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2 - 두 번째 방문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0
이종호 외 8인 지음 / 황금가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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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2-두 번째 방문, 2007
저자 : 김종일, 장은호, 최민호, 김미리, 김준영, 안영준, 신진오, 황희, 이종호 등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10.06.23.



“모든 길은 공포로 통할 지어니.”
-즉흥 감상-



  기대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준 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방문'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같은 제목의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새 집으로 이사 온 젊은 부부가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묘한 마찰을 시작하게 된 위층 사람들과의 만남과 예상치 못했던 층간소음으로 신경이 곤두서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 소중한 물건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남편까지 사라져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맙니다 [벽].
  그렇게 세상을 떠나버린 어린친구와의 기묘한 인연으로 얻게 되는 캠코더를 통해 ‘그것’을 추적하게 되었다는 의사의 이야기인 [캠코더]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늦은 밤. 숲에서 길을 읽은 남자가 겨우 구원의 손길을 받게 되지만 그만 감금당해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을 치게 되고 [길 위의 여자], 기억하지 못하는 악몽은 잠시,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소로 함께 가자는 여자친구의 제안에 동참하게 되었다는 [드림 머신], 아내가 실종되어 찾고 있는 중이라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기형낭종’으로 진단받은 몸의 변화와 그에 따르는 고통에 시달리는 남자의 이야기 [통증], 버림받은 개를 벗 삼게 되는 노인. 하지만 그런 사소한 행복마저도 짓밟아버리는 동네 아이들에게 핏빛어린 복수를 각오하게 된다는 [레드 크리스마스], 하반신불수로 고생하는 남자에게 찾아온 예쁜 간병인은 잠시,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이 작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게 되는데 [압박], 미국 이민 생활 3년차. 오래되었지만 저렴한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지만 ‘곰팡이’로 인해 위기에 처한 가족이 있었으니 [벽 곰팡이], 폭설로 인해 조난당하게 되는 남자가 결국 산장을 발견하게 되었지만, 그곳에는 이미 먼저 도착한 사람들끼리 케첩파티를 진행 중이었다는 [폭설] 과 같은 이야기들이 하나가득이었는데…….



  ‘더욱 치밀하고 오싹한 느낌’이라는 작품에 대한 광고문은, 음~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첫 번째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여자였다는 점에서 감동을 받아버렸다면 좋을지 모르겠는데요. 앞서 만난 소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2006’은 물론이고 ‘공포장르는 남자만의 영역이란 말인가?’라는 물음표를 떠올렸을 정도로 영화를 제외하고는 여주인공을 만났다는 기억이 없습니다. 이번 묶음만 하더라도 아홉 편 중 한 이야기만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쥐고 있었으니, 으흠. 세 번째 묶음인 ‘나의 식은 룸메이트, 2008’에서는 또 어떻게 주인공의 성별이 나뉘게 될지 기대가 되는군요.




  네? 위의 즉흥 감상이 어딘가 낮이 익다구요? 바로 ‘모든 길을 로마로 통한다’라는 문장에 ‘공포’를 집어넣은 것인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는 처음에는 그저 단순하게만 보였던 이야기들이 회를 거듭 할수록 복잡하고 심오해지더니 결국에는 상상하기도 무서운 극한의 광시곡으로 치닫고 만다는 점에서 위와 같은 즉흥 감상을 만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장르문학에서건 현실에서건 종착지점을 향하는 모든 절정은 ‘공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나에게 공포란 무엇인가?’에 대한 잡설로 길어져버린 것 같은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실험정신 가득한 단편집이었다는 것으로, 세 번째 책을 집어 드는 것과 함께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아쉽기만 했던 아르헨티나전은 잠시, 16강의 문턱을 넘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단선수들! 지난 영광의 시간까지 넘어버리시라고 “타오르리라!!” 입니닷!!!
 

TEXT No.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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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세요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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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랑을 주세요 愛をください, 2000
저자 : 츠지 히토나리
역자 : 양윤옥
출판 : 북하우스
작성 : 2010.06.22.



