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괴소소설 怪笑小說, 1998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이선희
출판 : 바움
작성 : 2010.04.01.




“괴이하지 않던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 현실세계 또한,”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적당히 만석(?)인 전차. 피곤한 몸을 겨우 자리에 앉힌 남자의 내면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되는 것도 잠시, 그 한 칸에 함께하고 있던 사람들의 마음속 릴레이가 있게 되는군요 [울적전차]. 
  그렇게 어느 날 어떤 남자 가수에게 느낌의 안테나가 서버려 통제력을 상실해나가는 할머니의 이야기인 [할머니 골수팬] 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이어서 둘째로 태어난 아들에게 야구 사랑의 마음을 쏟아 붓는 아버지 [고집불통 아버지], 교사가 중심이 되어 옛 제자들을 소환하는 동창회 [역전동창회], UFO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 [초 너구리 이론], 어느 날 타고 있던 배가 난파되어 무인도에 도착하게 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은 구조를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고자 살아있는 사람라디오(?)를 통해 지난 시절의 스모 중계를 듣게 되지만 [무인도의 스모 중계], 어느 날 발견되는 시체를 통해 시작된 두 마을의 치열한 공방전 [하얀 들판 마을 vs 검은 언덕 마을], 기적의 수술을 통해 젊음을 되찾았…었다는 할아버지의 일기 [어느 할아버지 무덤에 향을],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을 각각의 동물로 인지하고 있다는 소년의 이야기인 [동물가족] 으로 하나 가득 담겨 있었는데…….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앞선 기록에서 약속(?)한데로 히가시노 게이고 님의 단편소설집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흑소소설이 ‘실험’을 그리고 독소소설이 ‘사회’를 말하고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제목마냥 분명 일상의 일부분인 것 같으면서도 어느 한편으로는 괴상한 맛이라는 기분으로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다른 ‘블랙 유머 소설’ 시리즈에는 없는 작가노트 같은 ‘저자후기’가 있었기 때문인지, 제목과 함께하는 괴상한 면상의 소년을 자랑하는 표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음~ 괴상한 기분의 만남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으흠. 역시 직접 읽으시고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해보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초 너구리 이론’을 읽으며 ‘멀더’를 떠올렸다는 것을 시작으로, ‘하얀 들판 마을 vs 검은 언덕 마을’를 통해 클라이브 바커 님의 단편소설 ‘언덕에, 두 도시 In The Hills, the Cities, 1984’를 기억해내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같은 이야기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 아닌, 유례를 잊은 마을 축제의 그 끔찍한 실체에 대해 그만 정신을 놓아버리는 줄 알았다고만 적어보는군요. 그리고 ‘어느 할아버지 무덤에 향을’에 대한 ‘저자후기’를 읽으면서는 최근 독서지도자 수업을 들으며 알게 된 책 ‘죽으면, 아픈 것이 나을까요? Als je dood bent, word je dan nooit meer beter?, 1993’가 연상 되었지만, 직접 읽어보고 판단해봐야 할 문제이니 일단 옆으로 밀어두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물가족’을 읽으면서는 연속극 ‘크리미널 마인드’를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소년의 통찰력을 통해 문득 ‘연쇄살인마와 프로파일러의 비슷한 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는 그동안 본의 아니게 ‘정지’ 상태에 들어간 작품과의 만남에 ‘시작’버튼을 눌러보고 싶어졌는데요. 아아. 하치가 다쳤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런지… 아. 죄송합니다.




  아무튼, ‘마지막 책’이라는 생각에 슬픔과 안타까움의 바람이 폭풍을 불러올까 무서워 기록에 집중을 해보는데요. 흑소소설을 통해 ‘다시는 이런 블랙 유머 소설을 쓰지 않겠다.’고 저자가 말했지만, 그래도 독자의 입장에서는 네 번째 단편집을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미 또 한명의 ‘골수팬(?)’을 만들어버리신 작가님! 밤길이 두렵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음 작품은 어떠신가요? 크핫핫핫핫핫핫핫!! …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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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독소소설 毒笑小說, 1999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이선희
출판 : 바움
작성 : 2010.03.31.




