했더니 페이퍼가 안보여서 얼마나 찾아 헤맸다구요.
그때 책 두권은 페이퍼 쓴지 얼마 안되어서 바로 찾았는데, 책 한권은 못찾았어요. 아니, 솔직히 1%를 나도 받으니까 아무에게나 땡스투를 할 수도있지만 제가 정말 그 책을 알게 되고 사야지, 맘 먹게 한 건 하이드님 페이퍼니까 진정한 의미에서 하이드님에게 땡스 투 해야는게 맞지요. 그죠?
한줄짜리 리뷰는 없애지도 않으면서(그게 책 정보에 도움이 되나요?), 마이리스트라고 찾아보면 어이없게도 10권짜리 연작소설을 그냥 1부터 10까지 늘어놓은 리스트도 있는데. 그렇기때문에 토크토크에 페이퍼를 안보이게 한다는 건 말이 안돼요.
우쒸~!!!! 흥분하기 시작했쟎아요!! ㅠ.ㅠ
그리고 그때 하이드님이 문제제기 했을 때 저도 살펴봤는데, 똑같은 페이퍼인데 누구것은 사라지고 누구것은 남아있고 하더라고요. 책정보에 보이는 페이퍼를 열어봤더니 알라딘 화면의 책정보랑 똑같은데 왜 그건 보이게 뒀는지 이해가 안되요. 서재 활동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토크토크에 페이퍼 안보이게 한다는 규정이 새로 나온줄 알았다니까요!! 휴~ (많은 분들이 속상해 하니까 정말 화가나려해요!!!!ㅠ.ㅠ) - 2005-07-27 21:25
 
물만두
치카 내 말이 그말이라구... 하이드님 그렇다니까요... 다 의아하는 일이라구요.ㅠ.ㅠ 그것보다 더한 일은 알고 지내던 님들이 이런 일로 나가시는 거라구요 ㅠ.ㅠ
제가 그때 글 올린 것도 그런 이유였어요, 어떤 때는 올라가고 어떤 때는 안 올라가고요... - 2005-07-27 21:28
 
chika
중간에 말이 좀 이상해서 수정하려는데 이놈의 컴이 또 꺼져부렀어요!!
만두언냐, 그죠?
한줄짜리 리뷰- 내 가치판단으론 '이 책 재밌을거 같다'라는 리뷰는 지워버려야 한다라는거예요. 게다가 토지 열여섯권 완결은 토지 한권만 찾아보면 알 수 있어요. 근데 그걸 토지 리스트를 만들어서 열여섯권을 집어넣는게 말이 되냐구요, 말이!! 어떻게 이런 리뷰랑 리스트는 놔두면서 정말 땡스투하고픈 페이퍼는 사라지게 만드냐고요. 알라딘은 정말 열심히 서재 활동하는 사람들을 더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어요!! - 2005-07-2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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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5-07-27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오늘 알라딘이 땡스투 문제로 심각한 것 같다.
하이드님 페이퍼와 댓글들 몇 개를 함께 퍼왔는데, 대략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결론은 새벽별님이 빨리 돌아오시기를 ...

2005-07-27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천재뮤지션 2005-07-27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떤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경영학을 전공하는데요..
물론 경영학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거 보면 좀 혼란스럽기도 해요...

춘아 춘아 옥단춘아 네 아버지 어디 갔니..
에서 조유식씨 대담이 문득 생각나네요..

balmas 2005-07-2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숨어계신님, 너무 쌍에 대해 민감하신 것 아녜요??
천재! 조유식 씨가 대담에서 무슨 말 했는데?

천재뮤지션 2005-07-2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니깐 민음사에서 나온 '춘아 춘아 옥단춘아 네 아버지 어디갔니'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읽은 책인데, 의미 있게 지켜볼 만한 사람들의 짝을 지어 대담 내용을 묶은 책인데요.

조유식씨는 아마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거의 동년배의 헌 책방을 운영하는 사람과 대담을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나요.

아시다시피, 알라딘 같은 경우는 과거에 운동 경력이 있는 분들이 의기투합해서 생겨난 기업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과 사람의 마주침 (혹은 해후?)'라는 커뮤니케이션의 개념이 어느 북 싸이트보다 잘 구축이 되어 있지요. '관계'의 형성 -> 그것을 통해 돈 벌이도 가능한....

조유식씨는 자기가 운동을 열심히 하던 시절, '만약 해방 세상이 오면 넌 뭐하고 싶니?' 라는 질문에, '나는 기업을 해보고 싶다' 라는 말을 했었데요.

실제로 해방세상은 오지 않았지만, 조유식씨는 어쨌든 '기업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죠. CEO라는 이름으로.

아마, 많이 힘들것 같아요.
'경영 방침'이라는 말은 너무도 이중적이니깐요. 매번.

balmas 2005-07-30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런 이야기를 했군.
 
