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극장판 베르세르크: 황금 시대편Ⅲ-강림 ベルセルク 黄金時代篇 III 降臨, 2012

원작 : 미우라 켄타로-코믹 ‘베르세르크 ベルセルク, 1989~’

감독 : 쿠보오카 토시유키

출연 : 이와나가 히로아키, 사쿠라이 타카히로, 유키나리 토아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3.04.16.

 

 

“모든 것은 이미 정해져 있었으니.”

-즉흥 감상-

 

 

  우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새로운 기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친구와 이 작품을 위해 열정을 아끼지 않은 모든 관계자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끝이 아닌, 단지 시작일 뿐임을 속삭이며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앞선 이야기를 요약하는 것은 살짝, 그로부터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맛이 가버린 ‘그리피스’로 인해 ‘매의 단’이 끝나버리려 찰나, 가츠가 돌아와 그들을 구해주고 그리피스 탈환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요. 어렵사리 그들의 대장을 구출하는데 성공했지만, 그들이 기억하고 있던 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에 직면하는데…….

 

 

  안 봐도 비디오인 이야기에 대해 뭐 하러 3부작으로 감상문을 쓰고 앉아 있냐구요? 으흠. 이 질문을 던지신 분께는 ‘어차피 태어난 인생 죽음으로서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인데, 살아서 무얼 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아무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자극이 덜했던 세 번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래도 돈 내고 보는 것이 아깝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베헤리트의 비명(?)’과 함께 펼쳐지는 이공간의 모습은, 음~ 엄지손가락 두 개를 세워주겠습니다.

 

 

  네? 어떤 점이 기대에 못미쳤냐구요? 음~ 만화책으로 만났을 때는 예언된 강림의 현장에서! 그것도 ‘고드 핸드’의 압도적인 힘에 눌려서! 자신의 눈앞에서 사랑하는 캐스커가 망가지는 모습에 가츠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분명 같은 장면임에도 영상을 통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는데요.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니,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느끼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그건 그렇고 정말 이번 세 번째 이야기로 마침표가 찍혔냐구요? 음~제가 제작자가 아니라 뭐라고 확답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본편이 끝나고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안내 멘트가 나오는 것을 보면 ‘황금시대’에 이어지는 ‘암흑시대’가 펼쳐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비록 예고편 형식으로 언급되는 것은 없었을지라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생각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요정 ‘파크’는 물론, 오프닝에서 나왔던 추후 출연진들만 불쌍해지니 말입니다.

 

 

  글쎄요. 원작과의 비교는 현재의 저에게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만화책을 소장중이지도 않고, TV판의 감상문도 안보이고, 베르세르크의 세계관을 정말이지 오랜만에 만났기 때문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의 감상을 통하시거나, 직접 비교 감상하시어 저에게 속삭여주셨으면 하는군요.

 

 

  그럼, 알고 있던 ‘그리피스의 치욕스러운 과거’는 앞선 이야기에서 암시적으로는 지나갔을 뿐. 이번 작품에서는 저 멀리 보이는 빛나는 성을 향해 달려가는 과거만이 반복적으로 연출되어 공감대 형성이 어려웠던 것은 아닐까 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가츠의 1년 동안의 공백’또한 언급 되었으면 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덤. 태풍이라도 오는 것처럼 바람소리가 요란합니다. 어제 하루는 일어날 때부터 허리가 아프더니, 대학원에 도착해서는 열이 오르는 것이 정신을 차릴 수 없었는데요. 으흠.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감기 몸살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TEXT No.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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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교육학 - 교사 그리고 인격적 만남의 교육, 개정판 문음문고 이시대의 교육 1
정영근 지음 / 문음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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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영화로 만나는 교육학-교사 그리고 인격적 만남의 교육, 2001

지음 : 정영근

펴냄 : 문음사

작성 : 2013.04.12.

 

 

“우리는 어떤 환상을 품고 있는가?”