“아아! 그렇군!!”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그 많던 친구들이 세상을 떠나 이제 셋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심심해(?)하는 노인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손자와 함께하고 싶다는 한 노인의 푸념에 상상을 초월하는 유괴극이 발동되는 것으로 시작의 장이 열리게 되는군요 [유괴천국]. 
  그렇게 남태평양 부근에서 실시한 핵실험이 주변에 끼친 영향을 조사하던 중 발견하게 되었다는 생명체 ‘엔젤’과 관련된 전 세계의 반응 [엔젤] 로 계속되는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이어서 사택지구로 이사를 오게 된 여인이 그곳만의 ‘티파티’에 참가하게 되면서 마주하게 된 시련(?) [도미오카 부인의 티파티], 분노에 살인을 저지른 후 죄책감에 자수를 하게 되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음을 실감하게 되는 [메뉴얼 경찰], 아무도 없는 집에서 AV. 그러니까 성인용 비디오를 보려던 노인이 도둑을 잡게 되는 이야기 [나 홀로 집에-할아버지], 지나친 가정교육이 일으킨 참극(?) [인형 신랑], 임신에 이어 출산과 함께 자취를 감춰버린 체 원고는 꼬박꼬박 보내오는 여류작가의 놀라운 진실 [여류작가], 사랑하던 남자를 뺏어간 여자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던 중 헌책방에서 그녀의 소원을 들어줄법한 책이 발견되고 [살의취급설명서], 일밖에 모르던 중년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피아노를 배워보고 싶다 말하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속죄’와 관련된 놀라운 진실이 밝혀지게 되는데 [속죄], 살인사건과 관련하여 증언을 하게 된 남자의 의도치 않은 고뇌 [영광의 증언], 아버지의 임종과 함께 받게 되는 유품과 그것을 통한 인생역전의 기회 [미스터리 진품명품 감정쇼], 식사준비를 하던 중 걸려온 한통의 전화. 그런데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소년을 유괴했다는 내용이었다는 것도 잠시, 그 책임을 회피하고자 다른 낮선 이에게 유괴전화를 하게 되는 [유괴전화망] 과 같은 이야기들이 하나 가득 담겨 있었는데…….




  나름대로 줄여본다고 했지만 길어져버렸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아아아. 즐거운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느닷없는 몸살만 아니었어도 훨씬 더 재미있게 읽었을 작품이었는데요. 뭐 어떻겠습니까? 재미있는 이야기 묶음이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겠습니다. 아무튼, 앞서 만난 소설 ‘흑소소설 黑笑小說, 2005’와는 달리 ‘당신, 반전이 뭔지나 알아?’라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감히 제 인생 최고의 반전영화라 말하는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1995’와는 또 다른 맛의 ‘히가시노 게이고 식 반전극장’이라 장담을 해보고 싶습니다.


  네? 계속 읽고 있는 책이 히가시노 게이고로 도배되고 있는 것 같은데 출판사 알바 아니냐구요? 으흠. 로빈 쿡 님 처럼 독점계약이라면 몰라도 히가시노 게이고 님의 작품은 다양한 출판사에서 번역 출판 중에 있으며, 못 쓰는 글에 그런 오해는 넘겨주셨으면 합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작품은 사회현상의 어두운 부분은 웃음으로 포장해 고발하고 있다 판단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즐거움을 하나 발견해볼 수 있었으니, 애인님이 예전에 재미있다고 살짝 찔러주신 연속극 ‘명탐정의 규칙 名探偵の定, 2009’과 그 작품의 주인공인 ‘텐카이치’가 언급된 이야기가 하나 있어 놀라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연속극에 대한 이야기는 아쉽게도 다음 기회로 넘겨봐야 할 것 같은데요. 오홋?! 작가님이 각본도 쓰신다하기에 연속극이 그 자체로 원작인줄 알았는데, 책이 원작으로 국내로는 아직 정식 소개가 안 되었다는 정보를 잡아볼 수 있습니다! 음~ ‘갈릴레오 시리즈’도 그렇지만 ‘명탐정의 규칙’도 빨리 입체적인 맛으로 즐겨보고 싶어지는 군요.