 전출처 : 숨은아이 > 서울아트시네마 소식 : 영화와 혁명 특별전

Cinema = Movement/Revolution
영화와 혁명 특별전

2005. 7. 27. Wed - 8. 15. Mon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라, 영화의 정치화이다 - 장 뤽 고다르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7월 27일부터 8월 15일까지 해방 60주년과 광주혁명 25주년을 기념하여 영화가 담아낸 20세기의 운동, 혁명의 역사를 살펴보는 “영화와 혁명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60-70년대의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들과 68혁명기의 프랑스 영화, 그리고 광주혁명을 다룬 영화들이 상영됩니다.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 섹션에서는 전후 일본에서 진행된 안보반대투쟁, 60년대 도쿄대, 니혼대학에서의 학생투쟁, 그리고 70년대의 제국주의에 대한 투쟁의 기록들이 소개됩니다.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의 활동을 기록한 아다치 마사오와 와카마츠 코지의 전설적인 영화 <적군/PFLP: 세계전쟁선언>, 60년대 후반 전공투(전학공투회의) 운동의 파도 속에서 혁명적인 영화를 만들었던 조우노우치 모토하루의 단편들, 파격적인 영화형식의 실험을 벌인 가토 요시히로 가토의 <이나바의 흰 토끼> 등이 상영됩니다. 이들 영화는 60-70년대 일본의 정치, 사회에 대한 고발과 함께 내용과 형식면에서의 과격한 실험을 보여줬던 영화들로 영화의 가능성을 새롭게 재발견하기 위해 시도한 영화들입니다. 68혁명을 계기로 유럽에서 진행된 영화들을 살펴보는 ‘프랑스 68혁명과 영화’ 섹션에서는 68혁명기에 영화의 급진적인 형식적 실험을 전개했던 ‘잔지바르 영화들’과 장 뤽 고다르, 크리스 마르케, 장 피에르 토른 등의 68혁명기의 영화들, 그리고 이후 프랑스 사회에서 68혁명의 의미를 살펴보는 마린 카미츠와 로맹 구필의 영화, 20세기의 혁명을 기록한 크리스 마르케의 <붉은 대기>가 상영됩니다. 또한 ‘광주혁명과 이후’ 섹션에서는 80년 광주혁명 이후 이를 다룬 극영화와, 80년대 후반 한국사회 곳곳에서 다양하게 펼쳐진 사회운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이번 특별전을 맞아 ‘영화와 혁명’이란 주제로 일본과 한국의 영화평론가와 액티비스트가 참여하는 심포지엄이 열릴 예정이며, 특히 광복절인 8월 15일에는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에서의 노동자 시위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야마, 제국에의 공격>이 특별상영됩니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영화의 또 다른 역사와 만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 특별심포지엄 - “영화와 혁명”
일시: 8월 6일 토요일 오후 5시30분
장소: 서울아트시네마
참가자: 사회-조영각(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 패널-히라사와 고(영화평론가), 김성욱(영화평론가)
8월 6일 토요일에는 한국과 일본의 영화평론가와 액티비스트가 참여하여, 일본언더그라운드 영화의 역사와 의의, 프랑스 68혁명 및 광주혁명을 비롯한 정치운동과 영화의 관계 등을 고찰하는 특별 심포지엄이 열립니다. 이번 특별 심포지엄은 20세기의 역사와 영화의 관계, 영화라는 매체의 의의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Presentation & 관객과의 대화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상영 전 영화평론가 김성욱씨와 히라사와 고씨가 작품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는 ‘Presentation’ 시간과 영화상영 후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각각 마련됩니다.
Presentation (영화소개)
7월 28일(목) 6시 <붉은 대기> | 김성욱(영화평론가,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7월 29일(금) 8시 <베트남에서 멀리 떨어져> | 김성욱(영화평론가)
8월 2일(화) 8시 <혁명은 이제 겨우 시작이다>+<잔지바르 홈무비> | 김성욱(영화평론가)
8월 7일(일) 8시30분 <적군/PFLP: 세계전쟁선언> | 히라사와 고(영화평론가)
8월 9일(화) 8시 <약칭: 연쇄살인마> | 히라사와 고(영화평론가)
8월 11일(목) 8시 <조노우치 모토하루 특집> | 히라사와 고(영화평론가)
8월 15일(월) 1시 <야마: 제국에의 공격> | 히라사와 고(영화평론가)

관객과의 대화
7월 30일(토) 3시30분 <어둠을 뚫고 태양이 솟을 때까지: 구로항쟁의 진상을 밝힌다> | 이상빈(영화감독)
7월 30일(토) 6시 <명성, 그 6일의 기록> | 김동원(영화감독, 푸른영상 대표)
7월 31일(일) 1시 <칸트씨의 발표회> + <황무지> | 김태영(영화감독, 인디컴 대표)
8월 14일(일) 1시 <미포만의 붉은 해: 제2편 두 개의 파업> | 노동자뉴스제작단

▣ 1회 관람료 일반 | 6,000원 , 회원 | 4,000원
인터넷 예매는 맥스무비(www.maxmovie.com)와 무비OK(www.movieok.co.kr) 등 에서 가능합니다.
현장 예매는 행사 시작일인 7월 27일 2시 30분부터 시작합니다.

