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혹성 탈출 2-지하 도시의 음모 Beneath The Planet Of The Apes, 1970

감독 : 테드 포스트

출연 : 제임스 프란시스커스, 킴 헌터, 모리스 에반스, 린다 해리슨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2.05.26.

 

 

“……어이!!”

-즉흥 감상-

 

 

  ‘혹성 탈출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앞선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을 요약하는 화면은 살짝. 지표면에 불시착한 또 하나의 우주선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두 사람이 살아남았지만, 여차저차 혼자가 된 남자가 행성을 탐험하기 시작하는데요. 앞선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찌 되었건, 그의 동행자였던 여인과 함께 유인원들의 마을에 도착하는데…….

 

 

  ‘충격과 공포’만 본다면 앞선 이야기를 능가했다고 감히 말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느껴야하는 대상이 누구일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뭐랄까요?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으면 없다고 하면 될 것을, 말도 안 되는 설정을 같다 붙이면서까지 어이없는 마침표를 찍어야 했던 것인지, 아아아! 그저 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토닥거림을 시전(?)할 뿐입니다.

 

 

  충격과 공포로 소멸할 뻔한 어이를 진정시키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그리고는 투덜거림보다 긍정적인 부분을 몇 가지 적어볼까 하는데요. 첫 번째는 유인원들의 안면마스크가 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영화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배트맨 갑옷이 점차 개량된 것처럼, 여기서도 특수 분장의 진화(?)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종족의 심화’인데요. 퇴화해버린 구 인류는 그렇다 치더라도, 유인원들의 계급 및 구조에 대해 좀 더 신경 쓴 흔적이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세계관의 확장’인데요. 비록 설정이 산으로 가버렸다지만, 제 3의 인류까지 언급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말았으니, 언젠가 이 부분이 멋지게 리메이크 되었으면 하는군요.

 

 

  네? 작은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글쎄요 ‘지하 도시의 음모’라고보기에는 그들이 오랜 시간 너무 조용히 지내왔고, 으흠. 원제목을 한 번 보겠습니다. The Planet Of The Apes는 ‘유인원의 행성’이 되겠고, beneath는 ‘1. 아래에 2. (수준 등이) …보다 못한’이라고 하는데요. 그렇군요. 좋게 말해서 ‘지하에 대한 이야기’이고 나쁘게 말하면 ‘첫 번째 보다 못한. 수준 이하의 이야기’가 되겠는데요. 제작하신 분들도 작품이 지닌 스토리텔링의 한계를 마주했기에 저런 제목을 붙인 게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그나저나 마침표를 저렇게 찍어놓고 어떻게 다음 편이 나왔는지 의문이 들었는데요. ‘아아! 악몽을 꾸었구나!!’식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으흠. 오늘따라 인터넷이 자주 끊기는 것 같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 두고, 생각하면 할수록 괘씸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날도 더운데 짜증내봤자 읽어주시는 분들께 실례라 잔뜩 적어둔 것을 지우구요. 음~ 네? 아아. 이 감상문은 앞으로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를 최신작의 두 번째 이야기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1968년 작품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에 대한 것인데요. 혹시나 검색결과를 따라 ‘착각 속의 방문’에 임하시어 혼란에 빠지셨다면 죄송합니다. 이 감상문은 1970년 작품에 대한 지극히 사적인 기록일 뿐입니다.

 

 

  그럼, 더 이상 할 말도 없고, 영화 ‘퍼스트 어벤져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2011’를 오늘 밤으로 장전하며 기록을 마칠까 하는데요. 음~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영화 ‘어벤져스 The Avengers, 2012’를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아. 이어지는 감상문은 영화 ‘딜런 도그: 데드 오브 나잇 Dylan Dog: Dead Of Night, 2010’이 되겠습니다.

 

TEXT No. 1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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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앱센시아 Absentia, 2011

감독 : 마이크 플라나간

출연 : 케이티 파커, 코트니 벨, 데이브 레빈 등

등급 : R

작성 : 2012.05.26.

 

 

“우리는 모두 저 너머에 살고 있을 뿐이었으니.”

-즉흥 감상-

 

 

  세상에는 절대적인 게 없는 것 같습니다. 평생에 한 번 보기는 할까 싶은 영화를 이렇게 만나게 되니 말입니다. 아무튼, 첫 느낌은 ‘시간 죽이기’였지만 감상문을 작성하면서는 결국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 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7년째 남편이 실종상태인, 거기에다가 홀로 임신 중인 언니를 찾아오는 여동생이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오랜 방랑생활을 마감하며, 새롭게 펼쳐질 삶을 꿈꾸는데요. 이사 준비가 거의 마칠 때 즘. 오랜 실종에 결국 사망으로 서류가 정리되었던 언니의 남편이 살아 돌아오는데…….