  그럼, 이어서는 ‘괴소소설 怪笑小說, 1998’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덤. ‘엔젤’은 소설 ‘나무 L'Arbre des Possibles, 2002’안의 ‘냄새’라는 작품이 떠올랐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핫!!

 

TEXT No. 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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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흑소소설 黑笑小說, 2005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이선희
출판 : 바움
작성 : 2010.03.27.


“감사합니다.”
-즉흥 감상-




  애인님으로부터 조금 쉬어 가는 게 어떻겠냐는 언급을 들었지만, 계속되는 ‘히기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문학상의 최종심사’와 관련되어 한 자리에 모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인 [최종심사]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각자의 입장이 만들어낸 오만함의 결말은 그저 저를 웃게 만드는군요! 
  아무튼, 그렇게 어느 날 부터인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여성의 유방’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거대유방 망상증후군]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이어서는 ‘비아그라’와 전혀 반대의 성질을 가진 상품의 출시를 다룬 [임포그라],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세상이 달라져보였다는 [시력 100.0], 사랑받지 못할 운명의 남자에게 일생일대의 역전 아이템이 생기게 되었지만 [사랑가득스프레이], 신인문학상의 받게 된 한 남자 [불꽃놀이], 그리고 앞선 이야기에서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겉멋만 잔뜩 든 남자의 이야기 [과거의 사람], 히가시노 게이고 식의 신데렐라 재해석판 [신데렐라 백야행], 어느 날 여자 친구로부터 결별선언을 듣게 되는 남자. 그런데 여자 쪽에서 ‘스토커’가 되라는 협박(?)이 있게 되고 [스토커 입문], 상품과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중진실 [임계 가족], 최고급호텔에 묵게 된 코미디언 콤비의 벨보이 ‘철가면’을 웃기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웃지 않는 남자], 친구들과 놀러간 호수에서 찍은 사진 한 장으로 발생하는 해프닝 [기적의 사진 한 장], 심사위원 선발의 놀라운 진실을 폭로하는 [심사위원]과 같은 이야기가 하나 가득 담겨있었는데…….




  아아. 단편집입니다. 그리고 ‘블랙유머소설’입니다. 읽는 동안 혼자 키득 거렸던 저를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신 분들도 있었을 것이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너무 재미있어 웃어버렸는데 말이지요. 아무튼, 단편집입니다. 앞서 단편집 ‘범인 없는 살인의 밤 犯人のいない殺人の夜, 1990’을 통해 사회와 인간이 지닌 어둠을 마주해버렸기에 묵념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실험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기분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음~ 이런 블랙유머 소설로 ‘괴소소설 怪笑小說, 1998’과 ‘독소소설 毒笑小說, 1999’이 대기 중에 있으니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건 그렇고 ‘블랙유머’라. 그동안 이런 장르에 대한 언급을 들어왔었지만 그 의미를 막연하게만 인식하고 있었기에 사전을 열어보았는데요. ‘불길하고 우울한 유머.’와 함께 ‘명랑한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에 대해, 사람을 웃기면서도 인간존재의 불안·불확실성을 날카로이 느끼게 하는 것으로, 유머에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에 있지만, 블랙유머에는 오히려 인간에 대한 불신·절망이 숨어 있다.’고 되어있었으니, 과연! 무릎을 쳐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 고백할 수 있을 것이, 이때까지도 몇 번 이런 ‘블랙유머’를 만나볼 수 있었지만 저를 웃게 만든 작품은 이게 처음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것이 잡설이 길어져버렸는데요. 짧으면서도 재치만점인 열세편의 이야기가 맛있게 담겨있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과 만나 생각과 음미의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해보렵니다.




  그럼, 노란 알의 사각 안경이 멋져 보이는, 통화중으로 판단되는 남자의 표지가 인상적인 ‘독소소설’을 집어 들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덤. ‘블랙유머소설 삼부작(?)’에 대해 정보를 찾다보니, 국내판의 표지는 아마 한국에서 그린 게 아닐까 하는데요. 정확한 정보는 다른 전문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아봤으면 한다는 것으로, 음~ 멋집니다!! 

