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의 사내 필립 K. 딕 걸작선 4
필립 K. 딕 지음, 남명성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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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높은 성의 사내 The Man in The High Castle, 1962

지음 : 필립 K. 딕

옮김 : 남명성

펴냄 : 폴라북스(현대문학)

작성 : 2013.08.03.

 

“나 그리고 그대는 무엇인가?”

-즉흥 감상-


  제가 ‘필립 K. 딕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은 다들 아시지요? 그중에서도 이번에는 그동안 궁금했던 작품을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독일과 일본 그리고 이탈리아가 동맹한 세력이 승리한 이후의 세계관 속에서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는데요. 샌프란시스코를 공간적 무대로 ‘아메리칸 예술 공예품 상사’에서 예술품을 파는 주인장, 태평양연안연방 주재 일본 무역대표부 소속의 고위관료, 그들만의 기술로 귀금속 창업에 도전하는 두 남자, 낯선 남자와 사랑에 빠진 한 여인 등이 시대의 이야기를 하나 둘씩 펼쳐 보이기 시작했지만…….

  

  혹시 주역과 괘를 사용해 본적이 있냐구요? 방금의 질문을 던지신 분은 이 책을 이미 읽으셨지요? 아무튼 타로카드는 그래도 만져 본적이 있지만, 주역은 존재한다는 것만 알 뿐 따로 공부한 적은 없습니다. 재미삼아 한 번 만져보고 싶긴 하지만 ‘불가기공, 1999’라는 책을 들고 다니다가 오해를 받은 적도 있고 해서, 조금이라도 종교나 주술이 연관 되어있다고 생각되면 일단 기피하고 있는데요. 이 작품에서 다룬 주역에 대한 설명은, 작가 본인이나 가까운 주위 사람이 실생활에 사용했기에 소재로 등장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자아성찰에 이르는 다양한 과정’을 그리신 작가 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이군요.

  

  ‘자아성찰에 이르는 다양과 과정’에 대해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구요? 음~ 표면적으로는 ‘주역’을 중심에 두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되자 ‘나 이 의견 반댈세!’를 즉흥 감상으로 적을까 했습니다. 하지만 금서로 지정된 베스트셀러인 ‘메뚜기는 무겁게 짓누르다’를 완성한 작가가 직접 등장하는 부분과 ‘아메리칸 예술 공예품 상사’에서 같은 상황을 두고 다르게 받아들이는 주인장과 고객의 모습을 통해 ‘결국 선택은 자기 몫일 뿐!’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메뚜기는 무겁게 짓누르다’의 저자인 ‘높은 성의 사내’는 왜 간추림에서 언급하지 않았냐구요? 음~ 작품 전체로 봐도 저자 본인 보다 그가 썼다는 책의 내용과 영향력이 더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작품의 제목에서 언급된 존재이기에 다른 출연진들과 함께 그의 정체에 기대를 품었지만, 늦게나마 등장한 그를 통해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만들어가는 것과 만들어지는 이미지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묘한 괴리감을 통해, 이 부분에서도 ‘결국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이 나온 시기를 알고 싶으시다구요? 음~ 혹시 이 작품이 예언서가 아닐까 싶어서 물어보신 거죠? 저도 설마 하는 생각에 연식을 확인해보니 제2차 세계대전은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고, 작품은 1962년에 세상에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니 미래지향 소설보다는 대체역사물이라 할 수 있는데요. 아! 마침 사전에도 나오는군요. ‘대체 역사는 SF의 하위 장르로서 “실제 역사가 다르게 전개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가정 하에 그 뒤의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것이며, ‘역사속의 어느 사건이 현재와는 다른 결말을 낳게 되면서 이어지는 류와 미래의 어느 인물이나 군대, 국가가 과거로 넘어와 그 세계를 바꾼다는 타임슬립물로 나뉜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초로 출판된 대체역사소설은 필립 딕의 높은 성의 사나이’라고 하는데요, 바로 이 책입니다. 혹시나 기대했던 것만큼 재미를 느끼지 못하신 분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다시 보면 색다른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자신 있게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그럼, 도서 ‘손바닥 동물원, 2002’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 만나고 온 영화 ‘설국열차 Snowpiercer, 2013’! 한 번은 볼만하다고 속삭여봅니다!


TEXT No. 2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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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션
마커스 던스탠 감독, 섀넌 케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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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콜렉션 The Collection, 2012

감독 : 마커스 던스탠

출연 : 조시 스튜어트, 크리스토퍼 맥도널드, 섀넌 케인, 리 터게슨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3.08.03.

  

“가능하면 미칠 것 같이 심심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니.”

