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대로의 사랑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12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시나리오대로의 사랑 いじめっ娘, 1998
저자 : 이토 준지
출판 : (주)시공사
작성 : 2011.09.25.

 

“심심할 때면, 저는 만화책을 읽습니다. 나쁜 건가요?”
-즉흥 감상-

 

  '이토 준지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결혼을 앞둔 남녀 한 쌍이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여자 쪽에서 지난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줄 것이니, 결정은 그 다음에 하자고 하는데요. 어린 시절. 엄마의 손에 이끌려 공원에 나온 소년과의 달콤 살벌한 관계를 밝힙니다 [학대].
  그렇게 전쟁의 시대에 탈영한 사람이 2층 창고에서 살고 있으며, 사실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전쟁이 끝났음에도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립니다.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해 조금씩 속삭이던 중, 어떤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는 [탈영병의 은신처]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는군요. 그리고는 엄격한 아버지 아래에서 성장해온 삼남매에 대한 소개도 잠시, 그런 그들에게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지고 [아버지의 마음]. 자신의 아름다움에 앙금마냥 부유하는 걱정의 실체를 파악하려는 여인의 노력 [기억], 하숙을 하기 위해 얻은 방. 그런데 밤마다 폐쇄된 골목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골목길], 이별을 통보하는 남자와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여인이 일으킨 비극 [시나리오대로의 사랑], 20년만의 중학교 동창회에 모여, 지난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사람들. 그리고 타임캡슐의 봉인을 해제한 그들이 충격적인 것을 목격한다는 [땅 속 깊은 곳의…]와 같은 이야기로 하나가득이었는데…….

 

  네? 다른 것보다 ‘즉흥 감상’의 의미가 더 궁금하다구요? 으흠.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이래 뵈도 도서관에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이런 질문을 받곤 합니다. ‘애들이 만화책만 보는데, 괜찮을까요?’ 그래서 저는 대답합니다. ‘일단 읽기 습관을 들이고, 질릴 때까지 만화책을 읽다보면, 결국 다른 책도 집어 들게 될 겁니다.’라구요. 하지만, 모든 결과에는 그만한 원인이 있는 법. 차마 ‘집에서 책은 좀 읽으시나요?’라는 물음표를 던지지는 못했습니다.
  사람은 본디 이야기하기를 즐기는 생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들어주는 이가 없다면 무슨 재미가 있단 말입니까? 결국 문화생활은 개인의 잣대에서 평가하고 판단해야할 문제이니, 너무 뭐라고 하지 맙시다. 습관이라는 것은 무서워서, 어느 것 하나에 질리게 되더라도, 다른 유사한 다른 것을 탐닉하기 마련이니까요!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다른 건 다 기억나는데 마지막 이야기가 그저 새롭게 느껴지셨다구요? 다른 건 몰라도 ‘학대’를 중심으로 범죄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구요? 네?! 자극이 만연한 세상에 독자성을 지닌 ‘기발한 자극’일지는 몰라도,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저 그런 이야기일 뿐이라구요? 으흠. 글쎄요. ‘독자성’이라는 말 자체가 ‘그저 그런’과는 이미 반대되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도, 뭔가 작품에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동감입니다. 그래도 중독된 것 마냥 계속해서 만날 수밖에 없으니, 이거 죄송할 따름이군요.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렇군요. 공부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연속극 ‘크리미널 마인드’나 즐겨볼까 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마지막으로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으흠. 파손본을 만나신 게 아니면, 어둠의 항구에서 작품을 소환하신 게 아닐까 하는데요. 저는 ‘굿다운로더’정신에 적극 동참하여 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책은 아날로그로 보는 편이지만, 동네 대여점에 안치되어있는 ‘이토 준지 공포만화 콜렉션’의 상태가 너무 열악해서 디지털로 만나게 된 것인데요. 음~ 주머니 사정만 좋으면 ‘이토 준지 공포 박물관’으로 다시 만나봤으면 하는군요.