▣ 회원 예매
7월 26일부터 회원 전화예매 가능합니다.
전화예매 02-741-9782 / 이메일 예매 theque@dreamwiz.com
회원 예매는 관람 영화 상영 하루 전까지 가능하며(당일 예매는 안 됩니다),
영화시작 30분전까지 매표소에서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 문의:
문화학교 서울 02-743-6003
서울아트시네마 02-741-9782, 02-745-3316 www.cinematheque.seoul.kr


▣ 상영작 소개 및 상영시간 (총 52편)
※ E english subtitles | N non-dialogue (상영작에 대한 설명은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 Section1.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 Japanese Underground Cinema (31편)

▶ 니혼대학 영화클럽 특집 Nihon University cinema club special (총3편) 1958-63년 107분 N
푸푸 Pupu 1960년 25분
밥그릇 Rice Bawl 1961년 25분
쇄음 Closed Vagina 1963년 57분
7.28. thu. 13:00 / 8.8. mon. 18:00 /8.12. fri. 20:30

▶ 조노우치 모토하루 특집 Jonouchi Motoharu special (총5편) 1964-74년 84분 N
하이 레드 센터 쉘터 플랜 Hi Red Center Shelter Plan 1964년 18분
울스 Wols 1964년 18분
니혼대학 대중 단체교섭 The Mass Collective Bargaining at Nihon University 1968년 21분
게발트피아 예고편 Gewaltpia Trailer 1969년 13분
신주쿠 스테이션 Shinjuku Station 1974년 14분
8.4. thu. 18:00 / 8.11. thu. 20:00 / 8.14. sun. 15:30

▶ 마츠모토 토시오 특집 Matsumoto Toshio Special (총8편) 1961-75년 93분 N
니시진 Nishijin 1961년 26분
나의 짓눌린 오른쪽 눈을 위하여 For My Crushed Right Eye 1968년 13분
엑스타시스 Extasis 1969년 10분
메타스타시스 Metastasis 1971년 8분
확장 Expansion 1972년 14분
모나리자 Mona Lisa 1973년 3분
색즉시공 Shiki Soku Ze Ku 1975년 8분
아트맨 Artman 1975년 11분
7.28. thu. 15:30 / 8.11. thu. 13:00 / 8.14. sun. 18:00

▶ 섹스 게임 Sex Game 아다치 마사오足立正生 1968년 71분
7.29. fri. 18:00 / 8.6. sat. 15:30 / 8.11. thu. 18:00

▶ 약칭: 연쇄살인마 AKA.serial killer 아다치 마사오足立正生, 마츠다 마사오松田政男 외 1969년 90분
8.1. mon. 18:00 / 8.9. tue. 20:00 / 8.9. tue. 20:00 / 8.13. sat. 15:30

▶ 적군/PFLP: 세계전쟁선언 Red aremy/PFLP: Declaration of World War 아다치 마사오足立正生, 와카마츠 코지若松孝二 1971년 71분
7.30. sat. 13:00 / 8.7. sun. 20:30 / 8.13. sat. 18:00

▶ 크레이지 러브 Crazy Love 오카베 미치오岡部道男 1968년 93분 N
8.8. mon. 20:30 / 8.13. sat. 13:00

▶ 이나바의 흰 토끼 The White Hare of Inaba 가토 요시히로加藤好弘(제로 차원ゼロ次元) 1970년 60분
8.1. mon. 20:00 / 8.9. tue. 18:00 / 8.9. tue. 18:00 / 8.12. fri. 15:30

▶ 오에 마사노리 특집 Oe Masanori Special (총6편) 1967-68년 66분 N
S 1번 S no.1 1967년 5분
헤드 게임 Head Games 1967년 10분
노 게임 No Game 1967년 17분
살로메의 아이 Salome's Child 1968년 7분
프레임의 사이 Between the Frame 1967년 10분
거대사회 Great Society 오에 마사노리Oe Masanori & 마빈 피시먼Marvin Fishman 1967년 17분
7.29. fri. 13:00 / 8.4. thu. 20:30 / 8.11. thu. 15:30

▶ 미각혁명론서설 Introduction to the "Taste Revolution" 발견회発見の会 1975년 50분
시대정신의 현상학 Phenomenology of the Zeitgeist 미야이 리쿠로宮井陸郎 1968년 36분
8.1. mon. 13:00 / 8.10. wed. 15:30 / 8.10. wed. 15:30 / 8.14. sun. 20:30