“주셔도 되어요. 그러니까. 사랑 말이에요.”
-즉흥 감상-



  어느 날 문득. 친구가 펜팔을 하고 싶어졌다 말했습니다. 그 순간 지난 시절 펜팔의 추억이 떠올랐다는 것은 살짝 옆으로, 친구에게 펜팔의 열정(?)을 안겨준 책이라기에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뜻밖의 편지를 받게 되어 당황하게 되었지만 일단 답장을 쓰게 되었다는 여인의 편지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열여덟 자신의 지난 인생에 대해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것에 대한 답장으로 자신의 삶 또한 말하게 되는 남자의 글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서로가 가진 현재의 고민과 미래를 바라보는 나름의 비전을 교차하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부터 뜸해지기 시작한 남자 쪽의 편지에 그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하는 여인은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될 뿐이었는데…….



  에. 내용자체는 딱히 이렇다고 할 것 없는 ‘편지를 주고받음’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라 정의내리기 힘든 잔잔한 감동을 안아볼 수 있었는데요. 음~ 사랑을 전해주는 편지. 저도 펜팔을 해보고 싶어지게 하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펜팔’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보화시대에 무슨 손 글씨 편지냐구요? 그저 아련한 추억속의 짝사랑을 떠올리게 할 뿐이라구요? 네?! 우표는 이제 수집가들의 전유물일 뿐이라구요? 으흠. 그러고 보니 친구의 제안이 아니었다면 우체국을 찾을 일이 있었을까가 더 의문이었는데요. 모든 것이 전자화되고 있다 말하는 현재일지라도 순간적인 자극이 아닌 기다림의 미덕을 즐기게 해주는 펜팔! 거기에 우표가 스티커 식으로 진화(?)했다는 놀라운 사실까지!! 마지막으로 편지를 주거니 받거니 해본 것도 대학교 입학하기 훨씬 전까지였으니 그만큼이나 오랜 공백의 시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닐까 해보는군요.



  아. 책을 읽었으면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인데 ‘펜팔’에 대한 주절거림이 끝이 없을 뻔 했군요. 아무튼, 최근까지 읽고 있던 책들이 대부분 ‘추리소설’이었다보니, 결말을 마주하는 순간 위의 간추림이 저렇게 된 것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결말보다 중요하다 인지된 것은 그런 마침표를 향한 여정이었는데요.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게 되었지만, 생판 얼굴을 모르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나가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사랑에 빠지는 것과도 비슷한 알딸딸함의 감정을, 최근 시작하게 된 펜팔을 통해서도 다시 느껴볼 수 있기를 살짝 기대해보게 되는군요. 아. 물론 애인님을 사랑하는 찐하고 뜨거운 마음과는 다른, 사람과 사람간의 정을 통하는 그런 사랑의 나눔을 말입니다.


  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애정결핍이 흘러넘치는 저 즉흥 감상은 뭐냐구요? 그러고 보니 별로 바라지 않는 듯 하면서도 속은 그렇지 않다는 느낌의 즉흥 감상이었군요. 으흠. ‘프리허그’다 뭐다 그러면서 ‘무료 사랑 나눔’을 적극 실천하시는 분들을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범죄의 근원이 사랑이 부제라 말할 수 있다면, 이번 책은 그 치료책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순진한 소망을 가슴에 품어볼 뿐입니다.



  그럼, 어떤 마음을 담아 지면을 채울 것인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며, 발송한 답장에 이어지는 편지를 기다려보고 있노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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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 설월화雪月花 살인 게임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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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졸업-설월화雪月花 살인 게임 卒業―雪月花殺人ゲ-ム, 1986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양윤옥
출판 : 현대문학
작성 : 2010.06.21.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가? 현실과 이상 그 사이에서,”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여자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가가’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가 대학생이며 검도부 소속이라는 소개가 둘의 만남과 대화 속에서 하나 둘씩 드러나게 되는군요.
  그렇게 대학로의 어느 카페에서 만나게 되는 청년들이 있었으니, 가가와 고교시절부터 친구인 여섯 명의 소개가 있게 됩니다. 그런 한편,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여인이 주검으로 발견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졸업을 향해 흘러가는 시간동안 ‘미심쩍은 자살’로 이야기가 흘러가던 중. 은사님과의 다도모임에서 또 한 번의 ‘미심쩍은 자살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나름의 추리가 오가던 중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가가의 본격추리가 시작되는데요. 풀릴까가 더 의심스러웠던 자살이 결국 살인이 되어버렸음에, 그는 흩어져있는 모든 이야기를 하나로 꿰뚫을 준비를 마치게 되었지만…….



