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천재뮤지션 2006-08-06  

선생님
방금 전 서울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생님 논문 보게 되었습니다. 저 논문을 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지 살짝 막막합니다^^; 집에서 다 인쇄하기에는 양이 좀 많은 것 같고..ㅋ 인쇄소를 이용해서 제본을 뜨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있을지..?^^;. 그냥 인쇄소 가서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이 PDF를 인쇄해서 제본을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액수는 얼마 정도가 될까요?" 이렇게 물어보면 되겠지요. ㅎㅎ (선생님, 절대로 선생님 집에 남아있을 논문 별쇄본을 저에게 보내달라는 뜻이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믿어주십시오.)
 
 
천재뮤지션 2006-08-0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어 공부는 일단 영어로 책을 떠듬 떠듬 읽어보려는 시도 속에서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알라딘에서는 <최초보 프랑스어>를 많이 추천하더라구요. 우선은 영어라도 쫌..ㅠㅠ

balmas 2006-08-06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영어부터 하고 불어는 천천히 공부해. ^^
사실 처음에 논문 인쇄한 게 모자라서 새로 찍었는데 그것도 벌써
다 나가고 남은 게 없어서, 달라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런 뜻이
아니라니 다행인 걸? ^^;;
당장 볼 게 아니라면 나중에 책으로 나왔을 때 사는 게 어때?
내용이 조금 달라지겠지만 ... :-)
 


자꾸때리다 2006-07-31  

신.
스피노자의 신은 =실체 = 자연 인데요. 신에게 있어서 속성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체-속성처럼 실체가 속성들을 "갖고"있는, 다시 말해서 속성이 실체에 부대하여 있는 것인가요. 아니면 신이 곧 무한한 속성들 인가요? 즉 무한한 속성이 신인건가요. 헷갈려서 질문드립니다. "어때뜬" 스피노자 너무 어렵습니다.(ㅂㄱㅅ 님 말투 흉내)
 
 
balmas 2006-07-31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이 곧 무한한 속성들이라고 할 수 있죠.

자꾸때리다 2006-07-31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속성들은 일반적인 실체에서와 같은 우유적인 것이 아닌거죠?

balmas 2006-08-01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아니죠.

자꾸때리다 2006-08-0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글쿤요. 그러니깐 스피노자에게 실체란 무한실체인 신 하나뿐이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체와는 달리 그 실체는 속성과 구분되는 것이 아니군요. 속성들은 실체에 부대하는 우연적인 것이 아닌 필연적인 것이고요.
 


자꾸때리다 2006-07-28  

저...
칸트의 용어 해설이 잘 나와 있는 책이 뭐 없을까요? 이성이념이니 지성개념이니 상상력이니 등등....ㅡㅡ;; 저 그리고 마르크스의 유령들은 언제 나오나요? 뭐 나온다고 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balmas 2006-07-3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니까 자꾸 때리다님의 또다른 유령 같은데, 다음과 같이 답변을 드리죠.

칸트의 용어의 의미를 살펴보려면 Rudolf Eisler의 [Kant Lexikon]이나 Howard Caygill의 [A Kant Dictionary] 같은 책을 보는 게 좋죠. 그런데
앞의 책은 고전이기는 하지만 독일어로 되어 있고 분량이 방대해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책을 구하기도 만만치 않죠. 반면 후자의 책은
탁월한 연구자가 쓴 현대적인 사전이고, 현재 아마존 같은 인터넷 서점에서
팔고 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죠.

[마르크스의 유령들]은 올해 안에는 낼 생각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자꾸때리다 2006-07-3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유령이 발마스 님의 서재를 배회하고 있다. 자꾸 때리다라는 유령이."
 


xnekans 2006-07-27  

질문이 있는데요 ...
안녕하세요, 비가 엄청 내리는군요. 거의 매일 발마스님의 서재를 '눈팅'하면서 여러가지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전 사회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입니다. 요즘 정치철학에 부쩍 관심이 많은데요, 이는 사실 발리바르의 최근 업적들을 따라가다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제가 교양도 없고, 상식도 없는지라, 모르는게 참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좀 쉽게 가볼까 하고, 이른바 '개론적인' 책 몇권을 추천받고 싶어서, 이렇게 질문 남깁니다요. ㅎ 정치철학의 핵심적인 요점이나 쟁점을 잘 정리한, 또는 앞으로 공부를 해감에 있어서 참고해야 할 책들 몇권 추천해주셨으면 합니다. 국역본도 괜찮고 영어본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장마가 이렇게 끝났으면 좋겠네요, 건강하세요.
 
 
balmas 2006-07-28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정치철학이란 게 분야도 넓고 또 좀 애매모호한 데가 있는 분야라서
모든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만한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읽을 만한 책을 몇 권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은 책들을 권해드리고
싶군요.