 

TEXT No. 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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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사랑한 여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아내를 사랑한 여자 片想い, 2001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이선희
출판 : 창해
작성 : 2010.03.26.




“남자냐 여자냐 왜 그것이 문제인가?
어차피 하늘 아래 같은 사람이 없거늘,”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대학시절. 미식축구를 함께 뛰었던 친구들과의 술자리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전설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마지막 시합에 대해 말하게 되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그런 모임의 해산에 이어 그 시절의 매니저였던 추억속의 여인이 남은 두 남자 앞에 나타나 인사를 건네게 되는군요. 
  그렇게 자신이 더 이상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남자의 마음을 가진 여자’라는 것과 함께 사실 살인을 저질러 어쩔 줄을 모르겠다고 고백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녀의 대학 졸업이후 현재가 있기까지의 이야기가 있게 되고, 그런 그녀와의 기묘한 동거가 있게 되는데요. 주인공 남자로 하여금 갈등을 불러일으키던 그녀는 더 이상 찾지 말아달라며 신세를 지고 있던 남자 부부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살인사건’과 관련하여 추적에 박차를 가하는 경찰과 기자가 있었기에, 남자는 위기에 처한 친구를 도와주고자 나름의 추적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드러나게 되는 진실은, 그가 예상하고 있던 것 보다 훨씬 복잡하고 거대한 그림을 보여주기 시작할 뿐이었는데…….




  안 그래도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혼란에 빠져든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번 이야기는 앞선 몇 가지 발판이 없었더라면 뇌에 과부하가 발생할 뻔 했습니다. 거기에 사실상 시작의 장이라 말할 수 있을 [옮긴이의 말] 또한 왜 이야기의 뒤가 아닌 앞에 있었는지 이해를 하고 싶은 만남이었는데요. 혹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이번 작품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계신 분 혹 있으시다면, 앞서 소개한 적 있던 소설 ‘산타 아줌마 サンタのおばさん, 2001’를 먼저 만나보실 것을 적극 권장해볼까 합니다. 얇기도 하고 동화 같은 책이라는 것은 표면적 이유로,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연극의 내용이자 이번 작품의 핵심을 간결이 품고 있다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 작품은 ‘성정체성장애’와 관련하여 사회가 강요하고 있다 생각되는 고정관념 등의 여러 이야기들이 칠백여 쪽의 두툼한 분량으로 하나 가득 담겨있었는데요. 방금 언급한 분량에 주춤하신 분들! 합해서 구백여 쪽에 가까운 소설 ‘백야행 白夜行, 1999’은 꾸역꾸역(?) 잘도 읽으시면서 이번 책은 사전처럼 생겼다고 겁먹으시면 안 된다는 겁니닷!!


  아.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다른 쪽으로 흥분하고 말았는데요. 다른 건 몰라도 저의 시선을 잡아끌었던 것은 중반부에 언급된 ‘부모의 이기심’이라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구차하게 앞선 기록들에서 하소연마냥 주절거렸던 저의 지난 시절에 대해 정리해보겠다는 것은 실례일 것 같으니, 제가 마주한 성차별에 대해 몇 자 적어볼까 하는데요. 저는 현재 ‘종이접기’ 사범에 ‘북아트’ 초급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현재 종이접기 지도사범에 도전 중에 있습니다. 거기에 어제부로 ‘독서지도사’ 자격증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그 밖의 취미활동이나 생활에 대한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방금 언급한 것들을 시도하기 전에는 ‘여자가 하는 일에 왜 남자가 찝쩍거리느냐’와 같은 방응을 마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최전선에는 역시 부모님의 무언의 거부반응을 시작으로 새로운 배움을 추구하고자하는 과정에서 선입견의 벽을 마주했었는데요. 으흠. 아무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때까지의 삶속에서 어떤 경험들이 있을지 궁금해지는군요. 아. 물론, 저는 아시다시피 ‘남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핫!!




