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원틴은 어떤 인물인가
삐딱한 반환원주의자 / 허영수 기자
2006년 09월 23일 (토) 20:53:37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리차드 르원틴은 저명한 유전학자이면서도 환원주의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몇 안 되는 과학자 중의 하나로 꼽힌다. 그리고 열렬한 좌파 생물학자이다.


대담집 ‘과학의 정열’(다빈치, 2001)에 나와 있는 루이스 월퍼트 영국 런던대 교수와의 대담을 보면 그의 반골 기질이 잘 드러난다. “당신이 반체제 인사임은 아주 분명하다. 그 입장을 즐기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르원틴은 이렇게 답한다. “그렇다. 내가 다투는 것은 다투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증명하는 것은 그에게 무척 중요했다. 좌파는 세계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만약 이 세계의 지위, 부, 권력이 전부 유전자의 산물이라면 좌파는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되지도 않을 일에 매달리다가 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으려면 무엇이 진실인가를 알아야만 했다. 그래서 그 주제에 천착했고, ‘모든 것이 유전자에 쓰여 있지 않다’를 결론을 내렸다.


엘리트적인 특권도 싫어해서, 과학 아카데미의 회원을 관두기도 했다. 과학자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지위를 내던진 것이라 세간의 이목을 끌었는데, 이에 그는 “나는 명예로운 칭호에 반대하고, 과학에 메달을 수여하는 일에 반대한다”라는 입장을 얘기했다.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과학자의 모든 순수한 열정과 노력이 ‘상’의 존재에 의해 왜곡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 기성 권위에 대립하는 인물이 상당히 권위 있는 하버드대의 교수였던 것은 문제가 안 될까. 이와 관련한 르원틴의 답이 걸작이다. “하버드 교수인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그는 하버드 교수이기 때문에 완전히 괴짜는 아닌 것 같다. 그가 말하는 것에도 어느 정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사람들이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른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하버드대 교수라는 직함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솔직한 그의 면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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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지성] 미국 진보과학의 大父 리처드 르원틴
지긋지긋한 환원주의에 대한 ‘비결정론적’ 반격
2006년 09월 23일 (토) 20:49:21 이상원 서울시립대 ysheo@kyosu.net
   

리처드 르원틴(Richard Lewontin, 1929 ~ )은 미국의 진화 유전학자다. 그의 국제적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 그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그 이유야 어쨌든, 필자는 여러분이 그의 저술을 한번쯤 들춰볼 것을 권유한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1954년에 박사 학위를 받은 르원틴은 컬럼비아대에서 도브잔스키(Theodosius Dobzhansky)의 학생이었다. 잘 알려져 있듯이, 도브잔스키는 진화의 신종합 이론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유전학자이다.


르원틴의 전문 연구 분야는 집단 유전학과 진화론 연구이다. 이 분야에 관한 이론적 연구와 실험적 연구 양자 모두에 크게 기여했다. 이미 1960년대에 르원틴은 미국 유전학자 중 최정상의 지위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기여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겔 전기영동(gel electrophoresis) 기법을 발전시켜 집단 유전학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킨 일이다. 그는 1966년 시카고 대학교에 있을 때 허비(Jack Hubby)와 공동으로 겔 전기영동 기법으로 유사 단백질을 분리하여 집단 내에서의 유전적 다양성을 최초로 확인했던 것이다. 이 기법으로 그는 초파리 속의 일원인 드로소필라 프세우도오브스쿠라(Drosophila pseudoobscura)의 유전자 좌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기법은 초파리뿐만 아니라 사실상 대부분의 생명체에 적용 가능한 실험 기법이어서 르원틴의 이 기여로 집단 유전학 연구는 큰 전환을 맞이하게 되었다. 1974년에 출간된 이러한 주제에 관한 그의 주요한 책으로 ‘진화적 변화의 유전적 기초’가 있다.


