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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 DVD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읽고]
제목 : 인간Nos Amis les Humains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4. 12. 03.
경찰서 정문 근무 중.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토요일의 신문 안에 박혀있는 신간 안내 관련의 작은 신문을 훔쳐 읽어보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신간이 나왔을까? 기대를 하며 훑어보고 있는데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의 저자의 신간이 나온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이 생활하는 의경―참고로 저는 전경입니다―한 명의 입을 빌리자면 아이작 아시모프를 포함한 재수 없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왜 재수 없냐고 물어보니 너무 잘난 척을 하는 것 같다는군요.(웃음)
제가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만 개미, 아버지들의 아버지, 뇌,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나무, 그리고 이번에 구입하게 된 인간(나전여왕, 인간은 우리의 친구라는 단편 영화 DVD 합본 세트)이 있습니다. 여행의 책과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이라는 책도 빨리 구하고싶군요.
그럼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한 것은 다음에 좀더 이야기하기로 하고, 일단은 소설 같은 희곡 '인간'을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남자가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는 자신이 유리로 된 어느 공간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잠들어있는 여자가 등장합니다.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여자, 과학자 라울―남자. 처음 둘은 티격태격 싸우다가 영화 트루먼 쇼The Truman Show처럼 리얼리티 쇼에 참가한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쇼가 아니라는 것을, 둘은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됩니다. 사만타는 계속 부정하지만 라울의 햄스터 가설대로 흘러가는 이야기. 그리고 둘은 거대한 진실 앞에 인류의 보존과 종속을 위해 스스로 재판을 열게 되는데…….
단편집 나무에 이은 외계인의 시점으로 인간을 관찰한다는 내용. 영화 '맨 인 블랙'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며, 개미의 시점으로 인간을 말하는 듯한 소설 개미의 또 다른 이야기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결국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파괴되는 지구와 최후의 두 인간이 펼치는 이야기. 이 이야기 속에서 인간들은 너무나도 작고 힘없는, 외계인들에게 그저 애완동물로 밖에 안 보이는 그런 존재로 나옵니다.
외계인이 만든 인간우리. 그 속의 남자와 여자. 그리고 이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인류의 모습. 우리는 사람이라는 나무의 모습말고, 인간이라는 숲의 모습을 얼마나 알고 이해하고 있을까요?
이 작품은 이미 외국에서 공연을 가졌고, 한국에서도 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니 날짜를 보니 이미 하고 있군요? 조사해보니 상명대 연극학과 윤기훈 교수의 연출로 2004년 11월 27일부터 12월 12일까지 동숭동 상명아트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저는 군복무 중이라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습니다. 대신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참여한 두 단편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이야기는 다음 감상문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개미라는 마이크로 시점 이야기보다 더 충격적인 시점이야기로 느껴진 작품. 그것은 아마도 '나'가 포함된 인류를 마이크로 단위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은 아닐까라며, 놀랍고도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앙. 오랜만에 두통이 싹 사라지는 작품을 읽은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보고]
제목 : 나전 여왕La Reine de Nacre, 인간은 우리의 친구Nos Amis les Humains
감독 : 베르나르 베르베르(나전여왕, 인간은 우리의 친구) & 세바스티앵 드루앵(나전여왕)
출연 : 장 크리스토프 바르크(이지도르), 쥘리아 마시니(뤼크레스) // 가엘 고베르(여자), 스벤 안데르센(남자)
등급 : 없음
작성 : 2004. 12. 04.
어디서 읽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때까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이하 그―의 작품을 접하면서 어느 한 구석에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한 것 같은데, 지금 당장은 '인간'을 제외하고는 책이 없으니 확인할 방법이 없군요(웃음). 그런데 이번 인간 SET를 주문하게되니 부록으로 단편영화 두개가 들어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소설 '나무'에 명상음악인지 뭔지를 끼워 팔았던 것 같은데(그전에 '나무'를 구입해버려서 CD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그가 감독을 한 단편영화 두 편이라니.
그럼 호기심 만땅의 기대감으로 내무반의 PS2를 작동시켜봅니다.
나전여왕.
우선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 나선螺線과 조금 혼동했습니다. 그런데 타이틀 표지에 설명이 되어있군요. 〈나전〉은 체스 말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최고급 재료를 뜻한다 라고.
이야기는 막 정신병원을 탈출한 듯한 흰 구속복의 남자가 트럭(그래픽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에 치여 죽으면서 시작됩니다. 한편 사건 현장에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남녀가 있었으니, 바로 이지도르랑 뤼크레스입니다. 그들은 연이어 발생하는 죽음의 현장에 나타나 사건을 추리해나가기 시작합니다. 한편 그들은 이 사건이 체스게임을 하는 것과 같음을 알게 되며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을 감지하게 되는데…….
16분이라는 짧은 시간의 단편.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와 '뇌'에서 환상의 콤비네이션을 보였던 이지도르와 뤼크레스를 영상에서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뤼크레스는 귀여우면서도 그 적당한 근육이 잡힌, 섹시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지만, 소설 속의 이지도르에 비해 영상의 그는 조금 덜 뚱뚱한 모습에 조금 실망감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 둘이 알게되는 세상의 비밀은 너무나도 충격적인데…….
인간은 우리의 친구.
희곡 인간보다도 먼저 만들어진 영화로 소개되어있습니다. 또한 외계인이 만든 인간 생태에 관한 다큐멘터리라는 설명이 같이하고 있는데요. 이미 소설 '나무'에서도 선보인 방식이기도해 호기심을 가지고 보게되었습니다.
UFO를 통해서 촬영되었다는 기록 필름. 우선은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차이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되어, 둘의 만남과 서로가 서로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 등을 외계인의 시점으로 계속 설명되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 영화를 같이 보던 사람들이 기대하는 장면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기발한 상상력에 같이 웃으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단편 두개의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있으니 예전에 봤었던 애니메이션 하나가 생각납니다. 인간을 애완동물로 사육하는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외계인의 학습도구(헤드폰처럼 생겼다)를 통해 지식을 습득한 애완 인간이 결국 외계인 주인의 품을 도망쳐, 원시인처럼 살고 있는 인간을 가르쳐 외계인과 싸운다. 뭐 이런 식의 내용입니다. 제목은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언젠가 DVD타이틀로도 만난 것 같은데…… 아무튼 추억 마냥 어렴풋 생각나는군요.
저는 꿈을 향해 계속 작품을 써나가는 그를, 글을 통해서 그리고 영상을 통해서 만났습니다. 다음에는 '신'이라는 작품을 2005년에 소개한다는데요. 아마도 그의 소설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의 후속 작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도 버닝 하고 싶어집니다. 아니 버닝 하겠습니다 버닝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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