-즉흥 감상-

  

  어이없었던 동시에 나름 괜찮았던 영화 ‘콜렉터 The Collector, 2009’. 그런데 시간이 흘러 그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딘가 슬픈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던 부녀가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한편 그동안 계속되는 납치와 실종 그리고 연쇄살인사건에 대해 보도하는 내용을 즐기는 검은 마스크의 남자로 시작의 문이 열리는데요. 늦은 밤의 파티장에서 사랑싸움을 하는 커플의 이야기는 잠시, 열기가 최고조로 오른 파티장은 삽시간에 피바다로 변해버립니다. 그리고 기존의 규칙에 따라 ‘범인’은 최후의 생존자를 챙기는데요. 그 과정에서 앞선 이야기의 ‘수집품’이 탈출에 성공하면서, 게임은 이제 막 시작되었음을 속삭이고 있었는데…….

  

  그냥 그렇게 끝내지 말고 게임의 본편에 대해 알려달라구요? 음~ 겨우 일상으로 살아 복귀한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이 있게 됩니다. 이유인즉 이번에 납치된 사람은 높은 분의 딸이었기에, 탈환을 위한 동행자로 함께 할 것을 부탁받게 된 것인데요. 하지만 더 이상 적어버렸다가는 제가 혼날 것 같아, 말을 줄여볼까 합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이번에는 수집가의 아지트를 역습하는 내용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영화 ‘테이큰 Taken 시리즈’혹시 아시나요? 왜 그 뚜껑 열린 아빠가 폭력조직 하나를 궤멸시켜버리는 영화 말입니다. 아무튼, 그 작품에 보면 가릴 거 다 가려도, 주인공은 나름의 특별한 방법으로 이동한 거리나 방향을 기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번 작품의 주인공 또한 그것보다는 조금 부족한 기분이지만, 비슷한 기술을 사용해 안내자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궁금하시다면 직접 작품을 확인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제목의 의미를 통해 영화를 분석해달라구요? 음~ 분석은 취미가 아니지만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우선 앞선 이야기는 ‘콜렉터 The Collector’로 ‘수집가’가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악당이 이기는 걸로 끝이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번 이야기는 ‘콜렉션 The Collection’으로 ‘수집품’이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제목 그대로의 결말이 날지에 대해서는,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만일 세 번째 이야기가 나온다면 어떤 제목이 붙을 것 같냐구요? 으흠. 글쎄요. ‘콜렉티드 The Collected’라고 제목을 붙인 다음 확장된 수집의 세계를 펼쳐보일 수도 있겠고, 반대로 ‘콜렉트 The Collect’라고 적은 다음 모든 이야기의 시작인 ‘프리퀼’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인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디까지 상상해보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네? 이 작품에서 말해지는 ‘살인자의 서명’이 궁금하시다구요? 하긴 간추림만 보면 불명하군요. 그래서 다시 적으면 ‘피해자들을 집과 직장 등에 가둬두고 결국 죽이지만, 꼭 한명만은 산채로 잡아간다.’는 것인데요. 으흠. 부디 저의 현실이 아니기 만을 바랄 뿐입니다. 저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영화 ‘스모크 Smoke, 1995’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내일은 퇴근하고 영화 ‘설국열차 Snowpiercer, 2013’를 만나러 간다는 건 아시는 분만 아시기입니다!


TEXT No. 2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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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빨강 앵두 - 동요로 배우는 말놀이 우리 아기 놀이책 17
전래동요 지음, 권문희 그림 / 다섯수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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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빨강 빨강 앵두, 1999

지음 : 전래동요

그림 : 권문희

펴냄 : 다섯수레

작성 : 2013.08.02.

 

“어. 이건 빼앗기면 안 되는데.”

-즉흥 감상-

 

  가능하면 긴 이야기책을 한 권 마칠 때마다, 작고 얇은 책을 쉼터로 삼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이번에는 전래 동요 그림책을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날 앵두나무 가지에 빨간 앵두가 달렸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노란색의 꾀꼬리가 날아와 노래를 불렀답니다. 그러더니 앵두 한 알을 물로 저 먼~ 하늘로 날아가 버리는군요.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있던 소녀가 앵두를 한 알 따다가, 동생 입에 넣어줄 생각에 행복해하는데…….