 

 

  그냥 봐도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작품이 갑자기 멋지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그 이유가 궁금해 그동안 지나쳐온 작품들을 머릿속으로 훑으니 영화 ‘헬레이저: 레버레이션 Hellraiser: Revelations, 2011’이 떠올랐습니다. 의도치 않게 다른 차원으로 넘어갔던 사람이 여차저차 살아 돌아왔지만, 어딘가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그것’이 오고 있음을 중얼거리는 모습 때문이었는데요. 음~ 어설픈 리메이크보다는 저렴하게 보여도 실험적인 느낌의 작품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음? 이 작품의 중심이었지 않을까 했던 동화가 실제로 있었군요? 바로, 동생이 조카아기에게 줄 선물이라고 주는 것 중에 ‘3 Billy Goats Gruff’라는 동화책이었는데요. 국내에서는 ‘우락부락 염소 삼 형제’, ‘배고픈 아기 염소 세 마리’와 같은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어있다고 합니다. 지인분의 말로는 염소 말고 개구리가 나오는 버전도 있고, 아마 원본을 번역한 것으로 판단되는 잔혹버전도 있다고 하는데요. 음~ 그거야 어찌 되었건, 동화는 현실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다리 아래의 ‘그것’은 그 누구하나 살려두지 않기로 결심한 것 같았으니 말이지요.

 

 

  동화하면 어떤 것을 생각하시나요? 아이들이 보는 달착지근한 짧은 이야기? 정신 차리고 보면 잔혹하기 그지없는 황당무계 이야기? 그것도 아니라면, 현실의 논리에서 벗어나는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 음~ 개인적으로 ‘전설, 민담, 괴담’을 하나의 묶음으로 ‘환상문학’을 마주하는 편인데요.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과장되고 부풀려진 정도가 심할수록 현실의 어둡고 추억한 단면의 강도가 높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이 부분에서 시대와 사회 속에서 구분되는 계층 간의 갈등을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상황에 대한 비판보다 가능하면 해결점을 찾는 것에 집중해보는 것을 어떨까 하는군요. 투덜거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우울한 이야기는 나중에 계속하기로 하고, 작품에 집중해봅니다.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의문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요. 남편이 7년 동안 실종상태였는데, 임산부의 배 안에 있는 아이는 도대체 뭘까? 여동생이 장시간 차를 타고 왔다면서, 차는 어디에 있는 걸까? 동네가 생각보다 넓어 보이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안 보이는 걸까? 정도를 일단 적어봅니다. 그밖에도 다른 몇 가지 의문점이 있었고, 마침표를 만나기 위한 시간 속에서 나름의 직간접적 답들도 있었지만. 음~ 이 자리에서 다 적어버렸다가는 감상에 방해가 되실 것 같아 참아보구요.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과 만나시어 생각과 감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영화 ‘혹성 탈출 2-지하 도시의 음모 Beneath The Planet Of The Apes, 1970’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문득,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석가탄신일을 포함한 연휴동안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실지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마감이 코앞인 과제물의 바다에 풍덩 빠져있어야 할 것 같군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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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의 거울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카산드라의 거울 Le miroir de Cassandre, 2009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역자 : 임호경

그림 : 홍작가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12.05.25.



“미래는 현재에서 계속진행 될 것이니.”

-즉흥 감상-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칼로 도려낸 듯 과거를 잃은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내고 있던 시설 책임자의 변태스러움에 도망쳐 도시의 노숙자가 되는데요. 살아남기 위한 발악을 시도하던 중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조직(?)생활을 하고 있던 쓰레기장의 노숙자들과 만납니다. 여기서 잠깐! 주인공 소녀의 이름은 카산드라 카첸버그. <5초 후 사망확률>을 알려주는 손목시계를 참고하여 모험의 길에 올라섰는데요. 잃어버린 기억과 자신의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 놀랍고도 충격적이며 무서운 이야기들을 번갈아가며 만나기 시작했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좋아한다지만, 이번 작품은 조금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작품을 변역하신 이세욱 님이 아닌 다른 분의 이름에 주춤, 게다가 최근에 만났던 소설 ‘파피용 Le Papillon Des Etoiles, 2006’에서부터 관심의 끈을 놓친 기분도 들었기에 멈칫했는데요. 마침 재미있게 보고 있던 웹툰 ‘화자2011~2012’의 작가분인 홍작가께서 일러스트 작업을 하였다기에 용기 내어 집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헛! 처음에는 ‘참~ 불친절한 이야기다.’가 즉흥 감상이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러면서도 속도감 있는 전개를 따라 마침표와 만나면서는, ‘이건 지금까지의 총집편이란 말인가?’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아아아! 이 감정을 글로 표현하기에는 제가 너무 흥분해버릴 것 같으니, 궁금하시는 분들은 직접 작품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카산드라. 어딘가 익숙한 이름 아닌가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출산드라’라는 이름이 유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TV를 안보는 편이다보니 뭐라고 하긴 그렇고, 이번 작품을 통해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던 이야기에 약간의 명확성을 얻어 볼 수 있었는데요. 제가 신화에 정통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신의 호의로 미래를 볼 능력을 받았지만, 그를 배반하여 저주를 받은 사람의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습니다. 누구도 그녀의 예언을 믿지 않는 저주에 걸린 여인이 바로 카산드라였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그런 고대의 신화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 진정하시구요. 가까운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사건을 펼쳐 보이고 있었다고만 속삭여봅니다.



