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블랙 - 아웃케이스 없음
제임스 왓킨스 감독, 시아란 힌즈 외 출연, 수전 힐 / 아트서비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 : 우먼 인 블랙 The Woman In Black, 2012

원작 : 수전 힐-소설 ‘우먼 인 블랙 The Woman in Black, 1983’

감독 : 제임스 왓킨스

출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 시아란 힌즈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2.12.07.

 

 

“방식의 차이일 뿐. 결국 그녀는 진실 된 소원을 들어주었으니.”

-즉흥 감상-

 

 

  처음 작품의 제목을 들었을 때. ‘맨 인 블랙’이 ‘검은 옷을 입은 남자’라는 뜻이니 이번 작품은 ‘검은 옷의 여인’인가? 그럼 일종의 패러디일까? 하지만 포스터를 보니 뭔가 진지할 것 같은데? 그밖에 다양한 의문점을 떠올리게 하며 저의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고 있었는데요. 여차저차 결국 만나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인형으로 티타임 놀이를 하던 세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창 쪽으로 가더니 창문을 열고, 으잉?! 창밖으로 몸을 던져버리고 맙니다! 그리고는 면도를 준비하며 자살해버릴 것만 같은 암시를 주는 남자가 이야기의 바통을 잡는데요. 이쁘장한 아들도 하나 있으면서 뭐가 그리 우울해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일거리라면서, 어느 외딴 마을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여인의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하는데요. 그런 그가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을 볼 때마다, 마을에서는 의문의 자살사건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는데…….

 

 

  간추림만 보면 뭔가 그럴싸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작품을 볼 경우 생각지 못한 복병이 감상을 방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위기의 순간마다 주인공의 품속에 혹시나 숨어있을지 모를 마술 봉이 등장해, 섬광과 함께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는 건 아닐까 긴장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구요? 으흠. 주인공이 바로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해리포터로 열연한 ‘다니엘 래드클리프’였기 때문입니다.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을 위대한 비밀인양 흥분 한 것 죄송합니다. 아무튼, 결말이 갑자기 붕~ 떠버려서 그렇지, 진지한 화면에 출연진들의 연기도 멋졌는데요.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은 기분인지라 원작도 한 번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뭔가 열린 결말 같은 마침표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그거 열린 결말이었어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깨끗하게 끝나버린 것 같은데, 으흠. 아무튼 살짝 아리송한 결말에 대해 제가 생각한 것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겠습니다.

  우선 ‘검은 옷의 여인’에 대한 것입니다. 일종의 지박령이라 할 수 있는데, 기존의 출몰지역에서 벗어나 기차역에 나타난 것이 이상했다구요? 제가 귀신을 믿지 않아서 뭐라고 확답은 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지박령이라는 것은 원한령과 비슷한 속성을 지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다른 건 몰라도 원한과 같은 순수한 기억 하나에 의존하여 일정한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그 형체를 드러내는 걸 말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비록 맺힌 그 한이 주인공에 의해 해소되었다 할지라도 끔찍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다른 모습에 대한 기억이 사실상 유실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래도 고마운 마음에 소원을 들어주려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인데, 너무 구박하면 슬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슬픈 듯 하지만 아름다운 가족상봉’은, 비어버린 역의 모습과 함께 결국 행복은 타인의 시점이 아니라 개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속삭이는 듯 했습니다. 당장 보면 어이없고 짜증날지 몰라도, 상대적인 관점으로 주인공에게 행복을 주고 싶은 제작진의 숨은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군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한 번은 볼만하지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아니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눈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수업을 듣기 위해 일단 대학원에는 왔는데, 집에는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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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뱀파이어 헌터 - 아웃케이스 없음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링컨: 뱀파이어 헌터 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 2012

원작 :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소설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 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 2010’

감독 :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출연 : 벤자민 워커, 도미닉 쿠퍼,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루퍼스 스웰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2.12.06.



“원작으로 그 진가를 맛보고 싶었으니!”

-즉흥 감상-



  연속극 ‘오만과 편견 이어달리기’를 하던 중 소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Pride and Prejudice and Zombies, 2009’를 재미있게 만났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의 영상화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기다리던 것은 안 나오고 링컨 대통령이 사실은 뱀파이어 헌터였음을 고하는 이상한 영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그 영화의 원작 소설도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를 쓴 작가의 작품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한번은 만나볼만한 작품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1865년 4월 14일’ 백악관의 집무실에 앉아 열심히 무엇인가를 기록하는 링컨 대통령이 보입니다. 그리고는 어둠의 역사 속에 숨어있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에 대해 고백한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여는군요. 시간을 앞으로 돌려 ‘1818년 인디애니 주 피죤 크리크’. 부모가 있었지만 노예나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눈앞에서 발생하는 필요이상의 폭력사태에 정의감이 타오르지만 어떻게 해볼 수 없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던 중.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을 목격하는 것으로 복수의 칼날을 갈아보지만…….