  

  그럼, 다음 이야기 묶음인 ‘괴기 서커스 サーカスが来た, 1998’도 집어 들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뭔가 하루의 시간이 그냥 흘러가버리는 것 같습니다. 하품~

 

 

TEXT No.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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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미래그림책 25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The Sweetest Fig, 1993
저자 : 크리스 반 알스버그
역자 : 이지유
출판 : 미래아이
작성 ; 2011.09.24.



“헉!”
-즉흥 감상-



  yami 님의 웹툰 ‘코알랄라’를 재미있게 보던 어느 날. ‘무화과’라는 과일은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라는 제목의 책에 멈칫하고는 그냥 읽어버리고 말았는데요. 뭔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7:3가르마와 콧수염을 자랑하는 깡마른 신사가, 즙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과일 한 조각을 먹기 직전인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그의 직업이 치과 의사이며 몹시 까다로운 사람임을 알리는군요.
  그렇게 어느 이른 아침부터 병원 앞에서 의사선생을 기다리던 할머니가 있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기껏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아픈 이를 뽑아주었건만, 할머니는 돈이 없다면서 무화과 열매를 내밉니다. 이에 화가 난 의사선생은 그녀를 쫓아내버리는군요. 그리고는 그날 저녁. 야식으로 ‘무화과’를 즐긴 그에게, 할머니가 말한 대로 ‘꿈 꾼 일이 사실이 된다.’는 마법이 펼쳐지게 되는데…….



  이런! 무화과가 무엇인지 궁금해 책을 집어 들었는데, 기대했던 것과는 영~ 다른 작품을 만나버렸습니다. 그러면서는 느닷없이 끝나는 기분에 첫 번째 ‘헉!’을. 다시 읽어보면서는 그것이 반전이었다는 점에서 두 번째 ‘헉!!’을. 왜 그렇게 느꼈는가에 대한 자기분석을 통해서는 독서습관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음에 세 번째 ‘헉!!!’을 외쳐버리고 말았는데요. 음~ 그래도 무화과를 한 번 먹어보고 싶어집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인생은 착하게 살고 봐야 하는 법이라구요? ‘마법의 시간’은 득을 얻기보다 깨달음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 법이라구요? 네?! 이젠 ‘크리스 반 알스버그 이어달리기’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구요? 으흠. 무슨 소리신가 싶어 조사를 해보니, 그렇군요. 번역되어 시중에 유통 중인 것만 당장 열세 개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소설 ‘드래곤라자’를 만나며 ‘마법의 가을’이라는 표현을 즐겼지만, 로알드 달 님을 만나면서…가 아니군요. 2008년 7월 27일로 적성한 영화 ‘Strawberry Spring, 2001’의 감상문에서 처음 ‘마법의 시간’을 언급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록과는 상관이 없는 내용이기에 넘기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러게요. 인생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결국 베푼 만큼 받게 된다는 결말에, 주인공에게 토닥여볼 뿐이로군요.


  그나저나 ‘무화과’란 무엇일까요? 한자 이름을 가져오면 ‘無花果’로 직역하면 ‘꽃이 없는 과일’인 것 같은데요. 사전의 내용을 옮겨보면 ‘무화과나무의 열매로 대개 둥글거나 원뿔모양으로 녹색, 갈색, 검은색 등 다양하다. 단맛이 강하여 날로 먹거나 말려서 먹거나 가공하여 요리재료로 쓰인다.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민간에서는 약으로도 사용된다. 한국에서는 전남 영암군에서 국내 총생산량의 90% 이상을 생산한다.’라고 하며, yami 님의 웹툰을 통해서도 배움의 시간이 있었지만, 으흠. 이론과 실전은 다른 법! 조만간 직접 그 맛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바랐던 것과 실제가 다르고 말았던 작품. 하지만 호기심의 증폭과 생각의 시간을 선물해준 멋진 책이었다는 점에서 작가 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데요. 아아. 배고파집니다. 어디 무화과 한 입 나눠주실 분을 수배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이런! 꼬르르륵이라니!!




  덤. ‘형식의 파괴’라는 것이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심했던지라, 작가나 시리즈에를 소개하는 특집편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군요!