  네? ‘총집편’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신다구요? 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독립적으로 만나도 상관없지만, 연대기를 만들어 연식순으로 만날 경우 극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작품에서 언급되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보이지 않기에 ‘오랜만에 편하게 읽으면 되겠구나.’싶었는데요. 작품의 후반부에 ‘진실’이랍시고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 Le Pere de Nos Peres, 1998’와 ‘뇌 L'Ultime Secret, 2002’의 주인공인 이지도르 카첸버그. 그리고 ‘가능성의 나무’가 등장하자 반가움의 비명(?)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주인공 소녀의 이름에서부터 감을 잡았어야 하는 건데, ‘이지도르’만 기억하고 있었다보니 뒤늦게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되어버렸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자세한건 직접 확인하시기 바라는데요. 음~ 지금 읽고 있는 도서 ‘죽음의 무도-왜 우리는 호러 문화에 열광하는가 Danse Macabre, 1981’까지만 읽고, 한동안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필독도서와 추천도서를 탐닉해볼까 합니다. 그렇게 하면 요 근래 치솟기 시작하는 조회수를 낮출 수 있을 거 같아서 말입니다. 아, 이건 그냥 농담입니다.

 

 

 

TEXT No. 1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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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회랑정 살인사건 回廊亭殺人事件, 2011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소설 ‘회랑정 살인사건 回廊亭殺人事件, 1991, 1994’

방영 : 후지TV

출연 : 토키와 타카코, 나이토 타카시, 타나카 케이, 기타무라 소이치로, 이부 마사토, 히라이즈미 세이, 키타히라 나기사 등

등급 : ?

작성 : 2012.05.21.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즉흥 감상-

 

 

  예고한대로 ‘히가시노 게이고 드라마 스페셜 3부작’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한 남자의 복수를 다짐하는 젊은 여인이 주인공입니다. 그리고는 유상상속과 관련된 중요한 모임이 있을 예정인 ‘회랑정’이라는 여관에 도착하는데요. 그런 유산의 행보에 대한 것은 일단 밀어두고, 1년 전에 있었던 의문의 동반자살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노라는 계획이 실행됩니다. 하지만 겨우 범인을 알아냈다고 판단하는 순간,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풀려나가며 또 다른 사건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는데…….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때. 저는 기억의 혼란을 마주하고 말았습니다. 뭐지? 주인공이 다른 거 같은데? 할머니로 분장한 젊은 여인이 진실을 밝히겠다며 사건을 재구성 했던 게 아니었나? 등의 물음표가 계속해서 떠올랐는데요. 일단은 ‘마침표를 만나면 답을 알게 되겠지’라며 어이를 진정시켰습니다. 하지만 클라이맥스에 이은 결말에서, 저는 어이의 비명소리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작품은 전반적으로 아베 히로시 주연의 연속극 ‘가가형사 시리즈’와 비슷한 기분으로 만났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기분에 감독 정보를 찾아보았지만, 으흠. 서양 영화의 상세 정보는 어떻게든 하겠는데, 일본 작품은 어디에서 정보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군요. 혹시 방법 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의 원작이 가가형사 시리즈보다 오래되었을까 싶어 연식을 확인해보니 그것도 아니었는데요. 하긴, 기억하고 있던 원작과 이번 영화는 뭔가 맛이 달랐으니, 그러려니 넘겨보겠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요? 사랑이 그려낼 수 있을 그림의 양면성? 본디 인생이란 한없이 꼬여있는 실타래다? 그것도 아니라면, 모든 이야기는 닮아있다? 모르겠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원작과 비슷했지만, 작은 하나가 뒤틀어짐에 결말의 맛이 달라진 것이 그리 반갑지가 않았는데요.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는데 상한 우유를 들이켰을 때가 떠올랐…다는 것은 비유가 조금 억지 같군요. 아무튼, 한참 괜찮게 나가다가 마무리가 엄청 이상했는데요. 아름다워야 할 사랑이 광기로 채색될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원작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했었던가 싶어 감상문을 찾아보니, 역시 그렇군요. 할머니로 분장한 젊은 여인 사건의 중심에 있더라는 것이 원래 설정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결국 투신자살로 처리된 여인이 다른 사람의 얼굴과 이름으로 등장했는데요. 음~ 개인적으로는 원작에 한 표를 던집니다. 비록 ‘나는 범인이다!’로 시작 되었기에 트릭보다는 인간성을 다루었다고 하지만, 식상할지도 모를 그 설정이 그래도 충격적이었는데요. 그런 진부함을 해결해보고자 노력하신 제작자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더 이상 우매하지 않는 시청자를 위해 고민과 노력의 흔적이 많이 보였으니 말이지요.