  뭐랄까요? 처음 이 작품을 알았을 때는 ‘팀 버튼’이 감독인줄로만 알고 흥분하고 있었다가, 사실은 제작으로만 참여했다는 사실에 관심이 식어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영화 ‘아브라함 링컨 vs. 좀비 Abraham Lincoln vs. Zombies, 2012’를 만나서인지 엄청 재미있게 느껴졌는데요. 화면도 훨씬 안정적이고, 이야기의 흐름도 자연스러우며, 액션도 화끈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도 아니고 ‘한 번만’ 볼만했습니다. 오히려 표현해내지 못한 뭔가가 있다는 기분이 들어 원작 소설을 만나보고 싶어지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네? 원작을 만나보고 싶어진 이유에 대해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구요? 음~ 뭐랄까. 좀비가 나오든 뱀파이어가 나오든 일단은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좀비일 경우 인간 대 인간의 전쟁에 끼인 제 3자의 입장으로 나온 반면, 뱀파이어는 그자체로 상대세력으로 등장했기에 전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야를 마련해주고 있었는데요. 전쟁물자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실은 뱀파이어를 상대하기위해 은을 모았다는 설정에서 그만 웃음보가 터져버렸습니다. 그밖에도 말장난 같은 상황을 진지하게 영상으로 옮기고 있었다보니, 원작은 또 어떤 기분으로 읽힐 것인가 궁금해졌던 것인데요. 앞으로 마주하게 될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해서라도, 먼저 읽으신 분들은 음흉한 미소만 지어주시기 바랍니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그래도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괜찮아도,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이야기를 뒤틀었는데 역사왜곡 아니냐구요? 개인적으로 역사 또한 사람의 손으로 기록된 것이라, 모든 사실을 실시간으로 이실직고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큰 틀을 벋어나지 않는 한 다른 시야를 제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풍자와 해학 측면, 다시 말해 ‘발칙한 상상력’으로 역사를 말한다면 궁금해서라도 본래의 역사를 확인해보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그런 차이를 멋지게 설명해줄 수 있을 멘토가 필요하겠지만 말이지요.



  갑자기 뭔 ‘멘토’ 타령이냐구요? 음~ 이번 작품은 부분만 보면 분명 끔찍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놀라운 상상력에 바보 도 터지는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인데요. 무조건적인 규제를 가하기보다 어떤 것이든 상대적인 가치가 있음을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미였습니다. 선택은 아무래도 전체가 아닌 개인의 몫이니 말이지요.



  그럼,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Snow White And The Huntsman, 2012’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날이 춥습니다. 눈이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인데요. 길이 미끄러우니 안전사고 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TEXT No. 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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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전쟁 -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판 환상문학전집 22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이영욱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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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주전쟁 The War of the Worlds, 1898

지음 : 허버트 조지 웰즈

옮김 : 이영욱

펴냄 : 황금가지

작성 : 2012.12.05.



“닮은 듯 하면서도 달랐으니.”

