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잎 클로버 찾기 동심원 12
김미희 동시, 권태향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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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펼쳤을 때 처음 만나는 시는 동시집의 얼굴과 같다. 물론 표지와 제목을 제외하고 말이다.

이 시집의 첫 시는 [들꽃학교 출석 부르기]

겨울이 끝나고 봄이 되어 만나는 봄꽃들이 가득하다.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며 꽃들을 하나하나 불러본다.

냉이꽃, 꽃마리, 주름잎, 얼치기완두, 개불알꽃, 별꽃, 꿩의바람꽃, 쥐오줌풀까지.

우리 나라 꽃들의 이름은 참 특이하고 재미나다.

흔히 꽃집에서 파는 재미없는 이름의 꽃들과는 다르다.

가을의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 꽃은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아이와 함께 우리의 꽃을 한번 알아봐야겠다.

봄꽃 출석을 다 부른 봄 반은 환해진다.

이 동시집의 분위기도 첫시와 같기를 기대하며 시를 읽는다.

 

이 동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네잎클로버 찾기]는 아이들이 네잎클로버를 찾아보지만 꼭꼭 숨은 행운의 네 잎은 보이지 않는다. 그때, '영우는 세 잎에 한 잎을 보태 네 잎을 만들었다.'. '행운은 만드는거'라는 선생님 말씀이 가슴에 남아있다.

 

숲속에 울려퍼지는 [새소리]도 좋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심장이 소리를 내며 달린다. 그런가 하면 '운동장 조회대 옆 깃발 세 개'는 물고기가 되어 하늘바다를 헤엄친다. [아빠배, 금성호]는 배도 되고 별도 된다. 역시 첫시의 느낌이 계속 이어진다. 이 시집을 읽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하다.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논다. 뛰고 떠들고 왁자지껄한 아이들의 모습 대신에 손안의 게임지 휴대폰이 아이들을 차지해버렸다. 시인도 나와 같은 느낌이었을까? 휴대폰이 없는 두 친구는 언제나 즐거웟지만 한 친구가 휴대폰이 생기면서 혼자가 된다. 휴대폰은 [친구도둑]이 되어버렸다. 아이들 세상도 기계들이 점령해버린지 오래다. 휴대폰에, 컴퓨터에, 로봇에.. 아이들의 웃음이 그리워진다. 그런 거 없어도 즐겁게 놀았던 내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이 시집의 마지막은 [사람이 난로다]로 끝맺는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바로 '사람의 정'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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