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이 오던 날 네버랜드 자연 그림책 5
한병호 그림, 김용안 글, 한성용 감수 / 시공주니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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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이에게 수달은 '마당을 나온 암탉'의 달수씨로 대표된다. 분명 그 전에도 수달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고, 책을 통해 알기도 했는데, 애니메이션을 본 후 수달하면 '달수씨'가 떠오른단다. 거기에서의 수달은 재미난 존재였다. 어쩌면 그로 인해 수달이 더 가깝게 여겨졌을 수도 있다.

 

그러다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표지에 그려진 수달의 커다란 눈동자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흘릴 것처럼 슬퍼보인다. 처음에 책을 읽기 전에는 귀엽다고만 느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난 후 다시 보니 슬픔이 뚝뚝 묻어나는 눈인 것이다.

 

한솔이와 이 책을 함께 읽었다. 어미 수달과 새끼 수달이 함께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그림이 있는 곳을 지나 사건을 보여주는 그림. 어미 수달은 누워있고 새끼 수달은 앞을 바라본다. 그리고 저 멀리 차가 서있고 사람이 보인다. '한솔아,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난걸까? 한번 생각해보자.

 

한솔이는 처음에 어미 수달은 누워있고 새끼 수달만 얼굴 들고 있는 것만 보다가 차츰 옆 페이지의 차와 사람을 보게 되었다. 앗, 교통사고다! 엄마는 새끼를 지키다가 죽었고, 새끼만 살았어.

 

그래? 그럼 우리 이 수달이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자. 이러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그림책은 일기 형식으로 수달이 센터로 온 날부터 떠나는 날까지가 쓰여져있다. 일기를 자주 쓰고 있는 한솔이라서 일기형식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아도 이해를 했다. 여기부터는 설명없이, 질문없이 쭈욱 같이 읽어보기로 했다. 한솔이는, 찬찬히 글과 그림을 보았다.

 

초롱이라 이름지어진 새끼수달이 우유병으로 우유를 먹거나 곰인형을 갖고 있는 걸 보며 까르르 웃기도 하고, 철창이나 연구소 안에 있는 수달을 보며 갑갑하겠다라는 느낌도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될 즈음 자연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초롱이를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 강물에서 헤엄치고 있는 수달과 물가에서 바라보고 있는 수달을 보면서, "엄마, 친구가 생겼어!"라고 말한다.

 

책을 다 읽은 후 한솔이가 한 말. "엄마, 그런데 수달은 왜 우리가 보호해줘야 해? 그냥 자기 살던데서 살면 되지." 인간의 손이 미친 생태계에서 수달은 물론이고 많은 동물들이 살 곳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어미 수달이 왜 죽었을까? 수달은 왜 차가 다니는 길에 다니게 되었을까? 어미가 없는 새끼 수달은 혼자 살 수 있을까?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한솔이가 잘 이해를 했는지, 아니면 새끼수달의 모습을 보면서 그 수달이 슬플 것이라고, 슬프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슴으로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곧 한솔이도 알게 되겠지. 인간이 조금 편하게 살기 위해 다른 동물들의 삶을 얼마나 파괴하고 있는지, 그것이 결국에는 인간들의 삶마저 불행하게 만들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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