-즉흥 감상-

 

 

  일반적으로는 쌓아두고 있는 책과 영화가 많아, 추천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합니다. 단순히 추천만을 받게 되면 만남을 기약할 수 없어, 대부분 ‘망각의 창고’에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었기 때문인데요. 반대로 수업에 있어서는 추천받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교사가 되었다가 ‘교사란 무엇인가?’ 대해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제1장: 교사-“홀랜드 오퍼스”], 엄격한 규율 속에서 운영되고 있던 명문남고에 등장한 선생님…보다는 학생에 초점을 맞춰야하지 않겠다는 [제2장: 학생-“죽은 시인의 사회”],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린 학교현실과 진정한 목적을 상실한 체 최고만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교에 대한 고찰인 [제3장: 학교-“여고괴담”, “짱”], 획일화된 교육현장의 고발은 담은 충격적인 뮤직비디오 [제4장: 사회와 인간-“벽”], 지행합일과 진정한 자유에 대한 휴먼드라마인 [제5장: 개성과 인격교육-“굳 윌 헌팅”]을 간략히 소개하면서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이론과 생각들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논문’이라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논문 잘 쓰는 방법 Come si fa una tesi di laurea, 1977’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만나본 이후로 오랜만에 즐겁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교육과 관련된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께 특히나 좋은 지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 리뷰를 읽지 않는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는데요. 가급적이면 목록에 있는 영화를 먼저 만나신 다음, 주관적인 입장을 새우고 이 책을 읽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여고괴담 시리즈’와 ‘벽’, ‘굳 윌 헌팅’은 그래도 추억의 명작으로 실재 맛을 본적이 있다 보니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군!’할 수 있었지만, 다른 작품들은 제목부터 처음 접했거나 안 봐도 비디오와 같은 파편적인 정보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단편적 지식을 가진 상태에서 완성된 정보와 이론을 받아들이게 될 경우의 심각성을 예전에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예로 들 수 있겠지만, 그랬다가는 말이 길어질 거 같아 줄입니다.

 

 

  교사, 학생, 학교, 사회와 인간 그리고 개성과 인격 교육. 저자는 영화를 빗대어 다섯 개의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생각은 어떨까요? 물론 책에서 언급하는 영화를 다 보고 제 생각을 펼치는 것도 좋겠지만, 대여점도 많이 사라져버렸고 ‘굿 다운로더’를 실천하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교사’에 대한 것은,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 2000’에서 발견한 인상적인 구절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바로 ‘아이들한테 내가 필요한 게 아니라 나한테 아이들이 필요해’라는 것인데요. 보통 가까운 이들에게 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를 들어보면 ‘나’가 중심이 되어 어떻게 해보겠다는 답을 받곤 합니다. 하지만 고객이 없으면 회사가 존재할 수 없듯. 함께하는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라는 개념으로 생각해야 할 것인데요. 교사 한 사람당 맡게 되는 학생 수에 대한 피곤함을 말하기 이전에, 공동체로서 어우러지는 관계를 만들기 위한 교사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봐야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학생’에 대한 것은 ‘학생이면 학생답게 굴어라’라는 말로 생각해볼까 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학생다움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학창시절의 기억을 뒤져보면 ‘군사부일체’라고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다 같다’면서 일종의 ‘복종의 의미’라고 찾아볼 볼 수 있었는데요. 으흠. 사교육 열풍과 함께 교권이 무너지고 있는 세상 속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무너진다’는 부정적 의미보다는 학생과 교사의 ‘계급적 격차의 줄어둠’이라는 긍정적 의미를 사용하여, 상부상조하기 위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받아들여보고 싶어지는군요. 적법소년의 연령도 낮아지고 있듯. 그에 맞는 가치기준에 대한 고정관념에도 변화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학교’에 대한 것은, 글쎄요. 별로 좋은 기억이 없어서 뭐라고 말하기가 그렇습니다. 교복을 입을 때마다 죄수복을 입는 기분이었고, 학교에 들어설 때마다 감옥에 들어가는 기분이었던지라. 하루라도 빨리 졸업을 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는데요. 좋게 말해 소속감이지, 사회에 나가면 하기 싫어도 하게 되는 경험을 왜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시절부터 경험하게 해야만 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잃어버린 학창시절’이라 이름표를 붙여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타임머신이 존재한다고 해도 ‘시간의 탄성’이라는 규칙을 존중하는 이상, 과거는 그 자체로 인정하고 더 좋은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한 생각뿐이군요.

