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자 들어간 벌레들아 - 생태 동시 그림책, 동물편 푸른책들 동시그림책 1
박혜선 외 지음, 김재홍 그림, 신형건 엮음 / 푸른책들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생태?

동시?

그림책?

 

 

요즘 아이들 동시에 부쩍 관심이 늘었다. 우연히 접한 몇몇 동시들을 통해 관심영역이 넓어졌다고 해야할까?

 

초등학생때, 교실 뒤 게시판을 장식할 벽신문을 만들면서, 꼭 넣었던 코너가 바로 동시였다. 그때는, 동시가 낯설지도 않았고, 나 역시 동시를 쓴답시고 까불어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동시는 내게서 멀어졌다.

 

아마도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동시]는 아이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다 큰 어른이 된 것처럼 고전을 손에 잡았다. 그게, 내 기억에는, 학교도서관에서 본 [파우스트]였다. 결과는? 에상 가능하겠지만, [동시도 멀어졌고, [고전]도 멀어졌다. 하하하.

 

청소년기를 거치고, 대학생이 된 후에는 [동시]뿐만 아니라 [시]도 내게는 먼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시 내게 온 [동시]는 색다른 세계였다.

 

 

언어의 유희를 제대로 느꼈다고 말한다면 어떨까? 그런것 같은데 ^^

 

이 동시집은, 일단 제목이 특이하다. '똥'자 들어간 벌레? 게다가 마지막 연에 등장한 '똥'자 들어간 ooo. 재미나다. 시가 참 정감있는 우리말로 쓰였을 뿐 아니라, 재미도 있고, 지식과 정보까지 있다. 사실, '시'를 통해 뭔가를 공부한다는 생각을 하면 재미가 반감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시집은 그렇지 않다.

 

지식과 정보를 담았으되, 과하지 않다. 특히나 요즘처럼 자연생태를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시대를 사는 우리와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으니 좋다. 굳이 어려운 책 펴놓고 이거다 저거다 알려주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그런데, 이 동시집의 제목을 보고는, 모든 시가 '똥'자 들어간 벌레들을 다룬 건줄 알았다. 그게 아니라 수록된 시 중의 한편이었지만...(^^)

 

또 한가지 좋은 점은, 그림이 직접직이지 않아서 좋다. 그러니까, 시에 곁들인 삽화가 시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분위기를 전달해준데 그친 거에 대해 만족한다. '시'의 내용을 상상할 수 있도록 배경을 제시해줬다는 것이 참 좋다. 더불어 마지막에 '시'의 등장생물들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둔 것도 좋다.

 

어린 아이들보다는 초등생 이상이 보면 괜찮을듯하다.

 

그리고, 목차에는 있는 시인의 이름이 본문에는 없다. 지은이가 따로 표기되지 않아서 그냥 한권의 이야기책을 읽는 느낌이다. 나는 이런 점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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