 

 

  그럼, 소설 ‘카산드라의 거울 Le miroir de Cassandre, 2009’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 세상에 닮아있는 이야기는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나름의 독창성을 지닌 작품을 많이 만나봤으면 하는군요.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은 ‘그냥 한번은 볼만함’이라 속삭여봅니다.

 

TEXT No. 1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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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11-11, 2011

감독 : 대런 린 보우즈만

출연 : 마이클 랜디스, 웬디 글렌, 티모시 깁스, 루이스 솔러 등

등급 : ?

작성 : 2012.05.23.



“균형을 잡는다는 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즉흥 감상-



  영화 ‘11/11/11, 2011’를 만나며, 같은 제목의 영화가 하나 더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만나보았는데요. 음~ 착각의 여정을 걸어오신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 알립니다! 이 작품은 애 잡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른 잡는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아내와 어린 아들을 사고로 떠나보내는 장면을 꿈속에서 되풀이하고, 삶의 공허함에 배회하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직업이 유명한 소설가라는 것도 잠시, 조만간 아버지가 돌아가실 거라는 연락을 받는데요. 어떤 심경의 변화 때문인지, 오랜 시간 연락을 끊고 지내던 그는 고향집을 찾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주변에서 발생하던 의문의 사건들이 바로 이 장소에 집중되고 있음을 직감하는데요.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해보려 노력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드러나는 진실은 그에게 죽음의 키스를 준비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안티크리스트’에 대해 아십니까? 보통 ‘적그리스도’라고 말해지는 이것을 제가 받아들이는 대로 적으면 ‘동전의 양면’인데요.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존재하며, 앞면이 있으면 뒷면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뭔가 복잡해 보이는 이것을 두 글자로 요약하면 ‘조화’가 되는데요.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 존재하기 위해 지불되어야 하는 대가에 대해, 이 작품은 열심히 설명하려 했다고 받아들여봅니다.



  네? 뭔가 다른 작품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구요? 음~ 진정하시고 제목을 찬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밀레니엄 빼빼로데이에 오멘의 짝퉁이 돌아다니는 이야기는 ‘11/11/11’이며, 특정종교를 걸고넘어지려는 작품은 ‘11-11-11’인데요. ‘슬러시’와 ‘바’차이가 있습니다. 아. 물론, 기호학적 의미를 물어보신다면, 저 또한 다른 전문가 분에게 도움의 손길을 바랄 뿐인데요. 거의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 소개가 된 탓인지,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의 작품입니다. 어디선가 이름을 들어본 것 같으신 분들은 영화 ‘쏘우 시리즈’의 2, 3, 4 편을 우선 떠올리시면 되구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마더스 데이 Mother's Day, 2010’가 최근에 만난 기록이 있습니다. 뭐랄까요? 연출력과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 까지는 마음에 들었는데, 결말이 조금 아쉬운 느낌의 작품들이었다고 하면 좋을까요? 이번 작품도 한참 좋다가 마침표다 다다르면서 뭔가 갑자기 붕~떠버린 기분이 들었는데, 다른 분들은 또 어떠셨을지 궁금합니다.



  시계를 볼 때마다 같은 숫자가 반복되는 것 같다는 것은 ‘시계를 그만큼 자주보기 때문이다’는 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약속 없이 하루 세 번 만나면 그 사람은 인연’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출처야 어찌 되었건, 이런 것을 통해 소소한 일상의 재미를 발견하는 것은 몰라도, 이번 작품처럼 죽음의 숨길을 느껴야하는 것이라면 정중히 사양하고 싶습니다.



  그럼, 영화 ‘회랑정 살인사건 回廊亭殺人事件, 2011’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보고 싶고 읽고 싶은 건 계속해서 나오는데, 그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나날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덤. 요즘 들어 두통도 잦고, 버스에서 졸다가 코스를 이탈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그러신가요?

 

TEXT No. 1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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