  

  글쎄요. 전래동요의 노래 말을 예쁜 그림과 함께 펼쳐두고 있었지만, 노래에 대해서는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물론 어린 시절에 대한 막연한 기억이라도 실재 노래를 들어보면 모르겠지만, 당장은 검색되는 것이 없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실 분 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해명이 필요하시다구요? 음~ 친척집으로도 어린 조카들이 몇 있지만, 조만간 동생 부부의 아이가 세상에 나올 예정입니다. 다른 친척 조카들이야 평소에도 얼굴 볼일이 없으니 다행이었지만, 저라고 팔불출 큰아버지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도서관에서 일하며 알음알음 챙겨둔 책들을 자의든 타의든 제 품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인데요. 으흠. 제 수중에 책이 있으면서도 안전하게 지키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네? 아아. 이 책은 100% 천연펄프지에 콩기름 잉크로 인쇄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는 것은 자연친화적 만들어졌다는 것…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표지를 포함해 9장의 두툼한 종이로 만들어진 책인데요. 지면을 가득 채우는 예쁜 그림과 함께 소리 내어 노래로 부르고 싶은 글씨들이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가능하면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전래동요를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에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에서 음원을 찾아보았지만, 그냥 제가 나름의 멜로디로 노래를 만드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그러면서 접수된 물음표를 확인해보니, 이 책은 어떻게 읽히면 좋을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책에 표시되어있기를 1~3살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아기가 처음 만나는 우리 아기 놀이책’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단 보모님께서 아이를 품에 꼭 안고 노래하듯 소리 내어 읽어주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데요. ‘책 읽는 부모’를 실천하시어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주시는 겁니다.

  

  다음으로는 음? 빨강과 노랑과 파랑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색깔이 언급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구요?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요. 가만히 생각해보자니 ‘빛과 색의 삼원색’이 떠오르더군요. 이렇듯, 이번 책은 가장 기본이 되는 세 개의 색에 대해 즐겁게 기억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사연(?)으로는, 앵두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 그 맛이 궁금하시다구요? 으흠. 지금까지 살아오며 간혹 앵두를 먹어보았지만, 글로서 그것을 설명할 재주가 부족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피로회복에도 좋다고 말하는 앵두는 6월의 과실이라고 하니, 올해보다는 내년의 제철음식으로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 하는군요.

  

  그럼, 소설 ‘높은 성의 사내 The Man in The High Castle, 1962’의 감상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일하던 중에 갑자기 천둥 번개를 동반한 짧은 폭우를 만났었는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TEXT No. 2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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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트
찰스 펠리그리노 지음, 형선호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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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 : 더스트 Dust, 1998

자음 : 찰스 펠리그리노

옮김 : 형선호

펴냄 : 황금가지

작성 : 2013.08.01.

 

“이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티끌이 아니었으니.”

-즉흥 감상-

 

  언제 처음 이 책을 만났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대신 SF에 있어서의 진지함을 담은 작품 중에 하나라고 자신하고 있는데요.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나면서는 조금 식상한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당시에는 정말 충격적인 기분을 선물한 이야기였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원전 65,566,699년, 가을’이라는 안내와 함께 공룡이 멸망하는 현장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세월이 흘러 ‘현재’. 더러운 먼지로밖에 보이지 않던 6백억 개의 검은 미생물들이 시간의 차이를 넘어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데요. 세상에! 그것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서부 샌피드로만에 위치한 항구도시인 ‘롱비치’를 초토화시켜버립니다. 그리고 그 현상이 그곳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기이한 자연현상의 시작임을 알리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그저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즉흥 감상의 풀이를 원하신다구요? 음~ 이거 어디서 나오는 말이지요? Ash to Ash, Dust to Dust 그러니까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라는 말 말입니다. 워낙에 여러 곳에서 출몰하다보니 그 시작이 어디였는지 생각이 안 나는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그런 ‘회귀’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인기 미국드라마였던 엑스파일 1시즌 19번째 이야기인 ‘죽음의 캠프 Darkness Falls’에서 나왔던 녹색으로 발광하는 미생물들을 떠올린 결과라고만 속삭여보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어쩔 수 없지요. 직접 이번 소설과 연속극의 한 이야기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수 밖에는요!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이 작품은 ‘인류의 멸망’을 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인류의 몰살과 함께 그리 새롭지 않은 신인류(?)가 역사를 이어갈 것이라는 희망을 씨앗을 품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결말을 말해버리는 것은 그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한 작품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간추림에서 언급한 ‘초토화’라는 것이 영화 ‘2012, 2009’처럼 물리적인 파괴력을 말하는 것이 아닌, 생태계의 혼란을 통한 ‘종의 멸망’을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요. 그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과거의 사실을 기반으로 현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본문만으로 어이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작가 후기]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이 책도 좋지만 진정한 SF팬이라면 작가의 다른 책인 소설 ‘예수의 무덤-역사를 뒤집을 고고학 최대의 발견 The Jesus Family Tomb, 2007’을 읽어야한다구요? 음~ 그 책은 [추천의 글]을 영화감독인 ‘제임스 캐머런’이 썼다고, 으잉? 설마 다큐멘터리 ‘잃어버린 예수의 무덤 The Lost Tomb Of Jesus, 2007’의 원작이란 말인가요? 그렇지 않아도 흥미롭게 봤던 영상물인데, 기회가 되는대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밖에도 지은이가 다양한 책을 썼다고 조사되지만, 국내에 소개된 것은 두 권 뿐이군요.