  허. 거참. 아무튼, 재미있었습니다. ‘가가형사 시리즈’의 첫 번째로 대학생시절의 이야기인 만큼 풋풋한 느낌의 가가형사를 만나볼 수 있었으며, 이 사람 참 여자관계가 힘들구나 싶었는데요. 그거야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배경이이려니 옆으로 밀어보고, 계속해서는 생각의 시간을 가지개한 것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네? 그런 거는 나중에 해도 괜찮으니 소제목인 ‘설월화’에 대해 설명해달라구요? 으흠. 글쎄요. 제가 다도문화를 거의 접해보지 못했던지라 읽으면서 이것이 무엇 하는 놀이인고 싶었는데요. 차를 마시는 일종의 놀이나 작은 행사라 생각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그저 작품에 등장하는 살인에 이르는 트릭이 아닐까도 했었지만, 그것을 기반으로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에 믿음과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을 발생하는 모습에서 곤충이 유충에서 성충으로 변태과정을 거치듯 듯 어떤 심리적인 변화를 말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까지 해봤는데요. 으흠. 적으면 적을수록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한편의 작품을 위해 엄청나게 자료 수집을 하시는 것도 모자라 새로운 분야로의 관심을 이끌어내기까지 하신다는 점에서, 저 또한 다도의 세계에 문을 두드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행복한 걱정의 시간을 가져보았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아. 물음표에 답한다는 것이 사적인 이야기만 하나 가득 적어버렸습니다. 어찌되었건, 이번 책은 ‘친구’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요. 사전을 열어 보아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이라는 보편적 의미를 얻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오랜 우정을 자랑해왔지만 결국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는 부분에서 놀라고 말았는데요. 이것이 소설에서만의 상황이 아닌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작품 속에서 설마에 가까운 상황을 연출해내고야 마는 작기님! 밉지만 존경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친구와 가족 간에 사소하지만 큰문제로 살인이 발생하고 말았다는 것을 종종 뉴스를 통해 마주해볼 수 있다는 것으로 이번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더 해볼까도 싶지만, 그런 우울한 소리는 그만! 달리고 달려 이번에는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소설 ‘방과 후 放課後, 1986’을 집어 들어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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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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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책 먹는 여우 Herr Fuchs mag Bucher, 2001
저자 : 프란치스카 비어만
역자 : 김경연
출판 : 주니어김영사
작성 : 2010.06.11.




“우리는 여우가 되어야한다. 그것도 책을 맛있게 먹고 쌀(?)줄 아는,”
-즉흥 감상-




  ‘애인님께 받은 선물’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아주 흐뭇한 표정으로 접시위의 책에 소금 간을 치고 있는 여우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책 벌래가 되기 위한 안내장은 잠시, 너무나도 책을 사랑한 나머지 책을 먹어버리기까지 하는 여우아저씨가 이야기의 주인공임을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하루에 적어도 세끼식사로 책을 먹어야했던 식성에 결국 빈털터리가 되어버린 여우아저씨가 그 차선책으로 도서관을 애식(?)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도서관에서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혀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금단증상에 시달리게 되는 여우아저씨는 책을 대상으로 서점에서 강도행각을 벌이게 되는데요. 그 결과 감옥에 들어 가버리게 되었음에, ‘독서절대금지’라는 형벌에서 해방되기 위한 마지막 발악을 시도하게 되는데…….




  와! 그저 감동입니다! 특히 책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감히 절대추천을 해볼까하는데요. 책을 읽고 소화시켜 재창조에 이르는 과정을 이렇게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탄을 아껴보지 않으려합니다. 거기에 소리 내어 읽기에도 즐거움이 있었기에 애인님과 함께 번갈아 읽으며 하루 종일 키득거리기만 했는데요.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시리즈’라고 하니 또 다른 책들은 도서관과 우리의 삶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책 좋아하십니까? 아아. 죄송합니다. 너무 당연한 걸 물어봤군요. 아무튼,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우아저씨는 결국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부와 권력의 상징인 ‘시가’를 태우기까지 하는데요. 하루에도 몇 권씩 책을 맛보시는 분들 중 그것이 피와 살이 되고 있다 느끼시는 분들은 과연 얼마나 되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거기에 배설물(?)까지 있다 하신다면, 음~ 그분에게 무한의 영광을 선물로 바치겠나이다.




