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펫 7 -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 좀비펫 시리즈 7
샘 헤이 지음, 사이먼 쿠퍼 그림, 김명신 옮김 / 샘터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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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펫 시리즈는 술술 잘 읽히는 장점이 있다.

좀비라는 캐릭터에 그닥 좋은 느낌을 갖고 있지 않은 나는 이 시리즈를 통해 조금은 좀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사실, 죽지 못한 채 구천을 떠도는 영혼이라는 것은 우리 나라 귐신들에서도 흔히 보이는 유형인데, 좀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때문에 조금 멀리 했던 것도 사실이다.

 

앞서 읽었던 좀지펫 시리즈에서도 다양한 애완동물이 등장했는데, 7권에서는 기니피그와 뱀이 나온다. 주인공 좀비인 기니피크 바람돌이는 좀비펫이지만 그동안 나왔던 좀비펫들보다는 조금 귀여운 듯하다. 좀비펫들은 거의가 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조의 입장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자신을 도와줄 존재라고 생각하여 찾아왔지만, 부탁을 하는 입장이라기보다는 막무가내로 자기가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하는 캐릭터로 보인다. 물론, 자신이 죽었고, 자신을 키워주던 주인이나 함께 있던 애완동물들이 자신과 똑같은 일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 전제를 알고 본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지만. 그래서 나는 이왕이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는 부모가 있다면 그러한 태도에 대해 한번쯤 이야기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좀비펫 7권은 뒷표지를 먼저 보게 되었다.

바람돌이, 여기 잠들다. 이유는 24쪽에.

좀비가 된 바람돌이는 무슨 일을 겪은 것일까? 바로 콘스네이크를 보고 놀라서 도망을 치다가 세탁기 속에 들어갔다가 세탁기가 돌아가는 바람에 죽게 되었다. 이 시리즈 속의 좀비펫들은 다들 이런 황당한 이유로 죽는다. 우리가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면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라 생길 수 있는 일들이다. 다만 우리 옆집에는 뱀을 키우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

 

 

자, 다시 앞으로 가 보자. 그동안 봐왔던 좀비펫들보다는 좀 귀엽지 않은가? 이 녀석은 입에서 거품방울 뽀글뽀글 내고 있다는 점이다. 세탁기 속에서 세탁이 되었기 때문에 이런 모습으로 나타난 듯하다.

 

 

애완동물의 특징을 잘 알 필요가 있다. 기니피그 바람돌이는 뱀을 피해 도망을 쳤다. 즉, 설치류를 좋아하는 파충류인 뱀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물론 콘스네이크는 죽은 쥐를 더 좋아하지만 살아있는 기니피그에게도 뱀은 엄청난 위험이다. 바람돌이는 콘스네이크가 집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자기처럼 죽을까봐 걱정을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조 앞에 나타난 스파이커. 스파이커의 모습을 보자. 장난꾸러기같은 얼굴이라기보다 마치 악당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스파이커는 조가 제일 싫어하는 친구이다. 그렇지만, 결국은 조와 스파이커가 힘을 합쳐 콘스네이크를 찾아야 하고, 다시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된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그저 귀엽고 장난감같은 모습의 기니피그나 작은 동물들과 달리 뱀과 같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쪽은 좀더 학구적이다. 아이들이 기니피그들에게 달라기를 시키거나 마구 주무르며 놀 때 스파이커는 손을 깨끗이 씻어서 세균을 옮기지 않도록 하거나 파충류들의 특징을 잘 알고 행동한다.

악당과도 같았던 스파이커지만, 애완동물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배울 점이 많다. 그리고, 분명 저 표정은 조의 심리적인 면이 반영된 모습이다. 왜냐하면....

 

 

스파이커가 콘스네이크를 찾은 뒤의 표정을 보라.

 

어쨌든 좀비펫이 되었던 바람돌이는 콘스네이크가 스파이크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한 뒤 사라진다. 단순히 좀비의 이야기라면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보자면 더더욱) 소재지만, 그들이 자신을 키워주었던 주인들이나 함께 있던 동료들을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주인들이 그들을 대하는 태도, 각 애완동물들의 특징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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