1972년에는 인종 간의 유전적 다양성보다 특정 인종 내의 유전적 다양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는 인간 유전학 분야에 크게 기여한 연구다. 이 연구는 인종 간의 우열성을 인간의 유전적 상태에 입각하여 논의하고자 하는 기도를 막아주는 과학적 바람막이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1960년에 그는 고지마(Ken-Ichi Kojima)와 함께 ‘복잡한 다형(polymorphisms)의 유전적 동학’이라는 논문을 쓴다. 여기서 르원틴은 두 개의 유전자 좌에서 자연 선택이 상호작용하는 방식과 관련된 방정식을 제시한다. 이 방정식은 이론 집단 생물학에 크게 기여했는데, 이러한 연구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활발했던 두 유전자 좌 선택에 관한 이론적 연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르원틴은 이미 집단 유전학 분야의 성과로 유명한 전문가가 되었으나,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관한 그의 저술, 발언, 행동으로 또한 세인의 주목을 받게 된다. 과학과 사회의 심오한 관련성과 과학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집요하게 탐구하는 르원틴의 이 분야 대표 저술은 1984년에 레온 카민, 스티븐 로즈와 함께 쓴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한울, 1993)이다. 이 책은 환원주의적 세계 인식 방식에 대한 심도 있는 비판적 논의와 ‘생물학적 결정론’에 대한 강력한 논박을 담고 있다.


생물학적 결정론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사회적 행동과 현상은 우리의 생물학적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 계급, 인종, 성 간의 지위, 부, 권력에서의 불평등은 자연에 의해 우리에게 주어진 생물학적 특성 탓이라는 것이다.

생물학적 결정론은 역사적으로 상이한 여러 형태로 계속 출현해왔다. 20세기로 들어오면서 새로운 형태의 생물학적 결정론이 나타난다. IQ 옹호론, 가부장제 옹호론, 정신분열증의 유전학 등이 그것이다. 이들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IQ는 뇌 용량에 의해 결정되고 뇌 용량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 남성과 여성 간의 능력 차이는 생물학적 특성의 차이, 특히 뇌 구조와 생식기 구조의 차이에 기인한다. 정신분열증은 유전된다. 여기에 ‘사회생물학’이 추가됨은 물론이다.


에드워드 윌슨은 1975년 ‘사회생물학: 새로운 종합’을 낸다. 1976년엔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를 출간한다. 그들은 인간 행동이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르원틴이 사회생물학을 비판하는 몇 대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환원의 문제이다. 사회생물학은 강력한 환원주의다. 사회생물학은 인간의 사회적 상태가 개인의 행동의 합에 다름 아니라고 보며, 각 인간의 행동을 단지 생물학적인 것으로 완전히 환원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 인간의 유전자를 모두 알기도 어렵지만, 알더라도 그러한 앎을 통해 사회적 상태를 알 수는 없다.


둘째, 일란성 쌍둥이 연구에서 유전 결정론을 지지할 만한 결정적 증거는 제시되지 않고 있다. 어떤 두 사람이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나 유사한 환경에서 자라더라도, 그들의 정신적, 행동적 특징이 유사하지 않을 수도 있음은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은 유전자가 같고 환경이 유사하더라도 그 표현형이 동일하지 않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


셋째,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물학적 결정론자들은 객관적이고 공평무사한 과학성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이데올로기적 편향을 강하게 띠고 있다. 인간의 행동, 특히 그 결과로 나타나는 사회적 불평등이 생물학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면, 인간의 상태를 개선, 변경하기 위한 모든 노력은 무의미하게 된다. 예를 들면 교육과 같은, 그 어떤 인위적 시도도 효과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는 이처럼 생물학적 결정론을 주로 비판하지만, 동시에 ‘문화 결정론’도 비판한다. 이것은 인간이 문화와 환경의 변화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된다고 주장하는 입장 역시 정당화된다고 보기 힘들다는 시각이다.


