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프랑스판 포스터랍니다.

  

오늘 저녁 식사를 하면서 3번 채널 TV 뉴스를 보니--프랑스는 1번 채널(TF1)만 빼고는 모두 국영방송입니다--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소개하는 보도가 나오더군요. 이창동 감독의 명성과 올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 씨의 스타성이 함께 어우러져 프랑스 TV 뉴스에 모처럼 한국 영화 개봉 뉴스가 나오는 걸 보니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영화의 몇 장면을 곁들여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이창동 감독의 짧은 인터뷰도 내보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밀양"을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로 한국의 기독교 문화를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군요. 대형 교회에서 수많은

신도들이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우듯 기도하고 있는 장면들을 보도하면서 오늘날 한국에서는 인구의 "20퍼센트"

가까이가 기독교 신자일 만큼 기독교가 사람들의 삶이나 사회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하는 기자의 멘트가  인상적입니다. 또 프랑스 여자 사회학자 한 사람의 인터뷰가 나왔는데, 이 분 말씀이

한국에서 기독교가 이렇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한국에 기독교가 서구 근대화의 상징으로서

도입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흠,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이야기인 듯 합니다만 ...

 

프랑스에 머물면서 TV 뉴스에서 한국에 관한 소식, 그것도 긍정적인 소식을 듣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죠.

지난 번 조승휘 씨 사건이나 샘물교회 신도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사건 등이 최근 한국에 관해

보도된 주요 뉴스들인데, 간만에 주요 문화계 소식으로 한국 뉴스가 나오니 반갑긴 합니다.

 

모처럼 영화 관람이나 한 편 해야 할 듯. 그런데 리용에서 상영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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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서 2007-10-19 0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도연님의 연기가...참 대단했어요. 장염에 시달리는 도중에 홀로 비디오방에서 본 거라, 비몽사몽했지만..!
대단하셨다는 ㅠ_ㅠ

하이드 2007-10-19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보다가 지루해서 포기했어요. 필리에 있을때 극장에서 금자씨 개봉해서 무지 뿌듯했는데(차마 사람들한테 보러가자고는 못했지만요) 그때 생각 나네요.

간만에 댓글 달 수 있는 글이 올라와서 반갑다는 인사를 이제야 합니다. 반가워욧!^^

balmas 2007-10-19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명의 서님/ 오, 그렇군요. 그러니까 상을 받았겠죠? ㅎㅎ
하이드님/ 오, 그렇군요. 지루하셨군요. ㅋㅋ 저도 지루한 건 잘 못 보는데 ... 예전에 라쇼몽 비디오로 보다가 잠들었던 기억이 모락모락 ... ;;;;; 직접 가서 보면 더 뿌듯할 것 같아요. :-) 근데 댓글 넘 오랜만에 다셨네요, 진짜 ㄷㄷㄷㄷㄷ

chika 2007-10-19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양에 대한 반응...에서 놀라웠던 것은 영화관에서 일부 개신교신자들이 감독과 영화를 싸잡아(;;) 욕해댔다는 것.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욕을 했을까요?

저야 뭐...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 잘 만들었던데요? 근데 정말 '기독교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영화를 이해하기가 좀 힘들것같기는 해요. 지루할수도...있나? 전 잘 모르겠지만, 하느님을 믿느냐 안믿느냐를 떠나 진정한 인간의 용서와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뭔가 생각해보는척도 해보고..허헛;;;

암튼 저는 영화보면서 아주 박장대소를 한 부분이 한군데 있습니다. 영화관에 제 웃음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는;;;
(영화보시게 되면 나중에 웃겼던 부분 말씀해주세요. ㅎㅎ)

[해이] 2007-10-19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프랑스 상륙이군요... 저는 이청준의 [벌레이야기]라는 원작 소설을 먼저 봤었는데요, 다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이 단순한 인간생명 존중이 아니라 광주항쟁을 빚대고 있다고 하더군요. 소설을 잘 보면 유괴범이 전두환을 비유한걸 알 수 있을거예요. 문학하는 사람한테 듣고 깜짝 놀랐지요 아무 생각 없이 읽은 소설이었는데. 아무튼 재밌게 봤습니다 ㅋㅋ

자꾸때리다 2007-10-19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영화는 도무지 흥미를 못 붙이겠더라구요. 얼마전에 맘 먹고 걸작이라 불리는 영화들을 쭈욱 봤는데요. 라스 폰 트리에의 <도그빌>, 장 뤽 고다르의 <비브르 사 비>, <네 멋대로 해라>,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 리들리 스캇의 <블레이드 러너>,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산딸기> 인내심 갖고 봤는데 도무지 왜 걸작이라는지 이해가 안 가더라는... 전 아무래도 영화보다는 음악이 좋아요.

(mravinsky 에서 닉넴 바꿨어용)

balmas 2007-10-20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ㅎㅎ 그런 일이 있었군요. 영화 중에 재밌는 부분이 있군요. ㅎㅎㅎ 기대하겄습니다.
고니님/ 오. 이청준 소설이 원작이었군요. 나중에 소설도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그리모님/ 그냥 보면 잘 모르고 공부해야 알 수 있으니까 걸작이 아닐까요? ㅎㅎㅎ

자꾸때리다 2007-10-21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발마스님 Grimaud 가 프랑스 피아니스트라는 것 아시나 보네요. 근데 그뤼모하고 그리모 중에
어느게 더 바람직 한가요?

balmas 2007-10-22 0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고 그냥 이름만 한두 번 들어봤어요. 발음은 "그리모"가 맞겠죠. 불어 이름이 "Grumaud"라면 "그뤼모"가 되겠지만 ...

2007-11-29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