전반적인 개론서로는
존 플라므나츠나 세이빈 같은 사람의 책을 보시면 될 것 같고,
최근에 나온 리처드 대거, 테렌스 볼이 편집한 [현대 정치사상의 파노라마]
같은 책은 현대 정치 이데올로기의 지형을 살펴보는 데 유용한 책입니다.

근대정치철학, 특히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흐름에 관한 고찰로는,
Pierre Manent의 An Intellectual History of Liberalism을 권하고 싶네요.

balmas 2006-07-28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ent은 프랑스의 저명한 자유주의 정치철학자이고 이 책은 그의 주요 저서 중 한 권입니다. 적은 분량이지만 상당히 좋은 책입니다.
민주주의론에 관해서는, 조금 특수하기는 하지만 Claude Lefort의 책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영어로는 Democracy and Political Theory와 The political forms of modern society, 그리고 Writing: The Political Test 등이 있는데, 앞에 두 책이 좀더 르포르 사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니까 그 책들을
먼저 읽으시는 게 좋습니다. 사실 르포르는 국내에 꼭 소개되어야 할 철학자 중 한 사람인데, 여태 소개되지 않아서 아쉽네요.

balmas 2006-07-28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렌트나 레오 스트라우스의 책들은 많이 읽을수록 좋은데, 국내에 번역된
책들은 전반적으로 번역이 별로 좋지 않더군요. 레오 스트라우스 책들은 전반적으로 다 그런 것 같고 아렌트의 경우는 [혁명론]이나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가 특히 번역에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런 책들은 원서로 읽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화주의 전통과 관련해서는 Pocock의 The Machiavellian Moment나 Quentin Skinner의 Liberty before Liberalism, Maurizio Viroli의
From Politics to Reason of State 같은 책들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이건 정치철학 책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유럽 좌파의 역사적 흐름을 보시려면

balmas 2006-07-28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Geoff Eley의 Forging Democracy: The History of the Left in Europe, 1850-2000나 Donald Sasson의 One Hundred Years of Socialism: The West European Left in the Twentieth Century 같은 책이 좋죠. 이 책들도
국내에 번역, 소개된다면 참 좋을 텐데요 ...
마지막으로 현대 프랑스 철학에 기초를 두고 정치철학을 쇄신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몇 권 소개해드릴게요. :-)
Bonnie Honig의 Political Theory and the Displacement of Politics나Democracy and the Foreigner는 데리다와 가까운 관점에서 아렌트의 정치철학을 비판적으로 재전유하려는 작업들이죠. 아주 탁월한 책들입니다.

balmas 2006-07-28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Miguel Vatter의 Between Form and Event는 현대 프랑스 철학에 기초를 두고 마키아벨리를 좌파 공화주의자로 재독해하려는 책인데, 독창적이고 깊이있는 중요한 책입니다. 최근에 논문들도 여러 편 발표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쉽게 구할 수 있을 겁니다.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 예컨대 Jean-Luc Nancy나 Jacques Ranciere 같은 사람들, 또는 Agamben의 책은 잘 아실 것 같아서 따로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xnekans 2006-07-28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넙죽! __' 자세한 답변과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친절한 발마스씨^^* 아렌트 책은 몇권 읽어봤는데, 번역이 좀 그랬군요 ... 암튼 만땅 충전하고 가니 배부르네요... ㅎ
 


파란여우 2006-07-25  

발마스님!
아래글을 읽어보니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시는군요. 어째 갸들 나라 가시면 미라보 다리에서 어쩌고 하는 시를 읊어 보내주실껀가요? 손에는 루이 14세 꼬냑병이 들려있고. 어머머, 이거이 점점 알콜 중독자같은 형국이 나옵니다. 아, 이게 아닌데....^^;; 퐁네프 다리에서 멋 진 사진 한 장 찍어 올려주셈. 박형준의 (춤)-역시나 만족입니다. 마음이 그렁그렁한 날 한 장 씩 읽겠습니다. 고맙습니다.
 
 
balmas 2006-07-26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받으셨군요. ^^
ㅎㅎㅎ 아직 갈지 안갈지는 잘 모릅니다.
가려고 해도 보내줘야 가는 거지 혼자는 못갑니다. ^^;
퐁네프는 실제로 보니 별로 멋이 없더군요. 센 강이란 게 꼭
시골 개천만해서 폼도 안나더라구요. ㅋ
그리고 이번에 가려는 곳은
파리가 아니라 지방이라서 가더라도
퐁네프에 다리 한번 걸치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어쨌든, 재미있게 읽으세요. :-)

릴케 현상 2006-07-29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대앞에도 센강은 있던데... 거기도 하수구니까 궁합이 맞는 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