  

  자꾸 옆길로 새려고 하는데, 작품에 집중을 하라구요? 으흠. 알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공룡 멸망의 생중계와 화성탐사로봇의 원정기 부분이 뜬금없다고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괴물처럼 표현되고만 ‘먼지’에 대해, ‘끊임없이 순환하는 의미로서의 티끌’로 이미지 개선을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8월의 시작으로 희망의 씨앗을 확인해보았는데요. 무더운 여름. 일본 국적의 매미들이 내지르는 비명소리가 오늘따라 참아 볼만 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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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콤플렉스 クロユリ団地, The Complex, 2013

감독 : 나카타 히데오

출연 : 마에다 아츠코, 나리미야 히로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3.07.31.

  

“사람은 너무 착해도 안 되었으니.”

-즉흥 감상-

  

  나카타 히데오. 그 이름을 보는 즉시 만나기를 결심했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딘가 오래 되었고 조용해 보이는 아파트 단지의 모습은 살짝, 이삿짐을 푸는 가족을 보이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여학생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주는 것도 잠시, 얼굴을 보이지 않는 이웃집 사람을 시작으로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는 소년과의 기이한 만남을 보여주는데요. 으흠. 학교에서도 그 아파트에 대한 기묘한 소문이 돈다 싶었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드러나는 진실은 여학생…만 경악케 하고 있었는데…….

  

  뭐랄까요? 영화 ‘링 リング: The Ring, 1998’을 시작으로 ‘링 시리즈’를 통해 감독이 각인되어버려, 나오는 작품을 계속해서 만나볼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참 고지식하다는 기분을 받았다는 것인데요. 최소한의 CG말고는 대부분 화면의 각도와 자잘한 특수효과, 그리고 소리로 악몽을 표현하려 노력한 느낌 일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관 상영을 목적으로 했다기보다는 TV영화를 목표로 화면을 잡았다는 기분이 강했는데요. 이 작품에 대해 나름의 진실을 알고 계신 분들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사전을 열기 전에 먼저 물어보고 싶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콤플렉스’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 외모에 있어서의 ‘결점’? 아니면 마음속에 응어리진 ‘생각의 실타래’? 그것도 아니라면 답은 몰라도 답답하고 짜증나는 것이 화나게 하는 무엇? 그래서 답안지를 확인해보니 ‘1. 복잡한 2. 복합어의 3. 복합 건물, (건물) 단지’를 뜻한다고 하는데요. 이번 작품에 있어서는 세 번째 의미를 기본으로 하여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어로 된 원제목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바로 クロユリ団地로, 일본어 사전을 열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くろゆり는 한자로 흑백합黒百合으로 ‘패모속貝母屬인 백합의 일종(높은 산에 자생하는데 초여름에 향기롭지 못한 짙은 자갈색 꽃이 핌).’이며, 団地는 ‘단지; 아파트같은 근대적 집단 주택이 들어선 지역(new town의 역어).’라고 하는데요. 일본어를 직역하면 ‘흑백합단지’가 되겠습니다. 그러자 최근 연재중인 웹툰 ‘장미아파트 공경비, 2013~’이 떠올랐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영어제목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일본어 제목에서 꽃이 나오자 꽃말을 찾아보았는데요. 으흠. 흑백합은 ‘사랑, 저주’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그런 의미를 알고 작품을 다시 보니, 그렇군요! 이 작품은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그것이 저주가 되어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아무래도 이번 작품은 ‘제목의 의미를 알고 마주하시는 것이 좋겠다!’에 한 표를 던집니다.

  

  네? 무서운 영화냐구요? 음~ 제가 공포영화를 많이 봐서 만성이 된 것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무섭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습니다. 분명 오싹하고 깜짝 놀라야할 장면에서도 ‘이건 뭐 안 봐도 비디오가 되어버렸구만.’을 중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뿐이었는데요. 이 점은 지나치게 공식에 얽매인 연출을 담으신 감독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이렇게 또 한편의 영화를 통해 나카타 히데오 감독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감독님~ 영화 ‘링 3D The Ring 3D, 2011’는 어떻게 되셨나요? 설마 영화 ‘사다코 3D: 죽음의 동영상 Sadako 3D, 2012’가 그거라고 우기시진 않겠지요? 네?


TEXT No. 2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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