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외전 : 그들이 살아가는 법 퇴마록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 : 퇴마록 외전-그들이 살아가는 법, 2013

지음 : 이우혁

펴냄 : 엘릭시르

작성 : 2013.05.25.

 

 

“시계는 멈췄으나, 이야기는 계속 되고 있었으니.”

-즉흥 감상-

 

 

  아는 분만 아는 이야기지만, 이번 기록으로 감상문이 공식 2000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인분의 의견도 있고 해서 이벤트를 열까? 아니면 만화가들처럼 축전을 받을까? 그것도 아니면 뭔가 특별한 작품을 만나볼까 고민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결국에는 세 번째 안을 실천하기로 했다는 것으로, 만난 작품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해동밀교가 와해되었던 ‘하늘이 불타던 날’ 직후. 어색하지만 마음을 열기 위한 박신부와 현암, 그리고 준후의 이야기를 다룬 [그들이 살아가는 법], 약간의 소동이후 어느 정도 관계의 개선점을 찾은 셋의 첫 퇴마행을 다룬 [보이지 않는 적], 기어코 둘을 설득한 준후의 첫 학교생활을 다룬 [준후의 학교 기행], 승희와 함께하는 어느 더운 여름 날. 적극적인 승희와 마냥 바위 같은 현암의 알콩달콩 이야기를 다룬 [짐 들어 주는 일], 국제무대로 발을 뻗은 퇴마사들의 출국 후. 백호의 의뢰를 받게 되는 ‘주기선생’의 이야기인 [생령 살인]과 같은 이야기가 도톰하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지인 분을 통해 선물로 책을 받긴 했지만, 실제로 읽기까지는 오랜 시간의 기다림만큼이나 많은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구판의 퇴마록 본편을 먼지 털어가며 다 만나기도 했는데요. 으흠. 역시나 개정판으로 퇴마록을 다시 만나볼걸 하는 생각이 미련마냥 남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손질을 마친 장대한 여정을 다시 만나기에는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고, 감상문의 공식 1984회를 기념하기 위해 소설 ‘1984, 1948’를 급하게 만났을 때의 후유증도 있고 해서 고민을 밀어두고 만나보았는데요. 결론적으로는 ‘읽을 만 했다.’입니다.

 

 

  결과가 너무 야박한 거 아니냐구요? 음~ 그런가요? 작가님도 나름 사정이 있으셨겠지만, 기다림의 시간만 10년 이상이었습니다. 당시에 고등학생이었던 학생이 아저씨가 되어버린 탓인지, 구판본을 다시 읽어봐도 그 당시의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준후의 학교 기행’은 예전에 살짝 맛보았던 것을 완전체로 만나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다른 이야기들은 ‘음? 음~ 그랬었던가?’싶을 정도로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이 책은 국내편과 세계편의 시간을 공유할 뿐 혼세편과 말세편의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저의 유감스러운 마음을 느끼신 건 아닐까 하는군요. 뭐랄까요? 소문으로는 개정판에 ‘해설집의 추가 및 확장판’이 수록되어있다고 하지만, 구판본만 만난 입장에서는 여전히 ‘남은 반쪽’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지 못했는데요. 혹시나 외전 두 번째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가능하면 본편의 개정판을 한번 만나봐야겠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고 본편에서 다루지 못한 네 명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마지막 이야기에서 주기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것은 의외였다구요? 음~ 그러게요. 아무래도 퇴마사 네 명에 버금 갈 정도로 사랑받은 인물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성난큰곰을 좋아했었으니, ‘악당의 사연’ 같은 걸로 계속되는 외전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아무튼, 3부작 영화로 만들어질 계획이며 ‘로스트 사가’라는 게임에 현암과 승희가 출연중이라는 소식에, 퇴마록을 기점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문화적 바람이 불었으면 하는데요. 가능하면 ‘파이로 매니악’부터 마침표를 찍어주셨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그러고 보니 그동안 ‘바이퍼케이션’과 ‘고타마’, ‘쾌자풍’도 쓰셨던데, 조만간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TEXT No.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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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헨젤과 그레텔 : 마녀 사냥꾼
토미 위르콜라 감독, 팜케 얀센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 Hansel and Gretel: Witch Hunters, 2013

감독 : 토미 위르콜라

출연 : 제레미 레너, 젬마 아터튼, 팜케 얀센, 필라 비탈라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3.05.22.

 

 

“흐응~ 이거 생각보다 괜찮네!”