▶ 오키나와 드림 쇼 Okinawan Dream Show 타카미네 고高嶺剛 1971-74년 113분
8.1. mon. 15:30 / 8.8. mon. 13:00 / 8.13. sat. 20:00

▶ 야마, 제국에의 공격 Yama: Attack to Attack 사토 미츠오佐藤満夫, 야마오카 쿄이치山岡強一 1985년 110분 E
7.27. wed. 20:30 / 8.5. fri. 15:30 / 8.15. mon. 13:00


★ Section2. 프랑스 68 혁명과 영화 Cinema & May 68 in France (12편)

▶ 두 번 Twice Upon a Time 자키 레이날Jackie Raynal 1968년 72분 흑백
7.30. sat. 20:30 / 8.2. tue. 18:00 / 8.10. wed. 13:00 / 8.10. wed. 13:00

▶ 혁명은 이제 겨우 시작이다: 전진 The Revolution is only a Beginning: Let’s Continue 피에르 클레망티Pierre Clémenti 1968년 30분 컬러 무성
잔지바르 홈무비 Home Movie: On the Set of Philippe Gerrel's "Le Lit de la Vierge" 프레데릭 파르도Frederic Pardo 1968년 30분 흑백/컬러 무성 N
8.2. tue. 20:00 / 8.10. wed. 18:00 / 8.10. wed. 18:00 / 8.15. mon. 16:00

▶ 작품 A Work 모리스 르마이트르Maurice Lemaitre 컬러/흑백 1968년 14분
68년 5월의 청년 봉기 The Uprising of the youth in May 68 모리스 르마이트르Maurice Lemaitre 컬러/흑백 1969년 28분
시네트랙트 Cinétracts 크리스 마르케Chris Marker,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 외 1968년 20분 흑백 무성
7.29. fri. 13:00 / 8.3. wed. 20:30 / 8.9. tue. 13:00

▶ 베트남에서 멀리 떨어져 Far from Vietnam 요리스 이벤스Joris Ivens, 크리스 마르케Chris Marker 외 1967년 115분 컬러 E
7.29. fri. 20:00 / 8.3. wed. 18:00 / 8.7. sun. 13:00

▶ 치네지오날레 Cinegiornale 1968년 120분(3 parts) 흑백 E
8.2. tue. 15:30 / 8.6. sat. 20:30 / 8.12. fri. 13:00

▶ 투쟁하고 승리하리라 Dare to Struggle, Dare to Win 장 피에르 토른Jean-Pierre Thorn 1969년 90분 흑백
7.27. wed. 15:30 / 8.5. fri. 18:00 / 8.10. wed. 20:00 / 8.10. wed. 20:00

▶ 주먹에는 주먹 Coup pour Coup 마린 카미츠 Marin Karmitz 1972년 87분 컬러
8.2. tue. 13:00 / 8.9. tue. 15:30 / 8.15. mon. 18:00

▶ 붉은 대기 Grin Without a Cat 크리스 마르케Chris Marker 1977년 240분 흑백/컬러
7.28. thu. 18:00, / 8.3. wed. 13:00 / 8.7. sun. 15:30

▶ 서른 살의 죽음 To Die at 30 Years Old 로맹 구필Romain Goupil 1982년 97분 컬러
7.27. wed. 18:00 / 8.5. fri. 20:30 / 8.8. mon. 15:30


★ Section3. 광주혁명과 그 이후 Gwangju & After the Revolution (9편)

▶ 칸트씨의 발표회 The Anouncement of Mr. Kant 김태영Kim Tae-young 1987년 35분 컬러
황무지 Wasteland 김태영Kim Tae-young 1988년 90분 컬러
7.31. sun. 13:00 / 8.12. fri. 18:00

▶ 오! 꿈의 나라 Oh! My Dream Country 장산곶매(이은, 장동홍, 장윤현)Lee Eun, Jang Dong-hong, Jang Yun-hyun 1989년 83분 컬러
7.31. sun. 16:00 / 8.6. sat. 13:00

▶ 부활의 노래 The Song of Resurrection 이정국Jeong-guk 1990년 92분 컬러
7.31. sun. 18:00

▶ 꽃잎 A Petal 장선우Jang Sun-woo 1996년 101분 컬러
7.31. sun. 20:00

▶ 어둠을 뚫고 태양이 솟을 때까지: 구로항쟁의 진상을 밝힌다 Guro Struggle 이상빈Lee Sang-bin 1987년 55분 컬러
상계동 올림픽 Sangye-dong Olympics 김동원Kim Dong-won 1988년 27분 컬러
7.30. sat. 15:30 / 8.4. thu. 13:00

▶ 미포만의 붉은 해: 제2편 두 개의 파업 Two Strikes 노동자뉴스제작단Labor News Production 1999년 113분 컬러
8.5. fri. 13:00 / 8.14. sun. 13:00

▶ 명성, 그 6일의 기록 The Six Day Fight in Myong Dong Cathedral 김동원Kim Dong-won 1997년 74분 컬러 E
7.30. sat. 18:00 / 8.4. thu.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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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러니깐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에 불과한데요..
사실 우리 같은 학부생들이 '푸코'라는 사람을 그나마 개괄적이고 평이한 수준에서 접하게 되는 계기는 아무래도 푸코의 원전을 읽는 방식보다는 일종의 철학 개괄서를 통해서 많이 접하게 되지 않겠어요?