 

TEXT No.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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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우리 민속 - 우리 전통문화 바로알기
옛이야기 연구회 지음, 김연정 그림,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추천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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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열두 달 우리 민속, 2009
지음 : 옛이야기 연구회
그림 : 김연정
출판 : 주니어김영사
작상 : 2011.09.23.

 

“막연한 앎에 약간의 양념은 어떠신가?”
-즉흥 감상-

 

  ‘10월의 독서퀴즈’를 준비하며 만난 이번 책은 사실, 나름의 기대를 품고 선정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몰라도, 어린 시절의 저는 축제로만 하나 가득인 달력을 만들어보는 것이 작은 꿈이 있었는데요. 그렇게 조금씩 만들어가던 달력이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만 존재하고 있으니, 조금 안타깝긴 하군요.

 

  알록달록한 예쁜 그림의 딱딱한 표지를 넘겨보니, 이번 책에 대한 ‘추천사’와 지은이의 인사인 ‘머리말’이 보입니다. 그리고는 ‘차례’를 통해 내용이 ‘열두 달’로 구성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설날’을 시작으로,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명절들이 하나 둘씩 도톰히 담겨있었습니다.

  

  그렇게 재미나게 읽던 중 처음으로 하나 걸리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2월의 ‘한식’이었습니다. 왜 한식 때에는 더운 음식을 먹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지 아시는지요? 보통은 책에도 언급되는 이야기로 ‘중국 춘추 시대 진나라’에서 있었던 ‘개자추와 문공’의 일화를 말합니다…만, 그거랑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지은이도 말하고 있듯, 계절 특유의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상황에서 ‘불조심 캠페인’을 벌이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한다는 점에서 동감을 표하는데요. ‘줄다리기’나 ‘칠석’, 그리고 ‘손돌바람’ 등과 같은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듯. 우리 조상들은 단순 암기식은 좋아하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 보다는 연상과 각인을 통해 당시의 현재를 미래의 후손에게 전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다시 말해 이야기는 ‘포장’으로, 우리는 ‘내용물’을 확인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구전문학’과 관련된 강의(?)를 하기에는 제 수준이 미미하기에, 더 이상의 말은 살며시 접어볼까 하는군요.

 

  위에서도 언급했듯 책은 열두 달을 기준으로, 열아홉 개의 큰 행사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는 그런 행사와 관련된 전통 놀이나 옛날이야기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을 열어나가고 있었는데요. 하나 명심할 것으로, 너무 큰 기대는 참아주셨으면 합니다. 일단 ‘한식’으로만 투덜거렸지만, 그동안 당연하다 생각되었던 막연한 지식에 대한 ‘재 발굴의 행복’도 잠시 의문점들이 일어났기 때문인데요. 흘러가는 세월 동안 기존의 ‘의미가 변해’버린 것인지, 아니면 학교에서 받은 전통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지나친 고등교육’으로 뇌에 과부하가 걸려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책은 답안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마주하면 좋겠냐구요? 으흠.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발판삼아 좀 더 심화된 정보의 장을 열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거기에 족보도 없는 14일의 이벤트만 챙기기보다, 일단은 우리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축제 달력을 하나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문득, ‘우리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인류는 축제를 좋아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같은 모습은 아니더라도, 그들만이 지닌 ‘민족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었는데요. 우리는 어떻습니까? 그래도 어릴 때는 설이다 추석이다 해서 큰집, 작은집, 외갓집, 이웃집 할 것 없이 많은 친인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뭔가 정신없이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풍속도는 명절보다 ‘연휴’라는 인식이 보편화 되어있지 않나 하는데요. ‘우리 민속’은 더 이상 현실이 아닌,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아 그저 안타깝게만 느껴집니다.

  

  아무튼, 생각의 시간을 선물해준 멋진 책을 한 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몇몇 분들은 ‘여기 바보 하나 추가요!’라면서 낄낄 거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저 또한 시대의 일부분을 반영하는 하나의 거울로서, 반성의 시간을 가져볼 뿐이로군요.