  네? 호기심이 생겨 책과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니 저 어설픈 그림의 이상 얄궂은 표지의 책은 또 뭐냐구요? 분명, 소설이나 만화책이 아닌 그림동화책이 되겠는데요. 저 또한 애인님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일하던 곳에서 우연찮게 첫 만남을 가져볼 수 있었음에 일단은 조용히 책을 내려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만나면서는 왜 그렇게 재미있는 것인지, 지금 글씨를 가득히 적고 있는 공책까지도 냠냠 해보고 싶어지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아. 뭔가를 맛있게 먹는 책에 대해 기록을 남기는 중이라서 그런지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허기를 잊기 위해 물을 벌컥거리며 인터넷의 바다를 잠시 항해하게 되었는데요. 아앗?! 이 작품이 뮤지컬로도 만들어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포스트와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음~ 이것 또한 애인님과 함께 만나러 가야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행복한 걱정이 저를 사로잡기 시작하는군요.


  그럼, 다음에는 또 어떤 동화책을 선물할까 들떠있는 애인님의 목소리를 회상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덤. 소금과 후추가 필수인 여우아저씨의 모습에서 문득 도서 ‘발칙한 루루 La Vilaine Lulu, 2003’가 떠올랐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TEXT No.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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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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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호숫가 살인사건 レイクサイド, 2002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권일영
출판 : 랜덤하우스코리아
작성 : 2010.06.09.




“당신의 인생은 무엇을 기반으로 세워져있는가?”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차로 먼 길을 달려 어떤 별장에 도착하는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런 그의 예상치 못한 방문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번에는 그런 남자에 이어 직장동료라 말하는 여인이 도착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먼저 도착한 남자와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또 한 번 놀라게 되는 것은 잠시,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 듯 보이던 그녀가 살해되고 말았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와 비밀리에 만나기로 했다는 남자가 상황논리에 따라 별장의 사람들과 공범이 되기로 하고는 사건의 은폐를 돕게 되는데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의 시야에 포착되는 작은 단서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기 시작함에, 그는 계속해서 그들과 같은 운명의 배를 타고 갈 것인지 갈등하게 되지만…….



  유레카! 를 외칠 정도로 어떤 충격은 없었지만, 더도 덜도 않은 담백한 맛의 작품이었다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때까지 만난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어떤 위대한 비밀(?)에 접근하는 것도 아니요. 놀라운 과학적 지식을 핥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탐정이 등장하는 것도 아닌, 그저 일상 속에서 어느 날 갑자기 마주해버릴지도 모를 그런 이야기가 준비되어져있었는데요. 결국 드러나게 되는 진실은 순수함의 잔인성과 높은 교육열에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책장을 넘기기 전.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마주하셨는지요? 소설 ‘백마산장 살인사건 白馬山莊殺人事件, 1986’과 어떤 연결지점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셨다구요? 그 어떤 것도 예상되기를 거부하는 너무나도 평범한 제목이었다구요? 네?! 훗날의 미스터리 소설의 해답편 그 자체였다구요? 으흠. 마지막 분은 분명 미래인 이셨을 것이라는 것은 웃어넘겨보고, 처음에는 영 안 끌리던 책이었지만 결국 읽어보게 되었으니 조만간 영화도 한번 달려봐야겠습니다.


  헛. 그래도 이어달리기인데 할 말이 더 이상 없다는 공황상태는 안되겠다 싶어 다시 책을 펼쳐 들어봅니다. 그러면서도 잠시 또 멍~하니 앉아 있다가 문득 하나 걸려든 생각이 있어 손가락의 춤을 쳐보는데요. 바로 위의 간추림에도 살짝 언급된 ‘상황논리’에 대한 것 입니다. 자주 사용되는 단어임에도 보편적 의미가 궁금해 사전을 열어보았지만, 으흠, 안 보이는군요. 아무튼, 결국 범인이 드러나게 되지만 그런 모든 과정 속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상황논리’를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이 자리를 빌려 막연하게나마 인식하고 있는 의미를 적어보면 ‘상황에 따른 가치기준의 논리적 사고나 행동방식’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적어도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으니 다른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감사히 접수받아볼까 하는군요.


  그럼, 드디어 가가형사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인 ‘졸업-설월화雪月花 살인 게임, 卒業―雪月花殺人ゲ-ム,1986’을 집어 들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여름입니다. 엄청 더운 것이 불쾌지수가 급상승 중인데요. 부디 이용자분들과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잘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도 수리 했겠다. 그동안 고민이었던 운동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출퇴근 왕복 두 시간의 길을 자전거로 달리기 시작했는데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것이 기분 괜찮군요.
 

TEXT No.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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