그 개괄서로 가장 유명한 것은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철학과 굴뚝 청소부'라고 할 수 있지요. 저 역시 아직 푸코의 원전을 찬찬히 읽어본 적은 없거든요. (그래서 더욱 이번 수업이 기대됨!)

그리고 뭐 더 덧붙여 보자면, 적어도 저의 독서 경험 안에서는 과학사를 가르치는 홍성욱 선생이 정보감시와 관련하여 책세상 우리문고에서 출판한 '판옵티콘'관련 서적 정도? 벤담의 판옵티콘을 푸코가 어떻게 현재로 이끌어와 재해석 하는지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죠. 적어도, 제가 접한 푸코에 대한 해설들은 이 정도가 전부일텐데요...

이러한 기본정보만을 보고 선생님의 강의 계획서를 봤는데, 사실 상 강의 계획서를 이해하는데 굉장한 무리가 뒤따르고 그러진 않았거든요... 즉, 제가 푸코에 대해서 갖고 있는 (혹은 갖게 된) 문제 설정이라는 것이 사실 이번 수업에서 다룰 그것과 전혀 예상하기 힘든 영 딴 판인 얘기는 아닐 것 같다는 예감이지요. (아, 제가 너무 제 자신을 과신한건가요? 혹여나 건방지게 보였다면 용서해주세요)

그런데, 이렇게 '감시' 내지는 '비정상인' 등에 대한 테마로 푸코를 주로 접근하는 방식들이 저는 개인적으로 알튀세르가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에 대해 언급한 것들과 푸코와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거든요. 이진경씨도 어느 인터뷰에서 이를 아주 명시적으로 밝힌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리고 푸코를 이런 식으로 접근 하는 게 아무래도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지배적인 독해법인 것 같구요.. 이런 시도들이 푸코의 여러 연구 성과들을 '사회화'라는 테마로 회귀시키는 듯한 인상도 받습니다. 그리고 이런 독해법이 아무래도 푸코에 대한 '지배적'인 독해인 것 같구요. 이런 시도 속에서 사실 나오는 푸코의 주요 저작들이 이번 강의 계획서에 있는 것 같구요...

그런데 푸코의 '말과 사물'같은 저작을 보면 오히려 이 사회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고 하더라구요. 이 부분은 제가 직접 읽어보지 못하고 들은 얘기라서 확신은 못하지만요..

문득 카프카의 학술원에서의 보고가 떠오릅니다..

아, 길고 재미없고 영양가 없는 저의 리플..ㅠㅠ 죄송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음, 푸코에 대한 "지배적 해석"이 그런 뜻이었군.

내가 보기에는 한편으로는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의 혼동도 있는 것 같은데.

우선 일리가 있다는 건, 국내의 푸코 연구가 사회학적 또는 정치학적인 관점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지. 사실 푸코에 대한 이런저런 석사 논문들이나 연구 논문들을 살펴 보면

아마 사회학도나 정치학도들이 쓴 것들이 제일 많을 거야.

그리고 이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푸코는 대개 1970년대 초, 중반의 푸코, 곧 [감시와 처벌]이나

[성의 역사 1권]으로 대표되는 계보학 시기의 푸코지. 이 시기의 연구들에 권력이나 지배,

감시, 규율과 같이 사회과학적인 주제들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지.

 

철학 분야에서 푸코에 주목했던 사람은 이정우씨인데, 그는 푸코의 고고학,

그것도 [지식의 고고학]을 중심으로 푸코를 읽으려고 했지. 그래서 "담론학"이라는 이름도 만들고

 '동아시아 담론의 고고학'이라든가 기타 나름대로 두어 가지 계획을 밝힌 적이 있는데, 박사 논문

낸 이후로는 더 이상 푸코에 관해서는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더라구. 주로 들뢰즈를 원용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걸 보면.

 

이렇게 계보학 시기의 푸코에 관한 연구가 활발한 이유 중 하나는 이 시기에 나온 

푸코 저작들이 국내에 많이 소개가 되어 있고, 또 번역이 그래도 제일 무난하기 때문인 것 같아.

