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해적 마녀 위니 비룡소의 그림동화 227
코키 폴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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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위니 시리즈 역시 코키폴의 이름과 마녀위니라는 캐릭터만으로 선택하게 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에서는 첫번째 책인 '마녀 위니'가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마녀 위니와 윌버의 관계를 들여다봄으로써 우리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엄청나게 많았기 때문이다. 그 뒤에 나온 그림책은 마녀 위니와 얽힌 에피소드기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녀 위니는 주변인으로만 느껴진다. 그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용감한 해적 마녀 위니는 어떨까? 우선은 마녀 위니가 해적이 되었다는 설정에서 성관념을 벗어난 변신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리고 고양이 윌버와 해적들이 찾는 보물이 서로 다른 가치를 가졌음과 마녀 위니가 윌버의 보물을 해적들의 보물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둔 채 해적들의 보물도 만든다는 점도 괜찮은 설정이었던 것 같다.

 

 

커스버트 아저씨의 생일날 모두들 색다르게 꾸미고 가서 ㅏ저씨를 축하해주기로 했는데, 위니는 무엇으로 변신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을 한다. 신데렐라, 곰돌이, 하트여왕. 결국 마녀위니가 선택한 것은 바로 해적선장.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중에 하나인데, 우리 나라 아이들도 해적선장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서양의 그림책에서는 해적들이 자주 등장하고, 용감한 해적이 되는 꿈을 많이 꾸는 것 같다. 우리 나라 그림책이었다면 해적이라는 설정이 아주 낯선 것일텐데 말이다. 어쨌든 아이들을 꿈과 모험의 세계로 이끄는 하나의 장치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위니의 애완동물인 윌버는, 당연히 앵무새!!! 물론 이번에도 윌버는 자신이 앵무새가 된 데 대해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위니는 빗자루에 올라타고 커스버트 아저씨네 집으로 날아간다. 해적선장답게 눈에는 안대도 하고, 칼도 들었다. 앵무새는 당연히 해적 옆에 있어야지.

 

 

커스버트 아저씨네 집에 온 사람들은 다양하게 꾸미고 왔다. 요정, 어릿광대, 우주인, 그리고 사자와 공주까지!! 그리고 당연히 해적분장을 한 꼬마들도 많다. 해적들에게는 앵무새 윌버가 단연코 인기. 위니는 꼬마해적들과 보물지도 한장을 갖고, 해적선을 타고 떠난다. 해적놀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이다.

 


 

 

해적선을 타고 모불지도에 있는 섬을 찾아나선 아이들이 그곳에서 진짜 해적을 만난다. 여기서 아이들의 아이다움이 나타난다. 재네랑 싸울까, 아니면 집에 갈까? 라고 묻는 위니의 질문에 아이들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외친다. "집에 가"

 

이 그림책에서 가장 통쾌했던 부분이라고 할까? 아이들은 해적과 싸우는 것보다는 그냥 집에 돌아가기를 원했다. 다만 그 소리에 깜짝 놀란 해적들이 도망쳐버렸다는 것이 또다른 반전. 생각지도 못하게 해적들을 물리친 아이들은 보물을 찾는데, 텅 빈 상자만이 나타난다.

이 그림책의 묘미는 바로 이것인 것 같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보물로 가득찬 상자가 나와야 할 시점에 텅빈 상자라니!

그때 윌버는 뭔가 반짝이는 것을 보고 또다른 보물상자를 찾아낸다. 바로 윌버의 보물, 정어리통조림이 가득한 상자를 찾아낸 것이다. 윌버는 엄청 좋아하지만, 아이들은 시큰둥할 뿐. 그때 위니는 마법으로 반짝이는 보물을 만들어낸다.

 

 

아이들은 윌버가 찾아낸 정어리통조림상자와 위니가 만들어낸 반짝이는 보물이 가득한 상자를 들고 커스버트 아저씨 집으로 돌아온다. 파티에 온 손님들에게도 보물을 나누어준다. 결국은 아이들도 위니도 진짜 해적선을 타고 다른 해적을 만나고 싸우고 보물을 얻은 것이 아니라 상상의 세계를 돌아다닌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윌버는 자신만의 보물을 찾아내고, 아이들은 위니가 만들어낸 보물임에도 즐거워한다.

 

 

이 그림책에서 커스버트 아저씨의 생일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되고 싶은 인물로 변장을 하고, 거기에 맞는 놀이를 한다. 그리고 놀이에서는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는 결말을 얻는다. 놀이이기때문에 없는 해적선도, 보물지도도, 보물도 만들어낼 수 있다.

 

아이들은 상상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다. 그렇게 놀이를 즐기는 아이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였다. 비록 위니는 해적놀이보다 마녀놀이를 더 좋아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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