-즉흥 감상-

 

 

  지난 2월 16일. [대구영화클럽] “요번에 머보까?”를 통해 만나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아주 빠른 속도로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요약합니다. 그러니까 나름의 가정사로 숲에 버려진 남매가 과자로 지어진 마녀의 집에 들어가 고생을 한다는 것인데요. 그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마녀를 처치한 남매가 전국을 돌며, 마녀 사냥꾼으로서의 활약까지 요약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는 화형에 처해지기 직전의 여인을 구하면서, 오랜 시간 그 마을을 괴롭혀왔던 마녀를 잡고자 준비를 하는데요. 그들이 마을에서 환영받지 못하더라는 것도 잠시, 마녀는 그들이 예상하는 것 이상의 무시무시한 힘을 자랑하기 시작했는데……….

 

 

  음~ 아무리 생각해도 한 가지가 아쉽습니다. 바로 전반적인 분위기까지 등급에 적절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점인데요.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무기도 그렇고, 요즘 만화의 폭력성을 감안해도 등급이 지나치게 높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수위 높은 노출장면 때문에 등급이 ‘청소년 관람불가’가 되었지 않았나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와 화면의 균형이 약간 맞지 않다는 기분이 드는군요.

 

 

  애들 보는 동화를 기반으로 했는데 뭐가 더 볼게 있냐구요? 하긴 동화라는 말 자체가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童心)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성인을 위한 ‘잔혹동화’라는 것도 따로 존재한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데요. ‘헨젤과 그레텔’의 경우 잔혹버전을 만난 적이 없어서 확답을 못하겠지만, 이번 작품은 동화 ‘개구리 왕자 그 뒷이야기 The Frog Prince, Continued, 1991’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니, 비슷하지만 좀 더 현실적인 후속편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그중에서 어린 시절 단걸 너무 많이 먹어서 당뇨에 시달리거나, 그동안 숨겨져 있었던 출생의 비밀 등이 드러나면서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되었습니다.

 

 

  네? 원작에서는 결말이 어땠냐구요? 음~ 글쎄요. 저도 워낙에 오래전에 읽었던 거라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마녀 할머니를 처리하고 그냥 끝나버린 것도 있었고, 처리 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고, 결말은 아니지만 몇 번이고 다시 찾아오자 이번에는 집에서 아주 많이 떨어진 곳에다 남매가 버려졌던 기억도 있는데요. 그밖에도 조사를 통해 다양한 버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조만간 그림 형제 전집 같은 책을 통해 내용을 확인해봐야겠습니다.

 

 

  글쎄요. 동화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 ‘후크 Hook, 1991’는 제가 안 봐서 모르겠고, ‘레드 라이딩 후드 Red Riding Hood, 2011’는 그래도 괜찮게 만났고, ‘백설공주 Mirror, Mirror, 2012’와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Snow White And The Huntsman, 2012’은 괜찮으면서도 영 이상했었는데요. 일단 제가 인식하는 것은 이 정도인데, 다른 작품을 더 알고 있는 분 있으시면 도움의 손길을 바랍니다. 동화라는 것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다양한 버전이 나와 있듯. 제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많은 작품이 있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어딘가 기묘한 파티를 자랑하는 그들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마음껏 상상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앞에 헨젤과 그레텔 나타난다면, 당신은 아마 마녀일지도 모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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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인테리어 해부도감 - 부엌, 거실, 욕실, 수납, 가구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거장 11인의 지혜를 빌리다 해부도감 시리즈
마쓰시타 기와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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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거 인테리어 해부도감-부엌, 거실, 욕실, 수납, 가구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거장 11인의 지혜를 빌리다 住宅.インテリアの解剖圖鑑, 2011

지음 : 마쓰시타 기와

옮김 : 황선종

펴냄 : 더숲

작성 : 2013.05.21.

 

 

"흐응~ 그래서요?"

-즉흥 감상-

 

 

  앞선 도서 ‘주거해부도감-집짓기의 철학을 담고 생각의 각도를 바꾸어주는 따뜻한 건축책 住まいの解剖圖鑑, 2009’의 감상문에서 예고했듯, 이번에는 함께 세트로 구입한 책에 대한 감상문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기대한 것과는 조금 다른 책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 볼까 하는군요.

 

 

  흐름을 가진 이야기책이 아닌지라 작은 제목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겠습니다. [1장_주거 인테리어의 시작은 부엌과 다이닝룸부터_부엌, 다이닝룸], [2장_사람이 모이는 ‘공간’을 만든다_거실, 의자가 만드는 공간], [3장_‘평범한 방’으로 만들지 않는다_침실, 서재, 아이들 방], [4장_작은 공간은 어딘가 다르게_현관, 화장실, 수납, 칸막이]와 같은 내용이 알차게 담겨 있었는데…….

 

 

  네? 아아. 죄송합니다. 보통 때 같았으면 작은 제목과 함께 그 내용을 살짝 간추려 적기도 하겠지만, 이번에는 작은 제목 속에 그 내용이 함께하고 있어서 패스! 대신 각 항목에 해당하는 디자이너의 이름을 적고 있다가 그것만으로 감상문이 끝날 거 같아 과감히 생략한다고 저렇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출연한 디자이너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서점 홈페이지에서 목차를 확인해주셨으면 하는군요.

