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 - 카페 아자부 역발상 창업 성공 스토리
장건희 지음 / 샘터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찬 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붕어빵. 그 붕어빵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다고 한다. 바로 아자부카페이다. 이 카페를 시작하고 키워 온 사람이 장건희라고 하는 전직 야구선수이자 야구해설가이다.

 

나는 야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렇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부산에 살면서도 나는 야구에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룰도 모르고, 야구를 즐길 줄도 모른다. 20대 중반이 넘었을 때 처음으로 야구장에 갔었는데, 파울로 넘어온 공과 홈런공도 구분할 줄 몰라 웃음거리가 된 이후로 야구장에는 가보지 않았다. 그만큼 야구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알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런데 겨울에만 먹는 줄 알았던 붕어빵을 사계절 먹을 수 있는 카페, 게다가 매출도 상당한 이 카페를 기획하고  이끌어오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란다. 야구뿐만 아니라 스포츠 선수들에 대해 알게 모르게 갖고 있는 편견때문인지 신기하기도 했다.

 

이 책는 도미빵이라고 불리는 아자부의 메뉴와 아자부카페를 만들게 된 계기들이 쓰여져 있다. 거기에 야구선수들의 어록, 야구의 룰에 비유되는 창업노하우들이 더해져 야구라는 스포츠와 아자부카페의 성공스토리 둘을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창업성공스토리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지만 나는 창업을 할 생각은 없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따라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사회에서 자기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그것을 추진하는 뚝심. 그것을 보면서 나는 지금의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본다.

 

에체능계를 선택한 친구들이 오로지 그 하나의 목표를 위해 연습을 하고 매진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그들 중에서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이가 얼마나 적은지도 잘 알고 있다. 본의아니게 진로를 수정해야 할 때가 있다. 비단 에체능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오랫동안 몸담아 온 회사에서 퇴직을 한 사람들도 그렇고,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해당이 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남은 인생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진로수정은 이루어진다. 그럴 때 장건희 씨의 이야기는 많은 귀감을 주기 충분하다.

 

아주 쉽게 선택하지만, 많은 이들이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창업이다. 그것을 알지만 창업 외에는 길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은 잘 알려준다. 나는 어제 근무처 근처에 새로 생긴 식당에 들렀다가 기분이 상한 채 나왔다. 같은 업종의 식당에 자리가 없어서 그곳에 갔었고, 음식 맛이나 분위기 등에서 훨씬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 식당을 나올 때는 기분이 상해 다시는 오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왔다. 그 식당에서는 맛있는 음식과 훌륭한 인테리어로 손님들에게 만족을 주었지만, 손님을 쫓아내듯 내보내는 실수를 한 것이다. 그것도 문닫는 시간이 40분이나 남았는데 말이다. 나는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아자부카페에서 파는 붕어빵은 비싸다. 그러나 비싼만큼 손님으로서 대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비싼 값을 치룰 사람은 많다. 게다가 음식이 정직하고 손님에 대한 배려까지 있다면 말이다.

 

책 곳곳에 있는 포인트들은 야구에 빗대 사업을 이야기한다. 뜬금없는 소리처럼 들리지 않고 딱딱 맞아떨어진다. 야구든 사업이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적절한 설계와 거기에 맞는 타이밍, 남과는 다른 아이템, 양질의 서비스. 이 모든 것이 녹아있다. 그것이 야구나 사업에만 필요한 것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그 긴 여정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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