르원틴은 1991년에 ‘이데올로기로서 생물학’을 내는데, 이 책은 1990년에 미국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다듬은 것이다. 국내에서는 ‘DNA 독트린’(궁리, 2001)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다. ‘이데올로기로서 생물학’은 기본적 내용에서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와 큰 차이가 없다.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의 내용을 3분의 1 이하로 줄여 요지만 압축한 형식을 취했고 여기에 인간 지놈 프로젝트의 한계에 대해 논의하는 한 장을 추가시켰다.


2000년에 나온 르원틴의 저술로 ‘삼중 나선’(잉걸, 2001)이 있다. 유전자만 들여다보아서는 생명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르원틴의 핵심적 주장이다. 유전자 차원, 유기체 차원, 환경과 이들의 상호작용이라는 차원을 깊이 이해할 때 비로소 생명체의 본성이 제대로 이해될 것이라는 주장을 여러 개념과 자료를 바탕으로 다루고 있다.


르원틴의 사회적 발언은 그의 유전학적, 진화적 논의를 기반으로 전개되어 오고 있다. 또한 그의 활동은 상당 부분 해당 분야 최고의 학자들과의 교류와 연대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의 스티븐 제이 굴드, 리처드 레빈스 등을 포함하는 과학자는 물론, 여러 과학철학자와 공동 연구하고 글을 썼다. 리처드 뷰리언, 엘리엇 소버, 필립 키처, 로버트 브랜든과 같은 저명한 철학자들이 그의 실험실에서 박사후 연구원이나 그와 유사한 자격으로 연구했으며, 그와 논문을 함께 써 왔던 것이다.

이상원 / 서울시립대·철학

필자는 서울대에서 ‘실험의 성격과 구조: 이론망에 기초한 인식적 접근’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노벨 과학상’(공저), ‘실험하기의 철학적 이해’, ‘인간은 유전자로 결정되는가’(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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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때리다 2006-09-28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익후 요즘 제 관심 분야 인데... 굴드, 도킨스, 르원틴, 마이어...

가을산 2006-09-28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중나선이 읽고 싶었는데, 품절이더라구요.

balmas 2006-09-30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desfuge님/ ㅎㅎㅎ 사서 읽어보세요.
가을산님/ 그러게요. 품절이더군요. 교보 같은 데 한번 알아보시지 그러세요.
 

사회화와노동
2006.09.25 |327호

노무현의 자주선언은 대국민 사기극이다
- 전시작전통제권환수 논란에 부쳐


최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놓고 여야가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비단 정당들뿐만 아니라 제 사회세력들이 저마다 입장을 제출하고 있다. 각양각색의 주장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와 상당한 혼란을 주고 있지만, 그 본질과 결론은 명확하다. 바로 노무현 정권이 내놓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방안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것이다. ‘전략적 유연성’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올해 1월 19일 한미 양국은 ‘전략적 유연성’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 대해 정부는 공개적으로 최소한의 설명조차 하지 않았고 이 합의결과를 그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및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으로 정책화되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4일 노무현 정부는 전국의 전투경찰을 총동원해, 심지어 군부대마저 투입해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투쟁의 거점인 대추초등학교를 강제로 부수고, 수백 명을 연행했다.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그러더니 이제 와서 갑자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통해 ‘자주’ 국가를 만들겠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는 분명하게도 노무현이 주장해서 얻어낸 결과가 아니다. 이미 미국은 냉전 이후 변화된 세계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1990년대 초부터 작전통제권을 이양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략적 유연성’으로 완성된 해외주둔미군재배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의 핵심은 가장 경량화, 유연화, 첨단화된 군대를 갖고 세계 곳곳에서 자유롭게 전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바로 이 계획에 따라 미국은 주한미군사령관이 보유하던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 측에 이양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이 지역방위를 포함한 다양한 역할을 하도록 한미동맹을 재편하려는 것이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의 배경은 이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대단한 성과인 양 포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수구보수 세력은 한미동맹이 완전히 해체되기라도 한 듯 호들갑을 떨고 있다. 이 와중에 이른바 진보진영에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둥 애매한 입장을 발표하며, 노무현 정권의 사기극을 돕는 흐름이 있다. 우리는 현재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미국의 계획에 따른 것일 뿐이며, 이에 대한 논란 자체가 노무현 정권이 벌인 사기극의 시작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자주 국방은 민중의 이익이 아니다 이른바 진보적인 척 하는 자들도 심심찮게 ‘자주 국방을 위해서’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러나 이 자주국방론은 현 시기 한반도 민중들의 이익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지배계급 내에서 전시작전통제권을 시급히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이건 환수시기를 늦춰야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이건 동일하게 ‘주한미군 수준의 군사정보력과 해ㆍ공군력의 증강’을 부르짖고 있다. 그들은 자주국방을 하기 위해서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는 대신 미국의 최첨단 신식 무기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9월 25일(월) - 10월 1일(일) 사회진보연대 주요 일정
■ 9월 26일(화)
12:00 건설공안탄압 규탄 일인시위 (장소: 서초동 검찰청 앞)
15:00 기륭전자노조 집중연대집회 (장소: 구로 기륭전자 앞)