 

사실 [말과 사물] 같은 책은 번역이 좋지 않아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지.

[지식의 고고학]은 상당히 추상적인 책이기 때문에 관련된 분야의 논의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가 어렵고. 반면에 [광기의 역사]는 전체적으로는 무난한

번역인데, 철학적인 논의를 다루는 부분은 오역이 상당히 많은 편인 데다가 

매우 현학적이고 과시적인  문체로 씌어 있어서 이해가 쉽지 않지.

 분량이 너무 많다는 부담도 있고. 또 사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정신의학의 역사

(대부분 17세기 말에서 18세기 말에 이르는 프랑스 정신의학의 역사지)에 관한 배경 지식도

상당히 필요하기 때문에, 독자들로서는 조금 부담스럽지.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건 국내에는 푸코의 유작에 대한 연구가 거의 부재하다는 점이지.

사실 지난 1997년에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가 출간되고 난 후, 푸코의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록이 계속 출간되면서 서구 학계에서는 푸코에 대한 새로운 연구 붐이 일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특이하게도 이 강의록에 대한 연구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지.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보면 약간 혼동이 있는 것 같아. 무슨 혼동이냐 하면, 이런 경향은

사실 "해석"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지. 그냥 국내 연구자들이 계보학적 작업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또는 갖고 있었다(요즘은 사실 눈에 띄는 연구가 별로 없으니까 이렇게

말하는 게 더 적절하겠지) 그렇게 말할 수는 있어도, 푸코의 저작을 해석해냈다고

말할 수는 없지.해석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독자적인 시각에서 푸코의 저작을 체계적으로

재구성해야 하는데, 사실 그런 작업이 있(었)다고 하기는 어렵지. 이런저런 점에서 특징적인

개별 논문들이야 좀 있었긴 하지만 말이야.   

 

그러니까 푸코 연구에서 문제는 지배적인 해석에 대해 어떻게 도전해볼까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푸코에 관한 해석을 한번 해볼까 하는 거지.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푸코의

계보학 작업에는 아직도 연구해봐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할 수 있지. 그걸 볼 수

있느냐, 그게 일단 문제지만.

 

결론적으로, 아직 국내에는 푸코에 대한 지배적인 해석은커녕 해석이라고 할 만한 연구도

사실 없는 것 아니냐, 이게 내 생각이야. 농담삼아 말하자면, 그 많던 푸코 연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다 들뢰즈에게 갔나?? ㅋㅋㅋ

 

끝으로 한 마디 더 하자면, 나는 역사학자들의 푸코를 연구하고 응용하면 훨씬 더

생산적인 작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물론 역사가들은 주로 사회사나 미시사 연구에

몰두하고 있긴 하지만, 푸코의 작업도 역사가들이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개념적 도구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지.

그리고 마르크스주의자들도(얼마나 남아 있을지는 모르지만) 푸코를 좀더 열심히 읽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절대 제기하지 못하는

질문들을 푸코는 제기했고, 또 마르크스주의자들이 하기 힘든 조사, 연구를 직접

수행하기도 했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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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뮤지션 2005-07-26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렇게 따로 페이퍼로 올려주시다니,
무한한 영광입니다..^^

앞으로 수업 열심히 들을게요!

천재뮤지션 2005-07-26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아, 그리고 선생님.
소문에 '동문선' 출판사의 번역이 매우 안 좋다고 악명 높던데,
사실인가요?

제가 동문선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볼 때마다
정말 매번 절망에 빠지곤 했거든요.

(번역이 안 좋은거라고 얘기해주세요..ㅠㅠ)

balmas 2005-07-2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동문선 책들은 역자 개인의 역량이나 책임감 이외에는
기대할 게 없는 책들이지.

동문선 출판사 사장이야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지도 않지만,
나는 거기서 줄기차게 번역하고 하는 사람들이
솔직히 좀 이해가 잘 안가더라구.
그 사람들은 번역을 무슨 생각으로 하는 걸까? 하고 말이야.

balmas 2005-07-2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ㅎㅎ 예, [말과 사물]은 새로 번역 중이라고 하니까 좀 기다리시면
좀더 읽을 만한 번역본이 나오겠죠.
[광기의 역사] 번역본은 어려운 대목에서는 꼭 오역들이 나오더라구요.
이 책은 (축약본 말고는-이 영어 축약본을 번역한 게 인간사랑에서 나온 [광기의 역사]죠) 영역본도 없어서, 불어 독해를 못하면 대조하기도 어렵구요.
그래도 그냥 무시하고 읽으면, 다른 부분들은 번역이 괜찮으니까
다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예, 역사학자들이 푸코를 좀더 많이 읽어야죠.
추천은 감사~~~~~