  

  그럼, 도서 ‘교과서 속 국보이야기, 2010’을 펼쳐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데요. 이번 작품보다 살짝 더 양념된 책 있으시면 추천 바라옵나이다! 크핫핫핫핫핫핫!!

 

  덤. ‘가끔은 형식을 파괴하는 것도 신선하지 않을까’한다는 의견이 있어 나름 노력해봤지만, 으흠.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기존의 포맷과 차이가 있긴 한건가요?
 

TEXT No.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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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달 꿈공작소 2
와다 마코토 글.그림, 김정화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 : 도둑맞은 달 盗まれた月, 2006
저자 : 와다 마코
역자 : 김정화
출판 : 아름다운사람들
작성 : 20113.09.22.



“참 달달하구만요.”
-즉흥 감상-



  ‘10월의 독서퀴즈’를 준비하며 만난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사다리 끝에 서서 검은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달에게 손을 뻗는 한 남자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밤하늘에 떠있는 ‘달’에 대해, 무늬의 다양한 해석, 언어에 따른 여러 이름, 그리고 천체물리학적 기본 개념을 설명하는군요.
  그렇게 표지에서의 남자가 결국 아주 기이다란 사다리를 만들어, 달을 따와서 보관하더라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남자의 보물을 상자 째 훔친 도둑은 마침 달이 ‘그믐’이었기에 허탕을 쳤으며, ‘초승달’일 때 그것을 주운 여인이 연주자가 되었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것이 ‘반달’이 되어 버립니다. 한편, 국적이 다른 두 배가 큰 물고기를 낚아 올려보니 그 속에서 ‘보름달’이 나와 국가간의 마찰이 발생하는 등의 이야기가 계속 되는데요. 그런 어른들의 갈등으로 심심해진 아이들은, 의도치 않게 발생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나름의 계획을 실행하게 되는데…….




  음~ 연초에 1년 치 계획을 잡긴 했습니다만, 도전정신으로 잡아둔 책들이 다들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운이 좋군!’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앞선 사서선생님이 좋은 책들을 많이 사두셨다고 하는 것이 좋을까나요? 아니면, 상업적인 성격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라도, 좋은 책을 소개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인 것일까나요? 그것도 아니라면, 제 마음이 책에 대해 관대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만, 이번 책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무라카미 하루키 컬렉션을 시작했으면 이번에는 ‘재즈의 초상 ポ-トレイト·イン·ジャズ: 和田誠·村上春樹セレクション, 1998’을 만나야 할 차례라구요? 동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천체물리학에 그저 감탄할 뿐이셨다구요? 네?! 달은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담은 그릇일 거라구요? 으흠. 하긴, 본문에도 ‘달에 대한 전설이나 이야기도 많고, 달을 노래한 시와 음악도 많다.’라고 언급되어 있었지만,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도 ‘보름달’과 관련하여 ‘풍만한 그대’라는 표현을 즐길 정도이니, 음~ 그러고 보니 이번 추석 때는 달이 나오지 않아서 소원을 못 빌었네요. 아무튼,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동감입니다. 동화의 성격상 현실을 초월한다고 생각했기에 과학이랑 아무 상관이 없을 줄 알았는데, 중간중간 언급되는 강의(?)는 그동안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던 상식을 확인하게 해주었는데요. 앞으로 수업시간에 ‘달’에 대한 책을 찾으시는 선생님이 있으시면 추천해드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에게는, 감사합니다. 최근 주머니 사정이 열악해진지라 헌책방에 가는 것도 자제를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컬렉션 중이던 것을 기억해주시다니요. 조만간 기회가 되는대로 구입 목록에 올려주겠습니다.



  문득 ‘달’에 대한 동화책으로 ‘달 샤베트, 2010’가 있었음을 떠올렸습니다.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으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두 개 다 제 것으로 만들어버릴 것인데요. 음~ 이렇게 ‘달’이 등장하는 동화책으로 추천해 주실 책 있으시면 감사히 접수 받겠습니다.