  ‘사회와 인간’에 대해서는, 아마도 대학생이었고 교직과목을 들으면서였을 것입니다. 이번 책에서도 언급되는 ‘핑크 플로이드의 벽 Pink Floyd: The Wall, 1982’을 만나며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는데요. 덕분에 그동안 ‘망각의 창고’에 집어넣었던 ‘꿈의 상자’를 발견해볼 수 있었지 않나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라는 영화를 통해 ‘사회라는 시스템의 좀비’라는 개념을 얻어 볼 수 있었는데요. 인간이기에 사회와 떨어질 순 없다고 하지만, ‘사회의 구성원으로의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한 발판일 뿐이지 속박되기 위한 도구로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하지 않나 합니다.

  ‘개성과 인격 교육’에 대한 것은 ‘다양성의 존중’으로 말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부분은 예전에 인상적으로 만난 작품이 있었는데 잘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내용을 적어보면 어떤 ‘위험한 비밀’을 품고 숨어버린 본체를 찾기 위해 복제인간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 또한 별도의 인격을 지닌 지성체임을 알게 된다는 것인데요. 질풍노도의 시간 속에서 자칫 상실하기 쉬운 자아를 확인하기 위한 여정으로서의 교육이 마련되어야 하겠습니다. 지금의 시점에서는 이해를 못하는 것이 아니지만, 졸업식 날 선생님으로부터 ‘미안하다.’라는 말을 듣기위해 학교에 다녔던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적다보니 책에 대한 것보다 사적인 이야기가 길어진 듯 합니다. 하지만 10여 년 전에 써진 글을 읽으며, 그동안 현실이 얼마나 바뀌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으며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었는데요. 이렇데 개인적인 응어리를 풀어보는 것도 좋지만, 이번 책을 한번 만나보시는 것도 적극 추천해봅니다. 말주변이 부족한 저의 감상문을 읽는 것보다, 논리적으로 진지한 고찰이 알차게 펼쳐지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덤. 교육과 관련하여 더 추천해주시고 싶은 영화나 책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비록 그것이 환상일지라도, 지금의 현실이 안고 있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침이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TEXT No.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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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스 - 세상에 마음을 닫았던 한 소년이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 행복한 육아 1
버지니아 M. 액슬린 지음, 주정일.이원영 옮김 / 샘터사 / 201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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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딥스-세상에 마음을 닫았던 한 소년이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 Dibs: In Search of Self, 1964

지음 : 버지니아 M. 액슬린

옮김 : 이원영, 주정일

펴냄 : 샘터사

작성 : 2013.04.05.

 

 

“미안함과 그것의 용서는 분명 다른 일입니다.”

-즉흥 감상-

 

 

  책의 제목이야 진즉에 들어왔었습니다. 하지만 표지부터 유치한 것이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인줄로만 말았는데요. 마침 기회가 되어 그 실체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옛날 옛날 아주 먼, 그러니까 반세기 전으로 판단되는 어느 날. 미국의 어느 마을에 ‘딥스’라는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다섯 살인 소년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는데요. 또래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겉돌고 있었기에 선생님들과 어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년이 흐르는 동안에도 그런 상태에 변화가 없어, 여러 전문가들을 좌절시켰다는 소식을 지은이가 전해 듣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소문으로만이 아닌 실제로 만나본 소년의, 다시 태어나는 모든 과정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결론부터 적어보면 분명 재미있었습니다. 표시된 것으로만 301쪽으로 살짝 두툼하지만, 반복되는 패턴에 ‘성장과 그로 인한 변화에 대한 이야기’라서인지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저 딱딱하게 이론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녹취와 관찰되는 기록 그대로를 마주한 기분이라, 옆에서 훈수를 두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알딸딸한 기분까지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빠른 속도감과 함께 상황의 심도 있는 참여가 이뤄지지 못하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그저 오래된 기록이려니 해보는군요.