■ 9월 27일(수)
10:00 사회진보연대 정책기획회의
19:00 사회진보연대 빈곤팀, 여성위원회 공동세미나 (장소: 참세상 세미나실)
19:30 빈곤사회연대 활동가교육 “복지시설 민간위탁, 이대로 좋은가?” (장소: 사회진보연대 회의실)

■ 9월 28일(목)
14:00 KTX 불법파견판정 촉구 집회 (장소: 신당역 서울지방노동청)
19:00 서울지역 하반기투쟁 선포식 및 서울공투본 발족 투쟁문화제

■ 9월 29일(금)
16:00 성람재단 공대위 주점 (장소: 광화문 열린시민공원)
19:30 사회진보연대 7차 운영위원회

자세히보기



물 사유화 저지 및 물 공공성 강화 방안 토론회 자료



<목차>
- 출범선언문
- 상수도 사유화 현황과 상수도사업 구조개편안 비판: 박하순, 공동행동 연구팀
- 정부의「물 산업 육성방안」에 대한 고찰: 박영호, 공무원노조 민영화저지특위 정책위원장
- 정부의 상수도 민영화 방안의 문제점: 백명수, 수돗물시민회의
- 물 사유화를 둘러싼 고민 : 조대환, 이윤보다 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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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화와노동
2006.09.14 |326호

신자유주의와 함께 가는 노동운동의 추악한 말로
9.17 전국노동자대회를 對노무현 정권 투쟁대회로!


노동자의 권리와 자존심을 팔아넘긴 노사정 야합 지난 9월 11일 한국노총은 경총, 대한상의, 노동부, 노사정위가 참여한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 노동자의 권리와 자존심을 팔아 기득권을 유지하는 야합을 단행하였다. 대표적인 내용은 ▲기업단위 복수노조 도입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3년 유예 ▲필수공익사업장 직권중재 폐지, 필수공익사업 범위에 혈액공급, 항공, 증기/온수공급, 폐/하수처리업 추가, 필수공익사업에 쟁의행위 중 필수업무 유지의무 부과 ▲필수공익사업에 대해 대체근로 허용 ▲부당해고 판정시 근로자의 요청으로 복직 대신 금전보상 가능 ▲정리해고 사전 통보기간 차등 설정(현행 60일에서 60일~30일로) ▲부당해고에 대한 형사처벌 벌칙조항 삭제 등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 합의안에 복수노조와 관련된 내용이 빠진 것이다. 복수노조 문제는 노동자의 자주적 단결권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장치다. 특히 이미 노조가 존재하는 사업장에서 비정규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거나 유령노조, 어용노조 민주화 혹은 무노조 사업장에서의 노조 조직화를 위해 기본적인 필요조건이다. 이는 단순히 조직률 제고 뿐 아니라 노동운동의 새로운 주체 형성과도 연관되어 있다. 복수노조 허용은 지난 97년부터 지금까지 두 번에 걸쳐 10년간 적용이 유예되어 온 바, 이번에야말로 도입하나 했더니 또 다시 정치적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되었다. 전임자 임금문제가 노조 보존을 위해 절박하다면 이를 금지하려는 정부와 자본을 비판하고 광범위한 반대운동을 조직할 일이지 노동자의 기본권을 희생시켜 맞바꾸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 보존된 노조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필수공익사업 범위를 늘리고 필수업무 유지의무를 부과하며 파업 대체근로를 허용하는 것은 파업권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다. 그렇지 않아도 철도, 전기, 가스, 병원, 통신 등 필수공익사업장에서의 파업은 지배세력의 이데올로기 공격! 과 교묘한 대체인력 투입으로 파업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되면 파업의 최소한의 효과마저 봉쇄당할 것이 뻔하다. 부당해고 판정 시 금전으로 보상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해고자의 처지를 이용하여 원직복직 대신 돈으로 해결하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결국 한국노총은 조직보존을 하고, 자본은 복수노조 도입에 따른 노조결성 가능성을 봉쇄하며, 정권은 노사정 합의라는 명분과 파업권 제한을 챙기는 ‘야합’을 했다. 노동자의 대의와 권리는 그들에게 먹잇감이었을 뿐이다.


