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러 간 카르멜라 우당탕탕! 꼬꼬닭 대소동 1
크리스티앙 졸리부아 글, 크리스티앙 아인리슈 그림, 류재화 옮김 / 소년한길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한솔이가 서점에서 읽다가 사달라고 해서 바로 구입한 우당탕탕! 꼬꼬닭 대소동 시리즈 중 1권이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지만, 재미나다고 사고 싶다고 해서 5권 모두 구입하게 되었다.

이런저런 일로 바빴던 탓에, 내가 읽어보지를 못했는데, 며칠 전에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해서 이 그림책을 읽어주었다. (나도 읽고, 한솔이에게도 읽어주려고)

한솔이는 내용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한솔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고, 집에서도 몇 번을 읽었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읽는 내내 혀가 꼬여 이름을 제대로 읽지못한 엄마와는 달랐다. (아, 진짜 비슷비슷한 등장인물의 이름들 --)

 

 

 

이 그림책을 쓴 사람은 크리스티앙 졸리부아, 그린 사람은 크리스티앙 아인리슈이다. 그들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어떤 작가들일까 궁금하여 작가소개글을 읽어보았다. 작가소개글을 읽어보니 정말 유쾌한 작가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이 작가들이 한국에 와서 아이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소식이 있었다.
 

 

 

 (위의 사진은 온라인상에서 검색가능한 기사들에서 가져왔습니다.)

 

책장을 넘겨 첫 페이지에서 카르멜라는 ​조개껍데기를 발로 차며 불만에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말미에 보면, 분홍색 닭 한마리가 카르멜라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어떤 일이 생긴 것일까?
 

카르멜라는 꼬꼬닭들이 매일매일 알을 낳는 일상이 지겹기만 하다. 세상에는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 많은데라며. 우리는 늘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 반복된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때 우리는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끼곤 한다. 그 반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안주하는 것이 일반적인 우리의 삶이라면, 누군가는 그 삶을 박차고 나가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한다. 그리고 그 도전은 그렇게 하지 못한 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카르멜라는 저 이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카르멜라는 가마우지 페드로 아저씨가 해주는 바다 이야기를 들으며 언젠가는 바다를 보러 가겠다는 생각을 한다. 페드로의 이야기에는 거짓말도 조금섞었지만 카르멜라는 페드로의 이야기가 재미나다. 사실, 카르멜라는 페드로 아저씨가 해주는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 확인할 길이 없다. 그림책의 글에서는 페드로 아저씨가 거짓말도 조금 섞었다고 표현하고, 그 거짓말이 무엇인지는 그림을 통해 보여준다. ​
 

내가 가 보지 못한 곳, 알지 못하는 것을 알려주는 정보가 어떤 것인가에 따라 우리는 다르게, 혹은 잘못 아는 경우도 많다. 페드로 아저씨의 말이 카르멜라에게는 정보의 전부였을 것이다. 직접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우리는 혹시 거짓정보에 속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어쩌면 페드로 아저씨는 카르멜라가 사는 곳의 이야기꾼일 지도 모르겠다. 
 
카르멜라는 한밤중에 바다를 찾아 떠난다. 닭장 안에서 알을 낳고 주는 먹이를 먹으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삶에서 벗어나 도전을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연상하게도 된다. 안주할 수 있는 삶을 박차고 나온 카르멜라가 만날 새로운 세상은 어떤 곳일까?

 
카르멜라는 다행히도(^^) 페드로 아저씨가 가르쳐 준 바다보다도 훨씬 멋진 바다를 만난다. 저 초록색 바다와 동이 터오는 하늘을 보니 그 색감도 화려하고, 늘 파란색 바다를 상상하는 한솔이에게 초록색 바다를 보여줄 수 있었다.

카르멜라가 신나게 놀다가, 먼 바다까지 니오게 되고 떠돌다가 만난 것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이다. 나는 이 장면에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하였다. 콜럼버스라니. 더군다나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찾아 떠난 그 배에 카르멜라가 함께 타고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카르멜라를 본 콜럼버스의 첫 마디는 "당장 구워먹게 털부터 뽑아라"였지만 말이다. 위기를 무사히 넘긴 카르멜라의 기지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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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멜라와 콜럼버스 일행이 도착한 신대륙에서는 빨간색 닭들을 만나게 되는데, 꽁지 빠진 닭들의 모습과, 인디언들이 사는 곳을 돌아보기도 한다. 여기서 만난 수탉 피티코크와 카르멜라는 고향으로 돌아가 결혼을(?) 하고 새끼를 낳는데....

 

 그게 바로 뒷페이지에서 카르멜라와 똑같은 표정을 지으며 불만을 이야기하는 분홍색 닭이다. 빨간색 닭과 하얀색 닭사이에서 태어난 분홍색 닭이라는 설정도 재미나다. 그림책 곳곳에는 재미있거나, 위트가 넘치는 장면들이 많다. 수많은 닭들을 잘 살펴보면 재미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 장면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향해 도전하는 카르멜라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아이들도 도전하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겨난다.


 한솔이가 스스로 골라 온 책이고, 재미있다고 하면 나는 바로 구입을 하는 편이다. 항상 엄마가 원하는 책만을 읽힐 수는 없는 법,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책을 고르는 안목도 높아진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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