 

 

  네? 얼마나 오래되었기에 그러느냐구요? 간추림에도 언급해두었지만, 오리지널 카피라이트만 1964년으로 50년 전의 기록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공백 기간 만큼이나 이런 ‘치료 관련 도서’가 많이 나왔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인데요. 개인적으로는 ‘토리 헤이든’의 책들이 이런 계통에서 가장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전으로 말해지는 이번 책은 그만큼의 연식과 함께 담백한 느낌으로 만나볼 수 있었음을 속삭여보는군요.

 

 

  이 기록은 실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한 가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정확히 언제 있었던 일이며, 이야기속의 주인공은 현재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입니다. 1964년에 처음 책으로 출판 되었으며, 책 후미에 딥스가 현재 15살이 되었다는 언급이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주된 이야기는 10년 전인 1954년 이전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5살 딥스와의 대화 속에서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이 ‘목요일’이라는 언급이 보이는 바. 1946년을 배경으로 있었던 일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행동으로 옮길 참된 의지를 가지고.’ 살아왔을 딥스는, 환갑일 오늘날까지 어떤 인생을 살아오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글쓴이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겠지만,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해보았으면 합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사람이 상황을 만들기도 하지만 사실상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인데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유명한 과학자 아빠’에 ‘전직 외과의사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전통적으로 명석하고 사고력이 높은 아이들만 받는, 일류 사립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던 ‘딥스’의 심정을 저는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건축사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맏이이기 때문인데요. 특히나 한국사회에서의 맏이는 왜 그렇게 기대를 한 몸에 받아야만 하는 것인지, 어릴 때는 개인적인 의견 따위는 묵살되는 게 정상이라고 알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 ‘(유전적)업그레이드’와 ‘(더도 덜도 말고)평범하게 살아라’라는 말이었는데요. 으흠. 막상 적고 보니 ‘발전과 평범’이라니, ‘진보와 보수’ 마냥 상반되는 개념처럼 보입니다. 아무튼 어려서부터 사랑과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었다고 말은 들어왔지만, 유전적으로 잘났기에 뭐든지 잘 해내야만 한다는 부담감과 평범하기 살기위해서는 어느 것 하나 관심사항을 표현하기 어려웠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명확히 그 사건이 기억나지 않지만, 학창시절을 통해 ‘나’를 구성하고 있던 ‘정신적 기반’이 상실되었던 감각은 잊고 싶어도 잊히질 않는데요. 딥스일 경우에는 그런 자각이 어릴 때부터 심각히 발현되었을 정도라고 하니, 그저 옆에서 꼬옥 안아주고 싶을 뿐입니다.

 

 

  네? 아아. 즉흥 감상에 적은 것은 여덟 살이 된 딥스와의 만남 속에서, 아버지를 향한 눈동자가 반짝거렸다는 부분에서 지난날을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고등학교 졸업 당시 선생님께 들었던 ‘미안하다’라는 그 말 한마디가, 왜 그렇게도 화가 났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후회할 것 같으면 하지도 말고,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는 생각이 일상이 되어있던 시절. 선생님으로서는 정말 하기 힘들었던 말일지라도, 저에게는 학교에 대한 불신이 자리매김한 결정적인 한마디가 되어버렸던 것은 아닐까 하는군요.

 

 

  적다보니 사적인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에 대해, 인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연구하고 그 사례를 남기신 저자 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저는 인생에서의 멘토나 적절한 심리치료사를 찾고자 노력하기보다, 우선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a’의 여행길을 꿈꿔볼 뿐입니다.