9월 사회진보연대 주요일정

▲ 고하중근열사 책임자처벌! 노사관계민주화방안 쟁취! 한미fta협상 저지!
전국노동자대회
- 일시 : 9월 17일(일) 14:00
- 장소: 서울 대학로

▲ 자이툰부대 연내 완전 철수를 위한 9.23 반전행동
- 일시 : 9월 23일(토) 15:00
- 장소 : 서울역

▲ 평택미군기지 확장 전면 재협상 촉구 4차 평택 평화대행진
- 일시 : 9월 24일(일) 14시
- 장소 : 서울

▲ 신자유주의 분쇄 노무현정권 퇴진 공투본 출범 및 투쟁문화제
- 일시 : 9월 28일(목) 18:30
- 장소 : 광화문

▲ 대추리 도두리 강제철거 규탄 촛불 집회(가)
- 일시 : 9월 14일 부터 21일까지 매일 19:00
- 장소 :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

▲ 전국행진단과 함께 하는 촛불문화제(서울, 수도권 집중)
- 일시: 9월 22일 19:00
- 장소: 부천 역

▲ 9.24를 향한 서울수도권 시민걷기 대행진
- 일시: 9월 23일
- 장소: 부천-서울(9.24 전야제 장소)까지




전국민중연대 조직발전추진기획단 자료


<내용>
어제, 9월 12일(화) 전국민중연대 조직발전기획단 4차 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사회진보연대, 한총련, 노동자의힘,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전농, 한청, 부산민중연대 등이 참가했습니다 (민주노동자전국회의가 참관했습니다). 1, 2, 3차 회의는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어제 4차 회의는 정대연 정책위원장이 작성, 제출한 <전국민중연대 조직발전논의 결과보고>와 <전국민중연대 조직발전안(초안)>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사회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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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01)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 8-48 신성빌딩 4층
TEL:02-778-4001~2 | FAX:02-778-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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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s 2006-09-18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2일 부천이예요. ^^

balmas 2006-09-18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천에는 저도 가게 될 듯. ^^

비로그인 2006-09-19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퍼가요-
 

안녕하세요? 인권운동사랑방입니다.
번역작업을 도와주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활동을 시작한 가라가라 빈곤팀에서는,
빈곤에 저항하는 다양한 운동과 대안들을 검토해
사랑방에서 발행하는 <인권오름>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 켄싱톤복지권조합의 반빈곤운동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고,
이외에도 생산협동조합, 사회주택제도, 생태도시 등 다양한 실험과 제도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부탁드리는 번역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활동하는
빈곤반대 온타리오연합(OCAP)에 관련된 것입니다.
 
첨부한 첫번째 자료는 OCAP의 직접행동 매뉴얼이고,
두번째 자료는 John Clarke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일단은 각각 한분씩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혹시 관심있으신 분은 회신 이메일 또는 아래 연락처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담당 : 강성준(02-741-5363, 017-344-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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