사량 2005-07-2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2000년에 민음사에서 '현대사상의 모험'이라는 총서로 새로 나온(그러나 이전판과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좀처럼 알 수 없는) [지식의 고고학]을 갖고 있는데, 그 책 뒷날개를 보면 [말과 사물]이 근간목록 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는데 나오기는 나오는 걸까요? -_-
 

 

 

6월 반딧불 후기

 

삶이 계속되는 한 싸움도 계속된다.
- 6월 반딧불 <원자폭탄> 상영회 후기

우공


나는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다. 두 번의 전쟁을 보기는 했다. 걸프 전과 이라크 전. 하지만 그것은 ‘시뮬레이션 게임’ 같았다. 우리에게 항상 새로운 것만을 보여준다는 ‘뉴스’는 마치 신제품 게임을 내놓듯이 전쟁을 보여줬다. 텔레비전 속 포탄이 떨어지는 마을의 사람들은 나완 상관없는 ‘게임 속’ 사람들이었다. 그래, 게임이었다. 하지만 모든 영상들이 전쟁을 이렇게 다루지는 않는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와 9일 나가사키의 풍경은 어제와 다를 것이 없었다. 기차역에서 사람들은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고, 시장은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아이들은 동무들과 골목을 뛰어다녔고 할아버지는 담배를 깊게 들이마시고 있었다. 6월 반딧불 상영작 <원자폭탄>은 이런 장면과 함께 시작되었다. 계속해서 영화는 일상의 풍경 사이사이로 원자폭탄을 떨어트리기 위해 군대가 준비하는 장면들을 하나씩 집어넣는다. 그리고 곧 화면은 하얗게 변한다. 기차역의 사람들, 골목의 아이들, 담배 피시는 할아버지의 손. 이 모든 것이 하얗게 되어버렸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것이다. 영화는 계속 원자폭탄이 떨어진 이후 피해자들의 참상을 사실감 있게 보여준다. 그리고 한 아이와 말 같이 생긴 동물이 장면과 장면들을 옮겨 다닌다. 아이의 표정은 웃는 듯 하지만 울고 있는 듯 하기도 하다. 알 수 없다. 영화는 점점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나는 점점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사실 특별히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나 였다. 머리 속에서 질문들이 마구 솟아났고, 나는 상상하기 시작했다. 전쟁이란, 원자폭탄이란,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어렵고 거대한 생각들이 몰려들었다. 더 이상 그들은 게임 속의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리고 전쟁은 더 이상 게임이 아니었다. 아니 전쟁은 게임이 될 수 없다.

영화가 끝난 후 난 강연자로부터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분명 나와 같이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삶 속에는 몸속에는 전쟁이 살아 있었다. 원폭 피해 2세. 그들은 폭탄을 맞은 당사가 아니었지만 원자폭탄의 피해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유전은 2세에 이어서 3세에게도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원폭 피해가 유전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피해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 그들은 ‘차별’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숨겨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원폭 피해 2세의 인권은 원폭 피해 2세인 김형률 님의 죽음으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제 그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들의 전쟁 피해의 소수자로, 역사 속의 소수자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피해 보상과 치유는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지만 이것은 벌써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이들의 상황을 알면서도 시간을 끌고 있다. 원자폭탄 사용을 ‘국익’이라는 이유로 주장했던 미국의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부인하고 침묵 할 뿐이다. 하지만 원자폭탄이 떨어진지 60년인 올해 원폭 피해 2세들은 부인과 침묵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그들의 삶이 계속되기 위해 그들의 싸움도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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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7-25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부엉이 새 이미지 멋집니다.
날개님이 주신 거죠?^^

balmas 2005-07-26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예.
사실은 주지는 않으셨는데, 제가 몰래 퍼왔다죠. ^^;;
 
 전출처 : 릴케 현상 > 정운찬 총장에게 하는 고언-박상준

서울대 총장께 드리는 고언

 
교육부의 정책에 맞서는 일부 언론들을 배경으로 하여 교육계에 새로운 쟁점이 하나 부각되려 하고 있다. 고교 평준화 정책에 대한 논란이 그것이다. 그 동안의 흐름에 비춰 보면, 대학 입시에서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기부금입학제를 금하는 3불 정책에 대한 논의가 초점을 다면화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설득력 있는 근거 없이 특정 계층의 이해만 대변하는 소위 메이저 신문들을 제쳐놓고 보면, 이러한 논란의 한쪽 정점에 서울대 총장이 있다.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7월 18일의 최고경영자 대학 특강에서 정운찬 총장은, 2008년 서울대 입시안에 대한 소신과 더불어 고교 평준화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원자재’가 좋아야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비유를 들면서 그는 입학시험의 ‘솎아내는’ 기능을 지목했다.

서울대가 내놓은 2008년도 입시안은 전체로 볼 때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지만, 정 총장의 ‘원자재’론은 입시 정책과 관련하여 대학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게 하는 것이라 판단된다.