 

 

  덤. 심리치료와 관련된 좋은 책 있으면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학교와 교육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지만 그 싫은 대상과 함께 하고 있다 보니, 공략 법부터 정석 그 이상을 노려야한다는 생각을 최근 많이 하고 있습니다.

 

 

TEXT No.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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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김용화 감독, 하정우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국가대표 Take Off, 2009

감독 : 김용화

출연 :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3.04.01.

 

 

“세상에 불가능 한 것은 없다.

특히, 이미 가능했던 일에 대해서는.”

-즉흥 감상-

 

 

  지난 감상문을 훑어보니 정말 한국 영화가 거의 안보이는군요. 아무튼, 한창 인기몰이를 할 당시에는 옆으로 밀어두고 있던 영화를 한 편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것이며 주인공의 약력과 상황배경을 말하는 여는 화면은 살짝, ‘1997년 6월의 아침마당’ 촬영장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음을 알리는데요. 으흠. 방송이 생각보다 쉽지 않군요. 아무튼, 자신을 버린 나라의 ‘국가대표’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계속해서 거절하는 중임이 밝히는데요. 여차저차 팀원을 모으더니, 오옷!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1998년 제 18회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의 국가대표로서 참석하게 되지만…….

 

 

  글쎄요. 결론부터 적어보면 ‘감동’이었습니다. 의도되었든, 아니든 감동이었는데요. ‘스포츠 영화이니 감동인가? 아니면 한국 영화이니 감동인가?’에 대한 물음표는 일단 기둥에 묶어두겠습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의 스포츠영화라기에 처음에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는 이어서 동계올림픽을 배경으로 한다고 하는 순간 ‘쿨 러닝 Cool Runnings, 1993’이 떠올랐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과연 한국식으로 잘 만든 ‘쿨러닝’이라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쿨러닝’일 경우 환경적으로 눈이라는 것을 아예 볼 수 없고, 우리나라는 그나마 겨울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선수들의 입장이나 정치적인 부분 등 비교하기에는 많은 부분에서 달랐던 작품임을 살짝 알려드립니다.

 

 

  네? 아아. 한국의 스포츠영화라. 으흠. 제가 본 것만 몇 개 적어보아 ‘슈퍼스타 감사용 Superstar Mr. Gam, 2004’, ‘천하장사 마돈나, 2006’, ‘킹콩을 들다, 2009’ 그리고 ‘스카우트 Scout, 2007’…는 성격이 좀 달랐군요. 아무튼, 알게 모르게 많은 작품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번 작품과의 비교는 조금 힘들겠습니다. 분명 같은 ‘스포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말하고자 하는 맛이 달랐었는데요. 음~ 제가 이쪽 장르는 많이 만나보지 못해서 뭐라고 정의내리기 힘들겠습니다. 그래도 몇 자 적어보면, 이번 작품은 어르신들이 말하는 ‘헝그리정신’을 바탕에 깔고 있는 듯 했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저 노래제목이 뭐냐구요? 하나의 작품에 얼마나 많은 음악이 나오는데 ‘저 노래’라고 하시면,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저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의 제목을 적어보면 러브홀릭의 ‘버터플라이’ 뿐인데요. 작품에 나오는 음원에 대한 것은, 음~ 어딜 확인하면 좋은가요? 제가 이쪽 부분은 문외한이라서 말입니다.

 

 

  네? 뭔가 생뚱맞은 즉흥 감상에 대한 해명을 요청하신다구요? 사실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을 살짝 바꿔 적은 것입니다. 이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통해 일치감치 포기해버린, 꽃 한 번 피워보지 못한 꿈과 열정을 이번 작품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인데요. 훗날 이렇게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우리의 인생 또한 뜨겁게 불살라보자는 마음을 담아보았습니다.

