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창작교실 - 개정판 아동청소년문학도서관 2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들고 읽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지인이 물었다. "동화 쓰시게요?" 훗, 이런 질문을 받을 만큼 글솜씨가 뛰어난 것도 아닌데, 듣고보니 민망하다. "아니, 이 책 읽으면 동화작가들은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이금이 작가는 한번 뵌 적이 있는데, 그 분의 작품이 아니라 이론서를 통해서도 생각을 한번 읽어보고싶네."라고 대답을 했다.

 

그래, 나는 동화를 쓸 작가지망생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줘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그림책이 아닌 동화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동화책을 고를 때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아이가 책을 읽을 때 방향을 짚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1부 동화창작 실기 개론, 2부 동화창작 실기 각론, 3부 응모, 등단 그리고 시작되는 머나먼 여정 이라는 제목을 보아서는 동화작가지망생이 읽어야 할 책이지만, 읽다보면, 이금이 선생님의 작품 전반을 한번 쭉 훑어볼 수 있으므로 그동안 읽은 저자의 책에 대한 궁금증도 풀 수 있다. 사실, 나도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였지만 동화에 대해서는 배운 게 없다. (확실하다, 내 기억에는) 물론 창작학과가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소설작법은 배웠으니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독자가 어린이나 청소년 이라는 점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어린이/청소년 문학이 동시대를 살고 있는 당사자들의 눈이 아니라 어른의 눈으로 보고 있는 작가가 쓴 글을 어린이나 청소년이 받아들이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써야 하고, 또 어른으로써 바라는 사회적 가치를 알려주기도 해야하니까.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이기때문에 소재나 주제에 분명 제약이 따를 것인데 그것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도 있다. 저자는 "무겁고 어두운 주제일지라도 희망을 싹 틔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p.21)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동화에서는 특히 등장인물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했다. "등장인물은 자신이 처한 현실과 부딪치며 좌절을 겪기도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통해 변화와 성장을 하여야"(p.48)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동화는 성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장르의 문학보다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가치를 제공할 필요가 있"(p.48)기 때문이다.

 

2부로 넘어가면 의인화동화, 기획동화, 역사동화, 판타지동화, 청소년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나는 이 중에서 특히 기획동화 부분을 주의깊게 읽었다. 지식과 정보를 내용으로 하는 동화에 대한 이야기지만, 유아대상의 그림책의 내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보였다. 저자는 "지나치게 정보만을 드러내면 지루해지기 때문에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소재의 정보를 구체적인 사건 속에 자연스레 담"(p.170)아야 하며, "기획동화의 의도는 독자들이 재미있는 동화를 읽는 동안 감동은 물론 지식까지 함께 얻게 되"(p.171)기를 바라는 것이므로 정서적인 면과 실용적인 면을 모두 담아야 한다고 하였다. 앞으로 내가 우리집 아이에게 읽혀줄 기획동화를 고를 때 이 점은 하나의 기준이 될 것 같다.

 

3부에서는 실제 작가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로 이루어져있고, 부록에 있는 저자의 창작노트는 저자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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