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마을에 놀러 갈래?
윤승일 지음, 김지나 그림 / 고즈넉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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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보면, 창작동화나 유명한 명작들을 찾아읽히게 된다. 그러다보면 우리 전래동화는 우선순위에서 벗어나기 마련. 그러나 전래동화가 그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구전으로 전달되고 읽히고 또 전승되는 이유는 우리가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 땅의 이야기이고,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가치관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우리집 아이는 지금 8살, 초등학교 1학년이다. 전래동화를 읽으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고,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상징이 주는 의미도 조금씩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일까? 전래동화를 찾는 손길이 분주해졌다. 전래동화전집이 있어서 하루에도 몇 권씩 꺼내 읽어본다. 그런데도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은 전설을 담은 책이다. 전래동화라 하면 민담도 있고, 설화도 있고 전설도 있는데, 전설의 특징이 뭔가? 바로 그 이야기의 증거물이 남아있다는 것. 이 책은 전설과 전설 속 장소나 증거물이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한다. 체험학습이 특별한 일이 아닌 요즘 다양한 경로로 체험학습을 떠나곤 하는데, 전설따라 우리 땅을 밟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싶다.

 

우선 이 책에서는 10군데의 마을이 나온다. 전설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데 재미난 동화로 각색되었고, 전설의 증거물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그것뿐만 아니라 그곳에 가서 무엇을 하고 놀면 좋을지도 알려주고, 관련있는 우리 민속도 알려준다. 이곳에 찾아가는 방법과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도 있고, 간단하지만 주변 볼거리도 소개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소개하고 있는 농촌마을이 중부지방보다는 남부지방에 많이 할애되었다는 점이다.

 

체험학습 관련 정보들은 넘쳐나지만, 아랫지방에서 중부지방까지 가기가 버거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소외되었던 지역들이 많이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아쉬운 점은 체험할 수 있는 곳의 연락처가 전화번호만 있다는 점이다. 즉 홈페이지나 가볍게는 블로그라도 운영하고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기 좋지 않을까한다.

 

책이라는 특성상 이야기의 재미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전설들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고, 아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어서 만족스러웠다. 전라남도 순천의 용오름마을이나 향매실마을은 순천국제정원박람회장과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근처의 선암사나 송광사 등과 같은 사찰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경남 창녕의 우포늪에 간다면 가시연꽃 이야기를 찾아보고, 사천에 가면 호박이 왜 넝쿨째 굴러들어왔다하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사천에 전해내려오는 호박이야기도 재미있었고, 호박축제에도 참가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한 체험학습장이 없어도, 커다란 축제가 열리지 않아도 그 마음에 가면 이야기가 있어서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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