 

 

  그럼, 이어서는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찍어보시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저는 물론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역시 즐거운 스트레스가 계속되는 나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 영제목인 Take Off는 비행기가 날아오를 때 사용하는 ‘이륙’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벗어던지다’를 떠올렸지만 말입니다.

 

 

TEXT No.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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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선장과 블랙 홀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
제인 욜런 글, 브루스 데근 그림, 박향주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토드 선장과 블랙 홀 Commander Toad and the Big Black Hole, 1983

지음 : 제인 욜런

그림 : 브루스 디건

옮김 : 박향주

펴냄 : 시공주니어

작성 : 2013.03.30.

 

 

“아악! 이렇게 심오하다닛!!”

-즉흥 감상-

 

 

  ‘쉬어가는 기분에 만난 두 번째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다양한 양서류들이 인간마냥 그려진 재미난 표지를 넘기니, 그들이 우주를 항해하고 있음을 알리는데요. ‘별똥들의 전쟁’이라는 우주선에 탑승하고 있는 대원들을 하나 둘씩 소개하는 것은 살짝, 식사예절에 대한 작은 해프닝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들은 ‘블랙홀’로부터의 뜻하지 않은 공격에 잠시 정신 줄을 놓게 되는데…….

 

 

  음~ 이거 좋습니다! 어린 친구들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좋아할 것으로 생각되는 우주모험! 생략과 과장이 심한 동화임에도 불구하고 우주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결론적으로는 식사예절에 대한 가르침까지! 그저 감탄을 연발해보았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이 작품은 표시된 것만 64쪽을 자랑하는 얇은 동화책입니다. 특히 징그럽기보다는 그저 웃음을 자아내는 귀여운 모습의 양서류, 그러니까 개구리나 두꺼비 등의 삽화가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요. 글로는 구체적으로 설명할 재주가 부족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이번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오호~ 저 역시 이번 작품만으로 끝나버리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종의 시리즈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뒤쪽 책날개에 언급된 것으로만 보면 여섯 번째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데요. 네? 으흠. 그렇군요. 그 ‘여섯’이라는 숫자가 시리즈물의 넘버링이 아닌 [읽는 재미로 가득한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 1]에서 여섯 번째 책일 수도 있다는 의견, 감사합니다! 아무튼 이번 책 말고도 시리즈로 다섯 개의 이야기가 더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되는대로 만나보고 싶어지는군요.

 

 

  네? 혼자만 알고 있지 말고, 다른 시리즈의 제목도 알려달라구요? 음~ 알겠습니다. 바로 ‘토드 선장과 우주탐험’, ‘토드 선장과 포도 행성’, ‘토드 선장과 죽음의 소행성’, ‘토드 선장과 우주 해적’, ‘토드 선장과 은하계 스파이’가 되겠는데요. 다른 이야기는 또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해지는군요. 혹시나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이 시리즈를 찾으시려는 분들은 ‘토드 선장’만 검색하시면 쉽게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없으면 어쩔 수 없지만 말입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선장의 이름으로 보이는 ‘토드’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toad는 ‘기분 나쁜 새끼, 징그러운 놈’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작품에서는 그냥 ‘두꺼비’가 되겠습니다. 이야기 속에서도 선장은 자신이 두꺼비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었는데요. 심오한 것은 선장의 이름이나 종족이 아닌, 내용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합니다.

 

 

  얼랑뚱당 넘길 생각 말고, 블랙홀과 만난 토드 선장 일행의 모험이 어떻게 끝났는지 알려달라구요? 음~ 글쎄요. 그걸 미리 알려드리면 지금 한창 만날 준비를 하고 계실 분들께 방해가 될 것 같은데요. 궁금하면 어떻게 하면 된다구요? 네. 좋습니다. 그럼 이왕 나온 우주이야기! 마침 다 읽어가는 소설 ‘타임 패트롤 Time Patrol, 1991’의 감상문을 준비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SD만 즐기다가 RG를 손에 잡으니, 뭐랄까. 기대치 않았던 신세계의 즐거움에 퐁당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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