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펫 5 - 초조한 토끼의 요구 좀비펫 시리즈 5
샘 헤이 지음, 사이먼 쿠퍼 그림, 양숙현 옮김 / 샘터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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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펫 다섯번째 이야기.

앞의 네 권을 모두 읽은 터라 다섯번째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었다. 어른의 시각에서 이런 예측가능성은 집중도 떨어지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아이들은 이런 예측 가능성도 하나의 재미가 되는 모양이다.

 

좀비펫 시리즈의 좀비펫들은 우리나라의 은혜갚은 동물들과 관련 있는 전래동화들과 닮아있다. 자신의 한을 풀어 줄, 혹은 자신을 도와 줄 상대를 찾고, 끈질기게 요구한다. 좀비펫들은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는데 있어서 예의가 없는 편이다. 좀비가 된 상태에서 시간이 급박하기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는 하지만, 막무가내로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문제를 일으킨다.

 

이번 좀비 펫도 마찬가지다. 초록색 눈에 기워놓은 배.

 


이 녀석의 등장은 전편의 마지막에서 예고되었다. 그림자로 혹은 자신을 알리는 하나의 흔적으로.

전편에서 일어났던 일을 설명해주는 컷을 통해 앞서 만났던 좀비펫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들 좀비펫은 하나같이 자기의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끈질기게 괴롭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을 길러주고 사랑해주던 주인을 위해서이다. 어쩌면 애완동물을 많이 키우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사랑을 주고 애정을 기울인만큼 이 아이들도 너를 그렇게 생각한다고. 집에서 키우는 동물이 장난감 대용이 아니라 나와 함께 하는 친구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플러피는 피로 얼룩지고 늘어진 귀에는 묻어뜯긴 자국이 있는 토끼이다. 등장하는 좀비펫들의 모습은 예쁘고 깔끔한 동물의 모습이 아니다. 모두가 갑자기, 억울하게, 우연히 죽었기 때문에 그 모습이 아름답지 못하다. 그렇지만 그들이 원하는 건 단 하나. 자신의 주인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오해를 풀거나 하는 것이다.



 

플러피는 올리비아가 잃어버린 목걸이가 잔디밭에 있다는 걸 알고 찾아주려다가 여우에게 물어뜯겼다. 급히 수술도 받았지만 죽고 말았다. 올리비아의 언니가 목걸이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기 전에 올리비아가 목걸이를 찾을 수 있게 해주고 싶은 플러피는 자기 대신 목걸이를 찾아달라고 요구한다. 언니의 파티가 시작되기 전에 말이다.



 

플러피의 요구를 들어주던 조는 벼룩시장에서 금속탐지기를 사고 그걸 이용해 목걸이를 찾는다. 이웃집 올리비아와 만나게 된 조.



 

목걸이를 찾은 후 플러피는 사라진다. 사라지기 직점에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하는데. 바로 올리비아와 조의 인연에 대해서이다. 이 시점이 지금까지의 이야기에서 조금 달라지는 부분이다. 조가 부적을 얻고 좀비펫들을 만나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게 된 이야기가 5권까지 쭈욱 이어졌는데, 조에게 여자친구가 생길 것인지, 아니면 어떤 인연으로 올리비아가 존재할 지 궁금해진다. 열한살 조와 일곱살 올리비아의 이야기도 기대를 해 볼만하다.



 

이번에도 마지막 페이지에 다음 좀비펫의 등장을 알리는 흔적이 발견되며 끝난다.

초록색 깃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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