질 좋은 원자재를 써야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은 그 자체로는 아주 자연스럽게 들린다. 하지만 몇 가지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

고급 원자재를 독점해온 생산자가 그 동안 만들어낸 제품이 원료에 비해서 훌륭한 것은 못 되었다면? 그 이유가, 일류 원자재에만 눈독을 들여온 탓에 생산 기술이나 방법을 발전시키지 못한 결과라면? 그 결과, 선무당이 장구 탓하듯 원자재의 질만 따지는 풍조가 널리 퍼져, 생산의 본래 목적이 왜곡되게 되었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에 따라 하청업체들의 생산 행위가 심각하게 교란되고 있다면?

유감스럽게도 이들 질문에 대해 서울대는 그다지 할말이 없다고 나는 믿는다.

반세기 넘게 서울대는 이 나라의 최고 인재를 독점해왔지만, 비합리적인 학벌주의에서 유래된 ‘서울대 졸업생’이라는 딱지의 위력을 제외한다면, 서울대가 그 훌륭한 인재들을 제대로 교육시켜 뛰어난 졸업생으로 만들었다고는 하기 어렵다.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엘리트들 상당수는, 매우 유감스럽게도, 외국 대학(원)이 길러냈다고 할 수 있다.

두 가지를 예로 들어보자.

지난 2월 한국공학한림원에서 조사한 <이공계 활성화와 우수 인력 양성을 위한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 교육의 질이 어떠한 것인지를 어느 정도 짐작해볼 수 있다.

이 보고서는 서울대와 카이스트, 포항공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의 여섯 학교를 대상으로 하여, 전공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학부 및 대학원 졸업생들에게 수업 환경 만족도를 묻고 있다. 전공 만족도, 교수 강의 만족도, 대학 당국의 공대 지원 정책, 지도교수와의 상담, 수업 내용 업그레이드의 다섯 항목으로 결과가 나왔는데, 놀랍게도 서울대는 전체 항목 모두에서 꼴찌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대에 입학할 때 일류였던지라 그 졸업생들의 기대치가 높지 않았을까 생각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다.

이것이 서울대 졸업생들이 보는 서울대 교육의 현주소라 하면, 다음은 전국 대학(생)이 보는 서울대의 한 모습이다.

지난 6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를 통한 최근 2년간 전국 대학의 학위논문 이용 현황을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학위논문의 원문 다운로드 횟수 상위 20개 대학 중에서, 서울대는 논문 보유 수는 1위인 반면 논문 1편당 다운로드 횟수에서는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예들은, 서울대의 교육이 ‘원자재의 질’을 십분 살리지 못했고, 생산 기술이나 방법 곧 교육 방식을 개선하지도 않았음을 의미한다. 어찌 보면, 몸집을 키우는 방식으로 원자재의 질에 기대어 자신을 유지해왔을 뿐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국 대학의 입시 현황을 돌이켜보면서 이러한 결과를 마주 대하면, 서울대가 주력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는 금방 자명해진다. 학생들의 성장 가능성이라는 점에서는 그다지 의미 없는 수치 놀음으로 ‘질 좋은 원자재’를 독점하려는 데 혈안이 되는 대신, 기왕의 과오를 반성하고 자신들의 원자재를 훌륭한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방식과 여건을 갈고 닦는 데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정 총장과 서울대는 엉뚱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한편으로 평준화 정책을 문제시하고 한편으로 대학 자율권을 주장하는 것은, 자신들의 책임은 돌보지 않고 문제의 원인을 다른 데로 넘기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교교육의 질을 문제시하기 이전에, 대학교육의 질을 돌아보아야 한다. 적어도 대학 당국자들은 그래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대학의 문제를 고등학교로 떠넘기는 문제적인 사례가 자칭 일류대들이 불법적으로 시행해왔다고 의심되는 고교등급제일 터인데, 이제 서울대는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실어주고 스스로 그 모범이 되고자 하는 듯싶다. 이러한 행태는, 국민이 아니라 기업의 눈치만 보면서 대학교육의 목적이 편향, 실종되는 것과 맞물리면서, 이제 중고교 교육 전체를 흔들고 있다.

서울대가 일류 신입생을 긁어모으는 데만 혈안이 되는 만큼, 고등학교는 중학 졸업생을, 중학교는 초등학교 졸업생을 줄 세우게끔 내몰리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오래 전에 허울만 남았기에 입에 올리기도 뭣하지만, ‘전인교육’이라는 이상도 새로운 세기에 맞는 ‘적성을 살리는 창의적인 교육’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도, 학생을 잘 가르치고 길러내기보다 ‘솎아내기’에만 급급해 하는 이러한 현실에서는 꿈꿀 수조차 없어진다. 이러한 현상을 누가 책임져야 할 것인가.
(오마이뉴스 2005.7.20 경북매일신문 200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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