  그럼, 도서 ‘열두 달 우리 민속, 2009’을 집어 들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어제보다 오늘이 더 추운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잠에서 일찍 깨긴 했지만, 몸은 아직도 덜 깨어난 기분인데요. ‘호두, 아몬드, 율무차’를 홀짝거려보며, 다들 환절기 건강 잘 챙겨보십시닷!


TEXT No.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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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핀 - 꼬마 빌리의 친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3
로얼드 달 지음, 우미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꼬마 빌리의 친구 민핀 The Minpins, 1991
지음 : 로알드 달
그림 : 패트릭 벤슨
역자 : 우미경
출판 : 시공주니어
작성 : 2011.09.21.

 

“마법의 시간을 마주한 적이 있을 지어니.
잃어버린 어린 시절 속에서,”
-즉흥 감상-

 

  ‘로알드 달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뭔가 우울해 보이는 표정의 소년과 그를 지켜보는 나뭇가지 위의 ‘그림자들’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어느 화창한 여름날의 오후. 그냥 얌전히 있어야한다는 사실에 지겨움을 느끼는 소년의 이름이 ‘빌리’임을 밝히는군요.
  그렇게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악마’의 목소리를 따라, 눈 깜짝 할 사이에 어느덧 ‘악마의 숲’에 들어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데요. 웅장하고 침묵에 빠진 숲을 감상하던 것도 잠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무시무시한 소리에 정신없이 도망칩니다. 그럼에도 점점 다가오는 ‘그것’을 피해 나무위로 올라간 소년은, 으흠? 나무에서 살아가고 있던 ‘민핀’이라는 소인들과 만나게 되는데…….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순간 동화 ‘마루 밑 바로우어즈 The Borrowers, 1952’를 떠올렸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로알드 달 이어달리기’가 아니었다면 한번 넘겨보기나 했을까가 의문인 만남이었다고만 해두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이거 로알드 달 님의 책 맞냐구요? 뭐가 문제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구요? 네?! 다양함을 인정하라는 것은 말뿐인 교육 앞에서, 우리는 고유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라구요? 으흠. 혹시, 마지막 분은 ‘로알드 달+퀜틴 블레이크’라는 공식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말씀을 하고 싶으신거죠? 하지만, 그런 생각자체도도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과 비슷하다는 것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방금도 언급된 것과 관련하여, 이번 작품의 그림은 퀜틴 블레이크 님이 아닌, 패트릭 벤슨이라는 분이 그리셨는데요. 문제라기보다는 이때까지 적응되어있던 환경이 갑자기 바뀌게 되자 혼란을 느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앞으로 만날 준비 중인 작가님의 다른 작품 또한 삽화의 스타일이 지금까지와 다르다는 점에서 어떤 기분이 들지 기대 되는군요.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맞습니다. 신간으로 분명 작가님의 책을 당장 시중에 있는 것을 전부 소환했다 싶었지만 안 보인다 싶었는데, 설마 이렇게 넓은 지면에 일러스트까지 달랐다니! 문득, 이번 작품의 그림을 퀜틴 블레이크 님이 그리신다면 또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해지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네? 이번에는 즉흥 감상에 대한 해명을 빠뜨리지 말라구요? 으흠. 무슨 소리신가 싶어 보니, 그렇군요. 동화 ‘침만 꼴깍꼴깍 삼키다 소시지가 되어버린 악어 이야기 The Enormous Crocodile, 1978’의 감상문을 이야기하신 것 같은데요. 일부러 해설을 안달아도 감상문 자체로 해결되었다 싶었는데, 알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은 억압된 환경 속에서 벗어나 ‘악마의 숲’에 들어서면서부터 ‘마법의 시간’이 발생했다고 보는데요. 사람마다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은 다르지만, 모든 것이 가능 했던 시절. 지금 생각해서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왜 그 당시에는 그렇게도 현실적으로 느껴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으흠. 뭐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그 당시에는 너무나도 당연했던 이야기들이 있는데요. 이거, 어떻게 적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이번 작품은 혹시 사라져가는 숲에 대한 고발과 함께 나름의 해결책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며, 기록을 마쳐볼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감상문은, 글쎄요. 당장은 도서의 비축분이 바닥났으니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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