 

 

  아무튼, 가구와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분이 아니라면 생소할 것이 분명한 디자이너의 이름들과 함께 내용이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삽화를 마주하는 순간 어디선가 익숙한 기분의 물건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좋게 적으면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지만, 이미 ‘짝퉁’인줄도 모르고 우리네의 삶 속에서 함께해왔던 것들이 계속해서 인사하고 있었는데요. 역시나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지도삼아, 일상속의 보물찾기에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거야 어찌 되었건, 어딘가 불만의 향기가 나는 즉흥 감상을 풀어줬으면 하신다구요? 음~ 그게 말입니다. 이번 책만 보면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세트로 함께 샀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느껴버린 것이데요. ‘주거해부도감’일 경우, 각 파트별로 재미있는 비유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책은 삽화의 느낌만 비슷할 뿐,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다는 식의 나열이라는 기분이 강했는데요. 처음부터 지은이가 다른 책이라는 점만 미리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혹시 가구나 인테리어 관계자 중 이 책만을 만난 분 있으시면, 감상을 살짝 알려주셨으면 하는군요.

 

 

  투덜거리긴 해도 다양한 관점에서 감상에 임하는 거 다 알고 있으니, 좀 더 개인적인 소감을 알려주시기 바란다구요? 음~ 결론적으로는 가구제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있었으면 하는 가구를 공산품 속에서 찾기란 거의 불가능 하고, 마음에 드는 게 발견되어도 외국에 있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꼈었는데요. 주문제작을 의뢰하는 방법도 있지만, 역시 자기가 쓸 물건은 자기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특히 이 책은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그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냐는 등의 이야기를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군요.

 

 

  그럼,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지만, 공간 활용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음미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보는데요. ‘주거 해부도감 시리즈’의 세 번째 책도 기대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책 표지에 보면 ‘세계적 거장 11인’이라고 되어있지만, 그것은 책에 소개되는 ‘주요 디자이너’일 뿐입니다. 그 밖의 디자이너에 대한 것은, 아시죠?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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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그녀 스페셜 한정 합본판 - 5disc 박스셋 + OVA 1, 2 편 + 피규어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최종병기 그녀 最終兵器彼女-Another Love Song, 2005

감독 : 카세 미츠코

출연 : 이시모다 시로, 오리카사 후미코, 미키 신이치로, 이토 미키 등

등급 : ?

작성 : 2013.05.19.

 

 

“마지막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작품 속에서-

 

 

  휴~ 그동안 궁금했던 작품을 드디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최종병기 그녀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붉게 물드는 하늘과 함께 색이 변해가는 바다 위.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전투기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으잉?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 도심을 향해 미사일을 날리는데요. 그런 전투기들을 향해 병기를 두른 여인이 반격을 시작합니다! 한편, 평범해 보이는 여고생이 ‘차세대 최종병기’로서, 조금 전에 전투에 임하는 여인의 후임으로 지정되었다는 것을 보이는데…….

 

 

  그렇군요. OVA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후속편 같은 것이 아니라, 본편과 같은 시간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고 ‘외전’이라고 하기 그런 것이 이번에는 최종병기그녀인 ‘치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본편을 통해 느껴지던 의문점이 해결되지 못했다는 점에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본편일 경우 남자친구인 ‘슈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다보니, ‘연합군은 왜 일본을 공격하는가? 그리고 왜 일본은 방어에만 충실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으흠. 그 부분에 대해서는 3부작으로 제작중인 이야기에서 기대를 해볼까 합니다.

 

 

  네? 치세의 마음 같은 건 본편에 등장하는 ‘교환일기’를 통해 알 수 있었지 않냐구요? 물론 슈지와 떨어진 시간 동안 그녀를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녀에게 집중을 하고 있었는데요. 원치 않는 전쟁에 임하며, 병기에 잠식당하는 그녀의 절규만큼은 절실하게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원작을 훑어보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어떤 부분인가 하니, 치세가 자신을 통제 관리 하고 있던 사람들을 지워버리는 장면인데요. TV시리즈에서는 최대한 원작과 비슷하게 표현했지만 휙~ 지나가 버렸고, OVA에서는 연출이 조금 달랐을 뿐 심각한 ‘전쟁놀이의 재미’에 무게감을 잘 살렸습니다. 하지만 다른 건 미싱링크를 맞춰나간다는 기분으로 그냥 그렇게 볼 수 있음에 비해, 이 부분에서만큼은 같은 내용임에도 다른 연출로 인해 혼란을 느껴버렸는데요. 그래도 이야기를 중심으로 만남에 임하시는 분들께는 크게 문제될 것 없는 부분이라고만 속삭여보는군요.

