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 프랑스판 포스터랍니다.
오늘 저녁 식사를 하면서 3번 채널 TV 뉴스를 보니--프랑스는 1번 채널(TF1)만 빼고는 모두 국영방송입니다--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소개하는 보도가 나오더군요. 이창동 감독의 명성과 올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 씨의 스타성이 함께 어우러져 프랑스 TV 뉴스에 모처럼 한국 영화 개봉 뉴스가 나오는 걸 보니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영화의 몇 장면을 곁들여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이창동 감독의 짧은 인터뷰도 내보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밀양"을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로 한국의 기독교 문화를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군요. 대형 교회에서 수많은
신도들이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우듯 기도하고 있는 장면들을 보도하면서 오늘날 한국에서는 인구의 "20퍼센트"
가까이가 기독교 신자일 만큼 기독교가 사람들의 삶이나 사회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하는 기자의 멘트가 인상적입니다. 또 프랑스 여자 사회학자 한 사람의 인터뷰가 나왔는데, 이 분 말씀이
한국에서 기독교가 이렇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한국에 기독교가 서구 근대화의 상징으로서
도입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흠,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이야기인 듯 합니다만 ...
프랑스에 머물면서 TV 뉴스에서 한국에 관한 소식, 그것도 긍정적인 소식을 듣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죠.
지난 번 조승휘 씨 사건이나 샘물교회 신도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사건 등이 최근 한국에 관해
보도된 주요 뉴스들인데, 간만에 주요 문화계 소식으로 한국 뉴스가 나오니 반갑긴 합니다.
모처럼 영화 관람이나 한 편 해야 할 듯. 그런데 리용에서 상영하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