-즉흥 감상-



  오오! 드디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톰 크루즈 주연의 2005년 판에 이어, 앞서 만들어진 1953년 판 영화의 원작 소설을 드디어 만나보았다는 것인데요. 이는 ‘허버트 조지 웰즈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19세기말. 외부세계로부터 끊임없이 관찰되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인류에 대한 속삭임도 잠시, 화성으로부터의 방문자가 거친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하지만 그들이 처음부터 활동을 시작했던 것이 아니기에, 단지 유성이 떨어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약간의 시간을 두고 활동하기 시작한 이계의 손님들은, 인류를 몰살시기위한 과격한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영화와 원작의 차이점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시다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소설이 조금 지루했습니다. 분명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자체는 담담하게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1인칭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빠져들기가 힘들었습니다. 거기에 외계로부터의 손님이 생각보다 덜 압도적이었는데요. 네? 아아. 물론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보겠다는 인간의 반격에 몇몇이 쓰러지자 그만 맥이 풀리고 말았는데요. 결말부분에서는 다소 어이없었지만, 액션과 몰입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를 추천해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가진 무게를 보자면 원작을 추천해보고 싶은데요. 단순히 외계인과의 대립이 아닌 ‘침략에 대한 상대적 입장’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선물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네? 음~ 개인적으로 책장을 열자마자 보이는 [올슨 스콧 카드의 서문]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로 ‘엔더 위긴 시리즈’로 저의 마음을 사로잡으신 분인데요. 그게 어쨌냐구요? 음~ 글쎄요. 직접 그분의 작품을 만나보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니, 책을 구해보기 힘드시면 그저 조만간 개봉 예정인 영화 ‘엔더의 게임 Ender's Game, 2013’을 기다려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물론 영화가 원작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멋지게 잘 살려놓았을 경우에만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러고 보니 다른 출판사 버전은 어떤가요? 이번에 읽어본 책에는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판’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습니다. 덕분에 본문 중간 중간 정성어린 삽화가 함께하고 있어 장면을 상상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는데요. 그냥 글씨로만 가득 펼쳐지는 책은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집니다. 아무래도 순수하게 상상하며 길을 걷는 것과 안내판이 있는 건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니 말이지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우주 전쟁’이라는 제목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동안 영화를 먼저 만나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 부록인 ‘현대 과학 소설의 정전(canon) 웰스의 『우주 전쟁』’을 읽으며 ‘행성들 간의 전쟁’이라는 언급을 발견하자 뭔가 그럴 듯 하게 생각되었는데요. ‘혹성 탈출 시리즈’도 그렇고, 으흠. 대명사로 굳어져 적절한 의미로 바꿀 수 없는 제목의 작품이 늘어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소설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Ende, Jim Knopf und Lukas der Lokomotivefu"hrer, 1960년’를 집어 들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음~ 앞으로는 하루에 한편씩 감상문을 작성하는 프로젝트를 발동 시켰는데,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TEXT No. 1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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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 초판본 완역판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강미경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걸리버 여행기-초판본 완역판 Gulliver's Travels, 1726

지음 : 조너선 스위프트

옮김 : 강미경

펴냄 : 느낌이있는책

작성 : 2012.12.03.

 

 

“이게 내용이 이랬던가?”

-즉흥 감상-

 

 

  내가 읽고 싶은 책만 읽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면 일하고 있는 환경에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인의 입장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책을 읽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요. 그러던 중 추리, 공포, 환상문학, SF일 경우 특정 연령을 중심으로 두지 않고 재미있고 흥미 있는 모험의 세계를 펼치더라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H.G.웰즈 이어달리기’를 하던 중 최근 잭 블랙이 주연으로 출연한 고전명작의 영화판을 떠올렸는데요. 막연한 기억에 명확성을 선물 받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기록은 먼 친척인 걸리버씨의 이야기이며, 어떻게 해서 책으로 묶게 되었는지에 대한 인사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걸리버 본인에 대한 소개에 이어 여행길에 오르기까지를 속삭이며 본론으로의 장을 여는데요. 항해 길에 올랐으나 난파를 당해 도착한 작은 사람들의 세상 [제1부 소인국 릴리풋 기행],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돌아왔지 얼마 되었다고 다시 바다로 나가, 이번에는 거대한 사람들의 세상에 도착하고 만 [제2장 거인족 왕국 브로브딩나그],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오랜 친구의 꼬임에 바다로 나갔다가 해적들에게 잡혀, 여차저차 ‘천공의 섬’과 그 아래의 세상을 들른 [제3장 하늘을 나는 섬나라 라퓨타], 집으로 돌아 왔지만 다시금 여행을 떠나 이번에는 말과 인간의 입장이 바뀌어버린 세상을 마주했다는 [제4장 고귀한 훈마족 후이넘의 나라]와 같은 믿기 힘든 여행기가 정신없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설명이 필요하시다구요? 음~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있어 걸리버 여행기란 ‘소인국’과 ‘거인국’을 통한 사회풍자 및 비판의식이 똘똘 뭉친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주입식 교육의 영향으로 인한 상식적 정보였고, 살아오는 동안 다른 이야기가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위의 간추림을 보셔도 알겠지만 크게 네 개의 이야기를 통해 다섯 나라를 여행한 기록이 정신없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네? 일본을 왜 빼먹냐구요? 그렇게 말하면 주인공의 본국인 영국을 비롯, 포르투칼 또한 말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실재하는 나라이니 넘겨볼까 하는군요. 물론 제가 읽어봐서는 그 역시도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

 

 

  글쎄요 신랄한 사회비판적 시야에 대해서는 직접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방인이 되어 자신의 나라에 대해 긍정적으로 펼치는 연설은 그저 구차한 변명을 내지르는 것 같았기 때문인데요. 그중 하이라이트는 부록마냥 함께하고 있는 [걸리버 선장이 사촌 심프슨에게 보내는 편지]에 언급되고 있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본문 중에서는 그래도 말을 빙빙 돌리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지만, 마지막에 들어와서는 대놓고 욕을 하고 있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네 개의 이야기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인상적이셨나요? 개인적으로는 익히 알고 있는 두 이야기 말고,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을 통해 먼저 알게 된 ‘천공의 성 라퓨타 Laputa: Castle In The Sky, 1986’와 관련된 여행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정신마저 하늘에 띄어버린 것 같은 하늘 섬의 이야기는 물론, 그 아랫동네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별다른 자극 없이 그냥 끝나버렸는데요. 미야자키 하야오도 그런 점을 착안하여 이미 폐허나 다름없는 하늘 섬을 연출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네 번째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그것도 그럴 것이 최근까지 즐겼던 ‘혹성 탈출 시리즈’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 자세하게 언급했다가는 다른 분들의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참아보는군요.