 

 

  네? 전쟁을 미화시키는 작품에 대해 뭐 그렇게 진지하게 감상에 임하냐구요? 음~ 이 작품이 그런 역할을 했던가요? 몰랐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인지하고 있는 것은, ‘전쟁불감증’과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에 대한 것인데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며 나름 평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되는 우리네도 사실은 ‘전쟁을 쉬고 있는 상태’일 뿐입니다. 물론 전쟁에…아! 네. 지난 감상문들을 통해 간혹 했던 이야기지만, 좋은 이야기도 아닌데 반복하는 것도 실례군요. 아무튼, 원작은 물론 영상화 된 작품에 이르기까지 ‘평화를 상실했을 경우’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었다고 받아들여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왕 시작한 이어달리기! 실사극장판도 한 번 찾아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먼저 만나보신 분들은 먼저 알려주시기보다, 악마 같은 음흉한 미소와 함께 침묵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덤. 금요일 밤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고, 저녁 먹을 때가 되니 햇살이 블라인드사이로 비치는데요. 어떻습니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모처럼 늦잠도 자보고 기분이 좋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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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그녀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제혹 : 최종병기 그녀 最終兵器彼女: She, The Ultimate Weapon, 2002

원작 : 다카하시 신-코믹 ‘최종병기그녀 最終兵器彼女, 2000~2002’

감독 : 카세 미츠코

출연 : 이시모다 시로, 오리카사 후미코, 미키 신이치로, 이토 미키 등

등급 : ?

작성 : 2013.05.19.

 

 

“사랑이 뭐기에…….”

-즉흥 감상-

 

 

  예전에 썼던 감상문을 훑던 중. 재미있게 만났던 작품이 영상화 되었다는 것을 기억해냈습니다. TV시리즈를 시작으로, OVA가 만들어졌고, 실사극장판에 이어 3부작 애니메이션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영상화 된 것을 하나도 만나본적이 없음을 알게 되어 열어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작품은 눈이 내리는 어느 날. ‘그녀’와의 추억이 어려 있는 전망대를 향해 걷고 있는 남자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와의 ‘교환일기장’을 발견함으로, 지난 학창시절을 회상하는군요. 그렇게 사귀기로 한 다음부터 함께 ‘지옥언덕’을 올라 함께 등굣길에 임하는, 귀엽고, 느리고, 작고, 여리고, 덜렁거리고, 성적은 중간 정도로 세계사 성적만큼은 좋은, “미안해”를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그녀에 대해 소개합니다. 그리고 시작은 모르겠지만 전시상황임을 알리는 것과 함께, 사랑하는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이 ‘최종병기’임을 밝히지만…….

 

 

  음~ 처음에는 뭐랄까? 남자주인공의 목소리가 적응되지 않았습니다. 원작을 너무 감동적으로 만났던 탓인지, 예상하고 있던 목소리와는 달랐는데요. 그래도 일단 적응 되니 나름대로 매력이 느껴지더군요.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작품의 결말이 알고 싶으시다구요? 이야기 자체를 물어보시는 건가요? 아니면 원작과의 비교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것도 아니면 OVA와의 상관관계를 문의 하시는 건가요? 아무튼, 결말은 포털에 공개적으로 적혀있는 작품정보…를 확인하기보다 작품 자체를 만나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수박은 실제로 맛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 없는 법이니 말이지요. 그리고 전반적으로는 원작의 내용을 충실하게 영상화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OVA와의 관계는, 글쎄요. 살짝 열어봐서는 '치세‘가 그대로 나오긴 하지만, 어딘가 묘하게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음~ 뭐랄까? 저처럼 원작에 이어 TV시리즈를 만나신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조금 전에도 언급했듯, 이야기자체는 전반적으로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하나 안타까웠던 것은 ‘호흡’입니다. 만화책은 저만의 속도로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주인공들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었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런 감동을 느끼기도 전에 모든 이야기가 끝나버리는 기분이 없지 않았는데요. 아무래도 애니메이션 특성상 ‘여백’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더군요. 그래도 큰 뒤틀림 없이 무난하게 연출에 마침표를 찍으신,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네? 제가 사랑을 알긴 하냐구요? 음~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그런 질문을 하시는 분은 사랑에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아가페적 사랑? 아니면 에로스적 사랑? 그것도 아니라면 그 둘이 절절하게 융합된 것? 아. 플라토닉적 사랑도 있었군요. 아무튼 모르겠습니다. 사랑에 대한 여러 이론 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애정과 애증’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데요. 이번 작품은 다소 황당한 설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지만, ‘사랑’에 대한 여러 가지 모습을 다루고 있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동안 궁금했던 OVA를 만나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석가탄신일을 기점으로 2박 3일의 연휴동안,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게셨을지 궁금합니다.

 

 

TEXT No.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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