  그럼, 정신없이 읽어들어 감에 그만큼이나 많은 혼란과 고민의 시간을 안겨준 작품이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작가님! 왕 미운 만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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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 g@m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게임의 이름은 유괴-g@me ゲ-ムの名は誘拐, 2002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권일영
출판 : 랜덤하우스코리아
작성 : 2010.03.25.




“그저 계산되어질 뿐이란 말이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대부분은,”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아름다운 여인과의 정사를 즐긴 뒤. ‘결혼’이라는 말에 그 관계를 정리해버리는 남자가 주인공이라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출근을 했다는 것도 잠시, 자신이 책임지고 있던 프로젝트가 전면 재검토 되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심지어 팀원은 그대로 두고 자신만 제외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하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아무튼, 술에 취해 그런 결정을 내린 자를 찾아간 어느 날 밤. 담을 넘어 집에서 도주하는 여인을 쫒게 되었다는 것으로 여차저차 복수의 칼날을 뽑아들게 되는데요. 바로, 집안에 대한 짙은 회의를 말하는 여인과 힘을 합하여 ‘유괴사건’을 연출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철저하게 계획된 범행의 시나리오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나 둘씩 위대한 마침표를 향하게 되는데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드러나게 되는 진실은, 그만 남자의 뒤통수를 제대로 때리기 시작할 뿐이었는데…….




  와우, 이번 작품은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요? 문득 떠오른 것은 ‘범죄의 재구성’이었지만, 이번 이야기는 재구성이라기보다는 없는 범죄를 처음부터 만들어나가는 이야기였다 보니, 음~ 에잇. 그냥 ‘브루투스의 심장-완전범죄 살인릴레이 ブル-タスの心臟―完全犯罪殺人リレ, 1989’ 이후로 만난 완전범죄 살인릴레이 라고 정의 내려 볼까 했…다가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 한편으로는 ‘지나친 음주는 폐가망신의 지름길입니다’를 즉흥 감상으로 적어볼까 싶었던 것이 떠오르는 등, 아아아! 어째 작품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적어버렸다가는 발설이 되어버릴 것 같아 그저 답답해집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혼란에 빠져 있다가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리고는 ‘옮긴이의 말’을 통해 생각하게 된 것을 적어볼까 하는데요. 이 작품이 연재될 당시의 제목은 ‘청춘의 데스마스크 靑春のデスマスク’였으며, ‘가면’과 관련하여 ‘기회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 건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음~ 역시 이런 분야로는 소설 ‘PC통신 살인 사건 か-めんぶとうかい, 1995’로 먼저 충격을 받아버렸던지라 이번 만남에서는 별다른 감흥을 느껴보지 못했는데요. 그래도 작가님과 관련된 정보를 집약하고 있다는 인터넷 카페의 주소가 함께하고 있었으니, 그 정보! 감사히 접수받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지금의 삶은 어떻게 인지하고 계실까나요? 특히, 이번 작품을 안경 삼아 세상을 바라본다면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게임일 뿐이라구요?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구요? 네?! 우리는 매트릭스라는 게임 안에서 농락당하고 있다구요? 으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걷는 자 앞에 달리는 자 있고, 달리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다는 것을 작가 분은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지 않았나 해보렵니다. 그러면서 하나 주의할 것이 있었으니. 이 작품을 지침서삼아 유괴극을 연출하시는 분 없으시기를 바래볼 뿐이로군요.



  아~ 비가 내립니다. 그나마 눈이 아닌 게 다행이지만, 문득 늘어나는 뱃살에 고민을 해보고 싶어졌는데요. 그런 우울한 소리는 집어던지고! 어제로 ‘독서지도사 과정’의 교제가 도착했으니. 제 인생에 새로운 게임을 시작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살아남기 위한 인생의 게임! 저와 함께 즐겨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크핫핫핫핫핫핫핫핫!!!




  덤. 위에서 언급한 카페주소는 http://cafe.naver.com/higashino 가 되겠습니다!!

 

TEXT No. 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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