 

 

  그럼, 소설 ‘우주전쟁 The War of the Worlds, 1898’을 마저 만나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아! 느닷없는 강추위의 습격! 감기조심하세요!

 

 

TEXT No. 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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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리콜 : 극장판
렌 와이즈먼 감독, 케이트 베킨세일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토탈 리콜 Total Recall, 2012

원작 : 필립 K. 딕-소설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We Can Remember It For You, Wholesale, 1966’

감독 : 렌 와이즈먼

출연 : 콜린 파렐, 케이트 베킨세일, 제시카 비엘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2.11.27.



“거참 너무 그러지 맙시다.”

-즉흥 감상-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리부트’가 유행이 되어 다양한 영화가 새로운 모습으로 기지개를 펴는 와중에도 ‘리메이크’ 소식을 종종 듣고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추억의 명작중 하나를 리메이크 했다기에 만나보았습니다. 하지만 남는 것은 코웃음뿐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그저 한없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일탈을 꿈꾸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매일 아침마다 같은 악몽에서 깨어나더라는 것은 살짝, 직장 동료에게 ‘리콜사’를 추천받고 가상체험 서비스를 받게 되는데요. 드디어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겠구나 싶던 차! 그의 봉인된 기억이 위험하다며 찾아온 무장병력의 맹렬한 추격에서, 목숨을 건 질주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감상문을 쓰면서 들은 것이지만, 감독판이라는 것이 따로 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조사를 해보니, 네? 그자체가 발설이 될 수 있으니 그 입 다물라구요? 으흠.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바탕이 된 영화와의 비교감상을 해볼까 하는데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위의 즉흥 감상이 되겠습니다. 꿈에 그리던 화성은 온데간데 없어져버렸습니다. 거기에 먼저 만들었던 영화와 너무 다르게 만들어도 안 될 것 같으니까 입국심사장면에서 장난을 치기도 했고, 그렇다고 너무 비슷하게 만들면 안 될 거 같으니까 액션의 차별화를 시도한 듯 했는데요. 너무 그쪽에만 정신이 팔렸는지 이야기자체에 논리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이 그저 안타까웠습니다.



  영화에 대한 것은 ‘안 봐도 비디오’이니 진정한 원작인 소설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구요? 음~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해 책을 다시 펼쳐들었습니다. 그저 그런 일상을 살아가는 한 주인공이 일상탈출을 꿈꿨으며, 화성으로의 비밀임무에 대한 기억을 주입받을 준비를 마친다는 것 까지는 거의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이야기가 확연히 달랐는데요. 주입시키려고 했던 기억은 정말 그게 사실이었고, 여차저차 그런 기억을 다시 지워주려고 하니 이번에는 인류의 멸망과 관련된 엄청난 기억의 봉인을 깨우고 마는데요. 영화를 통해서는 꿈과 현실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시도하고 있었지만, 소설에서는 ‘기억보다 강렬한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이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네? 원작은 또 어떻게 구해보냐구요? 음~ 가까운 도서관에서 ‘죽은 자가 무슨 말을’이라는 책에서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라는 이야기를 찾으셔도 되구요. 서점에서 ‘넥스트’를 구입하셔서 ‘토탈리콜’을 읽으셔도 되겠습니다.



  네? 즉흥 감상에 대한 설명이 뭔가 부족하시다구요? 음~ 사실은 말입니다. 작품 중에 ‘한글’이 나온다는 사실을 두고 ‘동양 비하’에 대해 말이 오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못사는 동네에만 한글이 나오냐 이거였는데요. 글쎄요. 예전부터 사이버펑크 형식의 암울한 미래도시를 그리는 영화에 한자와 일본어 또는 동양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마주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는 ‘오오! 한글이 나오는구나~’하고 있었는데요. 같은 하나를 두고도 보는 입장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것 또한 사실! 제 감상문에서만큼은 그러려니 넘겨볼까 합니다.



  그럼, 영화 ‘에이브럼 링컨 vs 좀비 Abraham Lincoln vs. Zombies 2012’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분명한건 영화 ‘링컨: 뱀파이어 헌터 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 2012’의 감상문이 아니라는 것이군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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